반응형 전체 글17679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 한때 그런 시절이 있었다. 누구나 읽는 듯 하기에 나 역시 그 대열에서 이탈해 낙오하는 듯 하고, 그래서 나 역시 무턱대고 읽어야겠단 윽박 하나로 꾸역꾸역 손을 대고선 기어이 독파는 했지만, 그때나, 또, 30여 년이 지난 지금이나 그에서 격발한 단 한 구절도 남지 않은 그런 책이 있다. 광대 공연 뒷줄에 섰다가 그 광대 무슨 공연하는 줄로 모른 채, 앞줄에 늘어서 가린 군중이 왁자지껄 박수치니깐 나도 따라 무턱대고 박수치며 장단 맞춘 그런 시절이 있었다. 나는 광대였다. 우리 시대엔 그냥 아미자라 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을 찾는 이 있을까? 아무도 찾지 않는 책이 되어 소리소문없이, 나는 간단 말도 없이 그리 퇴장하고 말았다. 고골리의 시대가 있었다. 그땐 그랬다. 고골리를 알아야 하.. 2019. 1. 5. 우레 치니 침묵하는 말떼를 격분하며 한시, 계절의 노래(234) 기해잡시(己亥雜詩) 220 [淸] 공자진(龔自珍) / 김영문 選譯評 온 세상의 생기는폭풍 우레에 기대는데 말떼는 모두 침묵서글픈 세상일세 하느님께 권하노니다시 힘을 떨치시어 한 격식만 구애 말고두루 인재 내리소서 九州生氣恃風雷, 萬馬齊喑究可哀. 我勸天公重抖擻, 不拘一格降人才. 중국에서 근대를 거론할 때는 반드시 공자진에게서 시작한다. 그런데 공자진은 중국 근대의 시작이라고 하는 아편전쟁(1840) 한 해 뒤(1841)에 죽었다. 이렇게 보면 공자진은 최후의 고대인이면서 최초의 근대인에 해당하는 셈이다. 그는 유명한 문자학자 단옥재(段玉裁)의 외손자로, 청나라 말기에 유행한 공양학(公羊學)의 입장에 서서 중국 자체의 변화를 통한 새로운 사회를 열망했다. 우리나라의 성호 이익이나.. 2019. 1. 5. 부여 부소산성 출토 금동광배(扶餘扶蘇山城出土金銅光背)에 대한 나의 중간 결론 1. 扶餘 扶蘇山城 東門址 出土 金銅光背 뒷면 銘文은 ‘何多宜藏治佛’이며, 그 意味는 “하다의장(何多宜藏)이라는 사람이 佛像을 造成했다”는 뜻이다. 이를 從來에는 ‘何多宜藏法師’라고 읽은 것은 明白한 誤讀이다. 2. 이 金銅光背를 裝着한 佛像을 만든 ‘何多宜藏’은 6~7世紀, 主로 佛像을 만드는 일에 專門的으로 從事한 匠人 姓과 이름이다. ‘何多’가 姓氏다. 3. 이는 古代 日本에 登場하는 韓半島 渡來系 有力 家門 중 하나인 ‘하타씨[秦氏]’의 由來, 或은 性格을 가늠하는데 매우 重大할 수 있다. 4. 古代 日本 姓氏 ‘秦’는 百濟에서 渡來한 家門이다. 5. 秦氏는 日本書紀와 新撰姓氏錄 等의 古代 日本 文獻을 보면, 韓半島系 渡來人 중 弓月君을 始祖로 삼거니와, ‘弓月’에 대한 古代 韓國語 옮김이 바로 .. 2019. 1. 5. 금관가야의 마지막 유산 김해 원지리 고분군(1) 그 지리 특징과 의미 金官加耶の最後の遺産 金海元支里古墳群(1)その地理特徴と意味 경상남도 김해시 주촌면 원지리 산 2-2번지를 표시한 다음 지도다. 이를 같은 지도 스카이뷰로 좀 더 자세히 들어가 보기로 한다. 이곳에 우리가 찾는 금관가야시대 무덤이 떼로 분포하는 까닭이다. 김해 시내를 중심으로 서쪽으로 치우친 북쪽 지점에 위치함을 안다. 낙동강은 상당한 거리를 두고 동남쪽으로 크게 감돌아 흐르는 지점이다. 지금의 김해 시내는 그 동남쪽으로 평야지대에 자리잡았음을 본다. 원지리는 낙동강이 감돌아 흐르는 그 안쪽 산야 지대 한쪽 끄터러미를 차지했음을 확인한다. 뭐 딱 봐도 김해 시내를 중심으로 자리잡았을 왕조가 있다면, 그들에게 이곳은 북망산 자락이다. 좀 더 자세히 들어가니 김해 시내 서북쪽 귀퉁이 지점 계곡간을 들어간 지점임.. 2019. 1. 5. 서울 사대문 안 지하 4미터의 비밀 (3) 신동훈 (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20세기 이전 사람이 많이 살았던 곳이라면 어딜까. 역시 행정 수도인 백제 사비성, 신라 경주 (월성 해자) 등을 들 수 있겠고, 행정치소 역할을 한 삼국시대 산성도 이에 포함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이런 지역에 대해 고기생충학 검사를 해보면 거의 예외 없이 발굴 현장 옛 지층에서 당시 기생충란이 많이 발견되었다. 사실 그 당시 인구가 고도로 밀집된 지역에 살면 회충, 편충 등 기생충란이 토양에 존재할 가능성이 높아 그 만큼 기생충 감염 가능성이 그렇지 않은 지역보다 더 높았을 것이라고 추정해 볼 수도 있다. 따지고 보면 기생충 감염에 대한 의학적 지식 수준이 낮고 예방법이나 치료법도 제대로 발달하지 않은 그 시대에 토양매개성 기생충 감염.. 2019. 1. 5. 청와대 광화문 시대를 준비한 유홍준의 꺾인 꿈 오늘 오후 우리 공장 정치부발로 청와대 광화문 이전이라는 문재인 대통령 공약이 무산됐다는 긴급 기사가 나갔다. 아래는 그것을 종합한 정치부 기사다. 대통령집무실 광화문 이전 보류…현정부서 사실상 무산(종합) 이를 둘러싼 정치성이야 내가 이 자리를 논하고 싶지는 않다. 문 대통령 캠프에서야, 나름 자신 있다 해서, 그리고 박근혜 정부를 권위주의 정권으로 몰아부치면서, 그 대항마로, 자신들은 시민과 국민에 가까이 가는 정권임을 선전할 요량으로 청와대 광화문 이전 안을 들고 나온 것으로 아는 정도가 전부다. 그 추진을 위해 현 정부는 출범과 더불어 '광화문시대자문위원회'라는 임시기구를 출범하는가 하면, 그 위원장에 문화재청장을 역임한 유홍준을 앉히면서 공약 실천을 위한 가속 페달을 밟아갔다. 이 위원회가 독특.. 2019. 1. 4. 토낀 주이태리북한대리대사가 있었다는 로마 EUR 요새 주이탈리아 북한 대리대사가 망명했다 해서, 이 대사관이 어디 있는지 구글로 그 주소를 검색하니 아래와 같이 뜬다. EMBASSY OF THE DEMOCRATIC PEOPLE'S REPUBLIC OF KOREA IN ROME, ITALY ADDRESS North Korean Embassy in Rome, Italy Viale dell’Esperanto, 26 00144 Roma Italy TELEPHONE (+39) 06 542 20 749 (+39) 06 592 4034 (Consular section) FAX (+39) 06 542 10 090 EMAIL ekodpr@alice.it WEBSITE SOCIAL MEDIA OFFICE HOURS HEAD OF MISSION Song Gil Jo, C.. 2019. 1. 4. 눈보라 몰아치는 연못가 홀로 선 학한테 묻노니 한시, 계절의 노래(233) 학에게 묻다[問鶴] [唐] 백거이 / 김영문 選譯評 까마귀와 솔개 먹이 다투고참새는 둥지 다툴 때 눈보라 몰아치는연못가에 홀로 섰네 온 종일 얼음 밟고한 발은 들어올려 울지 않고 꼼짝 않고무슨 생각 하고 있나? 烏鳶爭食雀爭窠, 獨立池邊風雪多. 盡日蹋冰翹一足, 不鳴不動意如何. 학은 일명 두루미라고도 한다. 흔히 푸른 소나무와 학을 함께 그려 장수와 선취(仙趣)를 드러내곤 한다. 하지만 학은 발 구조상 나무에 앉지 못한다. 나무에 앉을 수 이런 새는 황새(鸛), 왜가리, 백로 종류다. 조금만 관심을 기울이면 쉽게 구별할 수 있다. 학은 대표적인 겨울 철새다. 시베리아에서 날아와 먹이가 풍부한 늪 지대나 들판에서 겨울을 난다. 정수리는 붉고 목과 꼬리는 검으며 몸통은 모두 희다. .. 2019. 1. 4. 서울 사대문 안 지하 4미터의 비밀 (2) 신동훈 (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앞에서 회충·편충을 비롯한 토양매개성 기생충은 사람 사이에 감염률이 높을수록 토양에서 기생충란이 발견 될 가능성은 높아질 수 밖에 없다고 했다. 그렇다면 우리 사회가 급격한 산업화·선진화 길을 걷기 이전, 즉 19세기보다 이른 시기 지층에서는 기생충란이 많이 발견될까? 그래야 할 것 같은데 그렇지는 않았다. 고고학 발굴 현장 지층 토양 샘플을 얻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녔다. 수가리 패총 2013년. 한국문물연구원 김하나 선생 배려 덕에 시료를 내가 채취할 수 있었다-. 부여 지역 기생충 시료 채취에 아직도 힘을 실어주시는 고마운 두분. 정훈진 샘. 그리고 심상육 샘. 샘플링 중인 단국대 김명주 박사. 경주 노동동. 2012년. 신라문화유산연구원. 2010년대 초.. 2019. 1. 4. 泰安馬島宋元代墨書銘陶磁器多量出水 / 태안 마도 앞바다서 송원대 묵서명 도자기 다량 출수 '바닷속 경주' 태안 마도 해역서 유물 113점 발굴 태안 마도 앞바다서 송원대 묵서명 도자기 다량 출수-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 113점 유물 발굴…동북아 해상교역 중간 기착지 입증 -[2018. 11. 26. 한국 문화재청 보도자료] 문화재청 국립해양문화재연구소(소장 이귀영)는 지난 5월부터 10월까지 충남 태안군 근흥면 마도해역에서 출수된 수중문화재 조사에서 송원대 묵서명(墨書銘) 도자기, 고려청자, 닻돌, 선상생활용품 등 113점의 유물을 발굴하였다. 태안군 마도 앞바다는 고려 시대 벽란도(碧瀾渡)와 조선 시대 한양으로 가기 위한 중간기착지로서, 고려 시대 선박인 마도1호선 등 침몰선 4척이 발견되어 수중발굴조사가 진행되었던 지역이다.* 벽란도(碧瀾渡) : 예성강 하구에 위치했던 고려시대 국제항구 .. 2019. 1. 3. 클라라 리? 결혼? So what? 광화문 공장에서 버스를 타고 남영동 자택으로 퇴근하는 시내 버스. 그 어중간 서울역에서 친구 사이임이 분명한 젊은 여식 둘이 타자마자 내 뒷자리에 앉아서 나누는 대화를 우연히 엿들었다. A : 클라라가 결혼을 한다네?B : 글쎄 그렇다나봐. 남자는 사업가라면서? 오늘 오전이다. 우리 방송팀 1진 이정현 기자가 "클라라, 6살 연상 사업가와 결혼"이라는 올렸다. 그걸 잡고는 데스킹하면서 못내 나는 머리를 긁적거리며 혼자 생각했다. "클라라가 누구야? 누군데 이 친구가 결혼하는 기사를 쓴단 말인가?" 하지만 명색이 대중문화 전반까지 다 커버하는 문화부장이라는 자가 "또" 망신을 당할수는 없는 노릇이라 꾹 참고는 그에 대해서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또"란 이런 일로 내가 망신살 뻗친 전례가 한두 번이 .. 2019. 1. 3. 수렁에서 건져야 할 가야유산과 가야문화특별법의 역할 아래는 2018년 2월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가 개최한 가야 문화권 조사 관련 법안 제정에 대한 공청회 발표문이다. 이 공청회 소식은 이 날짜 연합뉴스 보도 을 참조하라. 관련 도판은 피로도를 경감하고자, 지금 보완했음을 밝힌다. 발표 원본에는 어떠한 도판도 없다. 수렁에서 건져야 할 가야유산과 가야문화특별법의 역할 김태식 연합뉴스 기자 1. 사적 지정을 앞둔 전북의 가야유산 지난 1월 22일, 문화재청은 보존정책과를 통해 ‘「남원 유곡리와 두락리 고분군」 사적 지정 예고’라는 제하 보도자료를 배포했다. 이에 의하면 전라북도 남원시 인월면 유곡리(酉谷里)와 아영면 두락리(斗洛里) 일원에 소재하는 삼국시대 고분군은 “지리산의 한줄기인 연비산(鳶飛山)에서 서쪽으로 내려오는 완만한 언덕의 능선을 따라 성내.. 2019. 1. 3. 뉴스의 속보성과 정확성, 신재민 잠적과 주이태리 북한대리대사 망명사건의 경우 오늘 우리 공장 편집부는 신재민 사건으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송고시간을 보니 오전 10시 43분 51초라, 사회부에서 이라는 추가 기사가 같은 사회부에서 따라나갔다. 사회부 경창 담당들인 임기창 김철선 두 기자 보도에 의하면, 정부의 KT&G 사장교체 시도와 적자국채 발행 압력이 있었다고 주장한 신재민 전 기획재정부 사무관이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고 잠적했다는 신고가 들어와 경찰이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는 것이었다. 이어 11시 19분 53초에는 2019. 1. 3. A rising sun over Seoul 어제 놓친 일출 붙잡으러 공장 옥상에 올랐다. 저 동쪽 남한산 너머 롯데타워 우뚝 하다. 팔척장신 흑치상지다. 시간이 지난듯 한데도 붉기만 하니 혹 미세먼지 구름 여파 아닌가 해서 조바심이 난다. 마침 밧데리도 간당간당 혹시나 해서 급하게 사무실로 돌아가 교체하고 다시 오른다. 이윽고 빼꼬미 고갤 내민다. 터지기 직전 뾰루지였던 셈이다. 매일 뜨는 해라서 무에 다르리오? 새해라서 또 무에 다르리오. 늘 같은 해인데 내 맘만 달라질 뿐이로다. 오늘은 또 어떤 해였는가 물어보니 나는 대답이 없다. 2019. 1. 3. 서울 사대문 안 지하 4미터의 비밀 (1) 신동훈 (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가끔 모임 등에서 내가 뭘 하는지 소개할 때 "미라 연구하는 사람"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하지만 나는 사실 미라 자체를 연구하는 것이 아니고 내가 관심을 갖는 연구 주제를 파다 보니 미라까지 연구하게 되었다는 편이 옳다. 정확하게 이야기하자면 우리 연구실 관심사는 "옛날 사람들의 건강과 질병에 대한 연구를 과학적 방법에 입각해서 수행하는" 그런 류의 연구다. 미라 연구가 우리 연구실 목적이 아니라는 뜻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체질인류학 (physical anthropology), 그리고 고병리학 (paleopathology)이라 하는데 이 분야 자체는 인간 신동훈이라는 사람이 만든 것도 아니고 나름 해당 분야 역사가 백년을 훨씬 넘는다. 최초에는 그 당시 .. 2019. 1. 3. 폭죽 터뜨리며 맞는 새해 첫날 한시, 계절의 노래(232) 정월 초하루(元日) [宋] 왕안석 / 김영문 選譯評 폭죽 소리 속에서한 해가 저물고 동풍이 보낸 온기새 약주에 스미네 천호 만호 대문마다밝은 태양 비추니 헌 부적을 새 부적으로다투어 바꿔 다네 爆竹聲中一歲除, 東風送暖入屠蘇. 千門萬戶曈曈日, 爭插新桃換舊符. 새해를 축하하는 사자성어 가운데 ‘송구영신(送舊迎新)’이란 말이 있다. ‘낡은 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한다’는 뜻이다. 새해를 맞는 의미를 이보다 더 정확하게 표현하는 말은 없다. 사람들마다 신년을 맞는 느낌이 다 다르겠지만, 어떻든 때 묻고 불길한 지난해를 세월 속으로 영원히 흘려보내고, 깨끗하고 상서로운 새해를 맞아들인다는 의미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흔히 지금도 제야에 폭죽을 터뜨리며 사악한 기운을 몰아내고.. 2019. 1. 2. [연재예고] 서울 사대문 안 지하 4미터의 비밀 짧은 원이 엄마 편지 연재를 마치고 인도 이야기로 돌아가리라 생각하셨겠지만 잠시 인도 이야기로 복귀는 양해를 구해야 겠습니다. 이유는 지금 인도에서 저희가 했던 작업의 연구 결과중 일부 출판이 마지막 큰 고비를 현재 넘고 있어서 그 작업에 필요 없는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서입니다. 인도 관련 연재는 현재 약 10회 분량 정도 남은 것 같은데 남은 분량은 모두 저희가 인도에서 거둔 연구 업적 관련이고 그 중 일부 내용은 현재 학술 출판이 진행중이라 지금 바로 김샘 블로그에 글을 쓰기 조금 부담스러운 부분이 있습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약간 완충할 수 있는 시간이 좀 필요 합니다. 아마 멀지 않은 시간 내에 (약 2개월 이후) 인도 연재는 다시 재개할수 있을 것입니다. -----------------.. 2019. 1. 2. 원이 엄마가 남편 이응태에게 보낸 편지 원이엄마가 남편 이응태한테 보낸 편지 현대 한국어 번역과 영어번역 Letter to Won's daddy by Won’s Mom, 1568 A. 한국어 번역 원이 아버지에게 병술년(1586년) 유월 초하룻날 아내가 당신 언제나 나에게 둘이 머리 희어지도록 살다가 함께 죽자 고 하셨지요. 그런데 어찌 나를 두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나와 어린아이는 누구의 말을 듣고 어떻게 살라고 다 버리고 당신 먼저 가십니까? 당신 나에게 마음을 어떻게 가져왔고 또 나는 당신에게 어떻게 마음을 가져 왔었나요? 함께 누우면 언제나 나는 당신에게 말하곤 했지요. 여보, 다른 사람들도 우리처럼 서로 어여삐 여기고 사랑할까요? 남들도 정말 우리 같을까요? 어찌 그런 일들 생각하지도 않고 나를 버리고 먼저 가시는가요? 당신을 여의.. 2019. 1. 2. [조선시대 미라-4] 원이 엄마가 국제적으로 유명해 진 사연 (인용문헌일람) 신동훈 (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사진은 원이 엄마 편지 내역이 처음 국제학회에서 발표되었던 카나리 군도에서 열린 학회. 내가 발표하고 있는 것은 원이 엄마 내역은 아니다. 조선시대 회곽묘 관련 발표. 학회장이 성당을 빌려 하는지라 내가 발표하는 스크린은 성당 제단 부분이다. 원이 엄마 편지 관련해서 해외 출판 된 문서의 정보를 따로 정리해서 올려둔다. 요즘은 open access라 해서 점점 많은 논문이 별도 charge없이 독자들과 공유되는 것이 추세이지만 아직도 그렇지 않은 논문도 많다. 이런 경우는 가까운 대학도서관을 이용한다면 거의 다운로드 가능하다. (1) Locks of Love. National Geographic Magazine. Novermber 2007. 이 기사는 해당 내.. 2019. 1. 2.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2019 신년사 2019년 김정은 신년사에서 내가 주목한 대목은 서재다. 저 서재에 무슨 책이 꽂혔을까?읽지도 않으면서 폼 내기 위한 서재 꾸밈은 남북한이 똑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역시 폼내기엔 서재만큼 좋은 소재도 없다. 유럽식이다. (평양 1월 1일발 조선중앙통신)친애하는 최고령도자 김정은동지께서 새해 2019년을 맞으며 1일 신년사를 하시였다.전문은 다음과 같다. 사랑하는 온 나라 인민들과 인민군장병들! 동포형제자매들! 동지들과 벗들! 우리는 지울수 없는 또 한번의 력사의 깊은 발자취를 남기며 조국과 혁명,민족사에 뜻깊은 사변들이 아로새겨진 2018년을 보내고 희망의 꿈을 안고 새해 2019년을 맞이하였습니다. 새해에 즈음하여 나는 격동적인 지난해의 나날들에 우리 당과 숨결과 보폭을 함께 하며 사회주의건설위업에 .. 2019. 1. 2. 동아시아 수필隨筆의 남상 《용재수필(容齋隨筆)》 수필(隨筆)따를 수, 붓 필이니 붓가는 대로 쓴 글이란 뜻이요, 더 쉽게 말하면 꼴리는 대로 쓴 글이다. 이 말이 어찌하여 근대기엔 essay의 번역어로 정착했지만 내가 누차 지적하듯이 에세이는 대부분 정치논설 같은 무거운 글을 지칭하거니와, 그래서 에세이는 그 분야 이른바 대가라는 사람들이 주로 쓰는 말이라, 그 번역어로 적확 적실的實하다고는 결코 볼 수 없다. 동아시아 세계의 수필을 수필의 반열로 올린 저작이 이 《용재수필(容齋隨筆)》이다. 이 수필을 차기箚記라고도 하거니와, 청대 고증학의 남상을 이루는 고염무의 《일지록日知錄》은 그 대표격이니, 벌써 제목만 봐도, 매일매일 이것저것 깨친 것들을 메모처럼 긁적인 것들의 모음이라는 뜻이다. 이 《용재수필》은 宋代 문사 홍매(洪邁, 1123~1202)가 .. 2019. 1. 2. 이전 1 ··· 732 733 734 735 736 737 738 ··· 84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