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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의원 목포 근대역사지구 부동산 투기 의혹 사건에 대하여 2019년 1월 15일 SBS 8시뉴스가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이른바 문화재 부동산 투기의혹을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보도 직후 손혜원이라는 이름이 실검 1위를 오르내리기도 했으니, 역시 공중파 저녁 메인뉴스가 지닌 위력은 여전한가 보다. 그 보도가 얼마나 실상을 전달하느냐 하는 문제와는 별도로 상당한 시간과 공력을 들인 결과인 것만은 분명한 듯하다. 무엇보다 이 사안이 중대하다고 판단했음인지 관련 보도로 무려 네 꼭지를 만들어 보도한 까닭이다. [끝까지 판다①] 문화재청이 홍보까지…손혜원 조카의 수상한 건물(SBS)https://m.news.naver.com/read.nhn?mode=LSD&mid=sec&sid1=102&oid=055&aid=0000703856 [끝까지 판다②] 조카·남편·보좌관도….. 2019. 1. 16.
배철현 교수 표절의혹 취재 뒷담화(2) 아람어까지 뒤졌다 그제 배철현 교수 표절 의혹과 관련한 취재 뒷이야기 단상을 전했거니와, 오늘은 그 취재를 위해 우리 공장 탐사보도팀 상흔을 전하고자 한다. 보다시피 이 공장 편집국에서 탐사보도팀은 위치가 문화부와 사회부 사이라, 애초 팀 출범 직후 사회부와 관련성 깊다 해서 굳이 그 옆으로 간다고 떼를 써서, 문화부더러 자리 내어놓으라 그 초대 팀장 임화섭 기자가 협박을 하는지라, 옛다 이거 묵고 떨어져라 하는 심정으로 봉토 일부를 떼어 살림을 채려주었더랬다. 임 팀장 자리다. 표절 의혹 직접 확인한다며 그 의혹 대상으로 지목된 원전과 배교수 집필 논문 인쇄본으로 어지럽다. 그가 베낀 것으로 지목된 원전들은 서울대도서관서 직접 대출했다. 그의 책상 머리엔 아람어와 헤브루어 알파벳을 인쇄해 붙여놓았다. 임 팀장이 이런 사.. 2019. 1. 15.
사라지는 또 하나의 서울, 세운상가 2019. 1. 15.
《김태식의 讀史日記》 잘못된 만남 지금 내 앞엔 유병례가 번역하고 해설한 《송사宋詞, 노래하는 시》(천지인, 2004)가 있다. 宋代 문학을 대표한다는 詞 중에서 30편을 뽑았지만, 편자도 말하듯이 개중에는 詞가 문학 전통으로 자리잡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唐代 작품도 11편을 포함했다. 이에 수록한 그 첫 편은 작자 미상이며, 아마도 唐末 혹은 五代 작품으로 간주되는 '베갯머리 앞에서다'다. 원래 제목은 없으나 첫 구절을 따서 편자가 임의로 이렇게 붙였다. 이는 곡조 명칭이 보살만普薩蠻으로, 청말인 광서光緖 26년(1900) 감숙성 돈황석굴에서 발견된 돈황곡자사敦煌曲子詞 중 하나다. 보살만은 단순히 곡조 명칭일뿐, 사 내용과는 전연 무관계하다. 그 번역과 원문은 다음과 같다. 번역은 유병례를 최대한 존중하되 리듬감을 위해 조금 바꾸었음.. 2019. 1. 15.
Dusty again this Morning 광화문 거리가 온통 희뿌옇다. 어제 사상 최악 미세먼지라더니 언뜻 눈대중으로도 어제보다 심하다.그래도 저 성조기는 완연하네? 공장 옥상에 올라 한 대 빤다. 해가 뜨야는데 보이지 않는다. 저 남한산성 너머로 떠 있어야 하는 해가 보이지 않는다. 장막이다. 한 대 머금고 돌아서는데 어랏? 없던 해가 얼굴 디리 밀었네? 해야 너는 언제나 똥글똥글이더냐? 가끔 네모 사다리꼴 째보로도 변해보지? 2019. 1. 15.
트레비 분수 동전 삥뜯기 논쟁 오늘 국내로 전해진 국제 관련 뉴스 중에 때 아닌 로마 트레비 분수 동번 삥뜯기 논쟁 소식이 있으니, 우리 공장에서도 외신을 인용해 이를 전했으니, 연간 19억원 트레비 분수 동전 놓고 로마시-가톨릭 교회 갈등로마시 예산 귀속 예정에 기부받아 빈곤층 지원해온 가톨릭교회 반발 라는 제하 보도가 그것이라, 살피니 내용인즉슨, 재정난에 허덕이는 로마시정부가 트레비 분수에 쌓이는 연간 150만유로(약 19억3천만원)에 달하는 세계 각국 동전을 오는 4월부터 시 예산으로 귀속시킬 예정이라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 13일자 보도를 이용한 이에 의하면, 이들 동전은 2001년 이래 지금까지는 가톨릭 자선단체인 카리타스가 기부 형태로 받아서 노숙자와 생계가 어려운 가정을 지원하는 데 썼지만, 향후에는 로마시가 문화재 .. 2019. 1. 14.
도이가하마 유적(土井ヶ浜遺跡)과 도래계(渡來系) 야요이인(弥生人) (1)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이 유적지는 서울에서 일본 키타큐슈 공항으로 들어가는 방법도 있고 후쿠오카를 통해서 갈수도 있다.기타큐슈로 들어가건 후쿠오카(福岡)로 들어가건 어디로 들어가건 간에 도이가하마 유적으로 가려면 무조건 차는 렌트해야 한다. 대중교통으로는 어렵다. 일단 기차역이 가 닿을 만한 곳이 아닌 까닭이다. 바닷가 구릉지대 외진 농촌 마을에 유적이 위치하는 까닭에 차를 몰고 들어가야 한다.우리는 키타큐슈 공항에서 렌트카를 댔다. 기타큐슈에서 도이가하마 유적까지 구글맵으로는 1시간 반 정도 걸린다고 하는데 우리와 반대쪽으로 차가 달리는 일본 도로 속성상 한국 사람이 렌트를 해서 간다면 조금 더 걸릴 듯하다. 그래도 2시간 이내에는 도착할 수 있다고 본다.   도이가하마 인.. 2019. 1. 14.
Sky over Seoul Covered with super fine dust 오늘 서울 하늘은 미세먼지가 유난히 두껍다나 어쨌다나. 해도 헤롱헤롱, 영 체면 말이 아니다. 골치 아픈 일 많은 북악산 자락 청와대는 이때다 싶어 냅다 숨어버린다. 언제나 저 마천루 너머 고개 삐죽 내민 롯데타워는 흔적조차 찾을 길 없다. 단두대 이슬로 사라졌나 보다. 서울이 처음인 사람은 칼칼한 목만 아니었으면 아름다운 연무라 칭송 좔좔 늘여놨을 듯. 막 도착한 살구꽃 신문 펼치니 오늘 서울이 기상관측사상 최악 미세먼지라 한다. 2019. 1. 14.
세운상가 골목에서 도시재생이 붐이라지만, 내가 이해하는 한 이 재생은 그곳을 터전으로 삼는 사람들한테는 고역일 수 있다는 점에서 항용 고민이 많은 정책인 줄 안다. 저들이라고 아파트가 편한 줄 모르겠는가? 나는 아파트 생활하면서 너흰 저리 계속 살라할 순 없는 노릇이다. 물론 도시재생이 그 삶의 환경을 획기적으로 바꾸자는 것이요 그리하여 그 외관 풍물은 그런대로 보존하되, 그것을 잘 살려 지역경제를 활성화함으로써 그 지역공동체의 자생력을 키우자고 한다. 나 역시 무대만 달라 저와 비슷한 환경에서 나고 자랐다. 초가서 나는 태어났고 초가서 잠을 잤고 거기서 이를 잡고 벼룩을 친구 삼았다. 누가 날더러 초가에 다시 살라면 나는 그 사람 입을 봉하리라. 재래가 전통이라는 이름으로 포장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어느 일방의 희생만.. 2019. 1. 14.
배철현 교수 표절의혹 취재 뒷담화 대략 2주쯤 전이다. 한동안 연락을 하지 않던 서울대 모교수가 휴대폰에 찍힌다. 받자마자 대뜸, "그거 어찌되가?" 묻는 게 아닌가? 짚히는 게 있었으나, 첫째, 질문 의도가 파악되지 않았고, 둘째, 그 질문이 그의 파멸을 바라는 쪽인지 지키려는 쪽인지도 파악되 않아 "무슨 말이요?" 라고 되물었다. 그랬더니 아니나 다를까, "배철현 말야. 배철현 표절 문제 어찌 되어가냐" 하는 게 아닌가? 이와 관련한 몇 마디 더 주고받은 인상은 나한테 전화한 이 사람은 그냥 궁금했거나, 연합뉴스가 속시원히 질러버려서 이 문제를 하루 빨리 끝장내 줬음 하는 눈치였다. 전화를 끊고는 생각했다. 아, 배철현 문제가 이미 서울대 내부에선 공론화하기 시작했다는 것을 직감했다. 다시 그보다 앞선 어느날 내가 잘 아는 어떤 사람.. 2019. 1. 13.
세운상가 답사 오늘도 영감이 어김없이 불러낸다. 세운상가를 돌자 한다. 접선지다. 여느 때 같음 일단 꼭대기 올랐겠지만 오늘은 생략하고 곧바로 골목길로 기어든다. 마천루 즐비한 서울. 하지만 그 속내 한꺼풀만 벗기면 이런 모습이다. 베네치아 가서 골목길에 놀라지만 그 베네치아 골목길보다 더 좁아터진 골목길이 서울 뒷골목엔 비일비재하다. 질긴 삶이다. 저들이라고 번듯한 현대식 건물에서 번듯한 설비 구비하고 싶지 않겠는가? 저리 악착 같이 벌어 자식 대학 보내고 했으리라. 세운상가가 개발광풍이다. 반발이 만만치 않은듯 반대를 외치는 현수막도 쉬 만난다. 철거를 경고하는 안내판도 곳곳에 대자보마냥 붙었다. 철거가 진행 중인 한 곳이다. 낡은 콘크리트 건물 옥상에 포크레인 덩그러하고 그 밑에선 잔해가 쏟아진다. 골목 돌아가니.. 2019. 1. 13.
김삼대자(金三代子), 목가구에 온몸을 던지다 녹취와 메모를 풀어야겠지만 기억에 의존해 우선 정리한다. 문화재관리국 초창기 역사에서 흔치 않은 여성 전문 학예직인 김삼대자(金三代子) 선생을 오늘 마포 상수역 인근 자택 근처 커피숍에서 만나고 인근 음식점으로 옮겨가며 세 시간가량 인터뷰했다. 이상하게도 나랑은 직접 인연이 거의 없으나 명성은 익히 들었으니, 같은 직장 후배였던 정계옥 선생이 선생과 친한 데다 마침 홍익대를 사이에 두고 그 정문과 후문에 사는 까닭에 정 선생을 통해 인터뷰 주선을 부탁해서 성사한 자리였다. 1943년 양력 1월, 음력으론 전해 12월, 뜻밖에도 중국 북경北京에서 태어나 해방 이듬해 1월 귀국했다. 주민등록엔 양력으로 올랐단다. 1919년생인 선친은 삼청동을 근거지로 하는 갑부 집안 자식이었던 듯, 고등학교를 이미 일본서 .. 2019. 1. 13.
얼음이 된 매화, [宋] 양공원(楊公遠) <빙매(氷梅)> 한시, 계절의 노래(242) 빙매(氷梅) [宋] 양공원(楊公遠) / 김영문 選譯評 영롱한 눈에 덮인꽃송이 어여뻐라 밀랍 꽃받침 붉은 색만남아 있는 듯 하구나 한 밤 내 맑은 추위에바람이 얼음 얼려 분명히 그 몸이수정궁에 있도다 絕憐花帶雪璘瓏, 彷佛惟存蠟蒂紅. 一夜淸寒風結凍, 分明身在水晶宮. 빙설에 덮인 매화. 애처럽고도 어여쁘다. 공교롭게도 낮에는 눈이 내리고 밤에는 찬바람이 불었다. 매화 꽃 위에 쌓인 눈이 꽁꽁 얼어붙어 영롱한 빛을 낸다. 빙설이 덮인 천지사방이 모두 수정궁일 뿐 아니라 얼음을 둘러쓴 각각의 매화 송이도 모두 작은 수정궁이다. 홍매의 꽃받침 부분 붉은색만 겨우 드러나 있지만 꽃송이에 덮인 하얀 빙설에 붉은색이 투과되며 은은하고 아련한 빛을 낸다. 세한삼우(歲寒三友)의 기상과 사군자(四.. 2019. 1. 13.
위당 정인보의 딸로 세책본을 연구한 정양완 유춘동 선문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 식민지시대 국학 전반에 걸쳐 활약한 위당(爲堂) 정인보(鄭寅普, 1893~1950)는 자식들 역시 여러 학문 분야에서 괄목할 만한 업적을 냈으니, 저명한 도자사학자이면서 국립중앙박물관장을 역임한 정양모(鄭良謨. 1934~ )가 그의 아들이다. 동생 정양모 선생에 가린 감이 없지는 않으나 그의 누이 정양완 (鄭良婉 ) 역시 국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많이 남긴다. 1929년생, 아흔을 넘긴 그는 1956년 서울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64년 동 대학원 국어국문학과에서 석사학위를 취득하고, 1983년에는 역시 같은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56년 동덕여중ㆍ고 준교사를 거쳐 1965년 이후 서울대ㆍ한양대ㆍ덕성여대ㆍ성신여대 강사를 역임했으며, 1976년 성신여대.. 2019. 1. 13.
[明] 주첨기(朱瞻基) <사계절 경치[四景] 중 겨울> 한시, 계절의 노래(241) 사계절 경치[四景] 넷째 [明] 주첨기(朱瞻基) / 김영문 選譯評 못 머리에 육각 눈꽃자욱이 휘날리니 못물은 물결 없이얼어붙어 평평해지네 유리판 삼만 이랑한 눈에 바라보이고 서북쪽 좋은 산엔옥 병풍 펼쳐놓네 池頭六出花飛遍, 池水無波凍欲平. 一望玻璃三百頃, 好山西北玉爲屏. 일망무제 호수에 눈발이 쏟아진다. 호수 물은 갓 얼어붙어 투명한 유리판 같다. 호수 건너 서북쪽 산은 평소에도 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했는데 이제 눈이 쌓이자 봉우리와 골짜기와 바위와 초목이 모두 백옥으로 조각한 병풍으로 변한다. 수평으로 펼쳐진 유리 호수와 수직으로 치솟은 옥 병풍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청정한 겨울 경치를 자랑한다. 눈 덮인 산에 올라본 분들은 잘 아시리라. 눈과 상고대가 나뭇가지에 얼어붙은.. 2019. 1. 12.
금관가야의 마지막 유산 김해 원지리 고분군(2) 조사 역사 우리는 이 블로그 전편을 통해 김해 원지리 고분군의 지리적 특징을 살피는 한편, 이것이 현재까지 알려진 금관가야 유일한 소위 고총고분(高塚古墳)임을 보았다. 고분군 속살로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이 고분에 대한 발굴조사 역사를 간단히 정리하고자 한다. 원지리고분은 지금까지 딱 두 번 발굴이 있었다. 2017년 11월, 원지리고분군을 구성하는 고분 중에서도 봉분 규모가 가장 큰 M3호분을 긴급 조사했다. 조사단은 경상문화재연구원이었다. 그 결과 이 고분이 봉분 넓이 20m, 너비 15m, 높이 4m인 횡구식 석실분(橫口式石室墳)임을 확인하는 한편, 석실은 평면형태가 사다리꼴인 제형(梯形)이며, 규모는 길이 730㎝, 너비 145㎝, 깊이 154~157㎝로 드러났다. 극심한 도굴 피해를 본 것으로 드러난 .. 2019. 1. 12.
세책 고소설 독자를 실증으로 밝혀낸 정명기(鄭明基) 유춘동 선문대 역사콘텐츠학과 교수 정명기(鄭明基, 1955∼2018). 선생은 나손의 제자로서, 야담(野談) 연구 개척자이자 세책(貰冊) 고소설 연구 개척자로 알려졌다. 그는 철저한 자료 조사 및 수집, 자료 입력과 활용에서 학계에서는 거의 독보적인 인물이었다. 그의 선도적인 연구는 여러 가지가 있다. 세책과 관련된 중요한 성과를 말하면 다음과 같다. - 고소설 후기(後記) 성격고(1979) - 세책 필사본 고소설에 대한 서설적 이해(2001) - 세책본 소설의 유통 양상: 동양문고 소장 세책본 소설에 나타난 세책장부를 중심으로(2003) - 세책본 소설에 대한 새 자료의 성격 연구(2005) 소설을 읽은 조선시대 독자들은 책 여백에다가 자신의 소회를 적은 다양한 필사기를 남겼다. 1979년 발표한 이 .. 2019. 1. 12.
[예고] 짧은 스핀오프: 도이가하마 유적과 도래계 야요이인 원래 "개간과 산림남벌 그리고 말라리아"에 대한 연재를 시작하려 했습니다만, 짧은 스핀오프를 그 전에 하나 쓰고 넘어가려 합니다. 일본에는 야마구치현에 도이가하마 유적이라는 곳이 있습니다. 흔히 이야기하는 "대륙계 야요이인" 인골이 무더기로 발견된 곳으로 매우 유명한데, 이곳을 방문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다음 주 2회 정도, 도이가하마 유적과 야요이인의 일본도래에 대한 짧은 스핀오프를 하나 남기고자 합니다. 기대하시길-. 2019. 1. 12.
후쿠오카(福岡) 모토오카(元岡) 고분군 G6호분 철제대도(鐵製大刀)를 찾아서 2011년 10월 6일 연합뉴스에서 송고한 내 기사다. 후쿠오카시(福岡市) 니시구(西區) 모토오카(元岡) 고분군 G6호분 철제대도(鐵製大刀) 출토 소식을 접하고, 현지를 탐방하고 그것을 정리한 르포 기사인데, 그에 대해서는 내가 별도로 정리한 글이 따로 있으므로, 그것은 추후 갈무리해서 공개하기로 한다. 이 르포 기사에서 내가 생각하는 중요한 사실 두 가지를 지적했다. 1. 이 철검은 삼인검(三寅劍) 혹은 사인검(四寅劍)이다. 2. 철검 몸통에 새긴 글자들 중 "作刀凡十二果"는 "칼 12자루를 만들었다"는 뜻이다. 이 발굴보고서가 정식으로 나왔다. 그 발굴보고서에서도 '삼인검'으로 보고한 것으로 안다. 이 발굴소식이 한국으로 전해진 직후, 나는 곧바로 관련 언론보도와 그 발굴조사기관 홈페이지 제공 배포자.. 2019. 1. 12.
서울 사대문 안 지하의 비밀 (8)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서울시내 발굴현장 기생충 연구는 내게 있어 각별한 의미가 있다. 내가 50대 중반으로 들어가면서 지금까지 겪은 여러 연구 중에 이는 특히 기억에 많이 남는 사례에 해당한다. 이런 연구는 세계적으로도 드물고, 결과를 역사적 시각에서 해석한 경우도 많지 않다. 나로서 본다면 고기생충학 연구가 단순한 의학사적 관심사를 넘어 과거 우리 조상의 삶을 해석할 수 있는 유용한 도구가 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점을 처음으로 확신하게 된 계기이기도 하다. 이번 연재를 쭉 읽은 분들은 우리가 어떤 문제의식에서 연구를 시작했고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되었는지 아시게 되었으리라 생각한다. 내용이 조금이라도 재미있었다면 나로서는 대 만족이다. 연재 마지막에 재미삼아 사족을 달아보면.. 2019. 1. 11.
[宋] 공평중(孔平仲) 조촐한 음주[小酌] 한시, 계절의 노래(240) 조촐한 음주[小酌] [宋] 공평중(孔平仲) / 김영문 選譯評 해지니 산성에저녁 오는데 누런 구름 금방눈발 쏟을 듯 이러매 더더욱술 독 하나 열어 자주 취하며 남은 겨울 보내야지 落日山城晚, 黃雲雪意濃. 更須開一甕, 頻醉送殘冬. 애주가들에게는 모든 게 음주 모티브다. 삼라만상, 희로애락, 인생만사, 사시사철이 전부 술 마실 핑계로 작용한다. 젊은 시절 제법 주당인양 거들먹거리며 돌아다닐 때 이렇게 호언장담하곤 했다. 술에는 네 단계가 있다. 첫째, 청탁불문(淸濁不問)으로 소주든 막걸리든 가리지 않는다. 둘째, 안주불문(按酒不問)으로 안주가 있든 없는 술을 마신다. 셋째, 원근불문(遠近不問)으로 술집이 멀리 있든 가까이 있든 어디든 가서 술을 즐긴다. 넷째, 생사불문(生死不問)으.. 2019. 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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