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2364 "단청 박락됐다고 호들갑떨지 마라" 1699년(숙종 25)에 갓 지은 영월寧越 장릉莊陵 정자각丁字閣이 말썽을 부렸습니다. 단청이 떨어지고 여기저기 틈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에 대한 조정의 반응을 보십시오. 특히 최석정의 말에 따르면 기울거나 비가 새는 것이 아니라면 대수로운 일이 아니라고 합니다. 인견하는 자리에서 예조 참판 오도일(吳道一)이 아뢴 내용은, “강원 감사 유지발(柳之發)이 ‘장릉(莊陵) 정자각 앞뒤 기둥이 마르면서 칠이 떨어지는 곳도 있고 서남쪽 바람막이 덧댄 판자의 결합 부위도 틈이 벌어진 곳이 있습니다.’라고 본조(예조)에 치계(馳啓)하였습니다. 그런데 손상된 곳은 대체로 서까래로 목재가 새로 마르면서 이렇게 된 것입니다. 화급하게 고칠 일은 아니니 형편을 보아 고치면 적절할 듯합니다. 대신에게 물어서 처리하면 어떻겠습니.. 2020. 12. 4. Traces of Geumgwan-gaya Kingdom discovered again 경상남도 김해시 봉황동 240경상남도 김해시 봉황동 240www.google.com Archaeologists have discovered again the traces of Bonghwangtoseong Fortress that protected the royal palace or royal castle during the Geumgwan-gaya era in Gimhae, Gyeongsangnamdo Province. Gimhae is the place where the capital of the kingdom that survived from 42 AD to 532, was located. The city of Gimhae said on the 3rd that it expects to mate.. 2020. 12. 4. 봉황동토성, 금관가야 왕궁을 위한 여정 김해 봉황동 남쪽서 가야 시대 토성 내·외벽 발굴 송고시간 2020-12-03 16:06 김동민 기자 봉황 토성 규모 구체화 중요한 실마리 제공 김해 봉황동 남쪽서 가야 시대 토성 내·외벽 발굴 | 연합뉴스 김해 봉황동 남쪽서 가야 시대 토성 내·외벽 발굴, 김동민기자, 사회뉴스 (송고시간 2020-12-03 16:06) www.yna.co.kr 이 기사 토대가 된 2020년 12월 3일, 김해시 관련 보도자료 전문과 첨부 사진은 아래와 같다. 김해 봉황동 유적 남쪽 가야시대 토성 발굴 봉황토성 범위 구체화 중요한 실마리 제공 김해시는 봉황동 유적(국가사적 제2호) 남쪽에서도 가야시대 토성(봉황토성)의 일부(내·외벽)가 발굴됐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남쪽 토성의 범위는 추정만 하던 상황이어서 이번 발굴은 .. 2020. 12. 3. 황초령黃草嶺, 문명과 야만의 또 다른 관문 앞선 포스팅 마운령과 더불어 항상 짝으로 등장하는 고개가 황초령이다. 기후 때문에 이 일대 풀은 언제나 누렇게 떠서 이런 이름을 얻었는지는 모르겠다. 황초령 역시 조선시대 문집을 통해 드러나는 양상을 보면 문명과 야만을 가르는 관문 중 하나다. 이 황초령은 어떤가? 식민지시대 황초령 진흥왕순수비를 조사한 자료들을 보면 그것이 발견된 지점이 해발 1,100미터 지점인가 그렇다. 진흥왕 순수비 중에서는 해발 고도가 가장 높다. 내가 현장을 확인하고자 하는 이유다. 구글맵을 통해 보니, 그 고갯길 근방에는 황초령역이 있다. 그리고 지도 굴광선을 살피면, 이곳엔 고갯길이 있을 수밖에 없다. 이 황초령을 넘어야 백두산으로 간다. 마운령이건 황초령이건 그 너머는 야만이 사는 곳이었다. 이 야만을 장착한 이들이 여진.. 2020. 12. 3. 전 국민 내년 상반기 무료백신 접종 이탈리아 이탈리아, 내년 상반기 코로나19 백신 대규모 무상 접종 2020-12-02 22:07 보건장관 "내년 1월 고령층·의료진 등 대상 첫 접종 예상" 이탈리아, 내년 상반기 코로나19 백신 대규모 무상 접종 | 연합뉴스 이탈리아, 내년 상반기 코로나19 백신 대규모 무상 접종, 전성훈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12-02 22:07) www.yna.co.kr 그래 이태리가 좀 우습게 보인 건 사실이다. 추풍낙엽마냥 픽픽 쓰러져 가던 그 나라가 전국민 면역을 내년 상반기 중으로 완료할 모양이다. 저 보도에 의하면 이태리는 유럽연합(EU)의 백신 구매 프로그램을 통해 총 2억200만회분 백신을 확보했단다. 이태리 인구가 얼마인지 정확히는 모르겠지만 이 정도면 실상 전국민 대상 무료접종이다. 결국 그 나.. 2020. 12. 3. 줄다리기 인류무형유산 등재에 부친다(2015) 아프리카 나미비아 빈트후크에서 열린 제10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한국이 베트남, 캄보디아, 필리핀과 공동 등재신청한 줄다리기가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됐다. 근자에 들어 세계유산이나 인류무형유산 흐름을 보면 국경을 뛰어넘는 이른바 월경유산에 대한 관심이 많고, 등재 역시 그에 맞추어 특정한 국가가 아닌 특정 지역에 걸치는 유산을 공동등재하는 흐름이 강화한다. 이번에 북한에서는 김장만들기를 등재했다. 이 역시 이런 흐름에 따른다면, 기 등재된 남한의 김장만들기에 대한 '확장'의 개념이었으면 했지만, 북한에도 소위 자존심이 있어 이리 처리된 줄로 안다. 줄다리기라 하지만, 국내에서 보면 이런 줄다리기 문화가 현존하는 데가 제법이다. 한데 그 속내를 보면 이 줄다리기 등재를 가능케 한 결정.. 2020. 12. 3. 거시기를 닮은 거북대가리 귀두龜頭 거북 대가리를 한자로는 귀수龜首 혹은 귀두龜頭라 한다. 불알에 근원을 두고 막대기처럼 불뚝 솟아오르거나 축 처진 방망이 역시 요즘도 귀두라 부른다. 농담일 거 같은가? 보라! 거북대가리나 거시기 대가리나 같지 아니한가? 龜何龜何 首其現也라 若不現也면 燔灼而喫也라 거북이가 대가리를 내어놓아라는 거시기를 세우란 뜻이다. 따라서 구지가龜旨歌는 발기가發紀歌다. 안 믿기는가? 역사는 부끄러움과의 대결이 아니다. 그것을 척결해야 한다. (2016. 12. 3) turtle head, as symbol of male penis Turtles are underwater creatures that hold their heads in and out. In East Asian cultures, these characteri.. 2020. 12. 3. New Born Sea Cranes and Peaches, 새로 태어난 해학반도도海鶴蟠桃圖 Overseas Korean Cultural Heritage, Sea Cranes and Peaches, to Be Showcased Following Conservation and Restoration Treatments Exclusive Preview of Overseas Cultural Heritage Following Completion of Conservation and Restoration Work / December 4, 2020 – January 10, 2021, National Palace Museum of Korea The National Palace Museum of Korea (Director: Kim Dong-Young), an affiliate of the Cultural Her.. 2020. 12. 3. 개발과 보존, 그 사이에 서서. 개발과 대립되는 개념 중 하나가 보존이다. 자연, 환경, 나무, 생물, 문화재까지, 개발과 이들이 공존하기란 사실 힘들다. 물론 개발 후에 이들을 복원한다고 하더라도 원형이 아닌 인공적인 복원일 뿐이다. 용인 석성산 자락, 대규모 타운하우스 현장. 개발과 보존 그 사이에서, 이 개발을 누가 막을 수 있겠는가. 내가 지켜낸 것은 겨우 석곽묘 흔적 두 곳 뿐이다. 발굴조사 후 유적이 있던 곳임을 알리는 안내판을 설치했으나 유심히 살펴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래도 내가 이렇게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지역의 문화재를 보존해야 하는 학예연구사이기 때문이다. 2020. 12. 3. 마운령磨雲嶺, 문명과 야만의 경계 작금 북한 영토를 배경으로 하는 관심이 환장을 유발하는 이유는 내가 현장을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운령磨雲嶺. 이 마운령에 대한 확실한 증언은 조선시대 접어들어 각종 문집에 전하기 시작한다. 이들을 분석하면 마운령은 하나 같이 관문이다. 이쪽과 저쪽을 구분하는 관문으로서의 마운령이다. 이 마운령을 경계로 삼아 문명과 야만이 갈리는 흔적이 뚜렷하다. 몇번 말했듯이 나는 남북이 통일하는 날, 맨먼처 차를 몰아 마운령과 황초령에 오를 것이다. 그리하여 왜 하고 많은 곳들 중에 이곳을 진흥왕이 올라 순수비를 세웠는지를 물어볼 것이다. 각설하고, 구글어스로 왜 마운령인가를 찾아보곤 한다. 왜 마운령인가? 우리는 동해안 변이라고 하면 막연히 해안선 따라 북상한다고 생각하곤 한다. 명사십리가 대표하는 해변길을 .. 2020. 12. 3. 피라미드서 어깨 드러낸 사진 찍었다고 체포된 뚱녀 모델 피라미드 앞에서 '무례한 사진' 찍은 작가·모델 구금 송고시간 2020-12-03 07:00 이승민 기자 이집트, 피라미드 주변 사진 촬영 규정 엄격 당국 조치에 과도하다는 비판도 나오며 논란 피라미드 앞에서 '무례한 사진' 찍은 작가·모델 구금 | 연합뉴스 피라미드 앞에서 '무례한 사진' 찍은 작가·모델 구금, 이승민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12-03 07:00) www.yna.co.kr 이 소식을 접하며 우선 이집트는 무슨 모델이 저런 몸매인가 놀라며, 두번째로 그가 맨살 드러낸 어깨너머로 걸친 저거 요새도 주로 부장급 이상 노땅 회사원들이 어깨 결린다며 등때기에 대고는 푹푹 찍으누르는 그것이라, 젊은 친구가 오십견이 왔나 했더랬다. 신성한 고대 유적에서 저런 폼새를 했다 해서 우리식 관념.. 2020. 12. 3. 월성원전에서 만난 윤석열과 최재형 윤석열 복귀 하루만에…'월성원전 자료삭제' 공무원 영장 청구(종합2보) 송고시간 2020-12-02 22:15 이재림 기자 공용전자기록등손상·감사원법 위반 등 혐의…자료 444건 삭제 경위 수사 원전 조기 폐쇄시기 결정 주체·청와대 관여 여부 등 실체 파악 초점 윤석열 복귀 하루만에…'월성원전 자료삭제' 공무원 영장 청구(종합2보) | 연합뉴스 윤석열 복귀 하루만에…'월성원전 자료삭제' 공무원 영장 청구(종합2보), 이재림기자, 사회뉴스 (송고시간 2020-12-02 22:15) www.yna.co.kr 내가 아는 범위에서는 저 두 사람이 특별한 인연은 없다고 안다. 한데 묘한 감정 일치는 있다고 본다. 둘 다 현 문재인정부가 임명한 현 정부 고위관료지만, 현 정부 핵심 권력에서 끊임없이 퇴진 압박을 받.. 2020. 12. 2. 체험하는 국립항공박물관 한국항공산업 발전을 위해 이 한 몸 교보재로 희생해 봤다. 뺑글뺑글 잡아도는 이 체험학습을 블럑이글black eagle라든가 머라 한다는데 전투비행사 훈련이란다. 두 시간 동안 속이 니글거려 죽는 줄 알았다. 애들은 환장한다고. 이건 벵기 비상탈출..저리 살아나서 다행이지만 이건 재밌다. 조종석에 앉아 부기장으로 직접 비행기 이착륙과 운행을 해본다. 기장님은 진짜 조종사 출신인 베테랑이다. 내가 말했지 않은가? 국립항공박물관이 흥행보증수표인 이유다. 울트라갑장 박물관이 등장했다. 2020. 12. 2. 항공업계 종사자들이 만들어가는 국립항공박물관 애초 약속한 시간보다 조금 빨리 오라는 명령이 느닷없이 하달되는 바람에 득달같이 버선발로 달려갔다. 간다간다 뻥친지 3년만의 행차라 턱하니 마주선 저 친구 뭘까? 기시감 다대하다. 어째 찌그러진 통조림 깡통 같은 콜로세움 조금 펼친 듯 하다. 마감재는 나중에 물으니 알미늄에다 유리라 한다. 입구에 선 펭수 같은 이 친구..듣자니 이곳 전시 비행기 중 하나를 모티브로 삼은 캐릭터라는데 제값 주고 만들었냐니깐 재능기부라는 이름으로 업체 삥 뜯었단다. 싼값에 만들었단다. 누가 알겠는가? 평수를 능가하게 될지..하긴 요새는 펭수 시대가 저물고 하늘을 나는 호랭이 끄집어내리는 이날치 대세 시대라더만 금강역사 삼은 저 캐릭터 몹시도 맘에 들어 혹 누가 알겠는가? 이날치도 때려눕힐지? 그 캐릭터 상품 쳐다 보며 하나.. 2020. 12. 2. Everything you need to know - bone, wood, seed from the excavation site Publication of the research guide, the basis of the ancient environment and vegetation restoration- The Gyeongju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publication of three books 『Everything you need to know - bone, wood, seed from the excavation site』- The Gyeongju National Research Institute of Cultural Heritage (the GNRICH, Director Lee Jong-Hoon), under the Cultural Heritage Admin.. 2020. 12. 2. 멸망으로 가는 대원大元 제국 극성極盛은 화려함의 극치지만, 이때는 노자老子는 언제나 옳아서 그것은 곧 몰락의 시작이다. 쿠빌라이에서 극강의 제국에 도달한 대원大元제국은 그의 죽음과 더불어 서서히 해체의 길을 향해 걸었으니, 저 지구 반대편에서 맹렬한 낭만주의 문학운동을 일으킨 새뮤얼 테일러 콜리지 Samuel Taylor Coleridge(1772~1834) 가 꿈속에서 본 저 광대한 상도上都의 궁전은 이제 조락만 있을 뿐이었다. 생각없이 집어들었다. 얼마전 언제나 하릴없으면 가끔씩 들르는 용산역 인근 뿌리서점에 갔다가 저 책 《원대 중후기 정치사 연구》(권용철 저, 도서출판 온샘 펴냄, 2019. 12)를 발견하고는 제목 딱 보니 뭐 박사논문 찍어냈구만 하면서 원대사가 나로서는 미답에 가깝거니와, 그러면서도 못내 아 저 제목이라면.. 2020. 12. 2. 백신으로 넘어간 코로나 영국,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세계 최초 2020-12-02 16:17 영국,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세계 최초 | 연합뉴스 영국, 화이자 코로나19 백신 사용 승인…세계 최초, 김용래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12-02 16:17) www.yna.co.kr 코비드19는 이제 마스크가 아니라 백신에 위임됐다. 땜빵이 아니라 뿌리뽑기로 간 것이다. 영국이 미국보다 먼저 화이자 백신을 승인한 것은 아마 브렉시트에서 말미암은 게 아닌가 한다. 유럽연합 EU 소속비 아니기에 자체 점검에서 효과가 있다그 보고 이리 결정했으리라. 미국도 곧 화이자랑 모더나 백신을 승인하리라 본다. 방역성공신화에 들뜬 우리는 이제 넘들 쳐다보며 저짝 효과가 어떤지 쳐다보는 신세로 전락한 게 아닌가 한다.. 2020. 12. 2. 《제주풍토록濟州風土錄》1521년 제주 리포트, 기묘명현의 붓끝에서 충암冲菴 김정金淨(1486-1521)이란 분이 계셨다. 시인으로 이름이 높았으며, 중종의 첫비 단경왕후端敬王后를 복위시키자고 주장해 사림의 신망을 얻었다. 이후 형조판서까지 올랐으나 기묘사화로 파직당하고 제주로 유배된다. 조광조와 친했고 끝내는 그로 인해 사약을 받은 기묘명현己卯名賢 중 한 분이니 성리학 이념에 철저했을 것 같은 인물인데, 막상 그 문집을 보니 의외의 면들을 보게 된다. 제주목사 부탁을 받았다는 단서를 달면서 한라산, 용, 연못, 오름 신에게 제사지내는 글이 보인다. 심지어 제주의 몇 없는 고찰 수정사水精寺의 중창권선문重創勸善文을 짓기까지 했다. 그뿐 아니라 제주 고을의 이모저모를 상세히 보고 듣고 기록을 남기니, 지금도 제주사 연구의 중요한 자료가 되는 《제주풍토록濟州風土錄》이 바로 그.. 2020. 12. 2. 만약 의복을 전시 한다면 나 : 선생님, 옷을 전시하는 건 정말 어려워요. 옷이 주는 그 하늘하늘 흔들리는 모습, 움직임에 따라 잡히는 주름 뭔가 이런걸 표현하고 싶은데... 어려워요. 예전 박물관에서 승무를 출 때 입는 옷(승무복)을 전시 한 적이 있었는데요, 승무복을 유리장 안에 넣어 가둬야 한다는게 참 안타까웠어요. 그 안에 표현 한다고 한 것이 장삼자락이 조금은 휘날리는 느낌을 주고 싶어서 팔 모양 대로 좀... 접은 것 정도? ㅎㅎㅎ 선생님 : 그쵸, 옷의 그 느낌을 살리면 좋은데 전시실 공간의 한계도 있고, 또 유물에 따라 유리장 밖으로 꺼내와 전시 할 수 없기도 하고요. 특히 출토 복식(무덤이나 땅 속에 묻혀 있던 복식) 같은 경우에는 더더욱 어렵죠. 나 : 네. 출토복식은 안전하게 ....ㅎㅎㅎ 그냥 의복 전시하면.. 2020. 12. 2. 조명보조가 빛낸 경주 서악동귀부 전업 사진작가를 조명 보조로 쓰는 전직기자는 아마도 내가 처음이 아닐까 한다. 바람 쐬러 내려온 경주. 나는 경주를 사랑하지만, 경주가 나를 사랑하는지는 아지 못한다. 하지만 경주가 좋은 이유는 따뜻한 사람이 많아서다. 아마도 근자에 나를 둘러싼 착찹함을 달래려 하는 나를 좋아하는 어떤 경주 사람의 소행이요, 선물이라 나는 믿는다. 김인문 묘비의 일부로 알려진 서악동 귀부龜趺. 태종무열왕릉 전면에 위치한 이 귀부가 헌사하는 주인공은 김인문이 아니라 그보다 더 유명한 일세의 영걸 김유신이라는 주장 또한 근자에는 비교적 설득력 있게 제기되는 실정이다. 누가 비문은 바수어 버렸을까? 비문은 바스라져 사라지고, 그 받침돌인 귀부만 남은 데가 한두 군데가 아니다. 혹자는 이를 임진왜란 당시 일본군의 소행이라 한다.. 2020. 12. 2. 옛 사람의 교유 하서 김인후(金麟厚, 1510~1560)의 손자이며 고봉 기대승의 사위인 선교랑(宣敎郎) 김남중(金南重, 1570~1636)은 본관은 울산(蔚山)이며, 호가 취옹(醉翁), 자가 여겸이다. 그는 장성군 황룡면 맥호리 보리올[麥洞] 마을에 살았으니, 바로 하서 김인후가 태어난 99칸 집이었다. 물론 하서 말년에 99칸을 지었지만 당시에 너무 고량(高梁)으로 지어 불과 20년도 안 되어 다 허물어지고 말았다. 지금 있는 백화정은 일제강점기에 그 터에 새로 지은 것이다. 그는 남쪽 5리 남짓 박산장과 요월정에 사는 김우급, 북쪽 5리 남짓 하남정사(당시엔 인재)에 살던 기처겸, 동쪽 10리 쯤에 살던 이익과 친밀하게 살았고, 네 집안의 혼인관계도를 그리면 마치 엉킨 실타래와 같다. 김우급의 《추담집秋潭集》에는 .. 2020. 12. 1. 이전 1 ··· 731 732 733 734 735 736 737 ··· 106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