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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유도기施釉陶器는 중국 수입산인가? 앞은 함평 마산리 무덤 시유도기 파편들이며, 아래는 홍성 신금성 출토 시유도기다. 이건 풍납토성 경당지구 출토 시유도기다. 저 중에서 함평 것은 동신대박물관이 발굴한 함평 마산리 전방후원분 발굴품이다. 기억에 이건 묘실이 아니라 봉분인지 혹은 묘도쯤에서 발견됐을 것이다. 시유도기施釉陶器란 글자 그대로 유약을 표면에 인공으로 입힌 도기란 뜻이다.시유도기가 풍납 몽촌 포천 자작리 홍성 신금성 등지로 한반도에선 주로 3~5세기 백제 유적 혹은 백제 영향이 짙은 곳에서 출토하고,나아가 이 시대 한반도에선 인공 유약을 제조하는 기술이 없는 까닭에 전부 중국 특히 동진에서 수입한 것으로 본다.하지만 누차 지적했듯이 나는 그것이 수입이라는 학계 통설을 매우 의심한다.그 이유는 하도 자주 되풀이했으니 략하거니와 실.. 2019. 5. 27.
2019 연합뉴스 칸영화제 취재 계획 *** 봉준호가 '기생충'으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2019년 제72회 프랑스 칸 영화제 우리 공장 취재계획이었다. 계획은 계획이라, 실천되지 아니한 것도 있을 것이로대, 올해 대회는 최고 성적을 남겼다는 점에서 기록용으로 후세를 위해 남겨둔다. 이런 시시콜콜한 내부 문서까지 공개하는냐 하는 비판이 있을 수도 있지만, 21세기 연합뉴스 취재 시스템은 이런 식으로 가동했다는 그런 정보 제공 효과도 없지는 않으리라 판단해서 공개한다. [2019 연합뉴스 칸 영화제 취재 계획] 1. 출장기간 : 5월 15∼26일 2. 출장사: 조선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한국일보 문화일보 등 일간지와 스포츠지 등 21개 매체 3. 주요 현장 및 취재 일정 15일 오전 9시 인천공항 출국 27일 오전 7시 15분 인천공항 도착 (.. 2019. 5. 26.
Dumulmeori Viewed from Sujongsa Temple Located on the middle of Mt. Ungilsan (운길산), Sujongsa Temple has a commending view over Dumulmeori (두물머리), which literally means 'two water area,' and refers to the place where the Bukhangang River and Namhangang River meet. The two rivers combine here to form the Han River. Blocked by Paldang dam (팔당댐), the river is forming a huge lake around Dumulmeori. Sujongsa Temple Dumulmeori Paldang Dam 2019. 5. 26.
'기생충' 사전상영회, 연합뉴스만 초청받았다 이젠 새삼스럽지도 않거니와 서구사회는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으로 신분제 특권제 사회다. 그에서는 대한민국이야말로 실은 가장 급진적으로, 가장 단시간에 그런 각종 특권을 적어도 제도로서는 완파해가는 특이한 사회라 할 만하다. 같은 국민이라는 이름으로, 기회균등이라는 이름으로 각종 특권은 폐지일로다. 물론 그에 상반하게 그 흐름과 역행하는 일련의 흐름도 있으니, 비근한 예로 매장문화재 관련 대학 전공자들한테 특혜를 주는 고고학 발굴조사 조사원 자격제도 같은 역행하는 제도가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내가 여러번 말했지만, 칸 영화제에 우리 공장에서 직접 기자를 현장에 파견하기는 20년이 넘었다. 기록을 찾아봐야겠지만 넘었다는 것만은 분명하고, 나아가 그것도 연속이었다는 점도 부인할 수 없다. 지난 20년간 줄곧해.. 2019. 5. 26.
양평 청계산 계곡 칠흑에 걸려온 전화 "기생충이.." 칸 '황금종려상' 봉준호 "한국영화 100주년에 주는 선물"(종합) 빈부격차 블랙 코미디로 풀어낸 영화 '기생충' 주말은 매주 나한테 허여된 유일한 휴일이라, 이날은 만사 팽개치고 논다. 한데 어젠 어찌하여 계속 일진이 사나워, 마침 양평 어느 지인 팬션 개장식이라 해서 그쪽을 오가는 어제 토요일은 내내 이런저런 기사를 봐야 했다. 팬션이 자리한 청계산 아래 계곡으로 칠흑이 내릴 무렵 바베큐 파티 고기 냄새 흥건한 소나기마을로 휴대폰이 울린다. 우리 공장 영화 담당 1진이다. "부장, 방금 도연이한테 전화가 왔는데요, 기생충 팀 전원 폐막식 참석하라고 영화제 측에서 연락왔답니다. 본상 받나봐요. 불러다 놓곤 상 안 주는 일은 없어요. 백퍼 확실해요. 이러다 진짜 황금종려 받을지도 모르겠어요." 어찌 될지.. 2019. 5. 26.
모조리 kill될 뻔한 칸영화제 기사, 봉준호가 기생충으로 구하다 봉준호 '기생충', 칸영화제 황금종려상 수상(종합2보)송고시간 | 2019-05-26 04:06한국영화 최초의 쾌거, "위대한 배우들이 이룬 성과"송강호 "대한민국 모든 배우한테 영광 바친다" 그저께인가 나는 칸영화제 소식을 전하면서 우리도 이젠 본전을 뽑을 때가 됐단 말을 했다. 그 본전이 꼭 황금종려상이어야 할까마는 그래도 이젠 받았으면 했다. 조금전에 끝난 시상식에서 봉준호 감독 기생충이 큰 상을 받을 때를 대비해 칸 현지에 특파한 우리 공장 이도연 기자가 미리 작성해 놓은 기사 목록이다. 하마터면 저 기사 다 날아갈 뻔 했다. 쓴 기사가 쓸모없어져 버리는 일을 언론계 용어로 킬kill이라 한다. 글자 그대로 죽여버리는 일이다. 본선경쟁작 후보로 오른 기생충이 이렇다 할 수상을 하지 못하면, 다 없.. 2019. 5. 26.
담양 한재초등학교 교정의 느티나무 Zelkova at Daechi-ri, Damynag County 潭陽 大峙里 榉树 / 담양 대치리 느티나무 담양 한재초등학교 교정을 버틴 느티나무다. 여타 느티나무 노거수랑은 급이 다르다. 스케일바가 필요해 애들한테 나무에 올라달라 부탁했다. 2017년 5월 방문 때다. 1982년 11월 9일 천연기념물 284호로 지정된 이 느티나무 문화재 지정 명칭은 '담양 대치리 느티나무'이며, 전라남도 담양군 대전면 대치리 787-1번지 한재초등학교 교정이 소재지다. 수령 약 600살 정도로 추정하는 이 나무는 높이 34미터, 가슴 높이 둘레 8.78미터에 이른다. 조선 태조 이성계가 전국을 돌면서 명산을 찾아 공을 드리던 중 이곳에서 공을 드리고 손수 심었다는 전설이 전한다. On November 9, 1982.. 2019. 5. 26.
이쑤시개 쑤시며 완성한 명작 한시, 계절의 노래(46) 잠 못 이루다[不眠] [송(宋)] 조여수(趙汝燧) / 김영문 選譯評 이빨 쑤시며새 시구 찾아 붓을 적셔 쪽지에 쓰네 읽어보니성근 곳 드물어 기쁨에 겨워잠 못 이루네 刺齒搜新句, 濡毫寫短箋. 讀來疏脫少, 歡喜不成眠. 중당(中唐) 유명한 시인 가도(賈島)는 어느 날 이응(李凝)의 은거처에서 시를 썼다. 그 중에 이런 구절이 있다. “새는 못 가 나무에서 잠들고, 스님은 달빛 아래 문을 두드린다.(鳥宿池邊樹, 僧敲月下門.)”(「이응의 은거처에 쓰다題李凝幽居」) 그런데 ‘두드린다(敲)’를 ‘민다(推)’로 쓰는 게 더 좋아보였다. 가도는 고심을 거듭했다. 그날도 나귀를 타고 ‘밀까 두드릴까(推敲)’를 고민하다가 문단의 거두 한유(韓愈)의 행차가 다가오는지도 몰랐다. 한유도 가도의 고민을.. 2019. 5. 25.
1,500 year ago Gaya & Baekje earthenware Uncovered 장수 삼고리 고분서 1천500년전 가야·백제 토기 출토송고시간 | 2019-05-24 09:41 은제 고리·철기류도 나와…"외부 세력과 교류" 1,500 year ago Gaya & Baekje earthenwares Excavated at JangsuSilver Rings and Ironwares Uncovered... "Proof of Exchange with Outside Polities" (Seoul-Yonhap News) Alongsice with a Baekje style Barrel-shaped Vessel called Janggun ( 장군 ) , 1,500 year ago Gaya-style earthen wares have been excavated from the Samgo-ri To.. 2019. 5. 25.
어둠 속 등불 한시, 계절의 노래(45) 등불(燈) 첫째 [송(宋)] 임지기(林之奇) / 김영문 選譯評 길 잃고 나서 사람들은여러 갈림길 헤매며 어둠속을 더듬더듬제 맘대로 걸어가네 어제 밤 불현 듯갈 길을 찾은 것은 한 점 외로운 등불내 스승 됐기 때문 自從失道人多岐, 擿植冥行信所之. 昨夜忽然尋得路, 孤燈一點是吾師. 가는 길이 밝고 뚜렷하기만 하다면 얼마나 심심할까? 더러는 길을 잃고 먼 곳을 돌기도 하고, 어떤 때는 어둠 속에서 눈앞조차 분간하지 못하기도 한다. 캄캄한 바다에서 길을 잃은 일엽편주는 저 멀리서 비치는 외로운 등대의 불빛을 만나 방향을 찾는다. 칠흑 같은 밤, 산짐승 울음소리가 들려오는 첩첩산중에서는 멀리서 깜박이는 작은 절집의 등불 빛을 보고 안도의 숨을 내쉰다. 다시 찾은 광명 속 새 길은 더욱 소.. 2019. 5. 25.
Baekje: In Search of Traces of the Lost Kingdom Baekje: In Search of Traces of the Lost Kingdom SPECIAL FEATURE 3 Baekje Emerges from a Royal Tomb A lack of research materials on the Baekje Kingdom had left its culture largely unknown before the discovery of a king’s tomb began to reveal its essence. Found by accident in 1971 in the process of building a drainage system in a Baekje royal graveyard in Songsan-ri, in its old capital Gongju, the.. 2019. 5. 24.
칸영화제, 이젠 본전 뽑을 때 종반 접어든 칸 영화제…황금종려상 누구 품으로송고시간 | 2019-05-24 08:25봉준호 '기생충', 소식지 평점 최고점 어제 영화인 출신 어떤 문화인을 만난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칸 영화제 얘기가 나온 김에 내가 말을 꺼내기를 "이번에는 분위기가 좋다네요. 기생충이 일을 낼지도 모르겠습니다" 고 하니, 그 분이 대뜸 받아치기를 "뭐 언제는 수상 유력 아니었나?" 하기에 파안대소하고 말았다. 뭐 나도 이른바 문화 언저리에 20년 넘게 굴러먹다 보니, 모르는 바 아니나, 그래도 언제나 이맘쯤이면 기대를 하게 되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솔까, 그 비싼 돈으로 칸까지 출장간 우리 기자들이 그렇다면, 이번에도 수상 가능성이 없다고 기사 쓰야겠는가? 우리 공장만 해도 20년 넘게 연속으로 칸 영화제 출장을 보내.. 2019. 5. 24.
주자가례의 비극: 왜 우리 조상들은 미라가 되었나 (6)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필자의 변] 필자가 김샘 블로그에 우리 연구실 이야기를 연재하기로 생각한 후부터 왠만하면 화-금요일의 연재 주기를 지키려 했지만 이번주 화요일 연재는 우리 연구실에서 깊이 관여한 제주도 학회 개최와 연구비계획서 작성 등 몇가지 업무가 삼각파고로 겹쳐 기어이 속수무책으로 쉴수 밖에 없었다. 넘어진 김에 쉬어간다고 아예 한번을 건너뛰고 금요일 연재로 바로 이어 붙이고자 한다. 양해를 부탁드린다. ------------------------------------------ 각설하고-. 앞에서도 썼던 것 처럼 중국의 회곽묘 (요장묘; 浇浆墓) 의 구조는 매우 다양하다. 상해 인근에는 그 동안 명나라 때 무덤이 많이 발굴 되었는데 여기서 확인 된 모든 무덤이 .. 2019. 5. 24.
차관급 인사 2019.5.23 외교1 조세영·국방 박재민·통일 서호…9개 부처 차관급 인사(종합)송고시간 | 2019-05-23 16:44외교안보 3부처 차관 물갈이…복지 김강립·농식품 이재욱·국토2 김경욱 재난안전관리본부장 김계조·과학기술혁신본부장 김성수·금융위 부위원장 손병두靑 "내부 인사 많이 발탁…文정부 국정과제 실현 적임자들" [엠바고] 차관급 인사발표 자료 (※ 16시 엠바고 엄수해주시기 바랍니다)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김성수 (金性洙, Kim Sung Soo), 1961년생 【 학 력 】 - 서울 대일고 - 서울대 화학교육과 - KAIST 화학과 박사 【 경 력 】 - 한국화학연구원 원장(現) - 국가과학기술심의회 운영위원 - 과학기술부 과학기술혁신본부 생명해양심의관 - 한국화학연구원 책임연구원, 선임연.. 2019. 5. 23.
나락뒤주, 티끌모아 티끌이 아니다. 개관 40주년 특별전시 영상,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배영동 교수 1987년부터 1993년까지 온양민속박물관에서 학예사로 근무하였고, 현재는 안동대학교 민속학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본인이 꼽는 온양민속박물관 대표유물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답하고 있는 모습 내가 온양민속박물관에 처음 오자마자 한 일은 개관 40주년 특별전시 준비였다. 개관 40주년을 맞이하여 박물관의 역사를 보여 줄 수 있는 아카이브 전시를 준비중이었고, 이를 위해 박물관과 깊은 인연이 있는 분들을 인터뷰하고, 기록하는 업무를 맡았다. 막 들어온 신입이, 온양민속박물관에 제대로 알지도 못하는 초짜가 무엇을 알아 인터뷰 질문지를 작성했겠는가. 뻔하디 뻔한 질문들을 적었고, 쭈볏쭈볏 그 질문들을 내밀었었다. 배영동 교수님께도 그랬다. 뻔한 질문지를.. 2019. 5. 22.
양귀비에 취한 경주 Poppy Anesthetized Gyeongju and Silla 2019. 5. 22.
죽을 때까지 한국어판은 안내고 냉큼 일본어판 《무령왕릉》을 낸 한국고고학도 한국 고고학자가 자신이 관여한 한국 고고학 발굴성과를 일본어판으로 냈다 해서 그걸로 그가 비난받을 수는 없다. 하지만 그 발굴책임자로써, 더구나 그 보고서 집필을 총괄한 자로써, 한국어판은 죽을 때까지 내지도 않으면서, 냉큼 일본어판 단행본을 발간한 행위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 책 발간은 소화 54년은 1979년이다. 출판사는 근등출판사近藤出版社다. 더구나 이 사람은 《조선고적도보》 증보판도 집필했다. 《조선고적도보》 가 뭔가? 조선총독부가 기획하고 결과한 사업이다. 제국주의 일본이 망하고서 한참이나 지난 시기에, 그 증보판을 더구나 한국 고고학도가 집필했다는 것이 어디 제정신인가? 그는 대한민국 국민이 아니라 대일본제국 신민이었다. 누구인가? 삼불三佛이라는 호를 쓴 김원룡金元龍이란 사람이다. 자신은 .. 2019. 5. 21.
Flagpole Supports in Guhwangdong, Gyeongju 慶州九黃洞幢竿支柱 / 경주 구황동 당간지주 해마다 이맘쯤 그랬듯이 올해도 어김없이 보리가 익었다. 누렇다. 보리나 밀은 그렇게 남들이 연초록 지나 새파래질 때 서둘러 백발되어 지고 만다. 보리가 이만치 익기 직전 시즌을 보릿고개라 했다. 나락은 심을 때요, 아끼고 아끼면서 먹은 양식이 겨우내 축이 나고 말아 보리가 익을 때까지는 먹을 게 없어 초근목피로 연명했다. 이맘쯤이면 들녘 풀도 남아나지 아니해 소가 뜯을 풀도 없었다. 그만큼 주렸다. Photos by Seyun Oh 2019. 5. 21.
물펌프 작두 지역마다 부르는 이름이 다를 듯 한데 내 고향 김천에선 작두라 했다. 과거형으로 일컫는 까닭은 지금은 거의 다 사라졌거나 실물은 남아도 작동을 멈춘 까닭이다. 작두라 하니 작두보살 떠올리고 모가지 자르는 공포영화 연상하겠지만 암튼 울 고향에선 작두라 했다. 그와 세트를 이루곤 하는 샘 혹은 우물도 이름이 달라 호남 쪽에선 시암 혹은 시얌이라 하는 듯 하고 울 동네선 새암이라 한다. 샘은 서울 사투리다. 새암 물은 두레박으로 길기도 하지만 저런 식으로 그 옆에다가 딸을 파서 작두를 설치해 물을 퍼올리기도 했으니 원리는 펌프라 물을 길어 올릴 땐 바가지로 물을 부어 열라 펌프질을 해야 했다. 겨울엔 꽁꽁 얼어 그걸 막겠다고 개똥이한테 덮어주고 깔아주는 이불을 둘둘 말기도 했는가 하면 그 얼음 녹인다고 불을 .. 2019. 5. 21.
황룡사 낙조엔 구토 같은 허무가 지금은 앙상히 뻬대만 남은 경주 황룡사지皇龍寺址 하시何時도 상념 주지 아니한 적 없으니 비가 오면 비가 와서 미세먼지 덮으면 미세먼지가 덮어 눈 나리면 눈 나려서 잡풀 우거지면 잡풀 우거져서 그 어느 것 하나 버릴 것 없도되 강렬한 한 방 그것이 휘몰아 칠 땐 저와 같은 상념들이 한가지로 휘몰이 하는데 나는 그걸 일러 구토 같은 허무虛無라 한다. 그건 니힐리즘nihilism이면서 그걸 뛰어넘는 더 숭고한 것이니 그 니힐nihil은 보들레르식 무기력이 아니요 니체식 바이탤러티vitality라 가장 죽고 싶을 때가 가장 살고 싶을 때라 황룡사 낙조는 그런 것이다. 내가 세상 좋은 일몰은 그런대로 경험했으되 오두산전망대의 그것과 이 황룡사지의 그것은 그 어디에도 견줄 데 없는 황홀 니힐 그것이더라. 가라 황룡.. 2019. 5. 21.
문고리에서 돌쩌귀로 운현궁 이로당二老堂 대문大門 문고리다. 한때 문고리라는 말이 대유행한 적이 있다. 저 문고리. 겨울철이면 손가락이 쩍쩍 들어붙었다. 문고리보단 돌쩌귀 같은 사람이어야지 않겠는가? 돌쩌귀는 언제나 자신을 내세우는 법이 없다. 묵묵할 뿐이다. 문고리가 없으면 밀어 열면 되지만 돌쩌귀가 없으면 문이 존재할 수가 없다. 2019.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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