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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덕궁 대조전 장판 뜯다가 발견한 꿩무늬 옷본 적의본(翟衣本) 사라진 옛 문헌이 배접지(褙接紙)에서 발견되는 일이 간혹 있다. 배접지란 간단히 말해 땜질용 종이다. 한지韓紙가 생명력이 길다 하지만, 이 역시 세월 앞에는 장사 없어, 시간이 오래되거나, 혹은 많이 사용하다 보면 너덜너덜해지기 마련이라, 땜질을 하게 되는데, 글자나 그림이 없는 뒷면에다가 다른 한지를 대어 풀로 붙이는 일이 많으니, 이런 일을 배접(褙接)이라 하고, 그에 사용한 땜질용 종이를 배접지라 한다. 배접지라고 해서 새 종이를 사용한다고 생각하기 쉬우나, 실은 이 역시 고물 딱지 옛날 책으로 이제는 쓰임이 다한 책을 갈갈이 찢어발겨 사용하는 일이 많으니, 그래서 이런 배접지에서 용케 보물을 건지는 일이 드물지만 간혹 있다. 기억이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독립신문인가 창간호는 비름박에서 발견된 것으.. 2019. 1. 30.
양손씨, 손석희 손혜원과 함께 시작하는 하루 요새 새벽에 일어나자마자 내가 가장 먼저 하는 일이 두 키워드를 통한 뉴스 검색이다. '손석희'라는 검색어를 집어넣고는 밤새, 그리고 조간 신문 등지에 그와 관련한 어떤 기사가 생산되었는지를 첫째, 관련도순, 둘째, 최신순으로 각각 검색에 들어간다. 그러고선 죽 관련 보도를 살핀다. 손석희 폭행 시비 공방이 현재 우리 공장에서는 사회부 경찰팀이랑 문화부 방송팀 소관이다. 현재로서는 두 팀의 경계가 모호한 사안이 아주 많다. 보통은 경찰수사 방향이야 당연히 경찰팀 소관이겠지만, 그를 둘러싸고 벌어지는 나머지 일들이야 방송팀 전담일 수도 있으며, 애매한 일도 많다. 어제 손석희 측에서는 마침내 안나경 카드를 꺼냈다. 문제의 차량 사고 당시 동승자 정체와 관련해 공방이 벌어지는 가운데, 그 동승자가 안씨라 해.. 2019. 1. 30.
청와대 불상, 이젠 조계종이 결단내야 한다 청와대 불상은 볼모다. 식민지시대에는 잘 생겼다 해서 '미남불상'이라는 이름을 얻은 이 통일신라시대 석불좌상石佛坐像은 볼모다. 볼모란 무엇인가?인질이다. 인질이란 무엇인가?포로다. 그렇다면 누가 인질 포로 볼모로 잡고 있는가? 놀랍게도 부처를 절대의 인격체로 섬기는 대한불교조계종이다. 이 무슨 말인가? 높이 108㎝, 어깨너비 54.5㎝, 무릎 너비 86㎝인 저 불상은 경주시 도지동 이거사移居寺라는 절터에 있다가 1912년 데라우치 마사타케(寺內正毅) 초대 조선총독한테 진상되어 서울 남산 총독관저로 옮겨졌다가 오늘 현재 청와대에 갇혀 지낸다. 불법으로 제자리에서 탈취되어, 더구나 조선총독한테 진상되어 오늘에 이른 역사가 이토록 명백한데도, 도대체 저 부처님은 왜 제자리로 돌아가지 못하는가? 놀랍게도 그것.. 2019. 1. 29.
이런 농촌은 어디에도 없다 난 농촌을 이렇게 바라보는 시각...느무느무 싫다.나한테 농촌은 고통이었다. "봄바람에 몸을 맡긴 풀잎과 괭이자루를 들고 땅을 파는 농부들의 몸짓을 보라. 자연의 질서와 순리와 순환을 따르는 농부들이 창조해내는 새로운 생명의 질서와 연대와 조화를 이룬 논과 밭을 보라. 모두 한몸이다. 구분이 없다. 경계가 없다. 작품이다." 어느 시인의 근작 산문집에서.. Taeshik KimJanuary 29, 2014 at 10:50 AM 2019. 1. 29.
바다 같은 푸른하늘에 밤마다 띄우는 마음 한시, 계절의 노래(257) 항아(嫦娥) [唐] 이상은(李商隱) / 김영문 選譯評 운모 병풍에촛불 그림자 깊어지고 은하수 점점 떨어져샛별도 침침하네 항아는 영약 훔친 걸틀림없이 후회하리라 바다 같은 푸른 하늘에밤마다 마음 띄우니 雲母屛風燭影深, 長河漸落曉星沉. 嫦娥應悔偷靈藥, 碧海靑天夜夜心. 운모로 만든 병풍이라 촛불 빛이 찬란하게 반사될 터이다. 하지만 촛불 그림자가 어둑어둑 깊어지니 촛불이 다 타서 꺼져가는 시간이다. 중천에 떠 있던 은하수도 기울고 샛별도 침침하게 빛을 잃어간다. 불면의 밤을 지새운 작중 화자는 쓸쓸하고 고독하게 새벽을 맞고 있다. 고운임을 그리워하는 것인가? 아니면 삶의 고난에 지쳐 잠조차 잃은 것인가? 꺼져가는 촛불, 기울어가는 은하수, 침침한 샛별이 작중 화자의 심정을 적막하게.. 2019. 1. 29.
선택한 삶, 선택된 삶 혹자는 내가 문화재에 대한 열정이 유별나거나 남다를 듯 하겠지만, 이쪽엔 미련 국물도 없다. 어쩌다 보니 이 길로 들어섰을 뿐이요, 한때는 가장 잘 할 것 같은 일이라 해서 물불 안 가리는 시절도 없지는 않았으나 미련이 없다. 대학 졸업 무렵 무엇이 되어 볼까 하다가 일반 회사원은 싫고, 그렇다고 나 같은 촌놈들이 흔히 선택하는 고시 공무원도 싫어 그나마 남들한테 덜 굽신거릴 게 무엇이 있냐 해서 선택한 길이 기자였다. 나는 지금은 연합뉴스로 간판을 바꾼 연합통신이 어떤 덴 줄도 모르고 입사했다. 기자 준비하던 친구들이 우수수 연합통신 지원하기에 원서 내고 시험 쳐서 용케도 기자가 되었다. 그 시절 초창기엔 경제 쪽 관심이 많아 이쪽으로 전문성 파볼까 해서 관련 책도 많이 찾아 읽기도 했지만, 나는 선택.. 2019. 1. 29.
매화와 눈이 다투는 백색의 향연 한시, 계절의 노래(256) 매화(梅花) [宋] 노매파(盧梅坡) / 김영문 選譯評 매화와 눈이 봄 다투며서로 지지 않으려니 시인은 붓을 놓고관전평에 힘을 쏟네 매화는 눈보다세 푼이 덜 희지만 눈은 외려 매화보다향이 한 층 모자라네 梅雪爭春未肯降, 騷人閣筆費平章. 梅須遜雪三分白, 雪却輸梅一段香. 『맹자(孟子)』에 “차일시, 피일시(此一時, 彼一時)”라는 말이 나온다. “이 때도 한 때이고, 저 때도 한 때다”라는 뜻이다. 계절도 끊임없이 흐르고, 세상도 끊임없이 변한다. 겨울의 정령은 설화(雪花)이지만 봄의 정령은 매화(梅花)다. 두 정령이 계절이 바뀌는 지점에서 만났다. 미(美)를 다투지 않을 수 없다. 눈 속에 핀 매화가 더욱 아름다운 이유는 두 계절을 대표하는 미인이 아름다움을 겨루기 때문이다. 막상.. 2019. 1. 28.
독서로 치료하는 병 한시, 계절의 노래(255) 서가에 쓰다[題書櫥] [明] 양순길(楊循吉) / 김영문 選譯評 화났을 때책 읽으면 즐겁고 병났을 때책 읽으면 치유되네 여기에 기대생명 유지하려고 이리저리 눈앞에다가득 쌓아두네 當怒讀則喜, 當病讀則痊. 恃此用爲命, 縱橫堆滿前. 좋은 책을 읽으면 지혜가 쌓이는 듯한 기분이 들며 뭔가 상쾌한 감정까지 동반된다. 독서를 통한 정신의 카타르시스는 옛날부터 많은 사람이 언급한 바 있다. 송초 대문호 구양수(歐陽修)는 독서하는 즐거움을 “지극하도다, 천하의 즐거움이여! 종일토록 책상 앞에 앉아 있네(至哉天下樂, 終日在書案)”라고 찬탄했고, 명나라 은사(隱士) 진계유(陳繼儒)는 “인간 세상에서 누리는 맑은 복 가운데(享人間淸福)”, “독서보다 더 나은 것은 없다(未有過于此也)”라고 했다. .. 2019. 1. 28.
변강쇠를 꿈꾸는 자의 장작패기 2019. 1. 28.
개간, 산림파괴, 말라리아 (1) 신동훈 (申東勳·서울대 체질인류학 및 고병리연구실) 말라리아 병원체는 현미경이나 써야 보이는 탓에 박테리아 혹은 바이러스로 알기 쉽지만 실제로는 이는 원충류(protozoa)로서 기생충 질환의 일종이다. 말라리아도 기생충이니 생활사 (life cycle)가 있다. 말라리아 생활사를 보면 모기에 기생한 단계. 사람에 기생한 단계로 크게 나누어지고 사람에 들어와서도 간에 서식하는 단계, 적혈구에 서식하는 단계로 나누어지는 것을 알 수 있다. 말라리아는 반드시 모기에 물려야 감염된다. 사람과 사람 사이 감염은 없다. https://www.cdc.gov/malaria/about/biology/index.html 에서 전재. 지금도 열대지역 여행 때는 반드시 먹어야 하는 말라리아 약. 우리나라 학질*과 달리 열대.. 2019. 1. 28.
흥에 겨워 찾아갔다 흥이 식어 돌아오니 한시, 계절의 노래(254) 자유방대도(子猷訪戴圖) [明] 진련(陳璉) / 김영문 選譯評 흥에 겨워 찾아갔다흥이 식어 돌아옴에 어찌 꼭 얼굴 봐야기쁘다 하겠는가 섬계에 달 떨어진겨울 삼경 깊은 밤에 찬 내에는 바람 가득산에는 눈이 가득 乘興來尋興盡還, 何須相見始爲歡. 剡溪月落三更夜, 風滿寒流雪滿山. 중국 남조 송(宋) 유의경(劉義慶)의 《세설신어(世說新語)》에 눈 내리는 밤 선비들의 겨울 정취를 잘 보여주는 일화가 실려있다. 동진(東晉) 산음(山陰: 지금의 절강성浙江省 소흥시紹興市) 땅에 왕자유(王子猷)라는 사람이 살았다. 그는 바로 서성(書聖)으로 불리는 왕희지의 아들 왕휘지(王徽之)로 자유(子猷)는 그의 자(字)다. 어느날 밤 큰 눈이 내리자 그는 흥에 겨워 술을 마시다가 이웃 마을 섬계(剡溪)에 사.. 2019. 1. 28.
손석희 입장문, 갈비탕 물리고 받아든 저녁상 24일 18시 02분 13초에 우리 공장 사회부서 '경찰, 손석희 JTBC 대표 '폭행 혐의' 내사…출석 요구'라는 기사가 나가고, 막간을 빌려 갈비탕 먹으러 갔다가 허탕 친 얘기는 아래 전편에서 했다. 손석희가 앗아간 갈비탕 관련 보도에서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저 사회부 우리 공장 기사가 이 사건을 공식화한 첫 보도였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전 언론을 통털어 가장 먼저 나간 기사였다. 저 기사가 나가기 전 손석희 사장 측에서는 시종일관 이번 폭행 시비와 관련한 입장 표명을 유보했다는 사실을 전편에서 이미 말했다. 대꾸할 가치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았나 생각해 본다. 그런 상황에서 우리 방송팀에서는 계속 손 사장과 JTBC측에 이번 공방과 관련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던 것이다. 그러는 사이에 마침내 저 기.. 2019. 1. 27.
금오산 기슭 김천 갈항사지[金烏山麓 金泉 葛項寺址] 경북慶北 김천金泉 남면南面 오봉리五鳳里엔 갈항사지葛項寺址라는 통일신라시대 절터가 있다. 지금은 과수원 밭으로 변모한 금오산金烏山 기슭에 있던 절이 갈항사라, 발굴조사도 없고 적절한 유구遺構 보호대책도 없이 방치 중이다. 이곳엔 동서 쌍탑東西雙塔 석탑石塔이 있었으나. 조선총독부가 뽑아다가 서울로 옮기는 바람에 지금 이 쌍탑은 생뚱맞게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야외전시장에 있다. 김천 출신인 나로서는 단순한 애향심이라고 하고 싶진 않다. 내가 언젠가부터 꿈을 꾸었다. 이 일대 과수원 밭이랑 다 사서 중앙정부나 지자체에 기증을 하고 싶다는 꿈 말이다. 발굴도 해서 사역寺域 범위도 확인하고 나아가 쌍탑도 원래 자리로 돌려놓았으면 한다. 쌍탑 해체 과정에서 수습한 사리장엄舍利裝嚴은 또 생뚱맞게 국립대구박물관에 가 있다.. 2019. 1. 27.
공덕리 금표孔德里禁標에서 읽어내는 무상한 권력 유동 인구와 지하철 환승 인구가 많은 서울 마포구 공덕역. 이 공덕역 3번 출구를 나오면 롯데캐슬이라는 고급 아파트가 우뚝하며, 그 앞에는 노송 몇 그루와 벤치가 있는 조그만 공원이 있다. 이 공원 앞에는 사진처럼 ‘공덕리 금표(孔德里禁標)’라는 안내문과 비석이 섰다. 금표는 조선시대 민간인 통행을 막기 위해 세운 경고 안내판으로, 지금으로 말하자면 ‘출입금지, 금지구역’과 같다. 이 금표는 조선 후기, 최고 권력자 흥선대원권 이하응 별장이 있었기에 일반인들은 함부로 출입할 수 없다 해서 세운 것이다. 흥선대원군이 거처한 집은 안국동 운현궁, 부암동 석파정, 공덕동 아소정 세 곳이 있었다. 아소정(我笑亭)은 고종이 등극하고 명성황후와 권력 투쟁에서 물러난 뒤부터, 흥선대원군이 거처하던 곳이다. 지금이야 .. 2019. 1. 27.
광주송정역에서 우연히 느낀 바 있어 왔다 간다는데, 실은 언제나 이 말이 아리까리함하니 그 까꾸로가 아닌가 하는 의문에서다. 갔다 오는 건 아닌가 해서 말이다. 그럼에도 왔다 간다 하는 까닭은 내가 현재 터잡고 사는 곳, 곧 서울이 준거인 까닭이다. 그런 까닭에 하루건 이틀이건 나흘이건 뭐건 머무르며 자는 일을 유숙留宿이라 한다. 머물며 자고는 훌쩍 떠나기 때문이다. 어째됐건 나는 또 머물다 간다. 이 철로 안내하는 길을 따라 나는 또 미끄러지듯 간다. 실어나를 육중한 기차가 선로 따라 들어온다. 유숙이건 왔다가건 우야둥둥 애니웨이 금삼첨화 우수마발 막무가내 피장파장 나는 또 간다. 유붕有朋이 원방遠方으로부터 온단 말에 맨발로 뛰어나와 주고, 그것이 하루건 이틀이건 일주일이건, 유붕이란 말 한마디로 서로가 위로가 되어주며, 떠날 땐 언제나.. 2019. 1. 27.
강진 백련사 동백을 기약하며 강진 백련사가 나로선 처음이다. 뭔가 유명하단 소문은 일찍이 들었으되 어찌하다 지금에야 왔다. 그렇다고 기회가 없지는 아니했으니 근처를 지날 일은 여러 번이었지만 번번이 놓치고 말았다. 이 고찰을 품은 산을 만덕산萬德山이라던가? 뒤쪽 혹은 옆쪽 어딘가로 돌아가면 다산초당이란다. 하긴 그러고 보니 강진은 정약용이 오랜 기간 유배생활을 한 곳이라 해서, 그의 글과 행적이 남긴 곳은 그가 유명세를 타는 바람에 죄다 유명해졌다. 그를 두고 개혁을 꿈꾼 사람이라나 어쩐다나, 그런 개혁이 기성 보수 권력에 좌절 좌초했다나 어쩐다나 하는 논리가 야금야금 생겨나더니 요샌 너도나도 다산이란 상품 못 팔아 환장한다. 대웅전 마당에 서니 저 먼 데로 바다가 조망한다. 절 주변으론 온통 동백나무 숲이다. 유난히 따뜻한 이번 .. 2019. 1. 27.
납매臘梅 찾아 나선 남행길 이 블로그를 통해 김영문 선생이 옮기고 해설한 중국 송나라 정강중(鄭剛中)이라는 이의 라는 시를 소개한 적 있으니, 흰옷 입던 선녀가 새 옷으로 바꾼 듯 봄에 앞서 은은하게 노란색으로 물들였네 교교한 섣달 눈과 다투려 하지 않고 고독한 어여쁨을 그윽한 향에 덧붙일 뿐 (縞衣仙子變新裝, 淺染春前一樣黃. 不肯皎然爭臘雪, 只將孤艶付幽香.) 가 그것이라. 섣달에 피는 매화라 납매(臘梅)라는 이름이 붙은 이 종류는 중국 원산이라 당매(唐梅)라고도 부른다. 납(臘)은 납월(臘月) 즉 음력 12월이다. 그때 마침 남쪽에 납매가 개화했단 소식, 장성 땅 유붕有朋이 전해주어 부득불 찾아갔다. 전라도 장성땅 어느 한적한 농가에 납매 피었다기에 그 유붕을 길손 삼아 그 집을 찾아드니 심은지 6년이라는 납매 두 그루가 각기 .. 2019. 1. 26.
박정희시대 문화재 특종을 일삼은 기자 우병익 January 25, 2017 내 페이스북 계정에 나는 아래와 같이 썼다. 경주박물관 도교 강연을 마치고 저녁을 겸해 우병익 기자를 인터뷰했다. 1933년 경주산, 1950년 7월 15일 육이오 학도병 1기, 열여섯에 좌익들에게 아버지를 잃었다. 1962년 한국일보 입사 이래 1980년 신군부에 의한 언론 통폐합으로 연합통신으로 옮겨 1985년 정년퇴직하면서 기자를 떠났다. 33년에 달하는 기자생활을 오로지 경주 주재로 있었다. 자칭 타칭 '동해안 특파원', 커버하는 지역이 북으로 울진, 동으로 울릉도까지였기 때문이라 한다. 그는 한국 언론사에선 문화재 전문기자 선두에 속한다. 경주관광개발 당시 내내 문화재 발굴현장 취재를 도맡아 각종 특종을 낚아냈다. 1970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문명대를 대동하고는 반.. 2019. 1. 26.
손석희가 앗아간 갈비탕 우리 공장 정치부장 자리에 있는 이 책 제목을 보고는 열라 웃었다. 양손잡이라....兩孫이라....손혜원, 손석희가 떠오른 까닭이다. 손혜원이야 이젠 좀 신물이 나니 그렇다 치고, 손석희는 새로 대두한 신상품이다. 양손 모두 내가 부장으로 있는 우리 공장 문화부와 밀접하다. 손혜원 의혹은 진원지가 목포 근대역사문화공간이라는 문화재라, 이제는 그 의혹 중심이 정치판으로 옮겨간 듯한 상태지만, 애초 진원지는 문화재였다. 그런 까닭에 문화부가 이 일로 좀 바빴다. 그것이 좀 잦아질 즈음, 손석희라는 더 영향력 큰 상품이 등장했다. 언론에서 문화부는 그 업무를 보면 잡탕에 가까워, 그 맡은 분야가 가장 많은 부서다. 방송언론 역시 문화부 커버 영역이다. 언론사에 따라서는 여론독자부니 하는 이름으로 이 분야를 전.. 2019. 1. 25.
사진 석장으로 보는 경주 천마총 발굴 이야기 사진 석장으로 1973년 경주 천마총 발굴 이야기를 좀 하려 한다. 가운데 흰모자 쓴 이가 발굴단장 김정기 문화재연구실장이다. 그를 중심으로 왼편으로 차례로 소성옥·김동현·윤근일, 오른편으로 박지명·최병현·지건길·남시진이다. 이들이 천마총과 황남대총을 파제낀 사람들이다. 저들 중에 김정기 소장은 몇년 전 작고했고, 박지명 선생은 그보다 먼저 갔다. 김정기 소장이야 따로 설명이 필요없고, 박지명 선생이 여러 일화를 남겼으니, 부산 복천박물관 하인수 관장에 따르면 부산대 건축학과와 사학과를 졸업하고 나중엔 부산박물관 학예실장으로 정년한 사람으로 "부산 오룬대고분 발굴에서 유구를 그리드법(grid法)으로 처음으로 실측한 분"으로서, "한평생 기인(?)으로 사신 분"이라고 한다. 천마총 황남대총 발굴에서도 실측.. 2019. 1. 25.
매화 피지 않으니 시상 없어 부질없이 작년 봄만 추억하네 한시, 계절의 노래(253) 매화를 찾아[探梅] [宋] 석원조(釋元肇) / 김영문 選譯評 빙설이 시 재촉해몸조차 여위도록 산 뒤와 산 앞을몇 번이나 돌았던가 나뭇가지 끝에서봄소식 못 만나서 부질없이 난간에 기대작년을 추억하네 氷雪催詩瘦入肩, 幾回山後又山前. 枝頭不見春消息, 空倚闌干憶去年. 남녘에서 매화 소식이 끊임없이 전해지는지라 오늘 나도 집 근처 매화나무 인근을 맴돌았다. 옛 사람들의 탐매(探梅) 활동을 흉내낸 것이나 아직 이곳의 매화는 필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 이 시를 쓴 송나라 원조(元肇) 스님은 빙설이 시를 재촉해 봄소식을 찾아 나섰다고 했다. 빙설은 왜 시를 재촉했을까? 바로 빙설 속에 핀 매화를 읊도록 재촉했음이다. 몸조차 야윌 정도라고 했으니 빙설에 덮인 매화를 보려고 이 스님이 얼마나 .. 2019.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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