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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지체구조도 Tectonic Map of the Korean Peninsula 韓半島地體構造圖 한반도 지체구조도라 하는데, 지질학자인 최범영 박사가 경주, 포항 지진으로 난리가 난 무렵에 알기 쉽게 그려 놓은 것입니다. 단층이 표시되어 있고, 경기육괴니 영남육괴니 하는 육괴陸塊가 있으니, 이 육괴란 크레이톤 혹은 크라톤craton이라 해서 땅 덩어리를 말한다 하며, 옥천대의 '대'는 zone이라 하니, 帶인 듯합니다. 이런 대는 땅이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난리를 친 곳이라 하는데, 바다였던 곳에서는 석회암이 나고, 육지에서는 석탄이 나고 한답니다. 저는 지리학에는 문외한입니다. 최 박사 설명을 보태면, 회색은 쥐라기 화강암. 붉은 색은 백악기 화강암이고, 단층으로 굵은선과 가는선은 차이가 없다. 다만 양산단층계 단층을 강조하면서 굵게 표시했을 뿐이다. 점선으로 된 곳은 연성전단대ductile she.. 2018. 11. 29.
효명세자가 읊은 자명종 자명종(自鳴鍾) [朝鮮] 효명세자(孝明世子·1809 ~ 1830) 누가 가르쳐 쉼없이 절로 돌며하루 열두시각 맞춰 종을 치더냐예부터 천문관측에 창조가 많아 공교함은 서양사람 따를 수 없네 誰敎不息自行輪, 一日撞鍾十二辰. 從古測天多造化, 巧工莫似西洋人. 《학석집(鶴石集)》에 수록되어 전한다. 자명종이라는 저절로 울리는 종이라는 뜻이니, 시계를 말한다. 조선 인조 9년(1631) 7월, 명나라에 진주사(陳奏使)라는 이름의 사신단 일원으로 파견된 정두원(鄭斗源)이 양놈 육약한(陸若漢)한테서 선물로 받아왔다는 데서 한반도 자명종 역사는 시작한다. 소명세자 당시에는 그에서 한참이 지났지만, 그래도 서양 문물에 대한 생경함이 남았다. 2018. 11. 29.
참으로 난감한 공지영-김부선 공지영 작가, 배우 출신 김부선씨. 기자로서 논급하자면 참으로 난감한 사람들이다. 이른바 뉴스메이커news maker에 속하는 사람들인데, 항용 그네들 발언 혹은 행동이 좋은 의미에서건 그 반대편에서건 언제나 인구에 회자하는 까닭이다. 물론 안다. 이런 행태에 곱지 않은 시선 역시 많다는 사실 말이다. 그렇다면 언론은 이들의 행태를 어찌해야 하는가? 무시해야 하는가? 아니면 시시콜콜 중계방송하듯 따라가며 전해야 하는가? 모른다! 한데 언론으로서도 썩 무시하지 못할 고려 대목이 있다. 요새 언론보도 영향력 혹은 파급력을 논하는 절대적인 잣대는 클릭 숫자 혹은 페이지 뷰다. 단순 무식하게 말하면, 클릭숫자 혹은 페이지 뷰, 나아가 댓글이 달린 숫자에 따라 기사가 파급력 혹은 영향력이 큰 기사로 취급되는 시대.. 2018. 11. 29.
맹호연을 표절한 이숭인의 첫눈 첫눈[新雪] [高麗] 이숭인(李崇仁·1347~1392) 아득한 세밑 하늘 첫눈 산천 두루 덮었네새들은 산속 나무둥지 잃고 스님은 바위에서 샘물 찾네주린 까마귀 들녘서 끼욱끼욱 언 버드나무 시냇가에 누웠네어느 곳이 인가인지 먼 숲에서 흰연기 오르네 蒼茫歲暮天, 新雪遍山川. 鳥失山中木, 儈尋石上泉. 飢烏啼野外, 凍柳臥溪邊. 何處人家在, 遠林生白煙. 이숭인 문집인 《도은집陶隱集》 권 제2에 수록됐다. 어느 해인가 내린 첫눈이 폭설이었던 듯, 하지만 이것이 실경은 아니라고 나는 본다. 마치 그림 보고 썼거나, 탁상에서 안출한 인상이 짙다. 이 시와 아주 흡사한 전대 시편이 있으니 중국 당대 시인 맹호연(孟浩然)의 '서울로 가는 도중 눈을 만나[赴京途中遇雪]'라는 제하 작품이거니와, 다음과 같다. 迢遞秦京道,蒼茫.. 2018. 11. 28.
인도양 절해고도 모리셔스로 간 씨름 모리셔스. 어디 있는 나란지는 고사하고 그것이 국명이란 사실도 며칠 전에야 알았다. 이름 자체도 '모르시게' 생겨먹었다.그리하여 구글로 두들기고는 지도를 봤다. 지구본으로 한국을 넣어 살피니 겨우 들어오는데 점 네 개다. 아프리카인가 인도양인가? 요상타. 미러에 덕지덕지 내려앉은 카메라 똥같다. 하늘이 흩뿌렸는가? 마다가스카르 동쪽 상당한 거리에 위치하는 군도群島인듯한데 그네끼리 거리 역시 그리 만만치는 않은 듯 하다. 저곳에 섬들이 있었던가? 한국을 넣어봤다. 직항은 없을 테고 설혹 있다 해도 만땅 기름 채운대도 죽 갈까 심히 의심이 드는 거리다. 어디서 갈아탈까? 뭄바이? 뉴델리? 두바이? 모르겠다. 얼마전 문화재청장이 모리셔스 간다기에 옆집 똥개 이름으로 알고는 퉁명스레 "잘 댕겨오슈, 청장은 비즈.. 2018. 11. 28.
지진에 까르르한 김은양 선생을 추억하며 올해 유난히도 많은 이가 곁을 떠났지만 이젠 추억으로만 남겨야 하는 이 중에 이처럼 애틋한 사람은 없다. 그제인가 페이스북에서 과거의 오늘을 훑어가다 작년 오늘에서 내가 아래와 같은 내 기고문을 발견했거니와, 전통시대 지진에 대한 정리가 그것이라. 이때가 경주인지 포항인지 강진 발생 직후라, 마침 그에 관한 글 한편을 탈고하게 되었으니, 이 글이 바로 저이의 청탁에 말미암았던 것이다. 당시 청탁 사정을 내가 또렷이 기억하지는 못하나, 지진 관련 내 논급이 적지 않았음을 간파한 때문인지 이런저런 짧은 글 한편 탈초하지 않겠냐 저이가 물어왔던 것이다. 그 자리서 나는 응락하고는 그 전화를 끊자마자 곧바로 집필에 들어가 마파람 게눈 감추듯 원고를 해치우고는 관련 사진까지 두어 장 첨부해서는 바로 넘겨버렸다. .. 2018. 11. 28.
두 개의 씨름 Ssirum과 Ssireum 남북한 씨름이 26일 아프리카 모리셔스(Mauritius) 수도 포트 루이스(Port Louis)에서 개막한 제13차 유네스코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 위원회(무형유산위원회·the Intergovernmental Committee for the Safeguarding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에서 인류무형유산 대표목록(the Representative List of the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of Humanity에 등재(inscription)됐다. 등재 목록 이름은 조금은 요상해 'Traditional Korean Wrestling, Ssirum/Ssireum'이거니와, 굳이 이를 옮기면 '전통의 한국 레슬링, 씨름'이 된다. 씨름이면.. 2018. 11. 26.
아미산 비아그라 vs. 박근혜 비아그라 중국 사천성 문수보살 성지 아미산 정상 금정金頂 부근이다. 2013년 8월 13일이다. 해발 3천99m다. 내 기억에 2천500m 이상을 올라가자 고산병 증세가 왔다. 골이 지끈지끈거렸다. 정상은 날씨가 널 뛰듯 시시각각 변했다. 해가 났다가 금새 연무가 잔뜩 끼는가 하면, 그야말로 변화가 무쌍하기만 해서 천수백년전 이태백이 이곳에 오르면서 읊은 시가 과장이 아님을 실감했다. 고산병 증세 완화에는 비아그라가 효과가 있다 하므로, 그걸 한 알 먹고 올랐다. 내가 난생 처음으로 비아그라를 복용한 때다. 효과가 있었나? 개소리였다. 첫째, 그 비아그라가 불량품일 가능성 있다. 둘째, 비아그라 자체가 효과가 없을 수 있다. 청와대에서 비아그라를 대량으로 매집했다 해서 그 용도를 두고 쑥덕쑥덕 난리다. 누굴 위한.. 2018. 11. 26.
문화재청 조직 확대가 능사는 아니다 나는 일전에 이 블로그에 '문화재청의 지방청 움직에 대하여'라는 글을 게재하고, 그를 통해 문화재청이 추진하는 조직 확대 차원의 지방청 설립 움직임을 시종 비판적으로 보면서, 그 대안으로써 지방청 설립보다는 지차제의 관련 조직 인력 확대를 주창한 바 있다. 다음은 그런 생각이 표출한 2013년 11월 25일자, 내 페이스북 내 포스팅이다. 페이스북 '과거의 오늘'에 이 글이 걸려 다시금 전재한다. 문화재청 조직 확대가 능사는 아니다 지방청 설립을 통한 국가지정 문화재의 국가에 의한 직접 관리를 주창하는 목소리가 문화재청 주변에서 나오기는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얼마 전에 경질된 청장(변영섭을 말한다-인용자 주)과 그 주변 외부 인사 몇몇도 아예 맞대놓고 이를 주창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것이 능사인.. 2018. 11. 25.
말린 물고기가 물속 뛰어노는 다른 물고기에게 말린 고기가 강을 건너가며 우는데후회해도 소용없으니 이미 늦었네 편지 써서 방어랑 연어한테 부치니부디 출입에 조심하고 경계하시게 枯魚過河泣,何時悔復及。作書與魴鱮,相教慎出入。 오언고시五言古詩 형태이며, 한대漢代 악부시樂府詩 중 하나로 우언시寓言詩다. 작자는 알 수 없고, 제작시점은 동한東漢시대로 본다. 《악부시집樂府詩集》에는 잡곡가사雜曲歌辭로 분류했다. 제목이 없지만 이런 경우 흔히 하는 수법대로 그 첫 구절 '枯魚過河泣'을 따다가 그대로 후세에 제목을 삼는다. 발상은 실로 간단해서 어부한테 잡혀서 건어물 신세가 된 물고기가 살아 물길을 맘대로 유영하는 다른 종류 물고기한테 편지를 부쳐 잡히지 않게 조심하라는 내용이다. 어쩐지 장자莊子 냄새도 짙게 난다. 해설과 번역은 서성 역주, 《양한시집兩漢詩集》, 보.. 2018. 11. 25.
잠재적 범죄자와 法, 특히 동아시아 법률의 금기禁忌 전통 내가 피상으로 아는 수준이라 자신은 없으니, 심각하게 받아들이지는 말았으면 싶다. 이 法이라고 하는 전통이 서구 유럽 및 미국과 동아시아 맥락이 확연히 다르다. 내가 이해하는 한, 저쪽 法은 권리 확보에 주안점이 있다. 반면 동아시아가 말하는 法은 곧 禁이요 忌이니, 하지 말아야 할 목록을 집적화한 것이 법률이다. 근대 이전 동아시아 법률을 보면 내 말이 틀리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까닭에 동아시아 전통 법에는 권리라는 개념이 전연 없다. 내가 어떤 권리 혹은 자유가 주어졌는지를 그 어디에서도 규정하지 않는다. 대신 法은 곧 禁이기에 하지 말아야 할 일, 해서는 안 될 일, 그런 일을 저질렀을 경우의 처벌에 대한 규정만 담았다. 법으로 국한해서 말한다면, 동아시아 근대는 권리의 등장에서 시작한다. 근대 .. 2018. 11. 25.
봄처럼 따듯한 북풍한설北風寒雪 집에 계신 부모님께 부치는 편지[寄家書] [조선] 이안눌李安訥(1571~1637) 편지에다 살기 고달프다 쓰려다 백발 어버이 근심하실까 두렵네 북녘산에 내린 눈 천길이나 되나 올겨울 봄처럼 따뜻하다 아뢰네 欲作家書說苦辛, 恐敎愁殺白頭親. 陰山積雪深千丈, 却報今冬暖似春 애미 애비한테 살기 힘들다 징징거리는 자식이 때론 부럽기도 하더라. 그 징징거림을 떵떵거림으로 바꿔줄 힘이 부모한테 있을 때다. 이를 우리는 갑질이라 한다. 이하는 기호철 선생이 붙인 평을 정리한 것이다. 참고바란다. 그렇다면 이 시는 절절한 효성을 노래했는가? 이 시는 이안눌이 29살이던 1599년(선조 32) 8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함경북도 병마평사兵馬評事에 제수되었을 때 지은 시이니, 생부와 양부 모두 별세한 후이고 양모 구씨와 생모.. 2018. 11. 25.
술잔으로 분분히 날아드는 눈보라 한시, 계절의 노래(217) 눈을 감상하며(賞雪吟)[宋] 소옹(邵雍) / 김영문 選譯評 한 송이 두 송이분분히 눈 내리고 석 잔 다섯 잔훈훈히 술 취하네 이 순간 이 상황은말로 표현 못하나니 천지 기운 화합하여어울려 서리는 듯 一片兩片雪紛紛, 三杯五杯酒醺醺. 此時情狀不可論, 直疑天地才絪紜. 첫눈 오는 날 만나자던 약속을 기억하시는지? 계절은 본래 이처럼 무정하게 박두하는 법이다. 가을을 전송할 채비를 전혀 하지 못했는데 벌써 하늘에서는 흰 눈이 분분히 쏟아진다. 눈발로 가득 덮인 하늘과 땅은 경계를 허문다. 가히 “달도 희고 눈도 희고 천지도 희다(月白雪白天地白)”는 경지다. 가을은 그렇게 인사도 없이 떠나간다. 아직도 마지막 잎새는 저렇듯 붉게 빛나는데... 스산한 마음을 달래기에는 역시 한 잔 술보다.. 2018. 11. 24.
담장은 분칠하고, 나무는 꽃으로 만드는 눈 눈[詠雪] [高麗] 임유정(林惟正) 듣기도 어여뻐 밤새도록 내리는 소리 - 제기(齊己)얇은 조각 바람에 흩날려 하늘하늘 - 신인손(辛寅遜)그윽한 골짜기엔 솔 소리 섞갈리고 - 노조(盧肇)빈 뜰에서는 달빛과 뒤섞이네 - 승(僧) 정근(正勤)담 두르면 전부 분칠한 듯하고 - 이상은(李商隱) 나무 붙으면 모두 꽃을 만드네 - 조등(趙膝)시인한테 말씀 좀 전해 주게 - 전기(錢起) 앞마을 가면 외상술 괜찮다고 - 화방(和放) 聽憐終夜落, 片薄逐風斜. 幽澗迷松響, 虛庭混月華. 繞墻全剝粉, 着樹摠成花. 爲報詩人導, 前村酒可賖. 한국고전번역원이 제공하는 양주동 번역을 약간 손질했다. 《동문선東文選》 제9권 오언율시(五言律詩)에 수록됐으니, 작자 임유정은 1100년대 고려시대를 살다간 사람이라, 그 생몰이 자세치 않거.. 2018. 11. 24.
늙어서 안 사실...술은 입으로, 사랑은 눈으로 WILLIAM BUTLER YEATS가 1916년에 낸 시집 Responsibilities and Other Poems에 수록된 아래 시. 한데 이 시가 사람을 환장케 하는 까닭은, 딱 보면 뭔가 있어 보이는데, 대체 이를 통해 전하려는 그의 메시지가 무엇인가 감조차 잡기 힘들기 때문이다. 예이츠는 명구 제조기다. 각종 명언이라는 명언은 다 쏟아내고 죽는 바람에 후세 시인들이 더 새로운 구절을 찾아 헤매게 했으니, 그의 이런 공로는 윌리엄 셰익스피어 이래 유례가 없던 일이다. 그는 세치 혀로 살다간 사람이다. 술은 입술로, 사랑은 눈으로....이것이 죽기 전에 우리가 깨닫게 되는 진리라고 설파하는 그가 느닷없이 술잔 들어 입술에 갖다 대면서, 사랑하는 사람을 쳐다 보면서 왜 푹 한숨을 지어야 했을까? 그.. 2018. 11. 24.
비격진천뢰의 본고장 무장읍성, 그 객관에서 기생과 나눈 질펀한 사랑 근자 전라북도 고창(高敞) 땅 무장읍성(茂長邑城)이란 곳을 발굴조사했더니, 조선시대 시한폭탄인 비격진천뢰(飛擊震天雷) 11점이 무더기로 발굴되어 화제가 되었거니와, 이곳은 조선시대 이 일대 행정구역인 무장현(茂長縣)을 통치하던 관아가 있던 곳이라, 둘레 약 1천400미터에 달하는 성벽은 상당 부분이 훼손되어, 지금은 발굴조사를 거쳐 순차적인 복원공사가 진행 중이거니와, 그 안쪽에 대한 발굴조사도 활발하게 진행되어 그 면모가 서서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이곳에는 현재도 송사지관(松沙之舘)이라는 간판을 내건 조선시대 객관客館(객사·客舍)이 아주 잘 남았으니, 주변 고목들과 장관을 빚어낸다. 육상과 해상 교통로 길목에 위치하는 무장읍성을 다녀간 조선시대 묵객이 적지는 않아, 관아가 있고 이곳을 들락거린 사람들이.. 2018. 11. 23.
과거란? 잊힐까 두렵고 잊히지 않을까 두려운 괴물이다. 2018. 11. 22.
고추 서면 망하는 피사의 탑 폼페이 유적 화산재 아래서 고대 로마시대 '레다(LEDA)와 백조' 벽화 발굴 소식을 전한 우리 공장 로마특파원 현윤경 기자가 어제는 새로운 문화재 관련 유의미한 소식 하나를 더 타전했으니, 라는 제하 기사가 그것이라, 살피니 내용인즉슨 2001년 이래 17년 동안 피사의 사탑 안정성을 관찰한 결과 "1993∼2001년 사탑의 구조적 안정성 조사를 위해 가동된 국제위원회가 예측했던 것보다 최근 사탑이 훨씬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특히 2001년 이후 보강 작업 결과 기울기가 4센티미터를 회복함으로써 "지난 2세기에 걸쳐 '피사의 사탑'은 다시 젊어진 셈"이라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런 기울기 되찾기는 자연발생적이었는가? 보도를 보면 피사대학 지반공학과 눈치안테 스퀘리아 교수 말이 인용되는 바 .. 2018. 11. 22.
국립중앙박물관 <대고려전> 포스터 우리 공장 문화부로 날아든 전시 안내 포스터다. 빨통에서 끄집어 내서 내 자리에 붙여봤다. 그런대로 화사한 느낌도 난다. 얼마전까지 국립부여박물관 개태사지 전시 포스터가 붙은 자린데 이젠 내릴 때가 되어 교체를 단행한 것이어니와, 국립중앙박물관이 근자 남북관계 화해무드에 편승하고 마침 올해가 고려건국 천백주년이라는 점을 고려한 전시회를 개최키로 하고 그것을 선전할 요량으로 만든 포스터다. 배기동 관장이 회심작으로 준비하는 자리이기도 한데 그 행사 일환으로 해인사 대장경판과 희랑대사상을 최근 서울로 이운하는 과정을 이벤트화하기도 했으니, 이를 둘러싼 해프닝도 없지는 않어, 까칠이 한겨레 노형석 기자가 그 특유의 사캐즘적 성정을 유감없이 발휘한 비판 기사를 쓴 것을 보고는 내가 "송강호가 영화에서는 죽었는데.. 2018. 11. 22.
"너무 오래 사랑하지는 말라" - William Butler Yeats 어떤 여자를 아느냐가 남자의 일생을 좌우하는 일이 많거니와, 20세기 가장 위대한 영시를 개척했다고 하는 William Butler Yeats(1865 - 1939)는 특히 더 그러해 여자 잘못 만나는 바람에 인생 조지게 된다. 21살 때인 1886년, 가족과 함께 런던으로 이주해 이곳 생활을 시작하면서 극작 활동에 몰입한 예이츠는 런던 정착 얼마 뒤 그의 일생에 명운을 좌우하게 되는 한 여인을 만나게 되거니와, 모드 곤(Maud Gonne)이라는 키가 크고 아주 미인이며, 아일랜드 민족주의의 열렬한 지지자였다. 곤한테 홀딱 빠진 예이츠는 이후 근 30년간 그에게서 헤어나지 못하는 나날을 보낸다. 곤에게는 다른 남자한테서 낳은 자식 둘이 있음을 나중에는 알았지만, 그럼에도 곤을 향한 사랑은 미친 열병 앓.. 2018. 11. 21.
백암산 학바위, 그 전설의 시작 단풍으로 저명한 곳으로 흔히 내장산을 꼽거니와, 이런 무기를 발판으로 이 일대는 1971년 11월에 '내장산국립공원'이라는 이름의 자연공원이 되었다. 한데 그 구성 내역을 보면 이름과는 달리 내장산국립공원은 실제는 '내장산·백암산 국립공원'이라 부르는 편이 더욱 정확하다 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 지정 구역을 보면 전북 정읍에 대부분이 속하는 내장산과 그 서남쪽 전남 장성군에 상당 부분이 속하는 백암산 두 산이 주축 꼭지점을 이루는 까닭이다. 이 국립공원에서 명소로 꼽히는 절이 두 곳 있거니와 내장산이 품은 내장사와 백암산 기슭에 자리잡은 백양사가 그곳이다. 현지 사정에 아무래도 어두울 수밖에 없는 나같은 사람은 백암산 백양사를 가면서도 내장산에 간다고 생각하기 십상이거니와, 이는 무엇보다 이곳이 내장산 .. 2018.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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