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探古의 일필휘지515 판화가 구현한 1940년, 서라벌 달밤 일본 근대미술사를 뒤적이다보면 판화 이야기를 꽤나 만나게 된다. 전통적 우키요에나 니시키에뿐만 아니라 신판화라 해서 거기 Modern을 입힌 것, 케테 콜비츠나 루오 그림처럼 선 굵은 판화도 유행했고. 그런 만큼 판화가도 많았는데, 그중 히라쓰카 운이치平塚運一(1895-1997)라는 이가 있었다. 102살이라는 기록적 장수를 누렸다는 것이 우선 눈길을 끌지만, 그보담도 서양화가 이시이 하쿠테이石井柏亭(1882~1958)와 판화가 이가미 본코쓰伊上凡骨(1875~1933)의 제자로써, 철저한 분업체제였던 일본 목판화 제작방식을 바꾸어 제작 전 과정을 작가 한 사람이 도맡는 '창작판화'의 대표작가로 일본에선 알려져 있다고 한다. 일본 근대미술가 중 안 그런 이를 찾기가 어렵긴 하지만, 히라오카도 조선을 소재로.. 2023. 6. 7. [전시소식] 부산박물관 역관 특별전 부산박물관에서 최근 개막한 특별전 "조선의 외교관, 역관"을 돌아봤다. 다른 말은 안 하겠습니다. 꼭 보세요. 두 번 보세요. 우선 사진으로 특별전을 소개합니다. 2023. 6. 4. 단재의 글에 진짜 이 내용이 있는지 조선민족혁명당의 기관지 이란 잡지가 있는데, 아마 여기서 단재 신채호의 (?)를 연재한 모양이다. 그 중 1945년 3월 1일자에 흥미로운 대목이 있는데... ▪ 朝鮮史(6) 丹齋 申采浩 遺稿 ... 그러나 僧軍이 무엇이냐? 하면 徐兢의 高麗圖經에 말하대 ‘在家和尙은 袈裟도 입지 않으며 戒律도 行치 않으며 皂帛으로 腰를 束하고 徒跣하야 걸으며 妻를 娶하며 子를 饕하며 器用의 負載와 道路의 揥除와 溝洫의 開治와 城室의 修築 等 公事에 服役하며 邊陲에 賊警이 있으면 스사로 團結하야 赴戰하는대 中間에 契丹도 此棐에 敗하니 其實은 刑餘의 役人인대 夷人이 그 顔髮을 髠削한 故로 和尙이라 名함이라’ 하니 이에서 僧軍의 面目을 대강 알 수 있으나 그러나 그 來歷이 어데서 始하였느냐?의 疑問이 없지 않다. 이에서 通典.. 2023. 5. 30. 팔기 위해 책을 찍은 에도시대 출판물 1. 에도시대 일본 고서들을 보면, 정말 이것은 팔기 위해 만든 책이구나 하는 점이 느껴진다. 압권은 책 표지 안쪽에 붙은 광고. 무예서나 온갖 잡학서들은 물론이고, 사서오경이나 탁본 법첩, 소설도 취급한다. 2. 개중에는 남효온의 이나 이황의 처럼 조선 사람의 작품도 끼어 있다. 이쯤 되니 그 책들이 얼마나 팔렸을지 궁금. 2023. 5. 30. 이규보의 명화감상 - 물꼬기 그림 편 고려는 475년간 이어졌다. 그동안 그림을 잘 그린 사람이 한둘이었겠냐만, 작품은 고사하고 이름 몇 자만이라도 역사에 남긴 이는 손에 꼽는다. 한국미술사의 할아버지라 할 수 있는 위창 오세창(1864-1953)이 남긴 서화가사전 에도 고려시대 인물은 별로 실려있지 못하다. 하지만 우리의 이규보 선생님은 그 점에서도 큰 도움을 준다. 곳곳에 그가 감상한 그림을 읊은 시가 실려있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그 작자 이름을 밝히고 있고, 읽다보면 그림이 그려질 듯 내용도 퍽 구체적이다. 그래서인지 위창도 에서 이규보의 글을 적잖이 인용하고 있다. 자, 그러면 그중 하나를 읽어보도록 하자. 물은 물고기의 집이라 / 水爲魚所家 물 잃으면 솥 안의 생선이지/ 失則鼎中鮮 사람이 물 속의 고기를 그림에 / 人畫水中魚 솥.. 2023. 5. 26. 인력거꾼 김첨지 땡 잡은 날 일당이 고서 한 권 1. 1914년 조선고서간행회朝鮮古書刊行會에서 펴낸 군서대계본群書大系本 낱권 하나 값은 회원 3원, 비회원 4원이었다. 제법 고급 양장본이었다. 2. 1924년, 인력거꾼 김첨지가 어느 운수 좋은 날 번 일당이 2원90전이었다. 그나마도 1원은 선술집에서 눌러 곱빼기에 안주로 탕진(?)하고 또 얼마간은 설렁탕을 사오느라 써버렸지만. 3. 1932년 발간된 이마니시 류今西龍 편집 의 값도 3원이었다. 물론 연활자본이고 양장이다. 하지만 그렇게 썩 두꺼운 책도 아니고 사진도 없다. *** Editor's Note *** 이를 보면 백년 전 책값은 여전히 비쌌다. 조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아예 출판본은 구할 수도 없어 내사본內賜本 하나 얻겠다고 줄을 섰다. 문맹률과 책값은 비례한다. 문맹에서의 해방은 책의 .. 2023. 5. 26. 이전 1 ··· 35 36 37 38 39 40 41 ··· 8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