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漢詩 & 漢文&漢文法561 추석 전날 바라본 달 한시, 계절의 노래(182) 열나흘 밤 장씨 누각에서 달구경하다(十四夜觀月張氏樓) 송 임일룡(林一龍)/ 김영문 選譯評 추석에서 하룻밤만남은 저녁에 달빛은 맑은 한기조금 드무리 사람들은 채움 비움뜻도 모르고 보름달 아니면안 보려 하네 只隔中秋一夕間, 蟾光應未少淸寒. 時人不會盈虛意, 不到團圓不肯看. 열닷새 보름달을 중심으로 열나흘 달과 열엿새 달은 크기에서 그렇게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하지만 사람들은 보름달에 환호한다. 하루 차이뿐인데도 말이다. 오늘 열나흘 달을 올려다 봐도 황금빛 달빛이 보름달에 비해 크게 손색이 없다. 오히려 조금은 풋 익은 모양이 더 생기 있고 싱싱하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시뿐 아니라 동서고금의 다양한 시를 살펴봐도 열나흘 달을 읊은 작품은 드물다. 이 시가 그런 희귀한.. 2018. 9. 28. 옥쟁반 구르는 추석밤 보름달 보며 한시, 계절의 노래(181) 중추절 달(中秋月) 송 소식 / 김영문 選譯評 저녁 구름 모두 걷혀맑은 한기 가득하고 은하수 고요한 곳옥쟁반이 굴러간다 이 생애 이 좋은 밤오래 가지 않으리니 명월을 명년에는어디에서 바라볼까 暮雲收盡溢淸寒, 銀漢無聲轉玉盤. 此生此夜不長好, 明月明年何處看. 우리가 사는 지구에 해만 있고 달이 없다면 어떻게 될까? 어쩌면 인류의 사고가 극단으로 치달려서 인류가 오래 전에 멸종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낮에 해만 뜨고 밤에 달이 없다면 밝음에만 치우친 일방적인 사고로 어둠 속에 소외된 이들에 대한 배려가 모자라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해는 늘 밝고 충만한데 비해 달은 한 달을 주기로 비움과 채움을 반복한다. 비움과 채움에 대한 철학을 철저하게 이해해도 이 세상을 사는 이치의 .. 2018. 9. 28. 매미 소리 사라진 가을비 산중 한시, 계절의 노래(180) 가을비 2수(秋雨二首) 중 둘째 송 장뢰 / 김영문 選譯評 시든 버들잎 흩어질 때매미 이미 사라졌고 황엽 속에 문 닫은 곳바람 불고 비가 오네 도연명은 돈이 없어취하기도 어려움에 대나무 창에 정오 지나책 베고 잠이 드네 離披衰柳已無蟬, 黃葉閉門風雨天. 陶令無錢難得醉, 竹窗過午枕書眠. 농사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는 가을비가 내린다. 지금은 마지막 결실을 위해 쨍쨍한 가을 햇볕이 필요할 때지만 하늘은 무정하게도 시도 때도 없이 비를 뿌리고 있다. 올 여름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릴 때는 비 한 방울 내려주지 않다가 정작 비가 필요 없을 때는 이처럼 길게 우천(雨天)을 지속한다. “천지는 불인하다(天地不仁)”란 말을 실감한다. 세찬 옆구리 소리(매미는 목으로 울지 않는다)로 여름 하늘.. 2018. 9. 28. 장백산은 언제나 올라보려나 한시, 계절의 노래(179) 함길도 부원융 동년(同年) 강효문에게 부치다(寄咸吉道副元戎姜同年孝文) 조선 서거정(徐居正) / 김영문 選譯評 장백산 높이 솟아푸른 하늘에 꽂혀 있고 산꼭대기 유월에도눈 덮여 가파르네 어느 때 휘파람 불며정상 올라 바라보나 사해는 티끌 없이거울처럼 깨끗하리 長白山高揷大靑, 山頭六月雪崢嶸. 何時一嘯登高看, 四海無塵鏡面淸. 오늘(2018. 9. 20-인용자)은 한반도 두 정상이 백두산에 오르는 날이다. 이러매 백두산을 읊은 우리 한시를 싣지 않을 수 없다. 나는 2005년까지 중국을 통해 몇 번 백두산에 오를 기회가 있었지만 일부러 가지 않았다. 굳이 중국 측 경로를 통해 갈 마음이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건 문재인 대통령이 내세웠던 것과 같은 이유다. 그러다가 아이가 커가고 나.. 2018. 9. 28. 가을 강물 타고 내려가며 한시, 계절의 노래(178) 가을에 형문으로 내려가다(秋下荊門) 당 이백 / 김영문 選譯評 형문에 서리 내려강가 나무 휑한 때에 베 돛은 무탈하게추풍 속에 걸렸네 이번 길은 농어회를먹으려는 게 아니라 스스로 명산 좋아섬중으로 들어가네 霜落荊門江樹空, 布帆無恙掛秋風. 此行不爲鱸魚鱠, 自愛名山入剡中. 아미산 반달을 데리고 이백은 어디로 갔을까? 「아미산 달 타령(峨眉山月歌)」에서 제시한 경로대로 평강강의 청계를 떠나 투주(渝州: 지금의 충칭重慶)를 거쳐 삼협(三峽)을 통과했다. 지형이 험하고 물살이 세찬 삼협을 지날 때는 아슬아슬한 위기를 여러 번 겪었으리라. 가슴 졸인 험로를 빠져나온 후 이백은 짐짓 대수롭지 않다는 듯이 자기가 탄 배의 베 돛은 아무 탈이 없다고 너스레를 떤다. 그것도 유명한 ‘포범무양(.. 2018. 9. 28. 복양관(濮陽瓘) <조롱을 나온 송골매(出籠鶻)> 서성 선생 글이다. 出籠鶻조롱에서 나온 송골매 玉鏃分花袖, 옥 활촉 같은 부리가 비단 소매 사이에 있으니金鈴出彩籠. 금방울소리 울리며 채색 조롱에서 나왔네搖心長捧日, 높이 오르려는 마음으로 항상 태양을 받들고逸翮鎭生風. 강건한 날개에선 언제나 바람이 일어나一點靑霄裏, 한 점으로 푸른 하늘 속에 들어서면千聲碧落中. 벽락(碧落) 속에서 천 가지 소리가 울려나오네星眸隨狡兎, 별 같은 눈동자는 교활한 토끼를 쫒고霜爪落飛鴻. 서리 같은 발톱은 날아가는 기러기를 떨어뜨리네每念提携力, 매번 힘써 도우려고 하고常懷搏擊功. 언제나 적을 내리쳐 공을 세우려하네以君能惠好, 군주의 은혜와 관심에不敢沒遙空. 차마 먼 하늘 속으로 사라질 수 없어라 복양관(濮陽瓘)은 군망(郡望)이 진류(陳留, 하남성 開封)이다. 대력 연간(766.. 2018. 9. 26. 이전 1 ··· 45 46 47 48 49 50 51 ··· 9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