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471 이에야스의 아마겟돈 준비 (4) 동양사에서 왕조의 최후가 장엄하기는 쉽지 않다. 대부분 망할 때가 되어 망하다 보니 왕조의 수혜자들도 제 살길 찾아 가버리는 것이 대부분으로, 예외적인 경우도 몇몇 있는데 그 중 유명한 것이 남송의 멸망이다. 우리에게는 남송은 문약하고 진회와 악비의 갈등 등 망할 때가 되어 망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남송의 멸망 과정에서 보여준 당대 사대부들의 움직임은 중국사에서 손꼽는 명장면이라 할 수 있다. 수많은 충신 열사가 등장하여 마지막까지 왕조의 최후와 함께 한 자가 부지기수였다. 일전에 이 블로그에서도 문천상 정기가를 소개한 바 있거니와 송나라 사대부 대접은 중국사에서 각별한 바가 있었는데 왕조의 멸망 과정에서 사대부들로부터 모두 돌려받았다고도 할 수 있겠다. 각설하고-. 사무라이- 소위 士에 대한 대접이라면.. 2024. 8. 26. 문외한의 바구니 짜는 법에 대한 이야기 필자는 바구니라고는 한 번도 짜 본 적이 없다는 것 미리 알려두고 쓴다. 김단장께서 올린 사진 보면 하나는 이스라엘, 하나는 스페인에서 바구니가 나온 모양으로 이스라엘 바구니는 이와 같은 모양이고, 스페인 바구니는 이와 같은 모양이다. 둘 사이에 짜는 방법이 달라보이지 않는가? 필자 눈에는 분명 그래 보인다. 그런데-. 국립중앙박물관 3층에 가면 이런 유물이 있다. 기원전 17-15세기 경의 실크로드 주변 출토 바구니다. 이 바구니가 어떻게 생겼는고 하니, 이리 생겼다. 스페인쪽 바구니 짠 기술과 아주 유사해 보이지 않는가? 스페인 바구니가 9500년 전이라니, 위의 실크로드 바구니는 약 3500년 전, 양 자간에는 6000년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바구니 짜는 기술은 비슷한 것 같지 않나? 참고로 저 로.. 2024. 8. 25. 이에야스의 아마겟돈 준비 (3) 앞에서 에도막부 설계는 만약에 있을지도 모르는 반란, 반막부 최후의 싸움을 대비해 나름 정교하게 기획되었다는 말을 했다. 물론 앞에서 이야기 한두 가지 (하타모토, 신판, 후다이 다이묘) 외에도 참근교대参勤交代라던가, 아니면 에도로 들어오는 길마다 설치된 관문(세키쇼), 심지어는 군사적으로 중요한 길목의 강에는 다리를 못 놓게 한다던가 하는데 이르기까지에도막부는 반란을 효과적으로 진압하기 위해 여러 가지 방비책을 구사하였다. 그 결과가 막부창설 이후 300년 가까이 큰 반란도 없이 유지된 사실로 나타났다. 만약 이에야스 구상대로, 에도 막부의 구상대로 제대로만 돌아간다면, 유사시 반란이 일어난다면 도자마 다이묘가 막부를 배신한다 해도 하타모토, 신판 다이묘, 후다이 다이묘가 끌고 나온 병력 수십만이 쿄.. 2024. 8. 25. 카우보이 정신 vs. 사무라이 정신 우리는 미국인이 우리에게 와서 "카우보이 정신"을 이야기 하면 웃을 것이다. 아니, 카우보이 정신, 뭐 있을 수도 있는데, 총은 카우보이의 상징이자 정신이다라던가, 무사도처럼 카우보이도, 검선일체처럼 총선일체를 이야기 하고 이것이 미국의 정신이라고 하면, 일단 미국인들 자체가 이야기 하면서 웃을 것이고, 우리도 듣고 웃을 것이다. 미국인들의 파이오니어 정신이라는 건 필자도 그들을 만나면서 분명히 있다고 느끼지만그것이 카우보이 정신으로 추앙할 만한 일은 아니라고 보기 때문이다. 왜일까?미국에서 카우보이가 뜬 것은, 웨스턴 무비 때문으로, 우리는 카우보이가 소를 모는 목동에서 일약 정의의 화신으로 뜨는 순간을 직접 영화에서 목도했기 때문이다. 소위 말하는 사무라이 정신이라는 것이 그렇다. 제국주의 시절 일.. 2024. 8. 25. 대중문화의 영역인 사무라이 픽션 흔히 일본사회는 사무라이 문화-. 국가대표 스스로를 사무라이 블루라고 부르기도 하고, 태평양전쟁 때에는 말단 군졸까지도 야마토 다마시이, 사무라이 정신을 부르짖었지만, 사실 지금 일본인의 태반은 사무라이가 아니라농민의 후손들이다. 그리고 일본인들 스스로 가지고 있는 사무라이 이미지, 그리고 외국인들이 일본문화를 볼 때 갖는 사무라이에 대한 선입견도, 역사적 팩트라기 보다는 대중문화의 영역에서 창조한 픽션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역사라는 것, 전통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 실제로는 관객이나 끌어보려고 영화나 가부키 판에 올려진 픽션과 과장들이 몇 세대만 내려가면 역사적 전통이 되어 사실인양 받아들여진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한국문화 한국의 전통도 마찬가지이다. 과연 저런 의례를 조선시대에도 몇 번이나 했.. 2024. 8. 24. 필자의 새로운 프로젝트 소개 필자가 준비하고 있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이 제목을 보면 무엇을 하는 것인가 궁금하시겠지만, 결국 한국과 일본의 연구자들 사이에 가장 핫 이슈의 하나인, 한반도 남부 고대 한국인의 일본 이주에 대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면 간단히 이해가 되지 않을까. 이를 위해 역사학, 고고학, 유전학, 인류학 등 관련 분야의 연구를 계속 파고들어최대한 객관적 사실에 가까운 결론을 도출해 보고자 한다. 사실 필자의 연구 편력에 있어 이 주제에 대한 관심은 아주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오랫동안 교유해 온 고고학 전공자 분의 도움을 얻어학제간 연구의 형태로 이제 마침내 첫 발을 떼게 되었다. 이에 관련 연구성과를 앞으로 매년 2-3편은 보게 될 것이며필자 인생에서 완전히 절필하게 되는 날까지 이 연구는 계속 될 것이다.첫.. 2024. 8. 24. 이전 1 ··· 123 124 125 126 127 128 129 ··· 41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