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487 일본어 출판에 대한 생각 최근 필자가 연구를 정리하는 작업을 하면서 영어권과 일본어 출판을 함께 병행하고 있는데 일본어 출판의 경우 출판 후에도 도서관에 거의 잡히지가 않아서 출판과 동시에 원고가 고립되어 사장되어 버리는 듯한 느낌을 지우기 어렵다. 반면 영어권 출판은 아무리 작은 출판사에서 출판해도 전 세계에 출판 당일 온라인 서점에 정보가 뜨며 몇 달이면 서울대 도서관에도 그 정보가 나타나서 E book을 제공한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일본어 출판의 경우 한국어 출판과 큰 차이가 없다고 보이므로 비영어권 출판은 한국어 출판의 편이 더 낫지 않을까 하며 무조건 학술출판의 최종형태는 영문 출판으로 가야 한다고 보는 것이다. 한국어와 일본어 출판은 현재로서는 그 자체 출판과 함께 고립을 면하기 어렵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 2024. 2. 13. 토기의 뚜껑, 장독의 뚜껑 많은 토기가 있다. 여기에는 뭔가 담겨 있었을 것이다. 곡식일 수도 있고, 장일 수도 있겠고, 음식물 재료일 수도 있겠다. 문제는 이 토기 뚜껑이 뭐겠는가 하는 것이다. 물론 토기에는 뚜껑도 조합으로 함께 빚어 만든 것도 있다. 하지만 모든 토기가 다 그렇지는 않았을 것이다. 상당수 토기 두껑은 나무였을 것이다. 나무판대기를 올려놓고 그 위에 돌을 올려놓은 형태가 아니었을까.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김부식은 삼국사기를 지으면서 임금께 올리는 표에 雖不足藏之名山 庶無使墁之醬瓿 즉 소신의 책이 명산에 감추어져 보관할 정도는 아니라도 장독 두껑으로는 쓰지 않았으면 합니다.. 라고 한다. 이 구절은 사실 우리의 시각으로는 이상한 구절이다. 장독대 하면 집 밖에 두꺼운 뚜껑을 이고 있는 장독대를 연상하고 책, .. 2024. 2. 13. 필자의 일본어 논문 출판 목록 https://shindonghoon.tistory.com/36 신동훈: 인류학-고병리학 관련 출판 목록: 일본어 논문 2023년 논문: J2023-1.李陽洙・金智恩・洪宗河・申東勳. 考古学からみた韓半島における馬飼育様相の変遷. 動物考古學 (日本) Vol. 40. 1-10. J2023-2. 藤田尚・申東勳. 考古寄生虫学とトイレ考古学. Anth shindonghoon.tistory.com 2021년부터 필자는 일본어로 논문 출판을 시도했던 바 현재까지 3년간의 결과를 여기 링크해 공개해 둔다. 김단장님 블로그에 공개하는 이유는 출판된 논문이 묻히는 것이 싫어서다. 구글에 제목만 치면 아마 논문은 쉽게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블로그에 거듭 밝혔듯이 필자는 지금까지 이미 보고한 연구에 대한 이야기를 강연으로 풀.. 2024. 2. 12. 농사하면 굶주리는 나라에서 죽도록 쌀농사만 짓다 한국이 20세기 이전 시대가 흐르면서 점점 낙후해서 마침내 식민지로까지 전락한 가장 큰 이유는, 첫째는 농사가 한국땅에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국땅은 척박하다. 기후도 농사에 잘 맞지 않는다. 발굴현장을 15년 정도 쫒아다닌 필자로서는 한국의 표토층이 얼마나 얇은지 절감한 바 있다. 조금만 파면 암반이 나오는 것이 한국의 표토층이다. 필자는 인더스 문명 발굴을 위해 인도를 갔을 때 그곳 발굴현장에서 표토층 깊이가 무려 20미터에 달하는 것을 보고 경악한 적이 있다. 이런 표토층에서 기후덕에 일년에 3모작이 된다. 반면 한국은 이처럼 얇게 깔린 표토층에 홍수가 졌다 하면 상류에서 새로운 황토가 밀려내려오는 것이 아니라 그나마 있던 표토층도 다 씻겨 내려가는 것이 한반도 땅이다. 그런 와중에 거기다 잘.. 2024. 2. 11. 조, 기장, 수수와 찐밥 언젠가 여기 쓴 것 같지만, 찐밥의 시대에 조, 기장, 수수가 각광받을 수밖에 없는 이유는 곡물의 낱알 크기가 매우 적기 때문이다. 크기가 작기 때문에 밥을 쪄서도 충분히 익는다. 오히려 지금 방식으로 끓여서 밥을 짓게 되면 너무 익을 수도 있다. 조나 수수를 밥에 섞어 지을 때 거의 문드러진 모양으로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찐밥이라는 것은 조, 기장, 수수를 위해 특화한 방식의 밥짓기라는 말이다. 필자는 이 찐밥 짓기가 잡곡문명권에서 완성되어 한반도 남부에서도 쌀밥도 이를 이용하여 밥을 짓기 시작했으리라 보는데, 아마 쌀을 쪄서 밥을 짓던 시기에는 별로 맛있다는 생각을 하지 않았을 것이다. 한반도 쌀밥문명권에서 잡곡문명권을 이탈하여 진정한 쌀밥맛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필자가 보기엔 전술한 대로 무.. 2024. 2. 11. 황하문명과 잡곡 황하문명과 요하문명은 잡곡문명이다. 이건 모두 잘 알고 있지만 우리는 그 사실을 종종 잊는다. 한반도에서 쌀농사 하면 제대로 된 농사, 잡곡농사 하면 쌀농사가 안 되는 곳, 그래서 척박한 땅, 역사적으로는 쌀농사가 확립되기 이전의 원시적 농경으로 본다. 뭐 딱이 틀릴만을 아닐지 모르겠지만 여기서 "원시적 농경"이란 부분이 틀렸다. 필자가 생각컨데, 십이대영자의 주인공, 정가와자의 주인공, 그리고 심지어는 고조선까지도 그 기저 문명은 쌀이 아니라 잡곡이었다고 본다. 고조선문명이 자리잡은 평양일대는 아마도 쌀 농사도 있었을것 같기는 한데 그 형태는 중국으로 본다면 황하유역과 장강 유역사이의 점이지대, 소위 말하는 회하 유역의 혼합농경으로 쌀과 잡곡이 골고루 경작되는 형태가 아니었을까 한다. 한국에서 장강 유.. 2024. 2. 11. 이전 1 ··· 195 196 197 198 199 200 201 ··· 41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