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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1815

바보처럼 보이는 그 짓에도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앞에서 조선시대 재판에서 사람을 패는 이야기를 했다. 조선시대 재판에 대한 기록은 구한말 외국인의 기행문에 제법 나온다. 뭐 평이 대개는 안 좋다. 왜 저렇게 패냐. 야만적이다. 대략 그런 이유들이다. 그 기행문을 보면 구한말 관리들은 악귀다. 이런 선입견을 장착하고 구한말 관리들 보고서를 보면 정말 적응이 안 될 지경이다. 재판이 진행되는 과정에서 당연히 사람을 패고 고문을 했겠지만 문제는 보고서에 기술된 내용에서 범인을 결정하는 과정이 지나치게 정상적이라 처음 보면 적응이 안 될 지경이라는 말이다. 그래서 조선시대 보고서를 보다 보면, 아 이 사람들이 재판을 이렇게 했구나, 이 타이밍에서 고문을 했겠구나, 필이 딱 오는 장면이 나온다. 필자는 조선시대 관리들이 남긴 재판 기록이 백프로 사실이라고 생각.. 2024. 10. 24.
사또 재판의 시말 (2) 언제 주리를 트는가? 대개 우리는 조선시대 재판에는 고문이 일상적이었다 생각한다. 물론 이것이 꼭 틀리다고는 할 수는 없다. 예를 들어 초검과 재검까지는 딱 잡아 떼던 피의자가 삼검 때 갑자기 다 자백한 걸로 조선시대 보고서에 나오는 경우가 있다. 이런 경우는 필자가 보기엔 잡아다 팬 것이다. 우리는 조선시대 재판관은 재판 중에 패는데 전혀 부담이 없었을 것 같지만, 조선시대 검험을 담당한 관리가 반드시 숙지해야 하는 책이 바로 "무원록無寃錄"이다. 원통함이 없도록 하자는게 책 제목인데 일단 잡아 놓고 패는 것-. 물론 그 시대에 그리 할 수는 있겠지만 조선시대도 역시 내가 사람을 패서 사건을 해결했다고 사또가 자랑스레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는 말이다. 조선시대에 관련자를 취조하는 상황을 보면, 대개 사또가 사건을 정.. 2024. 10. 24.
사또재판의 시말 (1) 전광석화 같은 속도 조선시대 사또 재판이라는 말이 있다. 뭐 엉터리 재판이라는 뜻일 게다. 대략 조선시대 사또 하면 옛날 웃으면 복이와요에서 서영춘씨가 구봉서씨가 글자 하나 제대로 못 읽는 사또로 나와서 엉터리 재판을 하는 모습이 익숙해 있다. 범인으로 의심할 만한 사람이 잡히면 일단 주리부터 틀고봤으리라 생각들 한다. 그런데 미안하지만 조선시대 사또 재판은 그런 식으로 진행되지 않았다. 조선시대 사또재판이 어떻게 진행되었는가 하는 건 지금 그 보고서가 꽤 남아 있다. 이 보고서를 보면 가장 놀라는 것이 그 재판 속도다. 대개 사망사건이 났다 하고 고소가 들어오면 그 다음날 벌써 현지 군수가 시신이 놓여 있는 곳에 가서 검시를 시작한다. 길어도 일주일까지 가는 경우가 없다. 대개 재검은 초검이 있고 나서 빠르면 열흘 이내,.. 2024. 10. 23.
애국과 친일 사이, 메이지 유신의 경우 일제시대 말. 이전에 민족운동을 하던 많은 사람이 일본 편으로 돌아섰으니 이를 변절, 훼절이라 하여 우리는 비판하지만, 사실 친일부역배가 되느냐 애국자가 되느냐는 많은 경우 외부 상황의 영향을 받는다.일본- 메이지유신 시대에 에도시대 삼백년간 막부가 먹을 것 줘, 권력 줘 애지중지 키운 사무라이들이 집단으로 막부를 배신했다. 물론 이는 미토학으로 대표되는 유교 근왕 이데올로기가 사무라이 계층을 파고 든 탓도 있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다. 메이지유신과 이를 군사적으로 관철한 보신전쟁 시대에 막부편에 서야 했을 많은 사무라이가 오직 눈치만 보았고 심지어는 막부를 쓰러뜨리는 쪽에 참여한 번도 많았다. 막부편에서 의미있는 저항은 정말 드물어서 아이즈 번, 나가오카 번 등이 관심을 끌 만했고 마지막에 북해도로 도.. 2024. 10. 21.
독립운동과 한국근현대사, 할머니 할아버지는 어디에? 우리는 해방 전 한국사람들은 모두 독립운동을 했고, 광복절 당일 일제히 모두 거리로 달려나가 만세를 불렀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당시 한반도에서 살던 대부분의 사람들은 태평양 전쟁의 전황을 전혀 몰랐고, 마지막까지 국내에서 버티던 박헌영도 해방은 도둑처럼 왔다고 뭐 그런 비슷한 이야기를 했을 정도이니 전황을 정확히 파악하고 있었던 사람은 아마 이승만, 김구, 김일성 등 해외에 있던 사람들로 이들이 해방 이후 정부수립까지 주도권을 쥔 것은 절대로 우연이 아니라 하겠다. 그럼 나머지 국내에 살던 수천만은 조선사람은 과연 무엇을 했느냐 하루하루 힘겹게 먹고 살기 바빴다. 우리 대부분의 할아버지들은 그랬다. 우리 생각으로는 독립운동가로 가득차 있었을 것 같은 한반도에 1945년이 되면 독립운동가는 그.. 2024. 10. 20.
아직 60이 멀고 먼 분들에게 하는 충고 60 언저리가 되었을 때삶의 방식을 반드시 바꾸시고, 그 바꾼 삶의 방식으로 죽을 때까지 갈 거라는 생각을 하시길. 60 이전에 살던 방식으로 60 이후를 설계하면 필망한다는 걸 요즘 절감한다. 반드시 60 이전의 삶과는 절연해야 그 이후의 인생이 제대로 보인다. 60 언저리가 되었을 때 이전 삶과 절연하는 것은 매트릭스에서 빨간약을 먹는 것과 같다. 2024.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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