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사람, 질병, 그리고 역사2454 중국: 민물생선회에 대하여 민물생선회는 흡충류 기생충 감염의 중요한 원인이다. 생선회 하면 일본을 떠올리지만 사실 한국과 일본 모두 생선회 전통은 있었다. 그것도 바다생선이 아니라 민물생선회-. 한국의 경우, 일찌기 기호철 선생 등과 함께 우리나라 민물생선회 감염의 기전을 역사문헌에서 밝혀 대한의사협회지에 출판한 바 있었다. 그 논문은 아래 링크에 있다. https://synapse.koreamed.org/upload/synapsedata/pdfdata/0119jkma/jkma-57-866.pdf 오늘 당시삼백수에서 왕유의 시를 보다가 중국도 같은 민물생선회 섭취에 관련된 구절을 보아 여기 써 둔다. 洛陽女兒行 王維 洛陽女兒對門居,纔可容顏十五餘 良人玉勒乘驄馬,侍女金盤鱠鯉魚 畫閣朱樓盡相望,紅桃綠柳垂簷向 羅幃送上七香車,寶扇迎歸九華帳 .. 2022. 12. 2. 김유신의 천관녀는 시라뵤시? 앞에서 게이샤와 시라뵤시에 대해 써 보았다. 어쨌건 게이샤와 시라뵤시는 거의 비슷한 성격의 여성들이지만 유곽이 만들어진 후에 활동했는가 이전에 활동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고 썼다. 여기서 떠오르는 생각이 김유신과 천관녀이다. 김유신의 천관녀에 대해서는 기생이다, 무녀다, 倡家이다 등등 각종 다양한 해석이 있는데 파한집에는 다음과 같이 설명되어 있다. 金庾信鷄林人 事業赫赫布在國史中 爲兒時母夫人日加嚴訓 不妄交遊 一日偶宿女隸家 其母面數之曰我已老 日夜望汝成長 立功名爲君親榮 今乃爾與屠沽小兒 遊戱淫 房酒肆耶 號泣不已 卽於母前自誓不復過其門 一日被酒還家 馬遵舊路 誤至倡家 且欣且怨 垂泣出迎 公旣悟 斬所乘馬棄鞍而返 女作怨詞一曲傳之 東都有天官寺 卽其家也 李相國公升嘗赴東都 管記作詩云 寺號天官昔有緣 忽聞經始一悽然 多情公子遊花下 .. 2022. 12. 1. 시라뵤시[白拍子], 게이샤[芸者]와 같은 듯 다른 듯한 종합엔터테이너 한국에서는 일본의 게이샤가 유명하지만 헤이안-남북조시대까지 게이샤와 유사한 역할을 하던 여성을 "시라뵤시"라고 따로 부른다. 게이샤와 시라뵤시 항목을 찾아보면 잡다하게 써 놨는데 사실상 당시의 연예인 역할을 겸한다는 점에서 매우 비슷하다. 게이샤가 얼굴을 하얗게 분칠한 것처럼 시라뵤시도 마찬가지였고, 예능에 능하여 각종 행사 주인공이기도 했다고 한다. 시라뵤시와 게이샤는 차이가 그렇다면 뭘까? 우선 시라뵤시가 게이샤보다 시대가 앞선다. 위에 쓴 것처럼 헤이안 시대에 발생해서 대략 남북조시대까지 이어온 것으로 되어 있다. 게이샤는 그 원류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결국 전국시대 말, 유곽의 성립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한다. 유곽이 성립하기 이전의 기생들은 시라뵤시라고 부르고, 유곽 성립 후의 기.. 2022. 12. 1. 한국사를 볼 때.... 왜 이렇게 뭐가 없냐, 우리 조상들은 다 놀았나 싶을 때는 필자 생각으로는 두 가지만 생각하면 될 거라고 본다. 첫째는 외침의 위협. 이 외침에 대한 위협은 생각보다 엄청나게 큰 스트레스로 한국사는 수천년 역사 동안 어떻게 하면 외세를 막을수 있을까 그 고민으로 밤낮을 지샜다고 해도 될 것이다. 조선시대도 마치 외침의 위협에 눈과 귀를 막고 무기력하게 대응한 것 같지만 조선시대 내내 외침 방어에서 손을 넣은 적은 단 한 순간도 없었다. 이것은 국조보감 등 조선시대 통사를 보면 간단히 알 수 있는 일인데, 조선시대에 경복궁 하나 제때 중건 못한 가장 큰 이유는 헐렁하게 걷은 쥐꼬리 만한 세입을 지출해야 할 부분이 많았고 그 중에서도 국방비는 가장 부담이 되는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영정조 때 국방비가 전체 .. 2022. 11. 30. [강의소개] 과학은 어떻게 인간의 역사를 추적하는가 https://snumrc.snu.ac.kr/activity/seminars?md=view&confidx=14 필자가 몸담은 대학에서는 매년 노벨상 발표 후 학생들에게 당년 수상 연구를 소개하는 기회를 갖는다. 올해는 고대 DNA관련 연구가 (생리의학상을) 수상하였으므로 비슷한 연구를 수행하는 필자가 학생들에게 강의를 하게 되었다. 제목은 "과학은 어떻게 인간의 역사를 추적하는가" 다. 쉽게 설명할 생각이다. 꼭 노벨상 수상자 연구에 관해서라기보다 제목에 관련된 내용을 포괄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어쨌건 국가의 녹을 먹는 사람으로 노벨상 수상강연도 아니고 노벨상 수상자 설명 강연이니 매우 부끄럽기 짝이 없지만, 이 강연을 들은 학생 중에 노벨상 수상자가 나왔으면 한다. 12월 17일이고, 온라인 오프라인 .. 2022. 11. 29. 하늘이 이순신을 단련한 녹둔도 전투 이순신을 임진왜란에 쓰려고 하늘이 단련한 사건이 녹둔도 전투라고 생각한다. 이 전투에서 이순신은 뒷날 임진왜란에서 겪은 모든 환란을 다 겪는다. 중과부적 모함 백의종군 이순신이 볼 때 임진왜란의 축소판 같은 싸움으로 정말 역사에 하늘의 손길이 작용한다면 아마 이 싸움 같으리라 생각한다. 그래서 일찌기 맹자는 다음과 같이 고난에 찌든 이들을 위로했다. 天將降大任於斯人也 하늘이 장차 이 사람에게 큰 일을 내리려 하면 必先勞其心志 반드시 먼저 그가 뜻을 세우는데 괴롭게 하고 苦其筋骨 그 육신을 피곤케 하며 餓其體膚 그 몸을 굶주리게하고 窮乏其身 그 몸을 궁핍하게 한다. 行拂亂其所爲 그가 하려는 바를 힘들게 하고 어지럽게 하는 것은 是故動心忍性 이로써 마음을 쓰는 중에 흔들리지 않을 성품을 기르고, 增益其所不能.. 2022. 11. 29. 이전 1 ··· 356 357 358 359 360 361 362 ··· 409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