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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문화 이모저모 2287

흉노를 어찌 보아야 하는가(1) 정재훈 국립경상대 교수가 유목국가 삼부작 대미로 흉노유목제국사(사계절)를 근자 출간한 바, 그 책을 사다 놓고는 내가 요새 수서隋書 완역본에 투신하는 관계로다가 묵히는 중이라 이러다 영영 뒤로 물릴 듯한 우려가 없지 아니해서 저를 쳐들어가기 전 유념해야 하는 사항이라 내가 생각해서 몇 가지를 적기해 둔다. 내가 생각하는 흉노론 혹은 시대론 정도로 생각해주었으면 싶다 첫째 흉노의 영역과 관련해 그 흉노를 보겠다며, 혹은 다른 이유로 요새 몽골로 물밀듯이 달려가거니와 실제 몽골을 가서 보면 그 국립박물관 같은 데에는 흉노 유물 유적이라 해서 적지 않은 물품이 요란스레 선전되는가 하면 노용올(노인울라) 같은 흉노시대 흉노 유적이 몽골초원에는 널리 분포한다. 그리하여 최초의 유목국가 혹은 유목제국을 이룩했다 할.. 2023. 8. 28.
나락은 어찌 해서 퇴출되었는가? 내 고향 논에서 이제 나락 구경하긴 힘들다. 하지만 역사 거슬러 오르면 20년 전까지도 모든 논 구십구프로가 나락 농사를 지었다. 소출 혹은 소득이 가장 낮은 농산물 중 하나가 나락이다. 무엇이 변하게 했는가? 나는 시대가 그리 만들었다 본다. 나락을 심어야 했던 이유는 우선은 먹고살아야 했기 때문이다. 굶지 않아야 했다. 그러기 위해선 쌀이 있어야 했다. 그래서 나락 농살 지었다. 혹자는 나락 농사를 고집하는 농민들을 바보천치라 한다. 그들이 그걸 몰라 나락을 심은 건 아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이젠 논에다 나락을 심지 않는다. 등신인 줄 아는 까닭이다. 하다못해 산에서 고사리를 캐다 논에다 심기도 한다. 저 고사리 논은 내 엄마 소행이다. 엄마가 말한다. "지금 누가 덩신맹키로 나락 농사 하노?" 그.. 2023. 8. 28.
조선시대 학생들이 사투한 대상은? 안동 하회마을 낙동강 건너편 부용대 아래 옥연정사玉淵精舍. 그 부용대 너머엔 겸암정사謙菴精舍가 똬리를 틀었다. 정사精舍 정진하는 곳이란 뜻으로 학교를 말한다. 이 말은 위진남북조시대에 등장한 듯한데 애초엔 불교나 도교에서 쓰던 말이 유가로 침투한 게 아닌가 한다. 풍광 뛰어나고 숲 우거진 이런 곳이 실은 모기로 죽어나는 곳이다. 전통시대 학교는 학생이나 선생이 모기와의 사투에 가까운 전투를 벌인 공간이다. 기록만 보면 이런 곳에서 공부에만 일로정진했다지만 그들이 싸운 대상은 공부가 아니라 모기다. 아무도 이런 기록을 냄기지 않은 까닭은 쪽팔려서다. (2015. 8. 26) 2023. 8. 26.
국립박물관은 발굴보고서 내라는 경주사적관리소의 1973년 11월 30일자 독촉 공문 옛날 대학발굴에는 조사보고서 발간 비용이 따로 책정되지 아니했다는 헛소리가 하도 횡행하여 1973년 경주사적관리사무소가 국립중앙박물관으로 발송한 공문을 첨부한다. 보고서를 왜 제출하지 않느냐는 독촉이다. 보고서 비용 책정도 하지 않고 원고를 독촉하겠는가? 70년대 발굴에 보고서 비용을 책정 안해? 어떤 놈이 그딴 소릴 해? 지금 문화재청이 하는 대학박물관 미보고서 간행 유물 정리 이중지급이다. 헛소리 더 하면 구상권 청구하려 한다. 참고로 노무현 정부때 70년대 발굴관련 문건들을 왕창 공개했다. 내가 그걸 갖고 있다. 거기엔 노무자 임금 지급 내역까지 있다. (2020. 8. 26) *** 이 문제 그만큼 심각하지만 그 정도로 넘기자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사실을 왜곡하며 저딴 소리를 지껄이는 놈이 있어 .. 2023. 8. 26.
책 말리기 포쇄曝曬 by 이계재 모처럼 나선 나들이 길에서 정말 오랜만에 포쇄하는 모습을 본다. 그래, 이제 여름을 지나 가을에 접어들었고, 사나흘 내리던 비도 그쳐 강한 햇살과 살랑거리는 바람이 있으니 포쇄하기 좋은 날이다. 포쇄는 책이나 옷 따위를 볕에 쪼이고 바람에 쐬는 일이다. 쇄서포의라고도 하며, 바람을 쐰다 하여 거풍擧風이라고도 한다. 책에 대해서는 포서曝書라는 말도 많이 썼다고 한다. 책이나 옷을 오래 보존하기 위한 이 풍습은 습기를 제거함으로써 부식과 충해를 방지하는 것으로 일년 중 햇볕이 좋은 시기를 정해서 이루어졌다. 조선왕조실록은 정기적으로 포쇄를 시행했다고 한다. 나는 책 포쇄하는 것은 보지 못했고 경주 어느 절집에서 오래전에 침구류 포쇄하는 것을 본 일은 있다. *** Editor's Note *** 포쇄曝曬는 .. 2023. 8. 25.
기념사진으로 보는 헌법재판소 35년 올해가 헌법재판소 개소 35주년인지 이런저런 자취를 정리하는 자리가 마련된 모양이라 점심시간을 빌려 그 부속 도서관을 들어섰으니 1층 로비에선 관련 사진전 개최 중이라 그것과 헌법재판소전시관, 그리고 이를 기념한 도서관의 미술전 행복을 그리다 전을 둘러봤다. 관련 사진전을 보니 초대 이래 현재 제7대에 이르는 헌법재판관 단체 사진이 있는데 나야 그 태동에서 현재까지를 비교적 생생하게 지켜본 사람이니 익숙한 얼굴이 많다. 이걸 보면 특히 여성 재판관이 초장엔 4대까진가 단 한 명도 없다가 5대에 가서야 비로소 대통령 박근혜를 탄핵한다로 각인하는 이정미 재판관이 여성으로는 처음으로 비로소 진입했음을 본다. 지금은 재판관 아홉 중 여성이 셋이라 비율이 높아졌다. 아마 어느 시점 가서는 절반은 채우고 종국엔 남.. 2023. 8.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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