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옛 가축과 작물 이야기30 제사와 조선시대 생선 유통 목하 쇄미록을 읽고 있는 바, 눈에 띄는 것은 이전에도 쓴 것 같지만 엄청난 강원도 산골짝 내륙 지방에도어김없이 막대한 양의 생선, 절인 생선이 공급된다는 사실이다. 닭, 꿩, 노루고기 다 필요 없고오직 말린 염장 생선이다. 이는 아마도 보존성이 생선이 탁월했기 때문일 것이다. 잘말려 간한 생선은 다른 육고기보다 보존성이 좋고 장기간 둘 수 있으니이를 바탕삼아 생각지도 못한 강원도 산골짝 내륙 지방까지도16세기 말 막대한 양의 생선이 공급된 것이다. 왜 생선일까? 양반들의 경우는 또 한 가지 이유가 있다. 제사 때문이다. 생선은 아무 때나 선물로 들어오고, 제사 때까지 버텨야 하기 때문이다. 소고기나 닭, 노루고기 등은 육포를 만들기도 번거롭고 또 그렇게 해도 버티기 힘든다. 때문에 이런 육고기들은 들어.. 2025. 8. 5. [연구소식] 돼지 DNA와 동아시아에서의 확산 필자의 대학원 석사 제자인 신혜주 선생과 홍종하 교수 등이 참여하여 같이 수행한"미토콘드리아 DNA D-loop 영역의 하플로타입에 대한 네트워크 분석으로 추정하는 동아시아 돼지 사육의 역사적 확산과정"논문이 한국 체질인류학회 기관지인 "해부-생물인류학" 지에 채택되어 근간 출판 예정이다. 그간 한 중 일 삼국에서 나온 돼지 DNA를 모두 수집하여 분석한 것으로 최초로 사육된 돼지의 조상 유전형을 추정하고 중국에서 한국 일본으로 이어지는 사육돼지의 이동과정을 유추하였다. 9월 말 경 출판 예정이다. 2025. 8. 5. 국가에 의해 통제되기 전에 건너 온 양잠 우리는 비단짜기, 양잠 하면중국에서 국가권력이 외부로 유출하는 것을 막았다는 통념 때문인지한반도나 일본열도로 양잠과 비단생산이 퍼져 나간 것도 이러한 와중에 늦게 전파되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서기 3세기 동아시아를 그린 삼국지 동이전을 보면한반도는 물론 바다 건너일본열도까지도 누에를 치고 비단을 짜고 있었다. 이는 중국대륙에서 한반도로 그리고 일본열도로 비단 생산법이 건너간 것은국가권력이 그곳의 비단 제조법을 통제하기 이미 이전에 이루어진 것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중국의 신석기시대 이래 그곳 농민들이 농사와 양잠을 병했했듯이 한반도와 일본열도로도 농사와 양잠을 같이한 사람들이 이동했다는 말이다. 농사만 이동한 것이 아니다. 이 때문에 양잠과 비단 제조는 필자가 보기엔소나 말 등 .. 2025. 8. 4. 일본의 도작 잡곡 농경 이야기 종전 김단장께서 쓰신 기사, 일본의 도작 잡곡 농경에 대한 분석 이야기에 조금 덧 붙여 쓴다. 필자가 최근 관심을 가지고 궁구 중인 내용과 관련이 있어서다. 우선 이 기사는 일본이 최근 야요이시대 개시를 끌어올리면서소위 야요이신연대를 주장한 것과 관련이 있는 논문이다. 예전에는 도작의 도입과 금속기의 도입 등 야요이시대를 특징짓는 제 요소들이 거의 비슷한 시기에 도입되어 농경이 퍼져나간 속도도 무척 빨랐다고 보는 입장이었는데 최근에는 야요이시대 연대를 끌어 올린 소위 야요이신연대가 받아들여지면서야요이시대에 대한 일본 학계의 시각이 많이 바뀌었다. 우선 야요이시대의 제 요소 중 농경의 전래가 다른 요소들은 그대로 놔두고 혼자 기원전 1000년기 전반까지 수백년을 거슬러 올라가면서 농경이 도입 된 후 야요이.. 2025. 7. 23. 요리 방법에 따라 다른 잡곡의 맛 김단장께서 중요한 부분을 지적하신 바-. 우리는 이 점을 잊고 산다. 동주東周 시대 산서성 농작물은 조·기장이었다 동주東周 시대 산서성 농작물은 조·기장이었다[산서성 운성시 위치] 百度地图map.baidu.com 중국 산서성고고연구원山西省考古研究院은 산시성山西省 운성곽가조원 유적[运城郭家枣园遗址] 동주 시대 탄화식물을 분석한 결과 조[粟] 위주이고, historylibrary.net 신석기시대, 혹은 청동기시대에 그 시대 사람들이라고 해서 곡물의 맛을 모르고 산 것은 아니다. 특히 쌀농사가 되고 있었다고 해서 그 당시에 만약 도정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은 쌀을 후대처럼 뜸들여 취사하지 못한 상태에서 익혀 먹었다고 본다면절대로 잡곡보다 쌀밥이 맛있다고 장담 못한다. 어떻게 아느냐. 필자는 해 먹어 봤다... 2025. 6. 21. 옛 동물과 작물 이야기: 어디까지 갈 것인가 필자는 수의사도 아니고 농업도 정식으로 배운 바 없다. 다만 필자의 60 이후 공부에서 몰두해 보고자 하는 대주제의 외곽에 이 옛 동물과 작물이 놓여 있다. 하지만 전공도 아닌 이 부분에 감놔라 배 놔라 할 생각은 없고, 딱 필자의 작업에 필요한 만큼만, 그리고 우리나라 옛 동물과 작물 연구에 딱 불쏘시개라도 하나 넣을 정도의 이야기만이 블로그에서 풀어 보고자 한다. 이를 위해 최근 몇 년간 소, 돼지, 닭 등 가축에 대한 연구사를 계속 정리해 왔고 앞으로 개와 말까지 섭렵한 후, 다음에는 작물에 대해 리뷰를 해 볼 생각이다. 최종적으로 구현하고자 하는 목표는 이러한 가축과 작물이 한국 사회에서 어떻게 구성되어 농촌 사회가 최종 완성되었는가 하는 것을 대략이나마 그려보고자 하는 것이다. 물론 이 부분에 .. 2025. 5. 3. 이전 1 2 3 4 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