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옛 가축과 작물 이야기86 오록스 이야기 (2) 소라고 다 소라 부를 수는 없다 오록스Aurochs는 일반적으로 부르는 이름으로 학명으로는 Bos primigenius라 부르고 우리말로는 보통 원우라고 부른다. 우리가 흔히 소라고 부르는 것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우선 물소는 아예 속이 달라서 소와는 꽤 거리가 먼 친척이다. 제일 위 계통도를 보면 Bubalina (buffalo)라고 되어 있는 것이 바로 물소인데 인도를 가면 버팔로라고 부르면 대개 물소를 가리킨다. 미국 대륙에 있는 들소 (바이슨)와 동남아에서 보이는 그곳의 토착 소 (반탱, 가우르) 등도 소와 같은 속에 속하는 아주 가까운 친척이고 겉모습도 소 비스무리 하지만 역시 소와는 종이 다르다. 위 그림은 동남아에서 볼 수 있는 반텡banteng이라는 녀석인데 소 같지만 소가 아니다. 동남아에서는 소처럼 사육한다. 일반적.. 2024. 11. 1. 오록스 이야기 (1) 스페인 투우 오록스 논문이 네이쳐에 새로 나왔는데, 국제 컨소시움이 낸 연구다. 요즘은 이렇게 안 하면 DNA관련 논문을 고고학 자료로 내기 힘들다. 이 논문도 수십 명이 저자로 참여한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최근 막 뜨고 있는 "아파트" 노래의 작사자와 작곡가를 보면 한 명이 아니라 무려 열 명까지 참여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 중에는 실제로 곡을 만드는 데 같이 한 사람도 있겠지만 저작권 문제라던가 이런 부분 때문에 포함된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런 논문이 나가면 왜 저렇게 저자수가 많은가 하면 그 중에는 실험을 한 사람도 있고, 시료만 제공 한 사람 등등 역할 분배가 확실한 편이고 그러다 보니 저런 논문은 공저자가 이 삼십명씩 되는 경우가 흔하다. 고대 DNA 연구는 어느 한 나라에서 하기 점점 어려워진다는.. 2024. 10. 31. 구한말의 가축: 있는 그대로 보고 이유를 찾아라 앞에서도 썼지만, 구한말 가축을 보면, 소에 대해서는 거의 모든 외국인이 찬상한다. 유순하고 힘이 좋고 말도 잘 듣는다. 몸도 크다. 농사소로는 최고다. 말은 이구동성으로 조랑말이라 한다. 성격은 좋지 않다. 놔두면 마굿간에서 자기들끼리도 싸우고 수틀리면 마부 말도 안듣는다. 그런데 적게 먹어도 멀리간다. 여물도 따로 준비할 필요도 없는 경우가 있다. 놔 주면 알아서 주변에서 먹고 온다. 힘도 좋다. 돼지는 작다. 먹을 것도 없다. 까맣다. 성장도 느리다. 왜 키우는지도 모를 지경이다. 숫자도 많지 않아 한 집에 한두 마리 정도다. 돼지는 일제에 의해 무쓸모의 열등 종자로 공격받은 대표적 토종 가축이다. 닭은 알을 많이 낳지 못한다. 그래도 키운다. 들에는 꿩이 많아 닭고기 대신 꿩고기를 더 많이 먹고 .. 2024. 10. 6. 식용이 되어버린 개 개는 모든 가축 중 가장 오래전에 인간에게 길들여진 역사가 있어 농사가 시작되기전 이미 사람들과 함께 살았다. 농경사회로 진입하기 이전부터 사람들과 함께 살기 시작한 동물은 개가 유일하다. 그리고 수렵사회의 시기에는 개는 대개 죽은 후에 따로 매장하였고 사냥개로 같이 활동하는 시간도 길어 사람들과 일종의 감정적 유대가 형성되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 결과가 개를 먹지 않고 죽은 후 매장하는 것인데, 이러한 현상은 일본에서도 보이고, 한국도 신석기시대에는 개를 먹지 않고 매장한 흔적이 있는 것으로 안다. 그러던 것이 농경이 시작되면서 개를 잡아 먹기 시작하는데, 이는 개와 함께 지내는 시간이 줄어들어 이전처럼 감정적 연대를 형성할 기회가 많이 줄어든 탓일 것이라 본다. 일본도 조몬시대에는 개를 매장하다.. 2024. 10. 6. 너무나 거대한 농업, 그를 향한 야망 이전에 소개한 것 같은데 필자는 연전에 일본의 계간고고학 별책을 하나 편집한 적 있다. 이 책의 주제는 "도시화와 고병리". 쉽게 말해 도시화라는 역사상의 변화가 사람들의 건강과 질병에 어떤 영향을 주었는가에 대한 특집 단행본이었다. 물론 이 이야기를 하자는 것은 아니고. 필자 필생의 작업은 결국 사람들의 건강과 질병이 될 진대-. 지금 동물과 식물을 열심히 파고 있는 것도 결국은 작물과 가축사육이 인간 생활과 질병에 미치는 영향을 보고자 함이라. 그때문에 최근에는 따로 농업 공부를 약간씩 하고 있다. 시간을 많이 낼 수가 없어 운동할 때나 출퇴근 때 강의를 듣는다던가, 틈틈이 책을 본다던가 하는 정도인데, 이 작물과 가축사육을 대상으로 한 농학이라는 분야가 정말 거대하여 이게 이렇게 가끔 공부한다고 될.. 2024. 10. 5. 농민 약올리는 민농시憫農詩 사대부쯤 되면 민농시 하나쯤은 남겨야 했는지 왠만한 선비들 치고 민농시 하나 남기지 않은 사람들이 없고 혹자는 이를 장편 서사시로 써서 이에 대한 연구서까지 있는 줄 안다. 민농시-. 나보다 못한 자에 대한 연민-. 다 좋다 그런데-. 國之語音異乎中國, 與文字不相流通。故愚民有所欲言, 而終不得伸其情者多矣。 잘 알려진 훈민정음 서문이다. 여기까지는 딱 민농시다. 뭐 말하려고 해도 글자를 알아야 쓰지? 정말 불쌍한 놈들이겠다. 문제는 다음이다. 予爲此憫然, 新制二十八字, 欲使人人易習, 便於日用耳。 그래서 새로 글자 28개를 만든다고 하지 않나. 불쌍하다고 하면 뭘 하나. 그 다음이 중요한 것 아니겠나. 농민들이 불쌍하니까 그 다음에는 어떻게 하라고? 내가 본 민농시 중에 여기에 답 달아 놓은 민농시는 한 번도.. 2024. 10. 5. 이전 1 ··· 6 7 8 9 10 11 12 ··· 1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