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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993

레게가수 파머 머리칼 같은 백일홍 얼마전 남도에선 이제 계우 꾳술 내민 백일홍이 그보다 훨 북녘땅 서울에선 만개했다는 소식 전했거니와 이번 장마 들어 기록적인 폭우를 써내려간 오늘 점심장소 인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경내가 온통 빨갱이라 치렁치렁 레게가수 머리 볶은 흑인마냥 잔뜩 물 머금어 오뉴월 소불알맹키로 축축 늘어진 백일홍 한 그루 발견하고선 연신전신 폰카 눌러대는데 퐁퐁 한껏 쳐바른 수세미마냥 꽉꽉 짜서 기름 번들번들한 탕수육 그릇 씻고 싶더라. 2020. 7. 23.
홉스 보고 구더기 보고 [신간] 조로아스터교의 역사 | 연합뉴스[신간] 조로아스터교의 역사, 추왕훈기자, 문화뉴스 (송고시간 2020-07-21 10:16)www.yna.co.kr 누누이 말하지만 요샌 내가 책을 못본다. 노안과 체력 저하로 말미암는다. 그래도 제법 묵직한 책을 보면 욕망이 꿈틀한다. 소유욕망 말이다. 근자 묵직한 책이 제법 나왔다. 홉스랑 조로아스터는 내 관심 사안이다. 한적漢籍은 말할 것도 없다. 그에다가 구데기를 역사 전면에 등장케한 긴즈버그 책도 《밤의 역사》인지 뭔지가 나왔다. 긴즈버그 이 친구 아주 묘해서 종래엔 역사연구 소재로는 감히 상상조차 하지 못한 것들을 끄집어내는 마력의 소유자다. 그냥 머리맡에 두며 껍데기만 보는 걸로 만족하기로 했다. 저걸 뒤집는 순간 나도 책을 쓰고 싶다는 욕망이 오르가.. 2020. 7. 23.
칡 모노가타리 칠게이 꽃이다. 이 칡이 가난의 탈출구이기도 한 적이 있다. 내가 중학교에 다닐 무렵이었다고 기억하는데 그 무렵 우리 동네에 누가 차렸는지는 알지 못하는 칡공장이란 괴물이 등장했다. 여기선 동네 사람들이 캐어다 나른 칡을 분쇄해선 즙을 만들고 칡가루를 생산했다. 킬로그람당 얼마씩 받았다고 기억하거니와 당시 시세로 봐도 칡캐느라 들인 공력에 견주어 값은 형편없었다고 기억하지만 이걸로 쏠쏠한 벌이가 됐음도 부인할 수 없다. 칡은 주로 겨울철에 캤다. 꽝꽝 언 땅을, 그것도 가시덤불 천지인 온산, 그리고 벼랑을 뒤져가며 칡을 캤다. 손발이 부러텄다. 그 무거운 칡은 먼산, 높은 산에선 지게로 져다 신작로로 내려와선 리아카나 경운기에 실다 공장에 갔다줬다. 우리 집엔 경운기가 없었다. 한 바리 싣고가서 돈 몇푼.. 2020. 7. 23.
백발과 무알콜, 저주받은 인생 나는 평균의 사람들에 견주어 땀을 많이 흘린다. 여름이면 더욱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는 체질이다. 하늘 혹은 부모님이 나에게 준 것이니 이건 내가 노력한대서 어찌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한방에선 체질 개선 무슨 처방이 있는 모양이나, 모르겠다. 나는 또 알콜 분해효소를 생산하지 못한다. 그러니 술을 전연 하지 못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난 중학교 때 새치가 생기기 시작했다. 새치는 스트레스였다. 술을 못 마시는 것이야 나로선 이로 인한 무수한 패가망신의 기회비용을 날려버리게 했으니 꼭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에 따른 고통은 적지 않았으니 하필 내가 나고 자란 곳은 술권하는 사회였다. 개중에도 악명높은 기자사회였다. 이게 여간 고통이 아니었다. 대한민국은 또한 나에겐 저주받은 삶을 선물했다. 고.. 2020. 7. 22.
해바라기 심어 대박친 토함산 기슭 경주 어느 땅부자 한달전 만났을 적만 해도 죽는 소리 일색이었다."장사 안대 죽겠다. 카페만 쪼매 손님 있고 팬션은 망했다. 집 한 채씩 따로 있는 팬션은 방이 없다카는데 우리는 모텔맹키로 방마다 빌려주니 코로나 무서분데 누가 오겠노?"한달이 지난 오늘 저 바실라 팬션 겸 카페 주인 절친 오세윤한테 걸려온 전화."임가이 이노마 있제. 카페 알바 여섯을 쓰는데 갸들 자리 앉을 시간도 엄따. 손님이 얼매나 많은지 사진이나 하나 찌거줄라 갔디마이 양쪽 차선으로 (바실라 진입하려는) 차가 바글바글하고 가겐 얼매나 손님이 많은지 임관이 이노마는 얼굴도 못봤데이. 2층 팬션 방 여러 개 있자나. 그기 다 카페로 쓴다.""잉? 무슨 소리? 손님없어 디지겄다 카더마이 무슨 일이라?""주변이 다 지 땅이고 지 논이자나? 거다 해바라기를 .. 2020. 7. 21.
대구공항 이전 문제로 집무실 들어옮기는 이철우 경북지사 여까지 왔는데 하나 찌거야지? 꼭 찍어야 해요? 찍자. 팔짱 찡구고 나맹키로 하고 몸은 돌리레이. 일케요? 아이다, 반대로 돌리레이. 보이차를 내놓곤 연신 끓여대며 따라준다. 혹 선배님 안희정 오거돈 박원순 이런 건 없죠? 내가 갸들하고 같나. 난 다르데이. 저 공룡은 머라요? 아 저거..내가 미국에 갔을 때 보고는 설치하라 캤다. 공룡은 한때 지구를 지배했자나? 한때 지배하마 머하노? 혁신이 없으면 망하는기라. 그래서 설치했데이. 혁신하자고. 낼부터 집무실 아예 군위로 옮긴담서요? 군위선 반기주지도 않을낀데 어데로 가요? 군청에 갈 순 없잖아요? 사무실 얻어났데이. 내 오는거 반대한단 플랭카드 붙었다 카더라. 31일까정은 간부들한테 딴 거 신경쓰지 말고 공항에 올인하라 캤다. 이거 해결안하마 역사의 죄.. 2020. 7.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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