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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1966

Wuthering Heights and Macbeth 비바람 거세다. 천둥번개까지 쌍으로 서라운드 입체음향을 선사한다. 천지가 소화불량인 듯 연신 방귀다. 음산하다. 이런 날은, 이런 날은... Macbeth를 읽으며 three witches를 소환하며 Wuthering Height를 낭독하며 Heathcliff를 불러야 하며 Annabel Lee를 읊조리며 관 뚜껑 열어 죽은 애인을 맞이해야 한다. (천둥번개가 친다.) 첫번째 마녀 우리 셋이 언제 다시 만나지? 천둥치고 번개치며, 비가 퍼부을 때? 두번째 마녀 이 야단법석이 끝나고 전투에서 누가 이기고 지고가 결판날 때 셋째 마녀 해가 지기 전엔 결판날 거야 첫번째 마녀 어디로 할까? 두번째 마녀 황야에서지 셋째 마녀 그래 거기서 맥베스를 보자고 첫번째 마녀 그래 간다 이 늙은 암코양이야 두번째 마녀 우.. 2020. 5. 18.
아들과 함께한 예술의전당 외출 해고 홍역을 치른 윤호근 전 국립오페라단장이 이 사태 이후 처음으로 본연인 지휘자로 무대로 서는 첫자리 아닌가 싶은데 오래전에 초대를 받고는 오늘 아들놈 대동하고 예술의전당으로 행차했다. 입학하고선 단 한 번도 학교를 안간 놈이라 몸만 피둥피둥이라 공연 끝나고선 이짝엔 얼마만이냐 했더니 아주 어릴 때 이후 첨이란다. 하긴 뭐 나라 해서 그리 다를 수는 없어 워낙 이런 덴 젬병이라 악보 볼 줄도 모르니 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코로나19사태로 거리두기라 관람환경은 좋았으니 늘어지게 자도 상관없다. 성산배씨 토벤이 사거 250주년이라 해서 마련한 공연이라 이런 클래식이 나같은 사람한데 곤혹을 더하는 까닭은 생소다. 나라고 혹닉惑溺하는 교향곡 협주곡 하나쯤 없을 순 없거니와 그건 익숙에서 비롯한다. 오늘 공연.. 2020. 5. 17.
파리 날리는 이태원 "아부지, 이태원에 사람이 없네? 죽었나봐?" 예술의전당에서 택시 타고 같이 오던 아들놈이 툭툭 내뱉는다. 차창 내리고 살피니 정적이다. 아주 차도 없다. 차량까지 피하는 모양이다. 운전하는 분께 여쭤보니 대답이 이렇다. "정부가 생활방역인가로 전환했잖아요? 그러고 나서 대략 일주일 정도 시끌벅적하더라구요. 그러다 한방에 저리 되고 말았네요." 얘기인즉슨 이태원 역시 심대한 타격을 보다가 이즈음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인듯 하다. 그런 이태원발 집단감염이 일어났으니 도로 죽은 도시로 돌아갔나 보다. 나는 이태원이 속한 용산구민이다. 다행인지 이태원 쪽은 아니라 그 직접 실상을 실감치는 못하다가 오늘 눈으로 목도한다. 다들 알아서 조심하는 수밖에 더 있겠는가? 골병의 뿌리 고사리 요즘 고사리 채취 철이라.. 2020. 5. 17.
골병의 뿌리 고사리 요즘 고사리 채취 철이라, 엄마가 아버지 산소 주변으로 아들놈을 데리고 가더니, 이만치 따왔다. 아들놈더러 너도 꺾었냐니깐 지가 다한 것처럼 어깨 우쭐해하며 이야기한다. 고사리는 불이 난 곳에 왕창 나는 그런 이상한 식물이다. 고사리 밭이 아니었던 곳도, 산불이 난 곳엔 고사리가 젤로 먼저 솟아난다. 이것이 지구에서 출현하기는 인류보다 훨씬 오래전임은 확실하거니와, 인류보다 훨씬 형님, 할배들인 돌덩이 한 가운데서 화석 형태로 출현하니 말이다. 저리 꺾은 고사리는 데치듯이 살짝 삶은 다음 말린다. 온도와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장터국밥 신세가 되어버려, 그 자체로는 상품성을 상실한다. 데치는 이유가 무엇인지 과학적으로 내가 설명하지는 못하나, 데쳐야 독성도 빼고, 무엇보다 건조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 2020. 5. 17.
연합뉴스 한류기획단 조망권 연합뉴스 한류기획단은 수송동 본사 사옥 팔층 조계샤 경내랑 목은영당 쪽을 조망하는 곳에 위치한다. 뷰는 좋은 곳으로 꼽힌다. 신설이라 좀 더 넓은 공간을 차지하지 못한 점 한 가지가 걸리나 넓어 무엇하겠는가? 내근 업무는 원칙으로 안할 작정이다. 맘대로 뛰놀라 할란다. 나도 천지사방 매버릭처럼 댕기려 한다. 2020. 5. 16.
연합뉴스 한류콘텐츠강화기획단을 출범하며 지옥 같은 한 주가 간다. 문화부장 끝내고 나한테 주어진 자리는 나조차 생소한 한류기획단장이었다. 물론 이를 전담할 조직을 만들라는 밀명이 있고, 더구나 그 전 단계로 이를 위한 TF 팀장으로 있었으며, 무엇보다 나 자신도 그 필요성은 인지한 까닭에 그 조직의 역할과 구성을 정리한 간단한 보고서를 올리긴 한 상태이기는 했으니 이 인사발령이 나로선 느닷없음은 아니었다. 하지만 각오와 준비를 했다 한들 그것이 애초 계획처럼 돌아갈 리는 만무한 법이다. 모든 것이 나로선 생소요 모험이며 외길이었다. 혹자는, 아니 대다수가 한류로 무엇을 내세우기엔 늦은 것이 아니냐 하는 의혹 혹은 반신반의가 있음은 어느 정도 알고는 있고, 더구나 몇몇 언론사가 이를 표방한 전담조직 같은 걸 만들어 운영하다 흐지부지한 사례도 있.. 2020. 5.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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