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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소위 율령국가 일본사에서 율령국가라는 이름으로 부르지만, 사실 이것은 일본사에서 부르는 이름이고 한국사나 중국사의 입장에서 보자면 율령국가는 중국식 왕권의 전통 왕조를 뜻하는 이름이다. "율령"국가라 하지만 율령이건 뭐건 법령 없이 어떻게 나라를 다스리겠는가? 율령국가에서 중요한 것은 율령이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율령이 왕권하에서 집행되었다는 것이 중요하다. 이 시기에 일본의 왕도(수도)는 중국식 왕도의 체제를 그대로 받아 들여왔고, 소위 육국사라고 하지만 일본서기를 빼고 나면 나머지 5개의 역사서는 전부 중국식 실록의 체제다. 당대에 이미 정형화한 중국식 실록의 기록 방식을 그대로 수입해서 벤치마킹 한 것이 곧 일본 육국사의 다섯개 역사서라는 점이다. 따라서 일본사에서는 이를 육국사라고 부르지만, 한국사의 입장에서는.. 2023. 11. 24.
김제 벽골제 초낭 현장에서(2015) 2015년 2월인가? 전북문화재연구원이 공개한 김제 벽골제 발굴현장이니 이른바 초낭草囊이라 해서, 그 정체를 두고 논란이 진행 중인 벽골제 제방을 쌓는데 동원한 샌드백 sand bags이다. 흙이 물길에 휩쓸려 내려감을 막고자 간단히 말해 가마니에다가 흙을 채워서 물을 막거나 그것이 밀려옴을 방지하고자 한 것이다. 발굴하고서 공개할 때는 이리고 폼이 나지만, 이는 대외 공개를 위해 전날 빗질한 외관이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는, 관중이 사라지면 현장은 이제 이를 어찌 처리할 것인가 하는 골머리를 선사한다. 도로 묻을 것인가? 아니면 이걸 새롭게 단장해 보여줄 것인가? 벽골제는 후자를 선택한 것으로 안다. 도로 묻기에는 아깝기 짝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후자를 위해서는 적지 않은 시간과 돈이 필요하.. 2023. 11. 24.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63) 모나리자는 허영의 표상 베르사유 다녀오는 길에 우연히 옆자리에 파리를 여행 중이라는 한국인 일가족을 조우했으니 이런저런 간단한 인사를 하고는 그들이 나누는 대화를 원치 않게 엿듣게 되었다. 남자분 연배는 나랑 비슷하거나 좀 어린듯 했고 부인과 아마도 중학생인 듯한 따님과 셋이었다. 어제인지 루브르를 다녀오신듯 그와 관련한 일화가 오갔다. 너 그래도 모나리자 봤자나. 보니 어때 좋지? 한데 따님 반응은 영 심드렁했다. 모나리자엔 관심이 없는 듯 딴 이야기를 했으니 말이다. 실은 저 가족이 모나리자를 봤겠는가? 정확히 보기는 했지만 모나리자가 있는 현장을 맛본 것이요 실물은 하도 코딱지만한 데다 관람선까지 떨어진 지점에 설치하고 언제나 전시장은 인산인해라 그 분위기만 봤을 뿐이다. 그럼에도 그런 현장을 따님한테 보여줬다는 걸로 부.. 2023. 11. 24.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62) 베르사유에 녹초가 된 하루 베르사유궁전은 이전 파리 방문에서 들릴까말까 하다 미룬 곳이라 이번에도 미룰 수는 없어 오늘 작정하고 갔다. 나로선 처음이기에 그리고 관광비수기라 해도 그래도 베르사유기에 서둘렀으니 개장 시간에 맞추어 아홉시 예약을 하고선 현장으로 날았다. 마침 내가 잠시 기거하는 파리 지인 집이 자벨Javal 역 코앞이라 그곳에서 베르사유역까지 직통하는 rer이 있어 4.05유로짜리 표를 끊고선 휙 날았으니 발매기가 고장나는 바람에 인근 지하철역으로 가서 티겟을 발매하는 소동이 잠시 빚어지긴 했다. 사년전 그때는 잘만 표도 끊고 했지마는 이제 나이 들고 보니 그런 기억은 까마득하기 짝이 없고 다 하나하나 새로 배우는 신출내기에 지나지 않는다. 나비고인지 머시긴지 그걸 인터넷 구매하기는 했지마는 이 또한 내가 기계치라 .. 2023. 11. 24.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61) 버린 전기밥솥, 안남미는 불로 밥을 해야 잠시 기거하는 파리 지인 집이라 주인장은 멀리 고국에서 대통령 따라오신 기자님들 치닥거리하느라 며칠 집을 비우니 내가 독점한다. 전기밥통이 보이는데 저짝에다 밥을 해먹더라. 한데 전기밥통에 앉힌 안남미는 참을 수가 없어 냄비를 꺼내서 전기불판에 올려 밥을 해보니 이쪽이 백배 나았다. 안남미건 자포니카건 한국 입맛은 역시 불을 때야 한다. 일일이 밥하는 일이 번거롭기는 하겠지만 이것도 재미 붙으면 쏠쏠한 재미를 준다. 이게 다 로마생활 덕분이다. 온집안 뒤져 밥 해먹지 반찬 찾아먹지 하는 나를 두고 주인장 형이 하는 말이 가관이라 파리에 빈대가 기승이라더니 내 집에 큰 빈대가 생겼노라 빈대면 어떤가? 밥맛만 좋으면 그만이지? 2023. 11. 24.
[슬렁슬렁 자발 백수 유람기] (60) Romanized, 그리고 감시와 처벌 것도 꼴난 한달살이라고 로마 있다 파리로 넘어오니 적응이 쉽지 아니한 게 교통법규라 간단히 정리하면 같은 EU라 해도 로마 쪽은 자유분방이라 교통법규고 나발이고 편의대로라 차건 사람이건 교통신호 개무시라 도로 한복판을 편의따라 지 맘대로 건너는 일이 일상이지만 파리는 그렇지 아니해서 물론 아주 엄격하단 할 순 없지마는 그런대로 법규를 지키는 편이라 더 놀라운 점은 나라, 걸핏하면 무단횡단하는 나를 발견하며 놀라곤 한다. 그렇다면 이태리 쪽이 개판인가 하면 그렇지도 아니해서 굳이 따지자면 무질서 속 질서라 그 무질서도 살피면 묘한 질서가 있어 그 질서에서 사회가 작동함을 본다. 그렇다고 일견 무질서한 듯한 로마 쪽이 교통사고가 많은가 하면 그렇지도 아니한 듯해서 비교적 중기라 할 만한 이전 생활 두 번까지.. 2023.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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