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3271

벌거지 천국 잼버리 보며 에프킬라를 상찬하다 가뜩한 난리통에 6호 태풍 카눈 북상 예정은 울고 싶은 맘에 빰을 두들겨맞은 격이라, 이번 대회를 둘러싸고 들려오는 소식들이야 식상할 정도니 내가 그것을 되풀이할 필요는 없겠고 그럼에도 이참에 성찰할 대목은 적지 아니해서, 개중 하나로 나는 우리가 말하는 자연은 환상에 지나지 아니함을 다시금 일깨운 데 있다고 본다. 숲이 좋다, 계곡이 좋다, 갯벌이 좋다 하지만, 또 그것이 자연이라는 말과 언제나 합치하지만, 이는 내가 언제나 말하듯이 그렇게 해서 우리가 그리는 자연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채널에서나 가능한 일이지, 다시 말해 에어컨 빵빵하고, 히트 빵빵히 돌아가는 서울 어느 아파트 거실에서나 가능한 일에 지나지 않는다. 듣자니 갯벌을 메운 곳이라 그 반사열에 참가자들 고생이 더 심했다 하는데, 그 열기가 제.. 2023. 8. 8.
읽는 사람이 없었던 일제시대 잡지들 우리가 교과서에서 보았던 유명한 일제시대 동인지들. 폐허, 창조, 백조 등등. 이런 동인지들은 통권 10호를 넘지 못했고 창간과 함께 폐간, 2호 내고 폐간도 많았다. 이를 대개는 일제의 탄압으로 쓰고 그것도 사실일 수도 있겠지만, 더 문제는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 더 문제였다고 하겠다. 왜? 조선인 대부분이 문맹이었기 때문이다. 아마도 우리나라 근대사상 최초로 대중 판매가 폭발적으로 상업적으로도 성공하고 그것이 사상계에도 큰 영향을 미친 사실상의 최초의 잡지였을 "사상계"가 가능해진 이면에는 한국에서 까막눈이 줄어들기 시작했다는 데 그 첫 번째 이유가 있다 하겠다. 사상계가 폭발적 판매고를 올리던 50년대 말이 되면 이미 고등학교 졸업생들이 대량 배출되기 시작했는데 이들이 이승만 정부.. 2023. 8. 8.
긴 그림자도 남기지 못한 채 떠난 불영사 by 신정일 무던히도 더운 2023년 8월 6일 경상북도 울진군 서면 천축산(天竺山)에 있는 불영사를 찾았다. 천축산 불영사라고 쓰여 진 불영사 일주문을 지나 잡시 길을 내려가자 불영게고에 드리운 다리가 나타나고, 한참동안 나무숲이 우거진 길을 휘적휘적 올라가자 보이는 불영사, 여기저기 배롱나무꽃이 만개했고, 연지 너머 산 위에 서 있는 부처님, 그래, 이곳이 불영사로구나. 대한불교조계종 제11교구 본사인 불국사의 말사인 불영사는 신라 진덕여왕 5년인 651년에 의상(義湘)스님이 창건하였다. 경주에서 동해안을 따라 단하동(丹霞洞)에 들어가서 해운봉(海運峰)에 올라 북쪽을 바라보자 서역의 천축산과 비슷한 산이 있었고, 맑은 냇물 위에서 다섯 부처님 영상이 떠오르는 모습이 보였다. 기이하게 여긴 의상 스님이 내려가서 살.. 2023. 8. 8.
학력 뻥튀기에 가려진 일제시대의 실상 필자가 전술한 바와 같이 일제시대의 가장 큰 문제의 하나는 조선인들의 교육수준이 전반적으로 낮고 이것이 제도적으로 재생산되는 측면이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측면이 종전의 연구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 부분이 많았는데 왜일까. 해방직후 한국의 문맹률이 70-80프로에 달했다는 이야기를 하면 이는 엄연한 팩트임에도 불구하고 믿지 않는 사람이 많다. 누구라도 물어보면 자신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가 문맹이었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학교 문턱에도 못 가본 사람들도 "한학"을 배웠다고 한다. 한학이라.. 일제시대에 한학이라면 무학이고, 문맹이다.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니 우리나라 일제시대에는 글자 읽은 지식인이 천지인 세상이 되는 것이다. 조선바닥에는 고등학교라고는 경성제대 예과 하나.. 2023. 8. 8.
쏜살처럼 지나간 중경重慶 대족석각大足石刻 놀란다. 엇그제 같은데 딱 십년전 오늘 2013년 8월 7일이라 해서 소스라치게 놀란다. 그땐 빨리 다시 오리라 했다. 금방 그럴 것만 같았다. 이젠 다시 갈 수 있을까를 의심한다. 늙어보니 하나하나 아깝지 않은 시간 없다. 궁상 떨 시간에 사랑 한 번 더 하라. 2023. 8. 7.
1년 전 오늘 쓴 편지는 예이츠를 말했다 줄곧 얘기했지만 나는 한때 영문학도였다. 아니, 정확히는 그러고 싶었다. 그러면서 그런 티를 제법 냈다. 한데 어느 순간 돌아보니 내가 아는 영문학이 없더라. 무얼 읽었냐 봤더니,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됐거나 학부 4년에 어거지로 읽은 제인 에어, 에마, 워더링 하이츠, 더 그레잇 개츠비, 데이지 밀러, 더 로드 오브 더 플라이즈, 하트 오브 다크니스, 그리고 세익스피어 몇 편과 크리스토퍼 말로 희곡 한두 편. 이것이 전부더라. 베오울프야 어차피 번역본 없으면 읽을 수도 없거니와 그 옛날 탐구당에서 나온 김석산? 교수의 영한 대역본으로 겨우 한번 읽었을 뿐이고 캔터베리 테일즈도 30년 전에 한번 통독했을 뿐이다. 이런 내가 낯부끄러워지고, 그러면서 조금은 비참한 생각도 들더라. (2014. 8. 7) ***.. 2023. 8. 7.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