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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史記와 장량張良 인생 군상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역동적으로 보여주는 동아시아 문명이 배출한 최고의 저작의 하나가 당연히 사기이다. 동시기 서구문명도 비슷한 제국을 건설했지만 사기만한 대 저작은 나오지 않았다. 사기의 백미는 역시 열전이다. 기전체에서 군주가 아닌 사람들의 전기를 입전한 사마천은 천재라 할 것이다. 사실 기전체에서 본기나 표 등은 새로울 것이 없는 역사서이다. 이전에도 이런 형식의 서술이 없다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문제는 열전이다. 어떻게 보면 피통치자라고 볼 수도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하나씩 입전해서 감동적인 필체로 서술한 열전에서 비로소 사마천의 진면목은 드러난다 할 것이다. 열전에는 수많은 사람이 나온다. 저마다 개성도 강하다. 그런 사람들만 뽑아서 입전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필자가 보기엔.. 2023. 8. 1.
권卷과 책冊과 편篇, 어찌 이해할 것인가? 권卷과 책冊은 흔히 book와 volume으로 옮긴다. 요즘 기준으로 하면 권은 챕터, 책은 낱권을 말한다. 이 기준에 의하면 현행 삼국유사 조선 중종 7년 1512년 임신정덕본은 전체 5권이니 5 books라 표현한다. 한데 문제는 이 판본이 실전로는 2책이라는 사실이다. 낱권으로는 두 권이라는 뜻이다. 그러므로 이를 말할 때는 2 volumes라 옮겨야 한다. 한데 삼국유사 편목을 보면 하나의 책에 여러 권이 들어가 있고 다시 그 권 아래에는 하위 범주가 있으니 이를 편篇이라 한다. 삼국유사엔 모두 9개 편이 있다. 그러면 편을 어케 옮길 것인가? 내가 아무리 봐도 chapter 외엔 대안이 없다. 문제는 이에서 발생한다. 삼국유사 편목을 5 volumes 9 books라 옮기는 것은 오류다. 정덕본.. 2023. 8. 1.
나도 모르는 나, 후회 막급할 미래 2000년인가? 풍납토성 경당지구 아파트 재건축 계획이 무산됐다. 그것을 무산케 하는 데 나는 온몸을 불살랐다. 14년이 흐른 지금. 풍납동을 가 보면 나는 내가 한 일에 한점 부끄럼없다. 같은 시간, 경주 경마장 건설계획도 무산됐다. 이엔 내가 온몸을 불사른 것은 아니지만 막고자 몸부림쳤다. 14년이 흐른 지금, 나는 반대한 나를 후회한다. 왜 막았을까? 후세를 위해 놔둔다고? 그래서 14년 동안이나 잡풀 우거진 곳으로 팽개치게 만들었다. 그래서 나는 후회한다. 이곳에 다시 경마장이 추진되거들랑 쌍수들고 환영하리라. (2014. 8. 1) *** 이 역시 이제는 장담하지 못한다. 풍납토성은 잘한 일인 듯은 하지만 진짜 잘했느냐는 자신이 없다. 경주 경마장은 여전히 후회한다. 앞으로는 어떨지 자신이 없다.. 2023. 8. 1.
이미 변한 나, 그땐 그랬던 나 난 누누이 말했듯이 영국과 프랑스 땅은 밟은 적 없다. 그래서 이참에 적어도 런던이랑 파리엔 다녀왔단 표식은 내고자 했다. 하지만 어찌하다 보니 파리는 포기해야 했다. 대신 나는 두 가지 코스로 나름 수정했다. 런던과 주변 일대 고고건축물과 영문학 코스를 밟아보잔 심산이었다. 후자는 택도 없지만 영문학의 시원이라 할 캔터베리 테일즈의 고향을 찾았고 오늘 포츠머스 간 김에 찰스 디킨즈 생가는 구경이나마 했다. 사실상 마지막 날인 내일은 셰익스피어 생가를 간다. 고고건축물 중엔 마침 직전에 외우 주민아 선생이 소개한 도버의 청동기시대 목선이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오늘 다녀온 포츠머스 로즈마리 선박 박물관은 앞선 포스팅에서 소개했지만 전시시설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전시기법은 여러모로 스톡홀름 바싸 박물관이.. 2023. 8. 1.
못다 한 말, 아니한 말 나는 농촌. 개중에서도 깡촌 출신이다. 천수답이란 말을 기억이나 하는지 모르겠다. 선친과 엄니는 이 천수답으로 연명했다. 부칠 땅이 없고 더구나 돈도 없으니 가난의 악순환이었다. 언젠가 말했듯이 나는 송아지 팔아 등록금 냈다. 소라고 해야 한 집에 한 마리다. 한데 이 소는 일년에 송아지라 해봐야 꼴랑 한마리를 낳을뿐이다. 이걸 지탱하는 절대의 힘은 실은 정부의 보호막이었다. 요즘 말로 거창하게 하면 보호무역주의 덕택이요 정부 수매가 절대의 존재기반이었다. 한데 어느 순간 이 보호막이 무너졌다. 1986년 연말의 일로 기억하는데 황송아지 한 마리가 150만원 정도 하다가 하루 아침에 15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그 길로 나는 군대를 갈 수밖에 없었다. 그리하여 이듬해 상반기에 나는 카투사 시험을 쳤고 그에.. 2023. 8. 1.
빨래방 뺑끼칠 마을 부라노 훗날 패티김이나 이미자급이 될지도 모르는 어떤 젊은 여가수가 뮤직비디오인지를 이짝에서 찍었다 해서 베네챠 라고 하면 온통 이곳을 소개하기에 무료함 달래려 댕겨왔다. 섬 이름은 부라노인지가 뭔가라 하던데 그 남쪽에 또 다른 섬이 있어 그곳은 유리공예로 유명한 무라노라 한다더라. 이놈들은 섬 이름도 돌림자를 쓰나보다. 애니웨이 부라노는 그런 까닭인지 유난히 한국 방문객이 많다. 이곳에선 중국인도 쪽도 쓰지 못한다. 가서 보니 뺑끼칠 마을이요 빨래방 마을이라, 이불 하난 잘 마를 마을이다. 겨우내 쓴 담요 꺼내 다라이에 물 채우곤 하이타이 듬뿍 풀어 발로 질근질근 밟으면 삼십분 되지 않아 각질이 다 없어질 것만 같다. 이곳을 찾은 한국방문객들 반응을 보니 알록달록 오색 취향이 다대한 때문인지 다들 탄성이나 나.. 2023. 8.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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