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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눈이 머금은 거창박물관 간밤 눈이 전국에 걸쳐 내린 모양이라, 지금 밖을 나서진 않았으나 눈 내린 눈이 녹아내리는 소리가 서재 창가로 소복소복 들린다. 꽃샘추위인지 모르겠지만, 3월 중순 추위에 옷장 넣은 툭진 옷들을 도로 꺼내놓았다. 폭설 수준은 아닌 듯한데, 어찌됐건 이런 눈은 대체로 한겨울에는 없고 3월 내지 4월에 자주 온다. 이때 내리는 눈이야말로 보석 같다. 이른바 서설이라 할 만하다. 농사가 잘된다 해서다. 아 물론 이런 눈이 애꿎은 희생을 낳기도 한다. 이 시절 눈이라 해서 다 좋기야 하겠는가? 한겨울 엄동설한 눈은 녹지 아니하고 실은 증발한다. 그래서 땅에는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내린 눈은 바로바로 녹아야 대지를 스미며 그래야 엘리엇이 노래한 라일락을 피우는 힘이 된다. 이런저런 눈발 사진들이 지인들을 .. 2025. 3. 18.
아직도 험난한 조선시대 검안의 의학적 분석 아침에 일어나 보니 미국 학회에 발표신청한조선시대 검안 기록에 대한 의학적 분석에 대한 연구가 거절 메일이 왔다. 작년에도 같은 주제로 참석한 대회인데 올해는 후속연구가 거절되었으니아침부터 섭섭한 기분이다. 사실 이 학회는 필자가 계속 활동한 학회는 아니고 작년부터 참가를 시작했지만거절의 이유가 반드시 그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 주제 연구는 올해필자가 해당 학술지의 편집위원과 과학위원회 위원으로 계속 활동하는 학회에서도 며칠전 발표했는데이 학회 사람들은 필자를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영 반응이 시원치 않았다. 시원치 않았다기보다 검안 기록 자체의 내용과 의미를 이해 못하는 분위기였다. 사실 따지고 보면 조선시대 미라도 이십여년전 처음 국제학회에 소개될 때 어찌 보면 비슷한 반응이 올 수도 있는.. 2025. 3. 18.
절반이 줘 뜯긴 시베리아 새끼 털코뿔소 An extraordinarily well-preserved woolly rhinoceros corpse that lived at least 20,000 years ago and was discovered in the Yakutia region of Siberia. Moreover, it was found with its intact organs, thick fur and the last meal in its stomach. 저 분을 저리 소개하는데, 최소 2만 년 전 시베리아를 주무대로 살다 훅 가신 woolly rhinoceros, 곧 털코뿔소 시라는데 시베리아 야쿠티아 지역에서 발견됐단다.보다시피 보존상태가 놀라울 정도로 좋다.딱 봐도 장기, 두꺼운 털, 그리고 뱃속 마지막 식사 상태도 완벽할 텐.. 2025. 3. 18.
연구자와 기자 사이엔 언제나 긴장이 있어야 한다 교수니 연구원이니 해서 학문 혹은 연구를 직업으로 삼는 군群과 언론은 언제나 긴장이 흐르는데 이 긴장은 때로, 혹은 아주 자주 파열음을 빚기 마련이라 이때 직업적 학문종사자가 보이는 반응은 언제나 천편일률이라 언론이 혹은 기자가 왜곡했다는 말인데 그 곡절은 건건이 다르지만 결국 내가 말하지도 않은 말을 했다 하고 한 말은 진의를 버리고 전후맥락은 거두절미한 채 일부 구절만 따서 그것이 마치 전부인양 다뤘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겠다.그러면서 왜 기자는 내가 한 말을 잘 요약해서 쉽게 독자한테 전달하면 되지 쓸데없는 사족을 붙이냐 한다.실제 내가 젊은 시절 기자교육을 받을 때만 해도, 그리고 아마도 지금도 일선 현장에서는 선배들이 저런 식으로 후배 기자 젊은 기자를 세뇌교육하다시피 했으니 요컨대기자가 전문가.. 2025. 3. 17.
[202501] 쾰른풍경 (3) 로마 게르만 박물관 Römisch-Germanisches Museum(RGM) by 장남원 대성당을 끼고 뒤로 돌아 호텔로 가는 길은성당입구보다 레벨이 낮은 도로였는데(나중에 확인했지만)성당 저층부 외부는 로마 게르만 박물관의 저층부 전시관이었다.  유적에서 출토된 도기들과발굴경과를 보여주는 발굴도구들이보행자들이 박물관에 들어가지 않아도외부를 향해 일부가 전시되고 있었다.  대성당 하부층에는 쾰른이 로마제국 도시였던 1~4세기에 지은 로마식 주택 흔적이 발견되었으며 4세기 이후로도 정사각형 평면의 초기성당과 기독교 관련 건물이 확인했다고 한다.지금 성당 동단에 세례실이 있었으나 9세기경에 파괴되었고 현재는 팔각형 세례용 우물 흔적이 남아 있다.  쾰른 도처에서는 로마시대 관련 유적이 발견되었고관련 유물들을 모은 곳이 로마 게르만 박물관이다.박물관 지상부 건물은 대성당과 모서리를 맞대고 있다. .. 2025. 3. 17.
[202501] 쾰른풍경 (2) 어서와 쾰른은 처음이지? by 장남원 쾰른은 처음이었다. 프랑크푸르트 공항에 내려고속열차를 타고 50분 정도면 쾰른역에 도착한다.시내방향 출구로 나오는 순간 생각보다 큰 성당이 확 다가들었다. 비현실적이었다.  탄성이 나왔고, 캐리어를 멈춘 채 한참을 올려다보았다.주위는 이미 캄캄했고 눈인지 비인지 모르는 습한 것이 사선으로 부는 바람에 섞여 뺨을 스치고 지나갔다.호텔방 침대에 누워도 첨탑이 보였다.테라스로 나가 성당을 바라보니 기도가 절로 나왔다. https://www.koelner-dom.de/en Your visit to Cologne Cathedral | Kölner DomDuring the carnival season in Cologne, the tower is closed on Women's Carnival Day (Weiberf.. 2025.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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