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1001 [독설고고학] 전연 힘을 쓰지 못하는 발굴 최근 일주일 새를 보면, 주요한 발굴소식이라 해서 국가유산청이 배포한 사안이 두 군데라하나가 국립경주문화유산연구소에 의한 쪽샘지구 돌방무덤 발굴성과가 있고 다른 하나가 국립부여문화유산연구소를 통한 부소산성 평탄대지 백제 군창 관련 발굴소식이 그것이라 문제는 국가기관에 의한 발굴이라 해도, 저 두 소식만 해도 단 한 군데도 메가리가 없다는 사실이다. 나는 이를 한국고고학 흐름을 보여주는 거대한 경향이라 보는데, 누누이 말했듯이 이제 발굴 자체가 감동이나 경이驚異를 주는 시대는 끝났다는 증좌다. 이제 발굴 자체로 고고학이 기식하는 시대는 지났다. 종언했다. 그래 꼭 그렇다 할 수야 있겠냐만, 지금과 같은 판국에서는 신라 금관이 나와도 또 나왔어? 하고 퉁명하는 시대가 되었다고 본다. 그만큼 무수히 파제꼈고,.. 2025. 6. 1. 금속탐지, 고고학의 새 장을 열다 열정적인 금속 탐지 애호가들과 전문 고고학자들 헌신적인 노력 덕분에 유럽 전역의 제2차 세계 대전 전장과 군사 유적에서는 그 기념비적인 갈등의 사건과 인물들에 대한 실체적이고 깊은 개인적 유대감을 제공하는 가슴 아픈 유물들이 계속해서 발굴되고 있다. 이러한 놀라운 발견들은 다양한 유물들을 아우른다.한때 군복을 장식한 독특한 군 휘장, 전쟁의 잔혹한 현실에서 잠시나마 위안을 주었던 인식표, 동전, 편지와 같은 개인 소지품, 치열한 교전을 암시하는 무기 파편, 심지어 전문가 손길이 필요한 위험한 불발탄까지 다양하다.아무리 작은 발견이라도 거대한 역사 퍼즐의 일부가 되어, 전쟁 당시 삶의 미시사를 재구성하고 전쟁의 이야기를 총체적으로 보여주는 수많은 개인의 경험을 조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전장 고고학battl.. 2025. 6. 1. 러시아 회색늑대 DNA를 품은 아메리카 늑대 새끼 금을 캐는 사람들이 황금을 캐다가 유콘Yukon 얼어붙은 황야에서 작고 온전하며 놀라울 정도로 보존 상태가 좋은 짐승 한 마리를 발견한다.그들이 발굴한 것은 단순한 화석이 아니라 빙하기를 거의 완벽하게 보여주는 사진이었다.5만 7천 년 동안 영원한 잠에 빠져 있던 어린 늑대 새끼였다. 나중에 붙인 그녀의 이름은 주르Zhùr. 트론데크 휘친Tr’ondëk Hwëch’in 부족 언어로 "늑대"를 뜻하는 주르는 생후 7주 만에 운명을 맞이했다.아마도 갑작스러운 동굴 붕괴에 갇혔을 것이다. 하지만 추위 덕분에 털, 이빨, 심지어 섬세한 조직까지도 완벽하게 보존되었다.과학자들에게 이것은 단순한 표본이 아니라 기적이었다.연구진은 동위원소 분석isotope analysis을 통해 주르의 식단이 예상과 다르다는 것을.. 2025. 6. 1. "I am a genius" 팔아먹는 과거, 그런 과거조차 없는 인생 닉 놀티Nick Nolte와 줄리아 로버츠Julia Roberts가 주연한 1994년 영화 로 기억한다. 이 영화에서 닉 놀테는 한때 명성을 날린 기자지만, 그건 과거형이라지금은 노땅 기자로 손쉬운 컬럼이나 쓰는 한량으로 책 쓰고 강연해서 탱자탱자하는 퇴물이다. 이 친구는 마감시간이 걸리면 매양 옛날 자기 기사를 찾아서는 그걸 긁어서 후다닥 칼럼을 쓴다. 나는 그 장면을 잊을 수가 없다. 옛날 자기 기사를 긁어다가 우라까이를 하고는 혼자서 하는 말이...."I am a genius" (2014. 6. 1)****이야기 전개야 뻔하다. 그런 한량 노땅 퇴물기자가 젊고 싱싱한 후배 기자를 만나면서 개과천선그 옛날의 민완기자로 돌아가서 거대한 부패 혹은 악을 캐고서는 그것을 폭로한다 뭐 이런 줄거리라 그 결말.. 2025. 6. 1. 가룸Garum, 로마를 지배한 젓갈 Garum was the Roman world’s most prized condiment — a fermented fish sauce made from anchovies, guts, and salt, left to putrefy in the sun for weeks. 가룸Garum은 로마 세계에서 가장 귀한 조미료였다. 멸치, 내장, 소금으로 만든 발효 생선 소스로, 몇 주 동안 햇볕에 썩도록 두었다.그 냄새는?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지독해서 도시 경계 너머에 가룸 공장이 세워질 정도였다.님비 신드롬 때문이었다.그런데도 이 자극적인 액체는 은만큼이나 가치가 있었다.서민 가정부터 황제의 연회에 이르기까지 가룸은 고기, 채소, 심지어 와인까지 거의 모든 것에 풍미를 더했다.가룸 소시오르룸garum socio.. 2025. 6. 1. 불과 6천년 전만 해도 수풀이 우거졌던 사하라 상상하기 어렵겠지만 지금은 광활하고 햇볕에 그을린 공허함만 가득한 모래무지 사하라 사막이 한때는 무성한 초원, 넓게 펼쳐진 호수, 습지를 헤치고 지나가는 코끼리 떼가 득시글대는 풍요로운 땅이었다.그때가 불과 약 6,000년 전이었다.당시를 아프리카 습윤 시대 African Humid Period라 부른다.이때까지만 해도 사하라는 몬순 패턴의 변화와 지구의 축이 약간 기울어지면서 번성하는 녹색 천국이었다.물론 그 훨씬 이전엔 또 다른 풍광이 펼쳐졌겠지만 말이다.암튼 당시 사하라 땅은 생명으로 가득 찼다. 하마는 담수 분지에서 어슬렁거렸고, 악어는 강둑을 따라 사냥했으며, 물고기는 백합으로 덮인 물 아래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인간은 돌에 새긴 유령처럼 아름다운 바위 예술, 즉 소의 이미지, 사냥 장면, 잊혀.. 2025. 6. 1. 이전 1 ··· 227 228 229 230 231 232 233 ··· 3501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