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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에 멈춰버린 아테네 리카베투스 일몰 내 께름칙한 감感은 어김없이 들어맞았으니, 그리스 아테네를 특징짓는 문화상품 중 하나인 리카베투스 일몰은 역시 첫날 해치웠어야 했다.하지만 애들이나 나나 너무 녹초가 되는 바람에 어제로 미뤘던 것인데 이게 그만 화근이 되어 돌아왔다.어제 아테네 일기예보에는 비소식이 거의 없었다고 기억하는데, 일몰하는 다섯시 정도에 맞추어 대략 네시 정도에 숙소를 나섰다가 느닷없는 폭우에 발길을 돌리고 말았다.기상조건으로 보면 녹초된 첫날이 딱이었다. 여자 마음보다 더 시시각각 변하는 것이 날씨라 하지만, 결국 그 돌변한 날씨에 단념할 수밖에 없었으니, 그러고 보니 파르네논 신전 올라 저기가 리카베투스 산이여, 저기서 감상하는 일몰과 그것을 배경으로 삼은 아크로폴리스가 볼 만하다는 내 큰소리가 조금은 머쓱해진다.오늘은 2.. 2024. 12. 23.
먹여놓고 돌아서면 배고프단 아우성 이럴 줄 알았으나 이 정도인 줄은 몰랐다.애들 치닥거리에 정신이 쏙 빠진다는 말은 들었으나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정신없이 밥만 해 먹이고 정신없이 고기만 구어댄다.두둑히 먹였으니 반나절은 가겠지 했지만 그렇게 나선 발걸음.여기 가자 해서 출타하면서 농담으로 설마 벌써 배가 고프진 않겠지?했는데 배가 고프댄다.진짜냐 했더니 썩 고프진 않은데 약간 허기가 느껴진대나 어쩐대나?난 농담인 줄 알았더니 아녔다.인근 점빵에 들리자 했더니 뭘 사더니 또 우거적우거적 씹어드신다.아부지 이모부도 좀 드세요 하는데 같잖아서 말문이 닫힌다.야, 늙어봐라, 소화도 안 된다.덕분에 애들 합류하고선 엥겔계수 수직 급상승이다.이럴 줄 알고서는 쫄쫄 굶으며 아낀다 했는데 그걸로는 감당이 안 된다.끊임없이 먹여야 한다.하긴 한창 클.. 2024. 12. 23.
올리브 짠지 사이에 둔 아테네 부자의 아테네 대화 이걸 뭐라 부르는지는 모르겠다. 올리브 짠지 정도로 일단 해두고자 한다.푸른 상태 올리브 열매를 따서 소금에 절인 간편한 짠지 일종인데, 이게 짠맛을 즐기는 한국인한테는 제법 용이해서 정 반찬이 없을 때는 저걸 반찬 삼아도 된다.저걸 내놓으니 다행히 애들도 무척 좋다 한다.저걸 한 알씩 줏어 먹는 아들놈이 느닷없이 말한다."아부지 말야, 아테테라는 도시를 두고서 누가 가져갈 것인가 아테네랑 포세이돈 두 신이 대빡 싸웠거든. 내기를 한 거야. 아테네는 올리브를 내놓았고, 포세이돈은 말을 내놓은 거야. 아테네가 이겼어. 나중에 박친 포세이돈이 복수를 하려 했거든. 그러다가 제우스한테 박살이 난 거야. 형님 도대체 왜 이러시냐고. 그래서 아테네가 아테네 도시가 된 거야."나는 금시초문인 말이었다.계속 말하듯이.. 2024. 12. 22.
젊은이들을 탈레반으로 만들지 말라 민족사나 동아시아사라는 건 나이 먹을 만큼 먹고 산전수전 다 겪은 사람들이 세상을 보다 객관적으로 볼 수 있고비판과 칭찬에 초연해 질 때 냉엄하게 객관적으로 써야 하는 것이지 젊었을때 혈기로 탈레반처럼 우리것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써봐야 그 결과물은 뻔하다.  젊었을 때야 말로 코스모폴리탄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나이 들어 자기 역사가 객관적으로 보인다. 젊은 이들한테는 이 나라를 떠서 오랫동안 돌아오지 말라고 해야 한다. 그들이 볼 만큼 보고 지겨워서 다시 자기발로 태어난곳을 찾아 돌아올 때까지는. 알프레도는 토토에게 다시 이렇게 이야기한다.Get out of here! Go back to Rome. You're young and the world is yours. I'm old. I don't want.. 2024. 12. 22.
오지까지 쏟아져 들어간 젊은친구들, 중국이 더 무섭다 꼭 지인 말이 아니라 해도, 요새 해외여행은 유명 관광지 위주에서 변모했다 하거니와, 그래서 유럽만 해도 중소도시 여행이 그리가 많다 한다.계절 여파 때문인지, 나는 그런 현상을 이번 여행에서는 그다지 크게 피부로 느낄 수는 없었다. 특히 그렇게 싸돌아 다닌 그리스는 유명 관광지는 아니라 해도 그런 대로 알려진 중소도시였지만, 한국인을 만나기는 몹시도 어려웠다.어디더라? 거긴 전형하는 농촌형 읍내였으니, 내가 머무른 호텔 주인장 말이 내가 올해 세 번째 한국인 숙박객이었다 하니, 그리 많은 숫자라 할 수는 없다. 이태리로 넘어와서도 사정은 마찬가지라, 한국 사람은 로마 중심부만 바글바글했지, 시칠리아에서는 열흘 동안 한국인은 교회관광 딱 한 팀만 봤다. 다만, 앞서 신동훈 선생도 이야기하셨듯이 여행 경향.. 2024. 12. 22.
아침 된장찌게를 기다리며 고국도 아닌 이역만리에서, 더구나 우리랑 문화배경이 현격히 다른 유럽에서 기대한 모든 것을 갖추고 출발할 수는 없다.에어비인비를 통해 입소한 이곳 아테네 아크로폴리스 아파트는 여러 모로 아쉬움은 주는 부문이 있어특히 식기 도구에 아쉬움이 있어 일단 부엌칼이 없고, 주걱과 국자가 없어 여간 불편하지 않다.한데 이상하게도 유럽에서는 좀체 볼 수 없는 도마가 있으니, 이건 우째된 일일까?혹 한국인을 필두로 하는 동아시아인들이 뻔질나게 들락거린 여파가 아닌가 싶기도 하다. 배수 시스템이 고장난 상태라, 첫날밤 곤욕을 치렀는데,집주인한테 컴플레인을 넣어 기술자가 와서 고친다 했는데 그만 내가 참지 못하고 자체 인스펙션에 들어가니 아니나 다를까?배수구 구멍이 다 막힌 상태라, 그걸 결국은 내가 다 헤집어서 다 꺼내.. 2024. 12.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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