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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618

톨스토이 《부활》, 그 첫 문장 번역을 논한다 기자가 쓰는 기사도 그렇지만, 작가 또한 제목과 첫 줄과 마지막 줄에 목숨을 건다. 외국 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하는 데도 이 세 가지는 더 유념해야 하는 이유다. 거기에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골자를 압축하는 까닭이다. 두어 번 지적했지만, 아예 작품 제목이 패착을 빚은 대표 케이스로 어네스트 헤밍웨이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냐》가 있으니, 16세기 영문학에서 형이상학 시 돌풍을 주도한 존 던 John Dunne의 설교에서 따온 저 제목 영어 원제는 《For Whom the Bell Tolls》라, 저 옮김이 꼭 오역이라 할 순 없지만 그냥 종이 아니라 이 경우는 조종弔鐘이라 했어야 한다. 그 벨은 사람이 죽어 추념할 때 울리는 종인 까닭이다. to toll이라는 동사가 그런 뜻이다. 저리 옮겨 놓으면 학.. 2022. 12. 4.
참말로 불쌍한 아버지, 23주기에 부친다 2022년 양력 12월 2일은 음력 11월 9일이라 선친 23주기였다. 갓 제대하고 탱자탱자 중인 아들놈 대동하고는 제사 지내려 고향을 찾았으니 그 고향집 직선 백미터도 안 되는 지점이 경상북도 지정문화재인 섬계서원이고 다시 그 경내는 국가지정 문화재 천연기념물인 김천 섬계서원 은행나무가 있으니 이 은행나무 인근에 어머니가 작은 문중 밭뙤기를 소작하며 배추니 하는 채소밭으로 쓴다. 누님들도 내려오고 내친 김에 다시 그 배추 뽑아 김장해서 누님들한테 보낸다 해서 주말에 좀 부산을 떨었다. 욕심이 났는지, 차를 몰고 오지 아니한 남편을 원망하던 마눌님 다마네기 망태기에 배추 네 포기씩 세 자루를 만들더니 서울로 이송한단 엄명 내린다. 각기 한 자루씩 들고서 기어어 남영동으로 이송했으니 21세기 캐러밴이다. .. 2022. 12. 4.
무덤은 죽은 사람이 사는 집이다 나는 왕릉을 필두로 하는 무덤을 이해하는 관건은 이것이 알파요 오메가라 생각한다. 그런 까닭에 이와 관련한 그 어떤 강연회에서도 항용 이 말을 되풀이한다. 우리는 살아 생전에 그가 살던 공간을 '집'이라 하거니와, 그가 죽어서 사는 '집'이 무덤이다. 그리하여 무덤을 이해하는 첩경은 첫째도 둘째도 백만스물한번째도 '집'이다. 그런 까닭에 집이 이사를 하듯 무덤 역시 이사를 하기도 하며, 나아가 그것이 집이기에 그 구조 발상 이를 퉁쳐서 그랜드 디자인이라 하거니와, 그것은 항용 생전의 집과 일란성쌍둥이를 방불하는 이유다. 집은 넒나드는 대문이 있고, 마당이 있고, 앞채가 있고, 안채가 있듯이 무덤 역시 마찬가지다. 없는 집에는 대문이랄 것도 없고, 안채 뒤채 구별될 리가 없듯이 무덤 역시 없는 집은 콩가루.. 2022. 12. 3.
한국어 편리성과 개떡같음을 닮은 라틴어 Alea iacta est! 알레아 이악타 에스트. 주사위는 내던지뿠다. The die is[has been] cast. 라틴어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구미어를 배울 적에 가장 에려바 하는 관사가 없다!!!!! alea는 the die에 해당하는 주격 여성 명사요, iacta는 be cast에 해당하는 과거분사요, est는 그에 해당하는 be 동사 3인칭 여성 단수형이다. 첫째, 그 골치 아픈 관사가 없으니 한국어와 상통하고 둘째, 어순이 한국어랑 기본이 같아 저걸 그대로 단어 순차대로 번역하면 '주사위가' / 던져/ 졌다(진 상태다)'가 된다. 셋째, 발음과 철자간 불규칙성이 거의 없는 점이 한국어랑 같다. 한데...... 라틴어는 남성 여성 중성 성 구별이 엄격하고, 그에 따른 격 변화.. 2022. 12. 2.
해직 이튿날 적은 감상과 회한 업무시간에 사적 페이스북 많이 한다 해서 기자질을 떠난 마당에 나라고 회한이 없을 수는 없다. 나는 기자 생활 23년 중 17년을 문화재와 학술분야 전담기자로 보냈다. 개중에서 특히 지금 당장 기억에 남는 일로 나는 두 가지를 꼽는다. 이건 제 자랑이라 해도 좋다. 그만큼 나한테는 의미 있는 일로 남았다. 1. 고고학 발굴현장 인부의 문화유산상 수상 문화재청이 연례로 선정 수상하는 문화유산상에 나는 늘 불만이 있어, 왜 맨날 정년퇴직한 관련 분야 교수라든가 무형문화재 분야 종사자들이 독점하느냐에 대한 불만이 많았다. 그들이 이런 대접을 받지 않아야 된다는 뜻은 아니다. 그런 혜택조차 누리지 못하는 묵묵한 일꾼들이 있다. 그런 불만을 나는 1960년대 이래 고고학 발굴현장에서 오로지 발굴현장 인부로 보낸 .. 2022. 11. 29.
사우디 임시공휴일, 메시아 리오넬 메시의 선물 [월드컵] '루사일의 기적'에 환호한 사우디아라비아…국경일 선포(종합) 이대호 / 2022-11-23 01:21:45 사우디, 아르헨 2-1로 격파…대회 최대 이변 연출 두바이 국왕까지 "아랍의 기쁨…우리를 행복하게 해줬다"며 축하 https://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79511949857306 [월드컵] ′루사일의 기적′에 환호한 사우디아라비아…국경일 선포(종합) 사우디, 아르헨 2-1로 격파…대회 최대 이변 연출두바이 국왕까지 "아랍의 기쁨…우리를 행복하게 해줬다"며 축하(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가 전반 10분 페널티 k-odyssey.com "돈은 카타르가 내고 기분은 사우디가 냈어" 내 지인 중에 고향 땅 산림으로 퇴거.. 2022. 11.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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