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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268

역사학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해야 한다 History’s purpose isn’t to comfort us, says David Olusoga, although many in the UK seem to think it is. “History doesn’t exist to make us feel good, special, exceptional or magical. History is just history. It is not there as a place of greater safety.” https://www.theguardian.com/culture/2021/jun/07/david-olusoga-race-reality-historian-black-britishness David Olusoga on race and reality: ‘My jo.. 2021. 6. 9.
굴립주堀立柱 vs column implanted in the ground 저와 같은 기둥을 써서 세운 건물을 굴립주건물이라 하며 그에 대한 영어 표현으로 내가 본 것 중 의미가 확연히 드러나는 것으로 a building with columns implanted in the ground 라는 표현이 있다. 저런 말이 우리한테는 본래 없던 것이라, 일본 고고학이 쓰는 말이다. 무슨 대단한 개념도 아니고 개념이 될 수 있는 것도 아니며, 무엇보다 우리한테는 매우 생소한 억지 한자 조어造語다. 굴립주堀立柱, 글자 그대로는 땅을 파서 세운 기둥 정도를 의미한다. 무엇보다 저 말은 탈문법이라, 굴립주堀立柱라 할 적에 柱는 어디에 걸리는가? 정상의 문법 혹은 표현이라면 柱는 掘과 立 다 걸려야 한다. 하지만 저 말이 표현하고자 하는 의미는 전연 딴판이라, 립立은 柱라는 대상 혹은 목적어가.. 2021. 6. 8.
문화재보호법, 규제에서 개발촉진으로 문화재보호법은 '규제'를 위해 존재한다. 이런 문화재보호법이 왜 '개발촉진법'이 되어야 하는가? 삽질공화국 오명을 쓴 이명박 정부가 그 마지막 방점으로 문화재발굴 인허가권은 물론이요 그것을 전담하는 기관의 인허가권까지 모조리, 야지리 지자체에 넘긴단다. 경주? 아파트로 만들어라! *** 2012년 6월 5일 나는 저와 같이 썼다. 9년이 지난 나는 저 생각이 바뀌었다. 문화재보호법은 개발촉진법이어야 한다고 이젠 생각한다. 물론 맥락을 따지면 바뀌었는가는 잘 모르겠다. 다만 명목이 바뀐 것만은 사실이다. 나는 초지일관 수십년 반세기 같은 자세를 구가한 백기완이 아니다. 이것이 변절일 수도 있겠지만 시대가 변하는데 내가 바뀌지 않을 수 없다고 변명해둔다. 덧붙여 저 말이 저 때 왜 나왔는지는 아래 성명서가 .. 2021. 6. 5.
엄마야 누나야 같이 살자던 강변 백사장은 산림파괴의 유산 이명박이 대통령이 되어 이른바 사대강운하를 건설하네 마네 하다 결국 어정쩡한 사대강사업으로 귀결했거니와 내가 이해하는 한 이 사업은 강 준설과 강변공원 및 걷거나 자전차 타는 강변도로 건설로 드러났으니 어째 이 사업 그리도 비판하던 사람 중엔 걸핏하면 이명박도로 따라 자전차 타는 이가 많더라만 암튼 이 사업이 한창 진행할 적에 주로 환경보호론자들을 중심으로 그 반대논거 중 하나로 자주 내세운 것 중 하나가 모래무지였으니 이들은 굴삭기 굉음하는 모래사장 준설장면을 자극적으로 제시하면서 그렇지 않은 시대의 평화롭다던 백사장 사진을 대비하면서 이르기를 봐라, 이 아름다운 백사장이 사대강사업으로 이리 만신창이다 는 여론을 환기했거니와 그리하여 걸핏하면 그 강변에서 떼죽음했다는 물고기떼를 그 방증자료로 첨부하기도.. 2021. 6. 3.
혼동하는 king과 kingship, 내 아들이어야 하는가 나는 지금보다 훨씬 시간 격차가 지는 시간을 무대로 삼는 역사, 흔히 고대사나 상고사라로 일컫는 무대를 궁구하는 가장 큰 이유로 현재의 상대화를 꼽는다. 우리가 철석 같이 절대선이라 믿는 지금의 도덕은 시대를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도 허무하게 무너지는 일을 너무도 자주 경험하니 내가 한국사에서 흔히 드는 예화가 근친상간이다. 고모 이모 조카 그리고 애미 애비 중 한 쪽이 다른 친형제자매와도 결혼이나 성적 접촉은 흔했다. 아니 장려했다. 저에서 말한 내 아들이어야 하는 논제 역시 똑같아 권력 지위 재산 따위의 제반 일체 내가 소유한 모든 것을 내 자식, 특히나 아들에게 물려주어야 한다는 지금의 신념 혹은 도덕도 한국사를 볼진댄 적어도 고려시대 이전엔 결코 성립할 수 없다. 정실에게서 적통 왕자를 두지 못한 .. 2021. 6. 3.
최규하 생가 구유통에 격발하고선 가분다리와 파리를 소환하노라 원주시립박물관 경내 최규하 생가다. 본래 자리는 아닌 걸로 알거니와 이설했든지 했을 것이다. 최규하라는 사람이야 전문 외교관으로 외무장관을 지냈고 국무총리 재직 시절 10.26이 터지는 바람에 격랑에 휘말려 전두환 신군부가 옹립한 과도기 대통령으로 역사 전면에 등장했다 사라졌거니와 소탈함으로 정평이 난 인물이다. 박물관에서 그제 개최한 법천사지 지광국사 현묘탑 귀환 즈음 학술대회 여장을 이곳에다 풀었으니 마침 때아닌 이른 장마가 빗물을 처마 끝에서 죽죽 그어댔으니 한옥은 역시 비오는 날이 제격이긴 하다. 본채를 중심으로 그에 덧댄 부속 건물에다 머슴들이 유숙했을 문칸방이 있고 그 한 켠엔 마굿간이이라 저에서 본래 소를 길렀는지 자가용 말을 키웠는지는 알 수가 없다. 문젠 저 마굿간. 전형하는 조선시대 사.. 2021.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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