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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268

한여름에도 서늘한 여름이 부른 캐나다 폭염 재앙 어제 오늘처럼 장맛비에 방다닥이 차갑고 눅눅해지는 날 같은 때는 나는 보일러를 넣는다. 빗소리 팔 부러지는 우두둑우두둑 소리 내는 한여름 방구석에 온기가 스며들 즈음 에어컨을 약하게 틀어놓으면 그리 기분이 좋다. 내 방엔 침대가 없어 한여름이라도 냉기가 바닥에서 스멀스멀함을 자주 감지하거니와 이 복잡미묘함을 극복하고자 터득한 나름의 생존술이다. 요새는 하도 그대로 거꾸러지는 일이 많아 그런 새벽녘이면 어김없이 오돌오돌 에어컨 한기가 스며들어 깔개 이불 바닥을 파고 들어간 나 자신을 부쩍부쩍 자주 발견한다. 조금 전에도 그랬다. 들으니 지금은 빗줄기 약해졌고 날이 밟아지기 시작했으며 새들이 짓기 시작한다. 근래 미국과 캐나다가 국경을 접한 북아메리카 대륙 중서부 지역 폭염이 연일 국제면 뉴스를 장식하거니와.. 2021. 7. 4.
재수없는 날 오세윤 작가 사진전이 얼마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개막했다. 시월까지라지만 내 경험칙상 이런 자리는 서두르지 아니하면 우사인 볼트보다 시간이 빨라 후딱 지나는가 하면 무엇보다 인간이 망각의 동물이라 이때 해치우지 아니하면 금새 잊고 지나가 버린다. 그래서 그것이 개막하고서 첫 주말 경주행 티겠을 끊고 봇짐 매고 나서려는 찰나 이런 메시지가 코레일에 뜬다. 다 지연출발이라 그래서 혹시나 하는 맘으로 서울역에 갔더니 범벅이라 다들 아우성이었다. 언제 선로가 복구될지, 또 그리된다한들 애초 내가 끊은 기차가 언제 출발할지 기약도 없다. 할 수 없이 발길을 돌리면서 표를 반납했다. 어찌할 것인가? 서울역 인근 동네를 배회한다. 서울역이 곧 내가 사는 동네지만 언뜻 서부역 뒤편 언덕은 한 번도 오른 적 없단 생각이 .. 2021. 7. 3.
한류핵심은 한국문화기반 콘텐츠이며, 다시 그 핵심은 한국의 역사문화 자체다 나라고 무슨 용빼는 재주 있어 그 막연하기 짝이 없는 한류가 무엇임을 단칼에 정의하리오? 내가 작금 연합뉴스 한류기획단장을 한다 해서 용가리 통뼈도 아닐진댄 말이다. 그럼에도 언제나 힘주어 하는 말이 있으니 제목에서 말한 저걸 나는 한류라 이름한다. BTS가 대표하는 Kpop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그에 덩달아 여타 대중문화 그리고 게임, 덧붙여 손흥민 류현진을 앞세운 스포츠까지 한류라 이름하지만 나는 그 어느 것도 한국역사문화를 뛰어넘을 한류콘텐츠는 없다고 본다. 축구는 메시나 호날두, 그리고 손흥민 혼자서 하는 경기가 아니다. 그건 팀워크이며 그 주연을 빛내기 위한 무수한 조연이 받침하니 그렇다면 누가 조연이고 주연인가? 그래 배운 게 도둑질이렸다. 그래서 나는 연합뉴스 한류홈페이지에서 herit.. 2021. 7. 2.
떠나는 두 노땅 학예사를 전송하며 7월 첫날인 어제 그네들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저들이 각기 swan song 비스무리한 노래를 했으니, 각기 30년가량 몸담은 공직을 한 사람은 완전히 떠나면서,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그에 즈음한 공로연수를 돌입하면서 적은 글이었으니, 사적으로는 내가 존경해마지 않은 형들인 그네들 글을 훑으면서, 이런저런 상념을 하지 않을 수 없으니 비슷한 처지에 처한 같은 직업군 다른 이들한테는 경이로움을 유발했을 수도 있고, 혹은 꺼져가던 열정을 다시금 불태우는 작은 수류탄일 수도 있었을 것이며, 혹 또 어떤 이들한테는 좌절을 맛보게 했을 수도 있을 것이로대 그와는 다른 길을 걸은 나 같은 사람, 특히 기자로서 비교적 오랫동안 그네들을 지켜보는 나로서는 시종일관 존경 딱 하나였다고 고백해 둔다. 저들은 같은 공직이.. 2021. 7. 2.
금속활자 발굴잔치를 전송하며 새로운 문화재 시대의 도래를 증언한다 오늘 오후엔 어느 발굴현장에 초대받아 가기로 했으니 결국 그리했다. 그 현장이 오늘 오전 언론의 대대적인 각광을 받은 인사동 금속활자 같은 조명은 받진 못하겠지만 꼭 저런 화려한 유물이 나와야만 의미가 더 있으리오? 인사동 발굴성과 공개 문화재청 기자회견이 고궁박물관에서 있기로 한 오늘 오전 열시..나는 미리 갔으니 아홉시쯤 현장에 갔으니 첫째 나는 문화재 담당 기자가 아닌 까닭에 이쪽 담당기자들이 있는 마당에 괜시리 내가 얼쩡거리는 모습 보여주기는 싫었고 둘째 그럼에도 이것이야말로 내가 생각하는 진짜 한류라 연합뉴스 한류기획단장으로서 이 소식은 모름지기 한류홈페이지에서도 아주 비중있게 취급해야 할 사안이었던 까닭이다. 그리하여 어제 곰곰 생각하기를 한류기획단 기자랑 인턴을 아예 이쪽 취재에 전력투입할까.. 2021. 6. 29.
흔했으되 다 뽑아가는 망개 이른바 생활체험형 예능 프로가 끼치는 악영향으로 모든 식물자원의 약초화라 이름할 만한 흐름이 있으니 그 된서리를 맞은 대표식물 중 하나가 이 망개다. 망개는 야산에 흔해 빠졌으니 가을에 피우는 붉은열매는 실상 이렇다 할 맛대가리는 전엱없는 편이라 내 아무리 헐벗고 어릴 적 삶의 무대 절반이 산이었다고 해도 이 망개는 쳐다도 안 봤다. 이 망개는 거추장스럽기만 해서 주로 자라는 데가 가시덤불이고 그 자신도 그런 류라 땔깜으로도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고 오직 망개떡 하나에만 쓰임새 요량이 있었다. 한데 얼마전 김천 마미한테 듣자니 이 망개가 씨가 말랐단다. 오만 산을 다 뒤져 다 캐갔단다. 망개고 도레이고 짠데고 할미꽃이고 뭐고 남아나는 게 없단다. 씨가 말랐단다. 나는 자연인이다며 하는 예능들이 걸핏하면 망.. 2021. 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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