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ESSAYS & MISCELLANIES2546 Autumns on rooftop, 다시 그걸 덮치는 갈구 가을은 대명사도, 추상명사도, 단수도 아니다. 가을은 여러 개라 그 모습도 각각이라 격투기하다 얻어터쳐 펄펄 피흘리는 모습이기도 하고 오르가즘 뒤에 밀려드는 축처짐이기도 하며 분노가 잦아들기 시작하는 식식거림이기도 하고 그랬다가 도로 솟는 활화산이기도 해서 붉음이 넘쳐 눈부심이 되기도 하며 그래서 반사하는 몰골 같아 그 하나를 추리자면 애글글면이라 이름하여 가로대 갈구라 한다. 가을은 탐욕이다. 2021. 10. 28. 박물관이 고고학을 버려야 하는 이유, 국립제주박물관의 경우 일정 끝내고 남는 시간 뭘로 때울까 잠시 고민하다 이내 제주박물관으로 틀었으니 이제는 개관 20년 안팎이 되었을 이 박물관엔 유독 내가 애착이 있다. 아들놈이랑 거의 나이가 같아 그에 얽힌 내력도 있고 초대 관장 조현종 형과도 설킨 사연이 있다. 또 하나 이 박물관은 명색이 국립임에도 전연 국립 같지 아니해 개관 20년간 근본 혁파없이 유구한 전시내력 전시골격을 시종일관 한번도 버린 적 없단 점에서 실은 분통을 자아낸다. 이 박물관이 내세울 만한 제1의 상품은 정문 화장실이라 저것 말고는 볼 만한 것이 없다. 20년간 투자가 없었고 혁신이 없던 까닭에 오직 볼 만한 것이라곤 저 화장실밖에 없다. 외양만 해도 저 시절 어떤 데서 박물관 디자인 도리질을 쳤는지 용산 중박 이래 전부 저 모양이라 철퍼덕형에서 .. 2021. 10. 28. 환경 동물 살린다고 멸종위기 몰린 인류 인구 70만 워싱턴DC에 고양이 20만 마리 송고시간2021-10-24 16:25 환경·동물단체 합동 조사…절반은 집고양이, 나머지 '길냥이' 1천500곳 넘는 곳에 카메라도 설치 인구 70만 워싱턴DC에 고양이 20만 마리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최수호 기자 = 인구 70만의 미국 수도 워싱턴DC에 사는 고양이가 20만 마리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24일(현지시... www.yna.co.kr 환경보호운동, 동물보호운동이 순수하지 않았다고는 하지 않겠으며, 그네들이 이룩한 일정한 성과 역시 인정한다. 하지만 그것이 득세하면서 때로는 폭력과 정치로 변질한 지금, 나는 그 애초의 순수성을 이제는 의심하며, 따라서 그네들이 내세우는 주장들이 지금도 타당하다고는 생각하지는 않는다. 내가 언제나 .. 2021. 10. 25. 마동석이 불러낸 벽돌문서 길가메시 병이 도졌나? 체력 시력 문제 등등을 핑계삼아 책 놓은지 물경 5년은 더 지난 내가 이것들을 보겠다고 서재 곳곳에서 끄집어 내놓거나 증정받아 읽고 있으니 말이다. 위 두 책 중국항해술과 신라 제도사 책은 전자가 문화부 박상현 기자가 필요없다고 버린 것이요 후자는 정덕기 박사 친필 증정본..둘다 논문집이라 챕터 하나씩 곶감 빼먹듯 하는데 앞과 같은 이유로 논문 한 편 앉은 자리서 소화하기 힘들다. 다만 대략은 죽죽 훑었으니 한 권 독파하는데 한 시간이면 충분하다. 저자들이야 저 책 완성한다 십년을 바쳤겠지만 난 한 시간에 끝냈다. 그 중간 용재수필과 문선은 사적으로는 내가 존경해마지 않는 두 중문학도 홍승직 김영문 선생이 간여한 역주의 역작으로 필요한 데가 있어 내가 도로 끄집어냈으니 자주 참고하는 공구서.. 2021. 10. 24. 죽쑤어 개주는 희망퇴직, 에이스들만 떠난다 SBS 파격 조건에 한수진·손범규 등 13명 무더기 희망퇴직 SBS 파격 조건에 한수진·손범규 등 13명 무더기 희망퇴직 (서울=연합뉴스) 김정진 기자 = SBS가 업계 최고 수준의 희망퇴직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지 약 한 달 만에 한수진 앵커와 손범규 아나운서 등 13명이 회사를 떠나기로 했다.21일 SBS 관계자에 따르면 m.k-odyssey.com 이 희망퇴직은 법으로 규정한 정년보다 일찍 퇴직하는 대신 그에 상응하는 모종의 대가를 고용주한테서 받는다는 점에서 우리가 아는 일반적인 명예퇴직 제도와 궤를 같이하나 특별한 케이스에 한해 노사가 합의해 특별한 조건을 부여해 보통은 자격요건을 대폭 완화하고 조건이 좋다. 명예퇴직이건 희망퇴직이건 고용주로서는 인건비 부담을 줄임으로써 경영압박 요인을 벗어나고자.. 2021. 10. 22. 박혁거세 고주몽보다 더 친숙한 아마테라스노오호미카미 어제 편집국 문화부 쪽에 가니 필요한 사람 가져가라 해서 내어놓은 신간이라, 저자 약력 살피니 이른바 정통 고전 그리스 철학 전공자라, 제목 그대로 호메로스 일리아스 풀어쓰기, 해설을 시도했으니, 그 얼개를 이루는 사건들을 주제별로 나누어 이런저런 전문가적 해설을 곁들였다. 서문도 그렇고 본문도 그러한데, 이 그리스 고전을 시종일관 우리가 어려워한다고 하면서, 특히나 무수히 남발하는 그리스 신 이름이며 그 권능이며, 나아가 그 시대맥락을 이해해야 한다는 강요가 조금은 불편하게 느껴진다. 저쪽을 정통으로 공부했으니, 그렇지 아니한 사람들한테 주는 훈육 같은 그런 느낌이 나를 시종일관 불편하게 한다. 간단히 말해 일리아스 번역이 아닌 저 책은 해설서다. 주석이다. 대략 기원전 700년 어간에 완성됐을 저런 .. 2021. 10. 19. 이전 1 ··· 251 252 253 254 255 256 257 ··· 425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