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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648

경복궁 한복, 안동 우와기 봄을 넘어 성큼 여름에 들어선 오늘, 수송동 공장 인근 경복궁 주변으로는 부쩍부쩍 한복 걸친 이가 많아졌으니, 그것이 한복인가 하는 진부한 논란은 차치하고, 암튼 그리 걸치면 입장료도 면제해주고, 한복은 사진빨 잘받게 해주니 젊은 친구들이 선호한다. 둘러 보면 경복궁에서 한복 걸친 이로 뇐네는 단 한 명도 없다! 같은 시간 경북 안동. 차기 정부를 접수하는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안동을 찾았다는데, 그 과정에서 달성으로 숨어든 박근혜를 만난다나 하는 소문도 돈다만, 암튼 이 냥반 안동 순수巡狩를 포착한 자료들을 보니 뿔싸 또 우와기 걸친 할배들이 수가隨駕 행렬에 잔뜩이다. 도포 걸치고 갓쓴 할배들 말이다. 평소엔 보이지도 않던 이런 분이 어찌나 안동에는 그리 많은지 신통방통하다. 안동 거리 돌아다녀봐라 .. 2022. 4. 11.
성동격서聲東擊西, 불교가 이 시대를 사는 법 이거 내가 여러 번 지적했거니와, 재방하는 의미에서, 또 새삼 이 시대 정치 불교가 무엇인지를 각인하자는 뜻에서 다시 말한다. 언론계 오랜 금언 중 하나는 조져야 나온다는 말이 있다. 신나게 아부만 한다 해서 떡고물 안 준다. 조지고 조져야 귀찮아서라도, 또 성가신 놈들 떡 하나 주어 달래는 심정으로 떡고물 하나라도 던져준다는 말이다. 이 말, 내가 기자생활 30년 해 보니 정곡을 찌러더라. 맞다 조져야 나오더라. 한데 불교, 특히 그 최대 종단인 조계종이 이걸 너무 잘 안다. 이 집단은 철저히 정치적이라, 부처님을 명목으로 내세우지만 그 이면엔 언제나 정치권력이 작동해서, 어찌하면 정치권에서 자신들이 원하는 것을 받아내야 하는지를 안다. 특히 정권교체기에 이런 일이 꼭 벌어지는데 여야 교체가 예정된 이.. 2022. 4. 9.
경주 남산서 동행한 봄과 그 색깔 봄은 그 특유한 색감이 있다. 연두가 대세인 듯하나 옅은 똥색도 있다. 멱살 잡고는 경주 남산서 봄을 끌고 왔더랬다. 봄은 교미하며 번식한다. 저 빛감이 어김없이 좋다. 그 빛이 좋다한들 사람보다 좋기야 하겠는가? 아지랑이 몽실몽실한 봄이다. 나른하다. 2022. 4. 8.
견강부회한 건원릉 함흥 억새설 동구릉은 서오릉과 더불어 조선왕릉 대표 공동묘지라, 구리 동구릉은 무엇보다 그 창건주 이성계가 묻힌 곳이라 해서 조선왕가 공동묘지 중에서도 언제나 으뜸이었으니, 왕릉은 이름이 각기 따로 있어 이성계 무덤은 건원릉健元陵이라 하니, 元이라는 글자 자체가 비롯 으뜸이라는 뜻이며 健은 그 앞에 붙인 열라 좋다는 형용사에 지나지 않는다. 이후 조선왕릉 이름이 두 음절인데 견주어 굳이 이성계 무덤만 3음절로 삼은 데서 그 특별대우를 본다. 동구릉을 차지한 왕릉 중에서도 북극성 위치를 차지하는 건원릉은 여타 조선시대 무덤과 구별하는 대목이 있어 그 봉분 띠풀로 억새를 심었다는 대목이어니와, 여타 왕릉 나아가 다른 사대부가 무덤이 잔디를 심는 전통과는 확연히 다르다. 이 억새는 무성하게 자라며 땅으로 기어다니는 잔디와.. 2022. 4. 7.
사치와 장엄, 그 한 컷 차이 누군가는 얼굴을 찌푸릴 것이요 누군가는 황홀하다 할 것이니 실상 저 둘은 일란성 쌍둥이다. 황홀까지 아니었을진댄 그렇다고 찌푸림과는 거리가 멀었으며 예뻤노라 그대 처음 본 그 순간 같았노라 말해둔다. 2022. 4. 5.
괘릉이 상념하는 아구창 날리던 체육선생 그랬다. 왜 꼭 아구창 날리던 선생은 예체능 계열인지 지금도 묻고 싶다. 교련 선생은 꼭 개머리판으로 팼고 어떤 선생은 밀대자루로 팼으며 또 어떤 선생은 삼십센티 대나무 자루로 팼다, 것도 교련복 걸친 허벅지나 엉댕이를 것도 꼭 엄동설한에 스승의 은혜? 그 은혜가 왜 모름지기 귀빵매기 아니면 아구창이었으며 그 은혜는 또 왜 밀대자루 개머리판이어야 했는지 묻고 싶다. 세대가 달라서인가? 저 표정에서 언제나 아구창 날리며 또 조금은 양심있는 선생이라면 시계 풀고 꽉 다물어레이 안다물마 아구창 날아간데이 하던 그 체육선생이 지나건만 저 젊은 처자는 그 세대가 아녀서 진짜로 선생한테 사랑 듬뿍받은 세대인지 반갑다 한 걸음에 내닫는다. 하긴 헐크도 사랑 앞에선 고양이 앞 쥐가 되더라. 2022. 4.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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