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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479

까막까치 요란한 반구대암각화 반구대엔 전문가가 너무 많다. 어중이떠중이 다 붙어 한마디하면 그것이 곧 전문가로 통하는 세상이다. 그것이 그림이라 해서 그림쟁이 달라붙어 한마디하면 전문가라 하고 그것이 붙은곳 암벽이라 해서 돌쟁이 나서 셰일이 어떻고 하면 또 전문가라 하고 그것이 미술의 영역에 속한다 해서 미술사가 들어붙으면 또또 전문가라 하며 그것이 물속에 담갔다만다해서 유체역학하는 이 한마디 거들면 또또또 전문가 납신다 하며 그것에 고래가 보인다 샤먼이 보인다 가마우지 보인다해서 그에 걸맞는 직업적 학문종사자가 한마디 잡지에 긁적이면 전문가라 한다. 그 어디에도 그를 향한 경외심은 없고 오직 소리만 빽빽지르는 소음과 울부짖음이 있을뿐이다. 그에 선사시대 고래사냥이 보인대서 그것을 건져야 한다더냐? 그것이 물에 취약한 암석이라 해서.. 2021. 6. 19.
양현종, 보호받지 못한 MLB 진출 한국야구를 주름잡던 에이스가 미국야구판으로 가서 실패를 경험하는 장면을 바라봐야 하는 내 속내는 양현종을 응원하는 다른 사람들이랑 똑같이 몹시도 쓰리다. 그는 진출과정이 류현진이나 김광현과는 사뭇 달랐으니 같은 100미터 달리기를 하는데 저 둘은 80미터 지점에서 출발했다면 양은 후방으로 떠밀려 150미터 지점에서 출발해야 하는 처지였다. 일찌감치 진출해 메이저리그서 산전수전 다 겪고 이제는 어엿이 소속 구단을 대표하는 제일 선발 에이스로 자리잡은 류현진이나 그토록 고대한 꿈을 작년에야 비로소 이룬 김광현은 몇 경기 내리 터지더라도 다음 기회가 주어지지만 양은 아예 자격요건이 현격히 달라서 단 한 번의 실투나 단 한 경기의 난타는 언제나 마이너리그로 쫓겨나거나 방출될 위험을 감수해야 했기 때문이다. 류와.. 2021. 6. 18.
'막걸리'랑 '막걸리 빚기'는 다르다! Makgeolli making and sharing culture designated as National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연합뉴스 / 2021-06-15 09:45:36 Makgeolli making and sharing culture designated as National Intangible Cultural Heritage SEOUL, June 15 (Yonhap) -- The CulturalHeritage Administration has decided to list the making and sharing of theKorean traditional alcoholic beverage Makgeolli and the liquor itself, as a natio.. 2021. 6. 15.
심사라는 이름의 논문게재료 삥뜯기 얼마 전까지만 해도 등재지라는 곳에선 제법 콧대가 높아 이런 데 실리는 논문은 후한 점수를 준다 하니 투고논문이 넘쳤다. 그런 등재지계에 요샌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내 메일함엔 투고 기간 연장한단 각계 소식이 끊임없이 쏟아져 들어온다. 편수도 못 채우는 모양이다. 등재지는 도입 초창기만 해도 각 학회가 벌떼처럼 들고 일나 반대하더니 없앤다니 이번엔 없애지 말라 개떼처럼 들고 일어났다. 세상 어떤 나라에서 국가권력이 개입해 이건 등재지요 이건 후보지며 기타는 우수마발이라 등급을 매긴다더냐? 인용지수로 가야 한다. 검색 문제가 있지만, 이것도 요샌 그 방법이 쌔고 넘쳤다. 덧붙이건데 제발 게재료 받아 운영하는 학회지 없애라. 삥뜯어 이 짓 한다더냐? 그러고 보니 근자 어떤 학회가 생겼다면서 날더러 홍보이사인.. 2021. 6. 14.
글쓰기, 유혹과의 백병전 내 직업이 글쓰기인지는 모르겠다. 아닌 듯한데 그렇게 보시는 분도 있을 것이므로 일단 여기서는 그렇게 간주한다. 이런 글쓰기(나는 이를 자주 야부리로 표현한다)를 직업으로 하는 사람들이 늘 조심해야 할 점이 있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것은 청중이, 독자가, 시청자가 듣고 싶은 말의 유혹에 빠지지 말아야 한다는 점이다. 듣고 싶은 말을 하는자, 나는 사지를 찢어죽여야 한다고 본다. 정말로 좋은 작가는 그들이 불편해야 하는 말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본다. 글쓰기는 시종 유혹과의 백병전이다. (2014. 6. 11) 2021. 6. 11.
지 발굴현장은 다 깔아뭉갠 자들이.. 그간 자기 발굴현장은 하나도 못 지키고 다 없애버린 자들이 남의 발굴현장에 자문위원이니 검토위원이니 하는 이름으로 나타나서 이건 지켜라 저건 복토해라 조건 이전복원해라 하는 꼴을 보면 구토가 난다. (2015. 6. 11) 2021. 6.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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