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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SAYS & MISCELLANIES2473

양념과 향신료 사이 어제 내 저녁 밥상이다. 새삼스레 이걸 만드는 데 들어간 양념들을 추념한다. 이 조촐한 밥상에 대체 몇 가지 양념이 들어가는지 모르겠다. 요새 베네치아 공화국에 관한 개설서가 나온 게 있어 그걸 독파 중이다. 온통 향신료 얘기뿐이다. 우리가 아는 상식을 한 치도 벗어나지 않는다. 별것없는 섬놈들이 향신료 무역을 통해 부를 축적했다는 골자다. 향신료..뭐 고상하게 보이는 말이지만 좆도 아니라 양념이다. 같은 말인데 저짝은 향신료라 하니 있어 보이고 이짝은 양념이라 하니 괜히 빈한해 보인다. 어떤 놈이야? 양념을 향신료로 부른 놈이? 2021. 4. 12.
사람까지 저주받은 한반도 한반도는 저주받은 땅이다. 삼천리 금수강산? 이미 고려시대 지식인들이 툭 하면 하는 말이 고려는 칠할이 산이라 묵을끼 없다는 언급이다. 물론 이런 한탄이 몽고나 주원장의 수탈에 대한 방어의식 발로이기는 하나 살수록 한반도는 저주받은 땅이다. 땅만이 저주인가? 사람까지 저주니라. 성군은 어디가고 연산군 같은 폭정자만 곳곳에 판을 치는고? (2016. 4. 10) 2021. 4. 10.
한국연구재단 '학술명저번역총서' 사업에 대한 有感 이른바 국내 지식인 사회를 향한 내 시선 중에서도 늘 불만인 것 중의 하나가 ‘돈 타령’ ‘인력 타령’이다. 그들은 늘 말한다. 이런 사업은 국가가 지원해 주어야 한다고. 이런 ‘타령’이 가장 성공작인 일도 있다. 지금은 한국연구재단으로 흡수 통합된 ‘한국학술진흥재단’이 기획한 ‘학술명저번역총서’ 총서 사업이 그것이다. 이 사업은 ‘동양편’과 ‘서양편’으로 나누어 고전을 비롯해 이른바 ‘명저’라고 할 만한 외국 서적을 한글로 번역하는 사업이니, 나는 이에 대해서는 늘 복합한 생각을 표출하곤 했다. 첫째, 이 명저 번역 대상이란 걸 보면, 말 그대로 그 학문 분야에서는 고전의 위치에 오른 것이니, 이를 번역하여 소개하는 것은 다 좋은데 왜 그것이 하필 국민의 세금을 빨아 먹는 형태여야 하는가? 둘째, 그렇.. 2021. 4. 10.
돈 안 주면 논문도 안 쓰나? 연말 밀어내기 풍조는 근엄한 학술 분야라고 해서 예외가 아니다. 1년에 적어도 두 번 이상, 특히 네 번 발간되는 계간 학술지들의 경우 그해 마지막 호를 보면 거의 다음과 같은 현상이 감지된다. 첫째, 각 대학 교수가 집필한 논문이 다른 호보다 압도적으로 많아진다. 둘째, 그들 논문은 무슨 기관이나 재단에서 프로젝트 지원을 받아 쓴 경우가 대단히 많다. 그래서 이런 연말 학술지 각주 제1번은 으레 '이 논문은 ○○재단 지원에 의한 연구입니다'라는 요지의 문구가 차지한다. 이런 풍토 때문에 연말 학술지는 대체로 연구비를 지원받은 결과물을 밀어내기 위한 교수들만의 장으로 변질되기 일쑤다. 그래서 연말 학술지에 다른 연구자는 논문 투고를 하지 않으려 한다. 이런 현상은 2000년대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 2021. 4. 9.
하이브 Hybe, 원팀 기획사 빅히트의 제국적 결정판 '소셜파워'로 입지전적 성장…하이브·이타카 어떤 시너지 낼까 김효정 / 기사승인 : 2021-04-06 12:24:53 방시혁 "양사, 빈손 출발해 세계적 기업으로"…팝스타 '위버스' 합류 효과도 주목 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79551508664110 ′소셜파워′로 입지전적 성장…하이브·이타카 어떤 시너지 낼까 ′소셜파워′로 입지전적 성장…하이브·이타카 어떤 시너지 낼까방시혁 "양사, 빈손 출발해 세계적 기업으로"…팝스타 ′위버스′ 합류 효과도 주목(서울=연합뉴스) 김효정 기자 = 방탄소년 k-odyssey.com 근자 저스틴 비버 Justin Bieber 라는 초초우량주가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이타카 홀딩스 Ithaca Holdings 인수하기로 했다는 하이.. 2021. 4. 6.
남산이 마중하는 봄날 미세먼지인지 황사인지로 괴롭던 나날들이 전날 봄비로 십년 묵은 체증 설사처럼 빠진 어제 남산은 공활한 하늘이 블랭킷한 하루였으니 삼삼이 쌍쌍이 나들이 나선 사람으로 북대였거와 그래 이맘쯤이면 워즈워스 읖조리며 딩크 딩크 히딩크 호명하며 그래 너네 나라 튤립도 이리도 화창한데 아직도 배가 고프냐 따져 보고 능수벚꽃 오뉴월 소불알맹키로 늘어진 저에서 삼순이 브라자끈 댕기다 터준 기억도 소환한다. 난감했제? 터준 나는 어땠겠니? 저 흐드러진 봄날을 다시 소환하려면 다시 일년을 살아남이 버팅여야 할지어다. 2021.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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