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19929 반복한다는 관념이 만들어낸 주기周期와 주년周年 시골 노인네들한테서 흔히 나타나는 현상인데 서기연도 개념이 없거나 희박한 이가 많아 본인 나이도 모르는 일이 허다하다. 이들은 연도를 간지로 말하는데 경자생이니 하는 개념이 익숙하고 덧붙여 양력 개념도 희박해서 그네가 말하는 날짜는 거개 음력이라 초엿새 운운한다. 같은 시대를 산다지만 다른 시간 세계를 산다. 한 세기전만 해도 이땅엔 hour 에 해당하는 시時가 없었다. 하루를 24시간으로 분절하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 주기를 성립케 하는 절대는 반복이다. 다람쥐 첫바뀌 돈다는데 이런 반복에 대한 발견 혹은 인지 없이 주기가 성립할 순 없다. 한데 주기는 순전히 작의적이며 관념적이며 역사적이다. 다람쥐가 도는 첫바퀴가 같을 수는 없다. 또 한 바퀴라 하지만 두 바퀴를 한 바퀴라 할 수도 있다. 또 반복이.. 2020. 5. 18. 아들과 함께한 예술의전당 외출 해고 홍역을 치른 윤호근 전 국립오페라단장이 이 사태 이후 처음으로 본연인 지휘자로 무대로 서는 첫자리 아닌가 싶은데 오래전에 초대를 받고는 오늘 아들놈 대동하고 예술의전당으로 행차했다. 입학하고선 단 한 번도 학교를 안간 놈이라 몸만 피둥피둥이라 공연 끝나고선 이짝엔 얼마만이냐 했더니 아주 어릴 때 이후 첨이란다. 하긴 뭐 나라 해서 그리 다를 수는 없어 워낙 이런 덴 젬병이라 악보 볼 줄도 모르니 더 말해서 무엇하겠는가? 코로나19사태로 거리두기라 관람환경은 좋았으니 늘어지게 자도 상관없다. 성산배씨 토벤이 사거 250주년이라 해서 마련한 공연이라 이런 클래식이 나같은 사람한데 곤혹을 더하는 까닭은 생소다. 나라고 혹닉惑溺하는 교향곡 협주곡 하나쯤 없을 순 없거니와 그건 익숙에서 비롯한다. 오늘 공연.. 2020. 5. 17. 황혜성 선생님과 음식모형 고문님, 전시되어 있는 음식 모형들 정말 맛있게 생겼어요! 하나 먹어보고 싶어요. ㅎㅎ 어쩜 이렇게 진짜 같이 만들었어요? 이 음식 모형들도 혹시...저보다 나이가 많은가요? 그럼 많고말고? 여기서 너보다 나이 어린 물건은 없을 기다. 1978년 개관한 해에 거의 완성되어 전시되었으니, 당연 너보다 열살은 넘게 많을 게다. 아, 그럼 저보다 스무살은 많겠네요.ㅎㅎ 허허허 그래 그런 걸로 치자. 고문님, 여기 회갑연 전시에 있는 음식들이 정말 정성스럽게 차려진 것 같아요. 정성스럽게 쌓은 송편이며, 대추며, 과일이며. 뒤에 백수백복도까지, 누가봐도 오래노래 살라는 의미를 팍팍 담은 것 같아요. 그렇지? 지금 보아도 참 맛갈스럽고 정갈하게 차렸지. 네네! 이런 정성스러운 회갑상을 받는 분은 누구였을지, 참 .. 2020. 5. 17. 파리 날리는 이태원 "아부지, 이태원에 사람이 없네? 죽었나봐?" 예술의전당에서 택시 타고 같이 오던 아들놈이 툭툭 내뱉는다. 차창 내리고 살피니 정적이다. 아주 차도 없다. 차량까지 피하는 모양이다. 운전하는 분께 여쭤보니 대답이 이렇다. "정부가 생활방역인가로 전환했잖아요? 그러고 나서 대략 일주일 정도 시끌벅적하더라구요. 그러다 한방에 저리 되고 말았네요." 얘기인즉슨 이태원 역시 심대한 타격을 보다가 이즈음 과거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인듯 하다. 그런 이태원발 집단감염이 일어났으니 도로 죽은 도시로 돌아갔나 보다. 나는 이태원이 속한 용산구민이다. 다행인지 이태원 쪽은 아니라 그 직접 실상을 실감치는 못하다가 오늘 눈으로 목도한다. 다들 알아서 조심하는 수밖에 더 있겠는가? 골병의 뿌리 고사리 요즘 고사리 채취 철이라.. 2020. 5. 17. 방 뒤지다 튀어나온 과거, 풍납토성 발굴현장 파괴와 이달의 기자상 방을 뒤지다 보면 별의별난 것들이 튀어나와 시간여행을 하기도 한다. 아들놈 방을 정리하던 마느래가 찾아서 저걸 던지면서 하는 말이.. 풍납토성 하면 이가 갈린다. 였다. 저 사태에 내가 함몰해서 온사방에서 협박이 들어오던 시절..뱃속엔 아들놈이 있었고, 그 협박 견디다 못해 집사람은 친정으로 피신했다. (2016. 5. 17) *** 풍납토성 경당지구 무단 파괴사건 보도로 나는 그 무렵 한국기자협회가 주관 시행하는 이달의기자상을 탔다. 그 상패다. 보니 상패를 받은 날이 2000년 6월 26일이다. 꼭 20년 전이다. 그때 지 엄마 뱃속에 있던 놈이 대학생이 되었다. 2020. 5. 17. 선후가 뒤바뀐 《부부의 세계》 심리묘사 돋보인 '부부의 세계' 28.4%로 대장정 마무리 | 연합뉴스 심리묘사 돋보인 '부부의 세계' 28.4%로 대장정 마무리, 이정현기자, 문화뉴스 (송고시간 2020-05-17 07:18) www.yna.co.kr 이 드라마 종영시간이 언제였는지 모르겠는데, 자정 넘어 끝난 모양이라, 두어 분이 드라마가 끝났다는 메시지를 전하더라. 뭘 어쩌란 것인지 모르지만 말이다. 문화부장 재직시절에나 끝날 일이지, 짤리고 나니 끝나는 건 뭥미? 하고 웃고 말았다. 나는 이 드라마 제대로 시청한 적이 없다. 천성이 드라마와 가깝지 아니한 까닭도 있거니와, 더구나 이래저래 들려오는 줄거리 비슷한 것들을 보건대, 뭐 썩 내가 맘에 드는 소재는 아닌 까닭도 없지는 않았다. 전전번 주인가? 우연히 채널 돌리다가 볼 게.. 2020. 5. 17. 이전 1 ··· 2422 2423 2424 2425 2426 2427 2428 ··· 332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