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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신론(5) 비담을 누르고 선 권력의 정점 영화 황산벌 이 한 장면(유투브 링크...1분20초 부분 이후)이야말로 나는 김유신의 진면목을 제대로 드러낸 명대사로 본다. 신라 최초 여왕이라 해서 즉위 과정에 적지 않은 우여곡절을 빚었을 김덕만(金德曼)도 인간이면 누구나 겪는 순간에 도달했으니, 세월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는 이젠 영영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기 직전이었다. 이미 즉위할 무렵 제법 나이가 들었을 그가 마침내 쓰러진 것이다. 재위 16년(647) 새해가 개막하면서 몸져 눕자, 차기 왕위계승권자를 중심으로 권력 재편에 들어갔다. 신라 조정은 선덕과 같은 전철, 곧 또 한 명의 여주(女主)를 피하고자, 선덕에게서 후사를 생산하고자 안간힘을 썼으나, 모든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고 말아, 이젠 성골로는 남녀를 통털어 마지막으로 남은 그의 사촌.. 2018. 4. 15.
맹호연(孟浩然) 봄비 지난 새벽 봄 새벽[春曉] [唐] 맹호연(孟浩然) 봄잠 취해 날 밝는 줄도 몰라여기저기 뭇새 지저귀는 소리간밤 비바람 소리 들리더니꽃잎은 얼마나 떨어졌을까 春眠不覺曉 處處聞啼鳥 夜來風雨聲 花落知多少 2018. 4. 14.
승지남(僧志南) 비에 젖은 살구꽃 절구(絕句) 송(宋) 승지남(僧志南) 古木陰中系短篷 고목 그늘 속에 다북쑥 새싹 짧게 돋아 杖藜扶我過橋東 지팡이 짚고 다리 건너 동쪽으로 나가본다沾衣欲濕杏花雨 살구꽃 비에 내 옷 촉촉이 적시려는데吹面不寒楊柳風 얼굴 스치는 버들 바람도 차갑지 않구나 중문학도 김영문 선생 페이스북 포스팅 재가공이다. 작자 승지남(僧志南)은 아마 법명이 지남인 불교 승려라는 뜻일 터이다. 2018. 4. 14.
[宋] 소옹(邵雍) 봄비[春雨吟] 한시, 계절의 노래(3) 봄비[春雨吟] [宋] 소옹(邵雍) / 김영문 選譯評 봄비 실낱같이 가늘어 실낱같이 보슬비 내리네 어떻게 큰 비가 되어 만물을 모두 번성케 하나 春雨細如絲, 如絲霡霂時. 如何一霶霈, 萬物盡熙熙. ‘맥목(霡霂)’과 ‘방패(霶霈)’가 이 시 이해의 열쇠다. ‘맥목(霡霂)’은 이미 《시경(詩經)·소아(小雅)》 〈신남산(信南山)〉에 나오는 어휘로 소우(小雨), 즉 보슬비나 이슬비를 가리킨다. ‘방패(霶霈)’는 대우(大雨)로 질펀하게 내리는 큰 비다. 전체 시는 실낱 같은 보슬비가 만물을 적시기 시작하다가 마침내 큰 비가 되어 삼라만상의 성장을 크게[熙熙] 촉진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생생불식(生生不息)하는 생명의 이치는 광대하면서도 은미하기[費而微] 이를 데 없다. 《중용(中庸)》의 어.. 2018. 4. 14.
친구를 가둔 봄비, 내 맘을 알아 한시, 계절의 노래(4) 경인이 돌아가려 하니[景仁思歸雨未克行以詩留之] [宋] 사마광(司馬光) / 김영문 選譯評 좋은 벗님돌아가려 하나 진흙길 깊어갈 수가 없네 오늘 아침 어두컴컴또 날 흐리니 봄비도 내 맘처럼정이 많구나 嘉客念歸程, 泥深未可行. 今朝陰又重, 春雨亦多情 『주역(周易)』에 마음 맞는 벗을 상징하는 괘로 ‘천화동인(天火同人: ䷌)’이 있다. 하늘에 태양이 떠 있는 형상으로 둘 모두 상승하는 기운을 갖고 있으므로 나란히 의지하여 끝없이 비상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를 해설하여 「계사전(繫辭傳)」에서는 “두 사람이 마음을 함께 하면 그 예리함이 쇠를 자르고, 한 마음에서 나오는 말은 그 냄새가 난초 향기와 같다(二人同心, 其利斷金, 同心之言, 其臭如蘭)”라고 했다. 구이(九二) 효사(爻辭)는 “문.. 2018. 4. 14.
전쟁은 영웅을 부르는 법 당시唐詩의 거성巨聖 두보杜甫가 복수 혹은 부수復愁라는 제목 아래 지은 12수 연작 오언절구五言絶句가 있으니 이 제목은 '다시금 근심하며'라는 정도를 의미한다. 개중 제6수가 다음이라 胡虜何曾盛 干戈不肯休 閭閻聽小子 談笑覓封侯 이를 근자에에 강민호가 역주해 선보인 《두보 오칠언절구(杜甫五七言絶句)》(문학과지성사, 2018, 58쪽)에서는 아래와 같이 옮겼으니, 오랑캐 어찌 일찍이 흥성했던가그런데도 전쟁을 그치려 하지 않네 마을 젊은이들이 하는 말을 들어보니웃으며 공을 세워 벼슬하겠다고 하네 한데, 내가 아무리 봐도 문맥이 통하지 않는 데가 있으니, 특히나 1~2구가 그러하다. 그러다가 이 시를 구글로 검색하니 다음과 같은 Geoff Waters라는 사람의 영역을 접했다. More Poems by Du Fu.. 2018.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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