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20951 눈물 보이며 퇴임한 여성고고학도 정계옥 요새 한국사회는 고모가 유행인데, 조카 사랑이 끔찍할 정도로 유별난 문화재계 인물로 이만한 사람이 없다. 혹자는 그가 독신이라, 사랑을 쏟을 데가 조카밖에 없기 때문이라 하겠지만, 이유가 무엇이건, 조카 사랑 특별하다. 지금도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이 조카를 데리고 해외여행을 다니는 재미로 산다. 그는 혹독했다. 나야 기자와 취재원으로 만나 그런 일을 겪을 틈이 없겠지만, 그와 같이 일한 사람들은 고개를 절래절래 흔든다. 혹자는 그가 편애가 심하다고도 한다. 그만큼 죽이 맞지 않은 직원들은 같이 일하기 힘들어했다. 그 정도가 지나친 듯해서, 나를 포함해 주변에서는 살살 하라고 말린 사람도 많다. 죽이 맞는 사람과는 생사를 같이할 정도로 신나게 일을 했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은 쫓겨났다. 이만큼 인구에 회.. 2019. 1. 19. [나만 못본 구라파 유람기] (8) 뼁끼칠 마을 부라노(1) "먼데이 베러데이" 베네치아를 코스에 포함한 유럽 답사를 끝내고 국내로 복귀하고서 그에서 싸지른 무수한 사진을 크게 방문 국가와 도시, 그리고 대상지별로 폴더를 나누어 정리하고는 베네치아를 살피다가 나는 유투브로 가서 아이유라는 여식 노래 하나를 검색했다. 제목을 몰라, 그에서 '아이유'와 '베네치아'라는 두 키워드로 두들기니, 2012년에 발표했다는 그의 '하루 끝'이라는 노래와 그 뮤직 비디오가 떴다. 그래 이거구나 싶었으니, 4분 27초짜리 이 비디오는 온통 내가 막 다녀온 베네치아 어느 섬이 촬영지라, 부라노(Burano)라는 뼁끼칠 마을이 그곳이었다. 흔히들 국민여동생이라 일컫는 별칭도 시대에 따라 옷을 갈아입는 듯, 내가 기억하는 국민여동생 마지막은 배우 문근영이었으니, 그런 문근영도 .. 2019. 1. 19. [明] 이몽양(李夢陽) <황하 얼음[黃河氷]> 한시, 계절의 노래(246) 황하 얼음 두 수(黃河氷二首) 중 둘째 [明] 이몽양(李夢陽) / 김영문 選譯評 한 밤중 하얀 얼음망망한 곳에 바람 부니 모래만휘날아 오네 양원(梁園)에 온밤 내내눈이 내려서 마른 나무에 모두매화 피었네 夜氷白莽莽, 風來但飛沙. 梁園一夜雪, 枯樹皆梅花. 망망한 황하 얼음판은 끝없이 펼쳐지고, 그 위로 모래 섞인 겨울바람만 휘몰아친다. 모래 섞인 바람은 황사다. 중국에서는 풍사(風沙)라고 한다. 중국 서쪽과 북쪽 사막에서 불어온다. 그 서북풍을 타고 온밤 내내 눈이 내려 양원(梁園)을 뒤덮었다. 아침에 문을 여니 세상은 온통 매화가 핀 듯한 눈꽃 천지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눈꽃은 메마른 인간 세상을 포근하게 감싼다. 춥고 황막한 겨울을 견딜 수 있게 하는 건 하얀 눈이다. 이.. 2019. 1. 19. 충주 호암동 초기철기시대 통나무 목관묘와 세형동검 발굴 고고학계에서 대략 기원전 300년 무렵에 시작해 기원전후까지 지속한다고 보는 한반도 초기철기시대는 말 그대로 금속기라는 측면에서는 철기가 본격 등장하기 시작하고, 무덤에서는 목관묘(木棺墓)를 특징으로 삼는다고 알거니와, 이런 목관묘 중에서도 이른바 지역 수장급 무덤으로는 더러 통나무를 이용한 관이 보이기도 한다. 이런 통나무 목관묘로 그 실물까지 고스란히 볼 만한 곳으로는 의외로 적어, 창원 다호리 1호묘 정도에 지나지 않고, 다른 데서는 통나무 목관을 안치한 흔적만 드러날 뿐이다. 더불어 이런 통나무 목관묘는 생각보다는 확인 사례가 드물다. 그런 사정에서 2015년이 개막한 직후 한국고고학계에서는 느닷없이 충북 충주에서 그런 통나무 목관묘 출현 소식을 전했으니, 이 통나무 목관묘는 비록 그 목관은 흔적.. 2019. 1. 19. 등록 움직임 그 자체가 곧 파괴였던 등록문화재, 그 드라마틱한 변화 등록문화재란 무엇인가? 그 실체에 접근해야 손혜원 의원을 둘러싼 이른바 목포 근대역사유적지구 투기 의혹에 한 발짝 다가선다. 이에 우리 공장 문화부에서는 문화재 담당 박상현 기자가 아래 기사로 그것을 정리했다. 손혜원 의원 '투기의혹' 등록문화재는 무엇인가송고시간 | 2019-01-18 15:14국보·보물과 달리 50년 지난 건축물·유물 대상내부 수리·용도 변경 가능해 활용도 높아 부제만 봐도, 등록문화제 실체가 대강 드러날 것이다. 나아가 이를 통해 등록문화재 하필 왜 문제가 될 수 있는지, 나아가 그것이 투자를 넘어 투기의 대상으로까지 격상할 수 있는지 그 실마리를 가늠하게 된다. 위 기사에는 다음과 같은 대목이 들어가 있다. 따라서 손 의원이 투기 의혹을 반박하며 내놓은 "문화재로 지정되면 시세차익.. 2019. 1. 18. 향기는 그윽한데 매화는 보이지 않고 한시, 계절의 노래(245) 매화를 찾아 열 수(尋梅十首) 중 둘째 [宋] 서서(徐瑞) / 김영문 選譯評 시냇물 꽁꽁 얼고길은 멀리 뻗어있는데 눈송이 드문드문땅에 내려 녹고 있네 그윽한 향 스쳐 와도꽃을 찾지 못해서 마음대로 발길 따라외나무다리 건너보네 氷溪凍合路迢迢, 雪片疏疏着地消. 幽香襲人無覓處, 信步行過獨樹橋. 매화 향기를 암향(暗香) 또는 유향(幽香)이라고 한다. 사람들이 언뜻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그윽하게 스쳐오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달밤에 비치는 성근 그림자(疏影)와 함께 전통적으로 매화를 수식하는 일상 어휘로 쓰인다. 대구에 살 때 금호강변으로 자주 산책을 나가곤 했는데, 한 번은 어디선가 그윽한 향기가 코끝을 스쳤다. 그 향기는 마치 있는 듯 없는 듯 사라졌다가 다시 스치고, 스치.. 2019. 1. 18. 이전 1 ··· 3104 3105 3106 3107 3108 3109 3110 ··· 3492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