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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29

경수연도慶壽宴圖, 102세 어머니를 모신 축하연의 기념물 경수연도慶壽宴圖 Album of the Banquet to Celebrate Longevity of Officials' Mothers 1655년 서울특별시 유형문화재 관료들이 늙은 어머니를 모시고 장수를 축하하기 위해 열었던 잔치를 그린 것이다. 참석자는 이거李遽의 어머니인 대부인 채씨를 비롯하여 대부인10명과 차부인 10명이었다. 참석자 중 채씨가 102세로 나이가 가장 많았지만, 진흥군晉興君 강신姜紳(1543~1615년)의 품계가 더 높아 그의 어머니 윤씨가 가장 상석에 앉았으며 채씨가 그 다음으로 앉았다. 당시는 임진왜란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아 음악을 금지하던 시기였으나 선조는 효를 장려하기 위해 음악을 허락하고 악공을 내려주었다. 서울역사박물관이 어제 개막한 한양여성 문밖을 나서다 특별전 출품.. 2023. 5. 5.
부디 다음 생엔 남자로 태어나게 해달라는 상궁 최씨의 간절한 소망 묘법연화경 妙法蓮華框 Lotus Sutra Transcribed in Korean 1626년(인조 4) 원효사 소장본이다. 상궁 최씨가 한글로 필사한 불교 경전인데, 책 마지막에는 다음 생에 남자로 태어나 성불하기를 기원하는 발원문이 있다. 본문은 한글로 필사하되, 본명을 혜원慧遠이라 밝혔으며, 사경寫經이라는 공덕을 쌓음으로써 부디 다음 생에는 남자로 태어나게 해달라는 호소가 눈물겹기만 하다. 오늘 개막하는 서울역사박물관 조선여인 전 출품작 중 하나다. 발원문은 이렇다. 發願文 尙宮崔氏慧遠 願我此身 以此功德 於當未來 變爲男子 入佛道場 參禮慈尊 聞所未聞 見所未見 永脫塵根 終成佛果 天啓六年三月 日寫 발원문發願文 상궁尙宮 최혜원崔慧遠 원컨대 이 내몸 이런 공덕으로 미래세에는 남자로 변하여 부처님 도량에 들어 .. 2023. 5. 4.
한양여성 준비하는 노랑노랑 서울역사박물관 요샌 출근시간 마차서 칼퇴라 보통 다섯시면 땡치고 걸어 귀가한다. 코스도 그때그때 바뀌니 어젠 서울역박 지나는 길에 커피 한잔 하자고 친구들을 불러냈으니 비름빡 보아하니 한양여성을 주제로 하는 특별전을 준비하는 모양이라 상용이 홍현도 군도 한 다리 걸쳤다는 말을 접때 들은 기억이 있어 기별 넣으니 득달 같이 달려온다. 놀고 싶은데 잘됐다 이거겠지. 접때 주제 듣고는 쉽지는 않겠다 했더니 좀 두터비한 보고서 던지는데 이걸 준비하면서 맡긴 외부 용역 결과물이라 이게 있어 가능하다 큰소리 뻥뻥치더라. 좋은 주제 잡았다 싶다. 다만 저걸 어찌 포장하느냐는 문제 아니겠는가? 바쁜 친구들 오래 잡을 순 없어 라떼 한잔 때리고 문을 나서는데 요샌 참 희한한 풀도 많아 테두리 돌아가며 노랑이 이파리 싹틔우는 저런 친구.. 2023. 4. 27.
병풍에 담은 에도시대 한 풍경 료고쿠바시 부근 여름 풍경을 그린 병풍 隅田川図屏風 Folding Screen Depicting a Summer Scene near the Ryogokubashi Bridge on the Summidagawa River 작가미상 18세기 전반 료고쿠바시에서 센소지淺草寺 부근까지 스미다 강 양안兩岸을 그린 병풍이다. 강 중앙 호화로운 고자부네(御座船. 높은 신분의 사람들이 타는 배) 뒤로 어용御用이란 깃발을 단 배가 따르고 있다. 다리 오른편에는 참배 전 목욕 중인 오야마코大山講 신도들이, 화면 하단에는 가마니를 싣고 창고 앞을 지나는 사람이, 센소지 근처에는 빨래 너는 사람 등이 그려져 있다. 강 풍경과 함께 서민들의 풍속도 자세히 들여다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최근 끝난 서울역사박물관 스미다강 특별전 .. 2022. 10. 25.
백화원에서 즐기는 가을칠초 백화원에서 즐기는 가을 7초 「東都名所」 八月向しま花屋敷秋の花ぞの Colorful Woodblock Print Depicting Two Women Enjoying the Seven Autumn Plants at Hyakkaen (Hundred Flower Garden) 우타가와 히로시게(歌川広重, 1797~1858) | 1854년 니시키에錦絵 | 35.7x24.7 백화원 안 찻집에서 가을 7초를 바라보는 두 여성을 그렸다. 패랭이꽃을 비롯한 가을 꽃들이 크게 그려졌고 오른쪽에는 '스미다가와야키隅田川焼'인 작은 술병과 술잔 미야코도리 모양 수저받침이 놓여 있다. '스미다가와야키'는 백화원에서 스미다 강 주변 흙을 사용해 만들기 시작한 도자기로, 주로 미야코도리가 그려진 그릇이나 향합香盒이 만들어져 기념품으.. 2022. 10. 24.
야밤 스미다 강변 미메구리 신사에서 감상하는 사쿠라 벚꽃과 찻집이 늘어선 미메구리 신사 앞 스미다 강 제방 「東都名所」隅田川三囲堤 Colorful Woodblock Print Depicting Cherry Blossoms and Tea Houses along the Riverbank of Sumidagawa River in Front of Mimegurijinja Shrine 2대 우타가와 히로시게 歌川広重二代 (1826~1869) | 1862년 니시키에錦絵 미메구리 신사 도리鳥居 앞 강둑에 찻집이 서 있고 그 옆에는 특산물 사쿠라모찌라 적힌 깃발이 있다. 강 건너인 화면 왼쪽 위에는 이마도바시今戶橋와 언덕 위 마쓰치야마쇼덴眞乳山聖天이 보인다. 밤 벚꽃을 즐기는 사람들은 단순하게 그려졌지만 남색으로 덮인 어두운 밤 공기 속에 흰 벚꽃과 붉은 연등불이 은은.. 2022.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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