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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피아, 면사무소 수준도 안 되는 코딱지마을 올림피아라면 어떤 상상을 할지 모르겠지만 이곳 고고학박물관을 구글맵으로 찍고 들어섰을 때 내가 무엇보다 놀란 점은 그 한적함과 작음이었다. 이곳은 동네라 불러도 좋을 만큼 규모가 작다. 하긴 뭐 그 연륜에 견주어 스파르타도 우리네 읍네 수준이었으니 그리스에서 대도시라고는 인구 천만 중 오백만이 몰려있다는 아테네 하나뿐이고 그 북쪽 제2도시라는 테살로키아라는 데도 광역 다 엎쳐서야 백만을 상회한다지만 도시 인구는 30만에 지나지 않는다. 암튼 올림피아에 들어서니 이건 뭐 우리네 면단위 소재지라 첨엔 내가 엉뚱한 데를 찍고 오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서 구글지도를 다시 들여나 보니 영락없는 그 올림피아다. 지역소멸 심각하다지만 유럽 곳곳도 마찬가지라 하긴 그러니 뭐라더라 이 위기에 처한 이탈리아 지방들이 돈 주.. 2024. 11. 6.
텔 쉬므론(시므론) 발굴 고대 근동학 전공 윤성덕 박사 전언이다. 이스라엘이 가나안에 정착하며 점령했다는 도시 중에 '시므론'이라는 곳이 있는데(수 12:20), 현재 텔 쉬므론이라고 부른다. 나중에 이 곳은 스블룬 자손의 기업이 되었다(수 19:15). 그 후에 이 장소는 미쉬나나 탈무드에도 언급되었고 후대에도 계속 거주민들이 살아 왔다. 그런데 별로 유명하지도 않은 이 장소에서 놀라운 유물들이 발굴되었다고 한다. 첫째는 청동기시대 건물 유적인데, 그 규모가 매우 클 뿐만 아니라 에블라나 우가릿 같은 시리아 지역 대도시에서 목격된 진흙벽돌로 지은 뾰족한 아치형 현관이 발견되었다. 이 건물이 종교와 관련된 시설이었으리라 짐작하는 이유는 엄청난 양의 동물 뼈와 토기 조각들, 그리고 청동 송아지(?) 조각상이 두 개나 발견되었기 때.. 2024. 11. 6.
아폴로 에피큐리우스 신전, 올림피아 가는 길목에 만난 그리스 최초의 세계유산 올림피아 Αρχαιολογικός Χώρος Ολυμπίας https://maps.app.goo.gl/7Qx6LxbE8aSUsLaf8 올림피아 · Archaia Olympiawww.google.com 올림피아라는 데가 우리한테 각인하는 첫 번째 이미지는 아마도 4년마다 개최하는 세계 스포츠 대전 올림픽 경기 때마다 채화하는 그 장소로서의 그것이 아닐까 싶다. 벌써 이름부터 올림피아 아닌가? 이곳 시간 어제 오전 나플리오를 떠나 올림피아를 향해 차를 몰았다. 구글맵 두들기니 대략 197킬로미터 세 시간을 소요한댄다. 밧새의 아폴로 에피큐리우스 신전 Ναός Επικουρίου Απόλλωνος των Βασσών Φιγαλείας Noóç EnKoupěiou AnókÄwva Temple of Epikou.. 2024. 11. 6.
할키스 2024. 11. 6.
사라진 떼거리 그리스 청동투구 이 사진 그리스 올림피아고고학박물관 전시실 한 풍경이라 해서 외국 고고학 관련 사이트에서 자주 소개되고 나 역시 여런 번을 보면서 입맛을 다졌다. 방금 그 올림피아로 입성하자마자 맨먼처 이 박물관을 쳐들어가서 저 장면을 찾았다. 나도 이제 왔노라 보았노라 뒷배경 삼아 한두 장 박아 올릴 작정이었다, 한데 없다. 저 장면은 어디에도 없다. 물론 고대 그리스 청동투구를 많이 내놓기는 했고 또 떼로 전시한 코너가 있기는 해도 저 정도는 아니었다. 대체 어찌된 일인가? 박물관이 근자 쏵 개비한 모양이라 종래 저 장면이 있는 박물관을 기억하는 사람들한테는 박물관이 천지개벽한 것이다. 그리스 지역 소재 국립박물관들 요새 처지가 극단을 오가는데 내가 들른 데 중 크레타 이라클리오와 하니아는 분칠 떡칠 새로 해서 우리.. 2024. 11. 5.
엘리자베스 키스 그림은 우키요에다 1920년대 한국의 그림을 남긴 엘리저베쓰 키쓰 Elizabeth Keith(1887~1956)의 그림은 아무리 봐도 우키요에인데 이 부분 설명이 한국에 소개될 때 자세하지 않은 것 같다. 키쓰에 대해 소개한 영문 포스팅을 보면 대부분 이 분은 우키요에 기법을 받아들여 목판을 많이 제작했다고 한다. 지금 키쓰 그림이라고 국내에 소개된 그림들은 상당수가 필자가 보기엔 그냥 수채화가 아니라 우키요에다. 이 그림들이 단순히 그림이라고 소개 해 버리면 이를 이해하는 수준의 디테일이 팍 떨어진다. 이 그림들을 우키요에라고 보면, 그제야 왜 이 그림이 그렇게 익숙하게 느껴졌는지 이유를 알게 된다. 참고로 일제시대에 만든 우키요에 중에는 조선을 배경으로 한 것이 키쓰의 것 외에도 좀 있다. 그렇다면 키쓰의 그림 (우.. 2024. 11. 5.
고고조직학 국제심포지움 https://isph2025.weebly.com International Symposium on Palaeohistology 2025We acknowledge the Turrbal and Yuggera peoples, the Traditional Owners of the land where we gather for our symposium, and pay our respects to Elders past, present and emerging. We recognise their...isph2025.weebly.com 고고학 현장에서 얻은 시료를 현미경으로 관찰하여 연구하는 일을 고고조직학이라 한다. 내년에 제 7차 국제 심포지움이 호주 브리스번에서 열린다. 6월 16일부터 20일까지다. 아래는 학회 2.. 2024. 11. 5.
sns 일기장에서 보는 작년 오늘 꼭 1년 전 오늘이라 해서 일기장 겸한 내 sns 계정에 오른 한 장면이라 직전 나는 31년을 몸담은 연합뉴스와 그 기자직을 박차고 이른바 말만 번지르한 자발 백수 볼런태리 백수가 되었다. 그해 10월 17일자로 저와 같이 되었으니 그만두기로 하면서 바람이나 쐬고와야겠다 해서 집사람도 그런 내가 보기 차마 안됐는지 흔쾌히 오케이하면서 딱 한달하루짜리 로마살기를 시작한 날이 오늘이다. 로마 도착 여장을 풀고 첫날밤을 보내고선 새벽에 걸어서 콜로세움을 돌았더랬으니 그 장면이다. 당시는 지금과는 또 달라서 한달을 로마에 에어비앤비로 아파트 하나를 얻어 그걸 기점으로 천방지축 돌아다녔으니 멀리는 가지 못하고 파리가서 며칠을 지인집에 붙어살기도 했고 몰타가 그리 좋다기에 그에도 다녀오곤 했다. 그 아파트 생활이 .. 2024. 11. 5.
좌충우돌 미스트라스 등반에 개구멍 찾아 들어간 스파르타 하루 답사 아무래도 초행길이 시간 배분에는 어려움이 큰 법이다.그에 더해 그리스가 관광비수기라 해서 섬머타임 해제와 더불어 모든 문화시설(다른 관공서도 마찬가진 줄은 모르겠다)이 11월 들어 세시 반에 문을 닫으니 더 곤혹스럽다.왜 이리 일찍 닫는가 봤더니 이미 다섯시가 되면 해가 지니 그럴 법도 하단 생각은 든다.지금 동선상 아무래도 스파르타는 오늘 아니면 어려울 듯해 결행일로 잡았으니 가늠을 할 수 없었다.아무리 사전조사해 봐야 겪기 전엔 알 수 없는 법이다.관건은 숙소로 잡은 나플리오랑 스파르타 거리였다.대략 105키로 정도가 찍히는데 문제는 한시간 반이 걸린다는 점이었다.호텔 조식이 늦어 8시에 시작이라 팔시반에 출발해도 열시에나 빠듯이 댄다는 결론이었고 실제는 좀 미적미적대다 열시반에야 첫 기착지 미스트라.. 2024. 11. 5.
소위 역사기록화에 대해 일본 웹사이트를 다녀 보면 역사 관련 오래된 그림이 많이 나오는데 사실 그 중에 군담 모노가타리의 에마키 같은 정말 오래된 그림들도 있지만 유심히 보면 사실 더 많은 숫자가 메이지 시대 이후 화가들이 그린 역사화이거나 우키요에 등인 경우이다. 우리는 역사 기록화가 많지 않아 이런 자료가 드문데 60년대 이후 등장한 소위 역사기록화라는 것들이 자주 사용되는 것 같다. 이 그림 중에는 정말 잘 그린 것도 있지만 졸렬할 것도 많아 아쉬운 점이 있다. 이런 그림들은 처음 제작할 때는 별 생각없이 만들어 놔도 그림의 특성상 이리저리 공적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아 한 번 졸렬하게 그려지면 바꾸기가 어려운듯 하다. 기왕에 있는 것을 폐기할 필요야 없겠지만, 이미 한번 그려졌다고 해서 다시는 만들지 않을 것이 아니라 .. 2024. 11. 5.
오록스 이야기 (4) 토착설들을 눌러버린 유전학 동물 사육의 기원은 오래된 문명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과거 동물고고학 기법이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을 때에는 좀 오래된 문명이라면 모두 가축 들 중 이런 이런 종류는 우리 나라에서 처음 나왔다는 주장을 많이들 했다. 가축을 처음 사육화하여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했다는 것은 일종의 자부심인 셈이다. 때문에 이 삼십년 전만 해도 가축의 기원에 대해서는 이설이 난무했다. 말을 예로 들어보면, 야생말을 포획하여 말 사육을 시작한 것은 남시베리아 일대일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 세계 말이 모두 거기서 기원한 것은 아니다. 우리 동네도 "독자적"으로 말 사육을 시작했다. 이런 시각으로 접근한 연구들이 많았다는 말이다. 물론 지금은 전 세계 말은 모두 남시베리아 야생마의후손임은 결판이 나버려 거의 이설이 없는데.. 2024. 11. 5.
사진은 역시 몰카가 제맛 사람이 있고 없고가 그리 다르다. 왜 사진기자들이 어거지라도 사람을 쑤셔박는 줄 아는가? 사람이 없음 죽은 장면이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동물이 투입될 때도 있고 아예 없는 일도 물론 있다. 내 경험칙상 그 현장 사진이 가장 맘에 들 때는 저와 같은 몰카다. 물론 저도 초상권 문제를 걸려면 걸 수도 있겠지만 저 장면 두고 너 날 왜 찍었어 정색할 사람 많지도 않을뿐더러 실제 초상권은 보호하려 했다. 암튼 내가 맘에 드는 내 사진 중 한 것이다. 십수년 전 충주 미륵원사지인가다. 2024. 11. 5.
사자상, 델로스의 마스코트 이 사진은 아마 델로스 유적 현장에 있는 장면을 포착한 듯 한데 현장에 선 것들은 모조리 복제품이며 진품은 그 현장 델로스고고학박물관 안에 쟁여놨다. 완품이 다섯 마리인가이며 두세 마리는 바닥받침돌이나 몸뚱아리 일부가 남았다. 이를 소개하기를 대리석 사자라 하는 논급이 있지마는 내가 관찰한 바는 화강암이었다. 이쪽에 화강암이 나는지 몹시도 궁금터라. 혹 내가 오판했을 수도 있다. 본래는 9마리가 있었다 한다. 이를 그 소재지를 따서 지금은 델로스 섬의 사자 테라스 Terrace of Lions in Delos island(기원전 7세기)라 일컫으며 델로스 유적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기원전 7세기 작품으로 본다. 이들은 모두 아르테미스와 함께 아폴로가 태어난 곳(레토 출신)인 신성한 호수 Sacred la.. 2024. 11. 5.
전시환경 컬렉션 모두 기대 이하 스파르타고고학박물관 혹 스파르타로 고고학 여행을 하려는 분들한테 남긴다. 스파르타 고고학박물관이 시내 중심에 있기는 하지만 소문대로 먹을 건 거의 없어 괜히 이쪽에서 진 뺄 생각은 하지 말았음 싶다. 단층 길쭉이 건물인데 시설 컬렉션 모두 낙후하기 짝이 없다. 물론 개중에 건질 만한 것이 왜 없겠느냐마는 유물 중 태반이 설명판이 없으며 무엇보다 전시환경이 우리네 총독부 시절 국립박물관이나 90년대 이전 대학박물관 수준이라 보면 대과 없다. 아무리 내가 건질 게 있더라도 삼십분이면 떡을 친다. 이쪽도 사정 보니 쓸 만한 건 모조리 아테네 국립고고학 박물관으로 뺏긴 듯 하니 이는 꼭 이곳만 사정이 아니라는 점에서 한국 꼬라지랑 진배없다. 다만 고무적인 점은 근자 그리스 또한 박물관 시설 확충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이니 혹 .. 2024. 11. 4.
이틀은 쑤셔박아야는 스파르타 스파르타는 내가 무엇을 보고자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쪽 업계 기준으로 보면 이틀은 잡아야 그럴 대로 스칠 만한 데를 간다고 본다. 하루는 시내 고고학박물관과 올리브박물관, 그리고 관련 고고유적을 섭렵하고 또 하루는 그 외곽 미스트라스의 고고 유적 Αρχαιολογικός Χώρος Μυστρά 을 잡아야 하는데 후자는 인내와 등반을 필요로 한다. 거대한 산능선 전체가 유적의 지뢰밭이고 꼭대기 캐슬까지 둘러봐야 하는데 걸어올라야 한다. 나는 지금 미스트라스 캐슬 정상 아래서 이 글을 쓴다. 온몸이 땀 범벅이다. 2024. 11. 4.
잔대가리 굴리다 망한 스파르타 가는 길 영디기 맛난 거 사주겠다 톨게이트비 애끼자 해서 무료도로 찍었더니 풍광은 좋은데 달리니 그럴 곡절이 있어 곡옛길 꼬부랑 길이라 이걸 두고 좀 돌아도 유료 도로 이용하는 까닭을 알겠다. 요컨대 기름값이 더 나오겠다. 이래서 잔대가리 굴리다 패가망신한다. 이 맘을 영디기 춘배는 알까? 스파르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며 꼬부랑하다. 2024. 11. 4.
아리숑숑 미노안 컵 거금 3,800년 전 청동기 시대 도공이 만든 미노안 컵이라는데 크레타 섬 파이스토스 궁전 출토품으로 지금은 헤라클리온(이라클리오) 고고학 박물관 소장품이라는데 문제는 유물이 하도 많아 뭘 밨는지 뭘 안 받는지가 아리까리하다는 사실. 몰아서 걸신 걸린 듯 보니 도대체가 헷갈린다. 암튼 저 미노아 문명도 그렇고 그 직속 후발주자 미케네 문명도 실상 부럽기만 하다. 대체 이 친구들은 뭘 먹고 큰 거야? 2024. 11. 4.
우리 빗살무늬토기 만들 때... 항주 양저고성良渚古城 서벽 발굴 현장이다. 폭 60m. 신석기시대 유적이다. 우리 빗살무늬토기 맹글 때 얘네들은 풍납토성 만한, 아니 그보다 더 큰 성곽을 맹글었다. (2012. 4. 14) 이후 십여 년이 지났으니 현장은 어찌 변모했을지 모르겠다. 듣자니 저 양저박물관 양저유지良渚遺址까지 지하철이 뚫렸다는데 천지개벽했으리라 본다. 중국이 변화하는 속도는 총알도 따라갈 수가 없다. 저쪽 처음 간 시절. 그 불결함은 이루 말할 나위가 없었으니 이런 나라가 나라냐 했거니와 왜 올림픽이 필요한지 대한민국이랑 중국을 보면 된다. #양저고성 #중국신석기 #양저문화 2024. 11. 4.
메소포타미아가 구축한 우르Ur 배관 시스템 plumbing system 메소포타미다 이 고대 도시 우르Ur는 번번이 부닥치는 까닭에 언젠가는 나로서는 내 이해를 위한 정리를 획책해야겠지만 그건 뒷자리로 물리기로 하고, 그 몇몇하는 장면으로 맛배기만 보는 수준으로 만족하기로 하거니와 이 장면은 영국 고고학도 레너드 울리 Leonard Woolley가 1920년대 초, 이 유적을 발굴하면서 마주한 배관 시스템 plumbing system이 출현하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첫번째 사진을 보면 저게 배관 시스템일까 하는 의문을 증폭하거니와, 그보다는 무슨 저장 용기 같은 것을 묻은 걸로 보이지만, 이후 사진을 보면 확실히 배수관 시스템이다. 저와 같은 흔적이 나왔다 함은 이곳이 저런 하수처리 종말시스템을 필요로 할 정도로 도시가 발달했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더구나 저것이 대략 기원.. 2024. 11. 4.
알렉상드레 뒤마, 2년의 세계여행에 나서다 Amazing Maps에 오른 자료다. 신뢰성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다. 삼총사 The Three Musketeers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2년에 걸친 러시아 여행 궤적이라 한다. Alexandre Dumas' Two-Year Journey to Russia (1859-1861) 그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1859년, 알렉상드르 뒤마는 프랑스에서 유럽의 중심부를 거쳐 러시아, 그리고 중동까지 가는 서사적인 2년 여정을 시작했다. 파리를 시작으로 쾰른, 베를린, 슈테틴Stettin과 같은 도시를 거쳐 러시아의 크론슈타트Kronstadt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그 후 그의 경로는 볼가 강을 따라 모스크바, 카잔Kazan, 아스트라한과 같은 도시를 지나 러시아의 심장부로 깊숙이 .. 2024. 11. 4.
전기담요, 걸어다니는 군불 확실히 한국사람은 군불 문화 기반이라 등때기를 지질듯이 뜨끈뜨끈하게 해야 한다. 지난날 겨울철 유럽 장기출타에 요긴하게 써먹은 것이 전기장판이라 그 온도 조절을 할 줄 몰라 아예 등때기가 타는듯 해 목욕 수건을 깔고 잤으니 그래도 좋았다. 이번 그리스 장기 출타는 전기장판 대신 전기담요를 휴대했다. 도착하자마자는 너무 더워 대형 트렁크 쳐박아 두고선 그 트렁크는 지인 집에 맡기는 바람에 쓰질 못했지만 오판이었다. 낮은 뜨거우나 밤은 차가웠고 특히나 침대 그 특유한 한기를 참을 수 없었다. 그 전기담요를 마침내 수거해 까니 그냥 골아떨어진다. 전기장판이건 전기담요건 전자파 운운이야 논외로 친다 해도 부피가 있다는 단점은 있다. 하지만 그 이로움은 그런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꼭 나이들어 필요한 것도 아.. 2024.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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