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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 일기장에서 보는 작년 오늘 꼭 1년 전 오늘이라 해서 일기장 겸한 내 sns 계정에 오른 한 장면이라 직전 나는 31년을 몸담은 연합뉴스와 그 기자직을 박차고 이른바 말만 번지르한 자발 백수 볼런태리 백수가 되었다. 그해 10월 17일자로 저와 같이 되었으니 그만두기로 하면서 바람이나 쐬고와야겠다 해서 집사람도 그런 내가 보기 차마 안됐는지 흔쾌히 오케이하면서 딱 한달하루짜리 로마살기를 시작한 날이 오늘이다. 로마 도착 여장을 풀고 첫날밤을 보내고선 새벽에 걸어서 콜로세움을 돌았더랬으니 그 장면이다. 당시는 지금과는 또 달라서 한달을 로마에 에어비앤비로 아파트 하나를 얻어 그걸 기점으로 천방지축 돌아다녔으니 멀리는 가지 못하고 파리가서 며칠을 지인집에 붙어살기도 했고 몰타가 그리 좋다기에 그에도 다녀오곤 했다. 그 아파트 생활이 .. 2024. 11. 5.
좌충우돌 미스트라스 등반에 개구멍 찾아 들어간 스파르타 하루 답사 아무래도 초행길이 시간 배분에는 어려움이 큰 법이다.그에 더해 그리스가 관광비수기라 해서 섬머타임 해제와 더불어 모든 문화시설(다른 관공서도 마찬가진 줄은 모르겠다)이 11월 들어 세시 반에 문을 닫으니 더 곤혹스럽다.왜 이리 일찍 닫는가 봤더니 이미 다섯시가 되면 해가 지니 그럴 법도 하단 생각은 든다.지금 동선상 아무래도 스파르타는 오늘 아니면 어려울 듯해 결행일로 잡았으니 가늠을 할 수 없었다.아무리 사전조사해 봐야 겪기 전엔 알 수 없는 법이다.관건은 숙소로 잡은 나플리오랑 스파르타 거리였다.대략 105키로 정도가 찍히는데 문제는 한시간 반이 걸린다는 점이었다.호텔 조식이 늦어 8시에 시작이라 팔시반에 출발해도 열시에나 빠듯이 댄다는 결론이었고 실제는 좀 미적미적대다 열시반에야 첫 기착지 미스트라.. 2024. 11. 5.
소위 역사기록화에 대해 일본 웹사이트를 다녀 보면 역사 관련 오래된 그림이 많이 나오는데 사실 그 중에 군담 모노가타리의 에마키 같은 정말 오래된 그림들도 있지만 유심히 보면 사실 더 많은 숫자가 메이지 시대 이후 화가들이 그린 역사화이거나 우키요에 등인 경우이다. 우리는 역사 기록화가 많지 않아 이런 자료가 드문데 60년대 이후 등장한 소위 역사기록화라는 것들이 자주 사용되는 것 같다. 이 그림 중에는 정말 잘 그린 것도 있지만 졸렬할 것도 많아 아쉬운 점이 있다. 이런 그림들은 처음 제작할 때는 별 생각없이 만들어 놔도 그림의 특성상 이리저리 공적으로 이용되는 경우가 많아 한 번 졸렬하게 그려지면 바꾸기가 어려운듯 하다. 기왕에 있는 것을 폐기할 필요야 없겠지만, 이미 한번 그려졌다고 해서 다시는 만들지 않을 것이 아니라 .. 2024. 11. 5.
오록스 이야기 (4) 토착설들을 눌러버린 유전학 동물 사육의 기원은 오래된 문명의 자존심이기도 하다. 과거 동물고고학 기법이 제대로 발전하지 못했을 때에는 좀 오래된 문명이라면 모두 가축 들 중 이런 이런 종류는 우리 나라에서 처음 나왔다는 주장을 많이들 했다. 가축을 처음 사육화하여 전 세계로 퍼져나가게 했다는 것은 일종의 자부심인 셈이다. 때문에 이 삼십년 전만 해도 가축의 기원에 대해서는 이설이 난무했다. 말을 예로 들어보면, 야생말을 포획하여 말 사육을 시작한 것은 남시베리아 일대일지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해서 전 세계 말이 모두 거기서 기원한 것은 아니다. 우리 동네도 "독자적"으로 말 사육을 시작했다. 이런 시각으로 접근한 연구들이 많았다는 말이다. 물론 지금은 전 세계 말은 모두 남시베리아 야생마의후손임은 결판이 나버려 거의 이설이 없는데.. 2024. 11. 5.
사진은 역시 몰카가 제맛 사람이 있고 없고가 그리 다르다. 왜 사진기자들이 어거지라도 사람을 쑤셔박는 줄 아는가? 사람이 없음 죽은 장면이기 때문이다. 물론 다른 동물이 투입될 때도 있고 아예 없는 일도 물론 있다. 내 경험칙상 그 현장 사진이 가장 맘에 들 때는 저와 같은 몰카다. 물론 저도 초상권 문제를 걸려면 걸 수도 있겠지만 저 장면 두고 너 날 왜 찍었어 정색할 사람 많지도 않을뿐더러 실제 초상권은 보호하려 했다. 암튼 내가 맘에 드는 내 사진 중 한 것이다. 십수년 전 충주 미륵원사지인가다. 2024. 11. 5.
사자상, 델로스의 마스코트 이 사진은 아마 델로스 유적 현장에 있는 장면을 포착한 듯 한데 현장에 선 것들은 모조리 복제품이며 진품은 그 현장 델로스고고학박물관 안에 쟁여놨다. 완품이 다섯 마리인가이며 두세 마리는 바닥받침돌이나 몸뚱아리 일부가 남았다. 이를 소개하기를 대리석 사자라 하는 논급이 있지마는 내가 관찰한 바는 화강암이었다. 이쪽에 화강암이 나는지 몹시도 궁금터라. 혹 내가 오판했을 수도 있다. 본래는 9마리가 있었다 한다. 이를 그 소재지를 따서 지금은 델로스 섬의 사자 테라스 Terrace of Lions in Delos island(기원전 7세기)라 일컫으며 델로스 유적의 마스코트가 되었다. 기원전 7세기 작품으로 본다. 이들은 모두 아르테미스와 함께 아폴로가 태어난 곳(레토 출신)인 신성한 호수 Sacred la.. 2024. 11. 5.
전시환경 컬렉션 모두 기대 이하 스파르타고고학박물관 혹 스파르타로 고고학 여행을 하려는 분들한테 남긴다. 스파르타 고고학박물관이 시내 중심에 있기는 하지만 소문대로 먹을 건 거의 없어 괜히 이쪽에서 진 뺄 생각은 하지 말았음 싶다. 단층 길쭉이 건물인데 시설 컬렉션 모두 낙후하기 짝이 없다. 물론 개중에 건질 만한 것이 왜 없겠느냐마는 유물 중 태반이 설명판이 없으며 무엇보다 전시환경이 우리네 총독부 시절 국립박물관이나 90년대 이전 대학박물관 수준이라 보면 대과 없다. 아무리 내가 건질 게 있더라도 삼십분이면 떡을 친다. 이쪽도 사정 보니 쓸 만한 건 모조리 아테네 국립고고학 박물관으로 뺏긴 듯 하니 이는 꼭 이곳만 사정이 아니라는 점에서 한국 꼬라지랑 진배없다. 다만 고무적인 점은 근자 그리스 또한 박물관 시설 확충에 박차를 가하는 모습을 보이니 혹 .. 2024. 11. 4.
이틀은 쑤셔박아야는 스파르타 스파르타는 내가 무엇을 보고자 하느냐에 따라 다르겠지만 이쪽 업계 기준으로 보면 이틀은 잡아야 그럴 대로 스칠 만한 데를 간다고 본다. 하루는 시내 고고학박물관과 올리브박물관, 그리고 관련 고고유적을 섭렵하고 또 하루는 그 외곽 미스트라스의 고고 유적 Αρχαιολογικός Χώρος Μυστρά 을 잡아야 하는데 후자는 인내와 등반을 필요로 한다. 거대한 산능선 전체가 유적의 지뢰밭이고 꼭대기 캐슬까지 둘러봐야 하는데 걸어올라야 한다. 나는 지금 미스트라스 캐슬 정상 아래서 이 글을 쓴다. 온몸이 땀 범벅이다. 2024. 11. 4.
잔대가리 굴리다 망한 스파르타 가는 길 영디기 맛난 거 사주겠다 톨게이트비 애끼자 해서 무료도로 찍었더니 풍광은 좋은데 달리니 그럴 곡절이 있어 곡옛길 꼬부랑 길이라 이걸 두고 좀 돌아도 유료 도로 이용하는 까닭을 알겠다. 요컨대 기름값이 더 나오겠다. 이래서 잔대가리 굴리다 패가망신한다. 이 맘을 영디기 춘배는 알까? 스파르타 가는 길은 멀고도 험하며 꼬부랑하다. 2024. 11. 4.
아리숑숑 미노안 컵 거금 3,800년 전 청동기 시대 도공이 만든 미노안 컵이라는데 크레타 섬 파이스토스 궁전 출토품으로 지금은 헤라클리온(이라클리오) 고고학 박물관 소장품이라는데 문제는 유물이 하도 많아 뭘 밨는지 뭘 안 받는지가 아리까리하다는 사실. 몰아서 걸신 걸린 듯 보니 도대체가 헷갈린다. 암튼 저 미노아 문명도 그렇고 그 직속 후발주자 미케네 문명도 실상 부럽기만 하다. 대체 이 친구들은 뭘 먹고 큰 거야? 2024. 11. 4.
우리 빗살무늬토기 만들 때... 항주 양저고성良渚古城 서벽 발굴 현장이다. 폭 60m. 신석기시대 유적이다. 우리 빗살무늬토기 맹글 때 얘네들은 풍납토성 만한, 아니 그보다 더 큰 성곽을 맹글었다. (2012. 4. 14) 이후 십여 년이 지났으니 현장은 어찌 변모했을지 모르겠다. 듣자니 저 양저박물관 양저유지良渚遺址까지 지하철이 뚫렸다는데 천지개벽했으리라 본다. 중국이 변화하는 속도는 총알도 따라갈 수가 없다. 저쪽 처음 간 시절. 그 불결함은 이루 말할 나위가 없었으니 이런 나라가 나라냐 했거니와 왜 올림픽이 필요한지 대한민국이랑 중국을 보면 된다. #양저고성 #중국신석기 #양저문화 2024. 11. 4.
메소포타미아가 구축한 우르Ur 배관 시스템 plumbing system 메소포타미다 이 고대 도시 우르Ur는 번번이 부닥치는 까닭에 언젠가는 나로서는 내 이해를 위한 정리를 획책해야겠지만 그건 뒷자리로 물리기로 하고, 그 몇몇하는 장면으로 맛배기만 보는 수준으로 만족하기로 하거니와 이 장면은 영국 고고학도 레너드 울리 Leonard Woolley가 1920년대 초, 이 유적을 발굴하면서 마주한 배관 시스템 plumbing system이 출현하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첫번째 사진을 보면 저게 배관 시스템일까 하는 의문을 증폭하거니와, 그보다는 무슨 저장 용기 같은 것을 묻은 걸로 보이지만, 이후 사진을 보면 확실히 배수관 시스템이다. 저와 같은 흔적이 나왔다 함은 이곳이 저런 하수처리 종말시스템을 필요로 할 정도로 도시가 발달했다는 증거 아니겠는가? 더구나 저것이 대략 기원.. 2024. 11. 4.
알렉상드레 뒤마, 2년의 세계여행에 나서다 Amazing Maps에 오른 자료다. 신뢰성은 어느 정도인지 모르겠다. 삼총사 The Three Musketeers로 유명한 프랑스 작가 알렉상드르 뒤마의 2년에 걸친 러시아 여행 궤적이라 한다. Alexandre Dumas' Two-Year Journey to Russia (1859-1861) 그에 대한 설명은 다음과 같다. 1859년, 알렉상드르 뒤마는 프랑스에서 유럽의 중심부를 거쳐 러시아, 그리고 중동까지 가는 서사적인 2년 여정을 시작했다. 파리를 시작으로 쾰른, 베를린, 슈테틴Stettin과 같은 도시를 거쳐 러시아의 크론슈타트Kronstadt와 상트페테르부르크에 도착했다. 그 후 그의 경로는 볼가 강을 따라 모스크바, 카잔Kazan, 아스트라한과 같은 도시를 지나 러시아의 심장부로 깊숙이 .. 2024. 11. 4.
전기담요, 걸어다니는 군불 확실히 한국사람은 군불 문화 기반이라 등때기를 지질듯이 뜨끈뜨끈하게 해야 한다. 지난날 겨울철 유럽 장기출타에 요긴하게 써먹은 것이 전기장판이라 그 온도 조절을 할 줄 몰라 아예 등때기가 타는듯 해 목욕 수건을 깔고 잤으니 그래도 좋았다. 이번 그리스 장기 출타는 전기장판 대신 전기담요를 휴대했다. 도착하자마자는 너무 더워 대형 트렁크 쳐박아 두고선 그 트렁크는 지인 집에 맡기는 바람에 쓰질 못했지만 오판이었다. 낮은 뜨거우나 밤은 차가웠고 특히나 침대 그 특유한 한기를 참을 수 없었다. 그 전기담요를 마침내 수거해 까니 그냥 골아떨어진다. 전기장판이건 전기담요건 전자파 운운이야 논외로 친다 해도 부피가 있다는 단점은 있다. 하지만 그 이로움은 그런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는다. 꼭 나이들어 필요한 것도 아.. 2024. 11. 4.
어느 가을을 더 화사하게 한 두 여인의 미소 찍어서 이쁜 사람들은 찍는 사람이 기분 좋다. 그런 사람이 있다. 찍어서 기분 좋은 사람 말이다. 어떤 사람이든 누구나 그런 자질이 있다고 나는 보는데 언제나 가장 자연스런 아름다움이 배겨 나올 때는 피사체가 나를 누군가가 찍는다 알아채지 못할 때다. 이른바 몰카인데 이게 요샌 자칫하면 범죄가 되지만 가장 아름다운 순간은 몰카다. 내 경험이 그렇고 주변에서도 다들 엇비슷하게 말하니 얼추 맞을 것이다. 찍힘을 알면서도 찍힘을 했는데 이쁜 사람들이 있다. 2014년 어느날 가을빛 물씬한 빛고을 광주 월봉서원이라는 데서 문문 모임이 있었으니 그 참가자 두 분이다. 참 곱다. 당시 폰카로 찍어 sns에 공유한 것인데 원본은 어디 갔는지 찾을 수도 없고 해상도 그린 저 판을 ai 힘빌려 증폭해본다. 2024. 11. 4.
올리브를 추수하는 계절, 로마가 개발한 방식 에게해 그리스 본토를 돌아다니면 지금이 온통 올리브 수확철이라 그 소리로 올리브 농가는 야단법석이다. 예서도 일꾼은 거의 다 동남아 서남아 계통 사람들이다. 수확하는 장면은 동영상 촬영한 것들이 있는데 보니 우리 밤 따듯, 그리고 예초기 비슷한 기계를 장대에 매달아 훓어내려 바닥에 깐 자루망 같은 걸로 거두어 박스에 담아 옮기더라. 올리브는 지금 익기 시작하는지 시퍼런 것도 있고 반쯤 보라색 비슷하게 멍든 것도 있고 완전히 멍든 색깔도 있다. 보니 수확은 시퍼런 것들을 하더라. 익은 것들은 어찌 처리하는지 보지 못했다. 올리브유Olive oil는 요리 재료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조명의 연료로, 목욕탕의 위생 연고로도 사용한 로마인들의 일상생활에서 없어서는 안 될 제품이었다. 생산, 상업화, 운송의 전체 .. 2024. 11. 4.
강연의 조건, 강사의 자격 아카데미 운영자로서 좋은 강사 수배는 그 운명을 결정한다. 좋은 강사란 1. 고도의 전문성 2. 야부리 3. 지명도 세 가지를 말하는데 다 갖춘 사람을 물색하기가 쉽지는 않다. 꼭 하나가 부족하다. 지식장사꾼으로서 나는 요새 저 후보자를 올려 놓고는 유튜브를 찾아 야부리 실력을 검증하고는 괜찮다 싶은 사람은 강사풀 목록에 올려둔다. 또 내가 할 일은 1, 2는 구비했는데 3을 장착하지 못한 사람 발굴이다. 내가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실은 이것이다. (2022. 11. 4) *** 저짝 회사 있을 적에 저 문화아카데미 장사를 했더랬다. 그때 고민 일단인데 결국 경혐과 역사, 곧 연륜이 모든 걸 결정하더라. 2024. 11. 4.
조선후기의 선물과 부조금 이미 많은 분이 밝힌 것으로 아는데 조선후기에는 사대부 사이에 선물증여가 광범위하게 이루어졌고 이게 그냥 선물 정도가 아니라 집안 살림이 이 선물로 돌아갈 정도였다. 그러다 보니 누구로부터 뭐를 받고 하는 것을 꼼꼼이 적어두고 또 그 반대급부로 이쪽도 그쪽에 뭔가 상응하는 선물을 보내는 것이다. 이 선물이 가계에 차지하는 비중이 너무 커서 아예 이를 선물경제라고 이름 붙인 연구자 분도 있는 것으로 안다. 이것 뭔가와 많이 닮지 않았는가? 바로 지금까지도 남아 있는 부조금이다. 경조사가 있을 때 찾아가 부조금을 내고 그 부조금 내역을 꼼꼼이 적어 두었다가 반대로 가서 상응한 금액을 내는 것. 우리나라 부조금을 유심히 보면 경조사를 축하한다는 정도를 넘어 아예 서로 돌아가며 계를 타는 모양에 더 가까운 것 .. 2024. 11. 4.
부인이 집안에선 내상內相 17세기 영남 문인이었던 모당慕堂 손처눌孫處訥(1553~1634)이란 분 문집을 찾아볼 일이 있어서 잠깐 들여다보다가 재밌는 표현을 발견했다. 어떤 이의 부인을 '내상內相'이라고 일컫고 있는 것이다. 내재추內宰樞, 내부대신內部大臣의 준말을 '내상'이라고도 하는 모양이지만, 이때는 그런 직제가 있을 리 없다. 당나라 때 육지陸贄라는 이가 한림학사翰林學士로 국정에 직접 참여하여 정승처럼 국사를 좌지우지했다는 데서 그를 '내상內相'이라고 일컬었다는데 혹 여기서 땄을까? 하지만 그 대상이 여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여기의 '내상'은 말 그대로 '집안의 재상'이라 풀어야겠다. '집안의 재상'이라... 그러면 남편은 집안의 군주인가? 군약신강君弱臣强... 아 여기까지만. 요즘도 간혹 어머님 혹은 아내를 '내무부장관.. 2024. 11. 4.
상품화폐경제가 작동했다는 조선 후기 조선 후기를 다룬 논문 중에는 그 시대에 이미 상품화폐경제가 작동했다는 전제 하에 쓴 것들이 있다. 하지만 그렇게 작동했다는 상품화폐경제가 왜 조선후기 일기에는 제대로 보이지 않는 걸까 이전에 식민사관 극복의 일환으로 조선후기사에서 증명했다는 상품화폐경제의 존재는 과연 진실일까. 이건 혹시 한 명이 이야기하고 또 다른 사람이 이를 인용하고 다시 또 인용되어 거대한 인용의 태산이 그렇지 않다는 관찰과 의견을 압도하고 있는 소산이 아닐까. 이런 의문을 "식민사관"이라고 매도할 것이 아니라, 팩트로, 사료로 입증해서 보여줘야 한다는 뜻이다. 필자는 광작이니 화폐경제니 하는 것 정말 조선후기에 실존했을까 심히 의심한지 꽤 됐다. *** editor's note *** 누차 이야기하듯이 화폐경제 운운은 심대한 과.. 2024. 11. 4.
18세기 초반에 창간된 영문 잡지 최근 필자는 우역(Cattle plague; rinderpest)에 대한 공부를 좀 하고 있는데-. 우역의 경우 한국에서는 기 관련 기사가 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지에 나오는데 영국은 1731년에 창간된 이 잡지에 기록이 나온다. Gentleman's Magazine 이라는 잡지인데 이 잡지 이전에도 특정한 주제만 다루는 잡지는 있었는데 이 잡지가 사실상 종합지 성격의 최초의 잡지였다고 한다. 세상 만사 안 다루는 것이 없었다는 뜻. 월간으로 나왔던 모양이고, 1731년부터 200년동안 나오다가 1922년 폐간되었다고 한다. 일전에 이와 비슷한 이야기를 김단장께서 하셨던 것으로 안다.  *** related article ***  역사는 객관화 상대화해야, 사관 vs. 종군기자 2024. 11.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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