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15487

연녹색 털실 짜는 고비가 빚어내는 경악 고사리과 아닌가 하는데 이 고비가 터지는 모습은 경이다. 저리 이쁜 털실이 빚어내는 순간을 보았는가? 봄은 경이요 경외며 경악이다. 2023. 4. 7.
천마총 목곽 배치도(발굴보고서 기준) 이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은 줄로 안다. 일단 보고서에 수록된 그 도면을 기준으로 한 것이다. 세부에서 논란이 있을지라도 적석목곽분 구조를 이해하는 데는 일정한 도움이 되리라 본다. 2023. 4. 6.
천마도 바탕이 된 자작나무 껍질 천마총 천마도 장니 밑바탕 재료가 자작나무 껍질이다. 지금 평지에서 자라는 자작나무는 부러 관상용으로 심었지만 기후가 맞지 않아 잘 크지를 않는다. 앞 사진 속 자작나무는 2010년 5월 30일, 오대산 북대암으로 스님을 만나러 뵈러 갈 적에 그 정상부에서 만났다. 나는 자작나무만 보면 껍질을 홀라당 벗기곤 한다. 껍질은 이처럼 잘 벗겨진다. 그림을 그리려면 속껍질까지 홀라당 벗여야 하지만 그러면 나무가 죽어 맛배기만 본다고 벗겨봤다. 이 자작나무 껍질을 북대암에서 보니 이런 식으로 벗겨서 말리고 있었다. 아마 무슨 약재나 차로 쓰는 게 아닌가 했다. 혹여 기능을 아시는 분은 교시 바란다. (2014. 4. 9) 2023. 4. 6.
야요이인 도래 이후... 야요이인이 일본 외부에서 건너간 것은 확실하다. 다만 이들이 어디서 건너갔는지에 대해서는 우리는 모르겠지만 일본에서는 논란이 좀 있다. 김 단장께서 이야기한 것처럼 양자강 유역을 주목하는 경우도 일본에서는 있기는 하다. 이처럼 일본에서도 한반도 이외의 도래지를 계속 이야기하는 일이 있지만 결국 그 주장을 관철하지 못하는 것은 무엇보다 야요이문화가 한반도 색채가 너무 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번에 일본에서 제기된 이 야요이인과 고분인에 대한 이야기를 보면, 야요이인은 중국 본토보다는 오히려 북방 쪽을 주목하고, 정작 고분시대인을 중국 본토와 유사하다고 이야기한다. 필자는 최근 보고가 야요이인 기원지로 동아시아 북방을 주목하는 것은 어쩌면 우리나라 청동기시대의 기원과도 관련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 2023. 4. 6.
찬란한 패배, 사쿠라에 항복한 미추왕 사쿠라..일본 꽃이라 해서 주워뽑고 생쑈를 해댔지만 결국에는 졌다. 항복 조인식 하는 일만 남았다. 내가 말했다. 나무에 국적이 있는가? 처참하게 패배한 이유다. (2016. 4. 6) *** related article *** 소나무에는 국경도, 국적도 없다 소나무에는 국경도, 국적도 없다소나무에는 국경도, 국적도 없다 2014/01/03 18:05 송고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문화재 보수 현장을 소재로 하는 사건마다 거의 늘 빠지지 않는 논리가 국수주의다. 우리 것이 마냥 최고로 좋historylibrary.net 2023. 4. 6.
야요이시대와 고분시대에 도래한 사람들이 서로 다르다? 최근 유전학과 인류학에서 제기되는 이야기 중에 하나가 일본 야요이시대와 고분시대 사람은 조몽인과 다른 것은 분명하며 대륙에서 들어온것은 맞는데, 이 둘도 서로 간에 유전적으로 구분된다는 이야기다. 이건 아주 흥미로운 주제다. 왜냐하면 야요이시대부터 고분시대까지는 전통적으로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인구 유입이 이루어졌다고 보는데, 야요이시대와 고분시대 사람이 서로 유전적으로 구분된다는 말은 한반도에도 사람들 간에 유사한 유전적 구분이 있어야 함을 전제하는 까닭이다. 고분시대 사람들을 삼국시대 사람으로 본다면, 야요이시대 사람들은 결국 우리 역사에서 청동기시대에 대응한다. 그렇다면 한반도 청동기시대 사람과 한반도 삼국시대 사람들은 유전적으로 구분된다는 의미일까? 이 문제는 단순히 일본의 예에만 머무를 수 없으며.. 2023. 4. 5.
이름도 요상하고, 성격도 요상한 해남 옥녀봉토성 미스터리 풀리나? 마한시대 산상 마을 '해남 옥녀봉토성' 비밀 풀린다 송고시간 2023-04-05 17:31 옥녀봉토성 시굴조사로 토성·주거지 등 발견 https://www.yna.co.kr/view/AKR20230405141400054?section=culture/all&site=topnews01 마한시대 산상 마을 '해남 옥녀봉토성' 비밀 풀린다 | 연합뉴스(해남=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전남 해남지역 고대사회의 실체를 규명하는데 중요유적으로 평가되는 옥녀봉 토성에서 마한시대부터 삼국시대에 이르는...www.yna.co.kr 이 옥녀봉토성을 내가 주목하기는 아주 오래 전이라, 20년도 더 지난 아승끼 전세 겁에 현장을 다녀왔으니, 당시 현지로 나를 안내한 이가 동신대 이정호 교수였으니, 그때 이 양반이 동신대에 정착.. 2023. 4. 5.
박물관이 직장 : 무엇이 있는지 물으신다면 “그래서 뭐가 있는데?” 이것은 직장을 밝히면 종종 듣는 질문이다. 이름만으로는 어떤 박물관인지 모르겠으니, 대표 소장품을 알려달라는 의미다. 대표 소장품은 그 박물관이 가진 주요 컬렉션 중 하나로, 박물관의 이미지를 결정한다. 이를 보려고 박물관에 가기도 한다. 가령 국립중앙박물관의 반가사유상이랄지 루브르의 모나리자를 떠올렸다면, 딱 맞는 연상이다. 그러면 우리 박물관의 대표 소장품은 무엇일까. 그런데 여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면, 나의 직장 적응기에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그래야 우리 소장품을, 우리 전시를, 우리의 활동을 어떻게 봐야할지 전달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그래야 본래 소소한 나의 일상을 쓰려했던 목적에 더 적합한 글이 되겠다. 직장에 적응하지 못한 이유 돌이켜 보면 이 직장.. 2023. 4. 5.
개항하는 시점에서의 조선과 일본의 차이 흔히 개항 이전 에도시대의 일본의 상황을 과대 평가하는 경우가 많다. 그쪽이 여기보다 조선시대에 잘살던 것은 맞다. 하지만 질적으로 완전히 다른 사회는 아니다. 개항이전 에도시대와 조선의 차이는 지금으로 치면, 딱 베트남과 북한 정도 차이로 보면 된다. 지금 남한과 북한, 혹은 중국과 북한 정도의 차이가 아니라는 말이다. 따라서 개항 후 하나는 근대화에 성공하고 하나는 식민지로 전락한 이유는, 에도시대를 당시 유럽처럼 보고 과대평가하는 이외에서 원인을 찾는 것이 옳다. 2023. 4. 5.
타는 목마름, 비 봄비 꽃비 서울이야 그런대로 버텼지만 남부지방 봄가뭄 극심하던 터에 그래도 비다운 비가 얼마만인지 모르겠다. 남쪽에 퍼부어야 하거니와 얼마나 적셔줄지 모르겠다. 얼마전 내 경험치 들어 말했듯이 사쿠라 만발할 무렵에는 그 꽃잔치 산통 깨는 봄비가 와장창 내리곤 했으니 올해도 어김은 없다. 이 시즌 꽃비는 중의적이라 벚꽃엔딩이라는 말이 표상하는 낙화가 있으니 그것은 애잔함이요 또 다른 하나는 그 무렵 내리는 비를 말한다. 하긴 둘이 구분되기도 힘들다. 이런 일이 은행단풍 한창일 무렵에도 거의 예외가 없어 은행단풍 구경하기는 하늘의 별을 따는 일과 같다. 꽃이 문제겠는가 단풍이 대수겠는가? 타는 목마름은 피하고 봐야 한다. 2023. 4. 5.
홍릉수목원의 언터처블 넘버원 문배나무 홍릉수목원을 장식하는 나무로 이맘쯤 그 어떤 동료나무보다 압도적 위용을 자랑하는 이가 이 문배라 돌배나무 일종인 이 문배는 그 개화한 모양이 같은 시기 같은 장소 왕벚을 능가하지만 눈길은 덜 끈다. 이 문배나무 내력과 특징은 아래 현장 안내판으로 대체한다. 문배 장미과 / 한국 Pyrus ussuriensis var. seoulensis 개화 : 4월 / 결실 : 5월 새로운 식물을 발견하여 이름을 처음 붙이게 되는 나무를 기준표본목 이라고 한다. ■ 1935년 이곳의 문배(1906년생)는 현 위치에서 일본의 식물학자인 나카이(Nakai) 교수에 의해 처음 발견되면서 이름 붙여지게 되었으나 1966년 이창복 선생에 의해 다시 아름 지어진 나무로써 학술적 가치가 큰 나무이다. ■ 문배는 산돌배나무의 변종으.. 2023. 4. 4.
왜 조선시대 산성은 그렇게 만들어 졌는가 요즘은 산성을 고쳐 쌓으면서 신품으로 정비해서 아귀가 딱딱 맞게 쌓아 올리던데 필자가 어린 시절 산에 올라가 보면 조선시대 산성이라는 게 막돌 쌓아 올린 것이지 제대로 쌓인 것이 거의 없어 보였다. 반면에 삼국시대 신라 산성 몇 개에서 조사할 기회가 있었는데 차라리 그 성이 훨씬 제대로 쌓인 것처럼 보였다. 삼국시대 말 신라 산성을 보면 신라가 통일할 것 같다는 감이 딱 온다. 조선시대 산성이 왜 그모양으로 쌓여졌는지 그 이유를 알고 싶다면 북한을 보면 안다. 북한 탈북자들이 요즘 유튜브에서 이구동성으로 하는 소리의 하나가, "일을 하면 돈을 받아서 너무 좋다"는 것이다. 북한은 배급이 끊기고 장마당시장에 의존하는 경제가 되어 사실 국가동원의 노역이 있으면 안 되는데 아직도 이래저래 불러대는 노동이 많다.. 2023. 4. 4.
필자의 오래된 의문, 신분제는 있었는가? 한국사회에 대한 필자의 오랜 의문 중에는 이런 게 있다. 한국처럼 20세기 이전 지지리 궁상 못 살던 나라 치고는 희안하게 신분제도가 완전히 박살이 난 상태에서 20세기를 맞았다는 것이다. 모든 사람이 다 족보가 있고 다 양반의 후손이라는 나라. 신기하지 않나? 한국보다 훨씬 풍요로운 전통시대를 거친 나라들도 20세기 넘어 21세기에도 전근대적 신분제도를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데가 많다. 이런 상황은 20세기 들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생각보다 연원이 꽤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 필자는 최근 구한말 검안 서류를 좀 보는데, 여기 보면 양반, 천민, 이런 것은 그냥 폼 잡는 정도지 서로 치고 받고 고소하고 할 것 다 하는 나라가 이미 되어 있더라 이거다. 생각해 보면 이렇다. 가짜 족보를 만든다 치자. 이.. 2023. 4. 4.
우리가 19세기를 주목해야 하는 까닭 19세기는 개판 오분전으로 나라도 아닌 망조의 시대라는 선입견이 강하다. 정말 그러한가? 19세기야 말로 이전 시기의 신분제가 완전히 무너지는 시대이다. 이 백년 동안 실로 조선사회에는 엄청난 변화가 있었는데, 이 시대야 말로 어찌 보면 영-정조 시대보다도 훨씬 위대한 시대이다. 이 시기를 거쳐 이루어진 한국사 신분해방의 최종산물이야말로 수많은 "가짜족보"이다. 2023. 4. 4.
조선 선비가 새벽 두 시에 잠을 깨는 까닭 물론 저 시절에도 사람 나름이라 농땡이는 그때나 지금이나 진배없어 종일 퍼질러 자고 술 노름 일삼는다. 하지만 서원 같은 데서는 저리 했으니 지금 보면 와 조선시대 사람들은 부지런했구나 하겠지만 우리가 간과한 대목이 있으니 저때는 전기가 없었다는 점이다. 전기가 없으니 오죽하면 형설지공이라 해서 반딧불 잡아 놓고 보름달 달빛 반사하는 눈오는 밤에 책을 읽었겠는가? 해가 지면 잤다. 호롱불? 그 밑에서 책 읽다보면 금방 시력 간다. 책도 낮에나 읽는 소일이지 밤에 읽겠는가? 우리 동네는 내가 국민학교에 들어가면서 전기라는 게 들어왔으니 한글은 호롱불 밑에서 깨쳤다. 전기가 들어오건 말건 지금도 농촌은 농번기 시즌이면 해가 지면 모두가 뻗어버린다. 녹초가 되니 쏟아지는 잠을 이겨낼 재간이 없다. 초저녁에 잠.. 2023. 4. 4.
고갑자표古甲子表 고갑자표古甲子表인데, 음을 달아주면 좋겠다는 요청이 있었습니다. 祝犁와 같은 것은 축리인지 축려인지 저도 아리송합니다. 확인하니 축려로 읽어야 옳을 듯합니다. 음가를 달고 축려 부분 보완하였습니다. [보완] ‘알봉閼逢’ ‘알봉閼蓬’은 《史記》의 ‘언봉焉逢’으로 보면 ‘연봉’으로 읽어야 옳을 듯하다는 김영문 선생님의 지적이 있었습니다. 온당한 말씀으로 여깁니다. 다만, 현재 《표준대국어사전》 등에 ‘알봉’으로 올라있어서 대뜸 바꿀 수 없어 고치지 않고 그대로 둡니다.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3. 4. 4.
하마터면 날아갈 뻔한 위대한 건축유산 홍성 고산사 이젯밤 충청도 홍성 땅 고산사 상황이라 하며 이 쪽 지인 한건택 선생이 다급하게 전한 몇 장면이다. 고산사 잿더미로 날아가는 줄 알았다. 2005년 식목일 화재로 날아간 양양 낙산사가 그 사찰 내력과 품격으로 승부한 점과는 또 달라서 이 고산사는 대광보전大光寶殿이라는 타이틀을 단 주축 건물이 고색창연을 더한다. 이 대광보전은 국내서는 희귀하기 짝이 없는 조선초기 건축물이다. 혹자는 고려말기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그 위대한 건축물이 날아갈 뻔했다. 보통 대광보전이라 하면 비로자나부처님을 모신 전각을 말하나 현재는 석가모니불을 모셨다고 기억한다. 그 불상 대좌는 아름답기 짝이 없는 화강암 연화대좌다. 또 불단도 대단히 시대를 올라가는 유산 아닌가 하는 느낌을 두어 번 답사를 통해 실감했다. 다행히 화마는 .. 2023. 4. 4.
저주받은 한반도의 표상, 봄 화약고 비단 올해만의 문제가 아니요 매년 봄이면 한반도는 화약고 폭발한 형상이라 메마른 대지가 타들어가다 진짜로 자기 몸을 태우고 마니 저런 일은 등산객 화기 휴대를 엄금한다 해서, 혹은 아주 입산금지를 한다 해서 막느냐 하면 단언커니와 못 막는다. 이 저주받은 한반도는 스스로 몸을 불태우는 방식으로 스스로를 정화하는 패턴을 단군조선 이래 반복 중이다. 이 비극을 이제는 과학과 돈의 힘으로 끝장낼 때다. 베이징올림픽 때 중국이 그랬듯 인공강우를 뿌리든가 아니면 팔당호 소양호 물을 퍼다 날라 매일 한번씩 물세례를 하든가 하는 모든 방식 동원해 끝장내야 한다. 보? 필요하다면 만들어야 하고 당연히 이럴 때 쓸 요량으로 비가 올 때 그득그득 쟁여놔야 한다. 매번 말하듯이 한반도는 물길을 뚫어야 하며 그 물길이 골고루.. 2023. 4. 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