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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수수빵 옆 쑥빵 남영동 사저 인근 도로 한 켠에선 거의 매일 용달차 대놓고 옥수빵 파는 할아버지가 있다. 저 빵은 콩알 뽑아먹는 재미가 쏠쏠하고 또 그 하나만으로 요기가 되고 무엇보다 내가 저 맛을 혹닉하는 까닭에 귀가길에 가끔 사서 들어와 콩알부터 빼먹기 시작한다. 한데 오늘은 보이지 않던 녹색빵이 등장했다. 저게 무어냐 여쭈니 할배 이르기를 쑥빵이라 한다. 오잉? 쑥빵? 단군 할배 낳았다는 그 힘의 원천 쑥빵? 갓 아점을 하고 나서는 길이지만 유혹에 시달렸다. 사? 말어? 불행하게도 출타하는 길이라 단념하고 말았다. 저 술빵은 온기가 남았을 때 혀끝을 맴도는 감촉이 특히 좋다. 내일은 반드시 먹고 말리라 쑥빵! 2023. 10. 4.
금둔사 매화를 만든 지허스님 태고종 종정 지낸 지허스님 입적 2023-10-04 07:43 https://m.yna.co.kr/view/AKR20231004016300005?section=search/news 태고종 종정 지낸 지허스님 입적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한국불교태고종 종정을 지낸 지허당 지용 대종사가 금둔사에서 지난 2일 오후 5시 47분께 입적했다. 세수 82...www.yna.co.kr 2일 세수 82세 법랍 67년으로 입적한 지허 스님은 저 기사에서는 누락됐지만 그 유명한 금둔사 매화를 만든 분이다. 선암사에서 출가하고 그 절 주지를 세 번이나 역임한 스님은 지금의 금둔사를 만든 주인공이다. 본래 이 자리는 절이 없었고 절터만 있었다. 그 자리에 금둔사를 복원중창했으니 뿌리깊은 나무 한창기 선생.. 2023. 10. 4.
[탐라국통신] 정낭 제주에는 '정낭'이란 게 있습니다. 옛날 제주는 집이나 밭 입구에 대문 대신 이걸 만들어뒀는데, 여기 걸친 나무 막대기 개수로 주인의 출타 여부를 알 수 있었다고 합니다. 2023. 10. 4.
교수 겸직은 그 자체가 문제다 "대학교수가 사교육업체 임원으로 재직…겸직 근무 개선해야"2023-10-04 15:53"수능 출제위원, 서울대 출신 다수 포함도 '사교육 카르텔'"…한반도선진화재단 세미나https://m.yna.co.kr/view/AKR20231004118200530?section=society/all&site=major_news01 "대학교수가 사교육업체 임원으로 재직…겸직 근무 개선해야" | 연합뉴스(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 일부 대학교수들이 사교육 업체의 임원으로 재직하고 있어 대학과 학원 간 유착이 의심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www.yna.co.kr누누이 얘기하지만 교수 겸직 자체가 문제다.유독 교수만 겸직을 하게 해놨으니 그러니 교수들이 정부 요직 차지하려 혈안이라 겸직을 허용한 교육법에 말미암는다.교수.. 2023. 10. 4.
미군정기의 대학 승격 붐 미군정기는 혼란의 시기로만 보지만 곰곰히 따져보면 그렇지만은 않다. 특히 교육제도에 있어서는 미군정은 일본에 진주한 GHQ와 보조를 같이하여 조선도 6-3-3-4로 학제개혁을 서둘렀고, 일제시대 내내 전문학교에 머물러 있던 대학들을 통폐합하여 해방된지 2년만에 정규대학을 17개를 무더기로 인가했다. 1947년 10월 현재 인가가 난 데를 보면, 서울대, 연대, 고대, 이대, 세브란스의대, 동국대, 성균관대, 성신대, 중앙여대, 부산대, 대구사범, 대구농대, 대구의대, 대구대, 광주의대, 청주상대, 춘천농대 등을 무더기로 4년제 정규대학으로 끌어 올렸다. 1948년 8월 대한민국 정부 수립 전인 1947년 하반기에 이미 정규대학이 17개가 설립된 것은 대단한 일이었다 할 것이다. 해방이후 남한의 교육제도 .. 2023. 10. 4.
열암곡 부처, 사진 한 장이 만든 신화 5㎝의 기적이네 하는 말이며, 느닷없이 조계종이 찡겨들어 이리해라 저리해라 하는 통의 사태 전개는 경주 남산 열암곡 불상을 둘러싼 일종의 신화라 할 만한 현상을 낳았으니, 저 마애불이 뭐 대단한 보물인양 되는양 하지만, 미안하나, 그 엎드린 불상 고만고만해서 실상 현장을 가서 살피면 같은 남산 일대에 포진하는 다른 불상, 혹은 국립경주박물관이며 국립중앙박물관 같은 데 전시하는 불상들에 견주어 이렇다 할 만한 비교우위는 전연 없는 평범 부처다. 저 분 세우고 바라보면 저 모습이라, 오랜기간 엎드려 있는 통에 보존 상태는 더 좋을지 모르겠지만 보다시피 짜리몽땅 부처라 이른바 종래 압도하는 고미술 해석이 자주 동원하는 묘사들로 견주건대 비율도 안 맞고, 어째 펭수 같은 느낌을 준다. 신앙대상으로야 어떨지 모르.. 2023. 10. 4.
제국대학의 기원 (3) 일본과 한국의 교육제도에서 가장 큰 차이는, 일본은 근대화 과정에서 관학위주를 고수했지만 한국은 고등교육일수록 사립대학의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한국은 서울대를 제외하면 국공립대는 사립대에 대부분 뒤쳐지고 있는데 이는 일본과 가장 큰 차이가 된다. 일본은 메이지유신 이후 교육제도의 확충에 있어 다음 단계를 밟았다. (1) 대학 설치 (유일의 대학, 후일의 동경제대) (2) 제국대학령. 동경제대 이외의 제국대학 설치 시작. (3) 대학령. 제국대학 이외에 관립, 사립 대학의 설치 가능하게 됨. (3) 단계에 이르러서 이전까지 전문학교였던 관립, 사립 학교들이 대거 정규 대학으로 승격되었다. 반면에 한국은 해방이후 미군정-자유당-공화당을 거치면서 대학교육이 크게 확충되었는데 이 과정에서 국립대와 사립대.. 2023. 10. 4.
중용, 유가가 앞세운 불가의 관념철학 대항마 중용中庸은 애초에는 예기禮記를 구성하는 하나의 편에 불과한 이 코딱지 만한 것을 왜 송대宋代에 이르러 정이 정호 형제와 주희가 따로 떼어내 그것을 經으로 격상해야 했는지는 오로지 당시의 시대상만 설명할 수 있다. 저들은 이것이야말로 불가와 도가에 맞설 수 있는 관념철학의 대항마로 보았다. 돌이켜 보면 공자를 비조로 삼는 유가는 실천철학, 현실의 도덕철학에 철저히 기반하고, 그것이 최대 강점이었지만, 또 그것으로써 불가 도입 이전에는 노자와 장자가 대표하는 현학에 맞설 수 있었지만, 불가가 중국땅에 상륙하고서는 판판이 깨졌다. 그 웅대한 사변의 철학 앞에 유가는 그것을 피안의 잠꼬대로 몰아붙이기는 했지만 그것이 내세우는 우주론 인식론 형이상학에 압도당할 수밖에 없었다. 송대 성리학이 왜 입만 열면 불가를 .. 2023. 10. 4.
왕의 여인들, 달거리를 체크하다 왕에게는 많은 여인이 있었지만 우리 생각처럼 막무가내로 쳐들어가지는 못했다. 좋은 날짜를 잡고 하는 따위는 기본이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왕비나 후궁이 달거리 중인지 아닌지는 매우 중요했다. 달거리 중인 여자와의 섹스는 금기였던 까닭이다. 달거리 체크는 주로 상궁 이하 여관들이 했는데 이놈의 조선시대 기록에는 이런 대목이 거의 혹은 전연 보이지 않는다. 한데 그렇다고 해서 조선에 그런 체킹 시스템이 없었느냐? 우리는 이에서 바로 동아시아학을 해야 하는 소이를 발견한다. 중국기록 일본 기록을 보면 바로 우리가 궁금해하던 기록이 있다. 중국 사례를 보면 그날 왕비와 후궁의 월경月經 여부는 저녁에 체크해서 바로바로 보고가 이뤄졌다. 내가 항용 이야기하듯이 중국기록 일본기록이 따로 있는 게 아니라 그 모든 것이 한.. 2023. 10. 4.
고고학이 공공성을 떠나 존립할 수는 없다 내가 줄곧 청주 정북동토성 문제를 거론한 이유는 물론 작금 고고학 비판이라는 겨냥도 부인하지 않지만 그보다는 이를 통한 그 외연 확장의 필요성을 말하기 위함이다. 내가 본 고고학, 특히 한국고고학은 보고서 발간을 궁극으로 삼는다. 이 보고서 발간이란 말에는 그것이 대표하는 이른바 연구성과도 포함한다. 내가 본 고고학은 딱 여기까지이며 보고서 이후, 보고서 너머를 고민한 적이 없다. 예서 고민이란 철학의 정립이며 그 철학은 언제나 지금 여기라는 뿌리를 떠날 수는 없다. 모든 고고학 현장이 발굴조사 완료와 더불어 잡풀더미 혹은 잔디밭 혹은 광활한 운동장으로 변모하는 가장 큰 원인이 바로 이 너머에 대한 고민의 결핍에서 비롯한다. 내가 또 매양 고고학을 한다는 주체의 해방이 이뤼져야 한다는 믿음 또한 그와 같.. 2023. 10. 4.
[나만 못본 구라파 유람기] (3) 테러 박았다. 유네스코 본부 앞에서 기념사진 박았다. 듣자니 그곳 7층인가 하는 식당에서 내려다보면 에펠탑 일대 파리 시내가 조망한다 하므로, 내부를 들어가고 싶었지만, 마침 그날이 혁명기념일이라 휴무였던 데다, 출입카드가 없으면 내부 진입이 불가능했으므로 단념하고 말았다.이곳에 파견 근무 중인 문화재청 Y 사무관이 마침 출입카드를 집에다 두고나오는 바람에 내부를 안내하지 못해 미안하단 말을 한다. 뭐 유네스코는 이걸로 됐다 했다. 그 안쪽이 궁금해 미칠 정도의 신비감을 주는 정도는 아니었으니 말이다.처자들을 저녁 대접한다 했으므로, 그 인근 식당 적당한 곳을 찾아 요기를 했다. 그러고선 에펠탑 고철덩이 일대에서 펼쳐지는 혁명 기념 공연과 불꽃놀이를 관람했다. 그렇게 처자들한테 신세진 첫날이 갔다. 여담이나.. 2023. 10. 3.
제국대학의 기원 (2): 동경대학 앞에서 쓴 것 처럼 동경대학은 메이지 이후 신정부가 막부가 운영하던 3개 기관을 합쳐서 탄생하였다. 창평판학문소昌平坂学問所、개성소開成所、의학소医学所 이 3개 기관이 그것으로, 이 중 昌平坂学問所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좀 하고자 한다. 3개 기관이라고 했지만, 위 세 기관 중 막부 당시 위상에 있어 昌平坂学問所와 나머지 두 기관은 위상에 있어 상당한 차이가 있다. 에도 막부 초기에 임라산 하야시 라잔 林羅山 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우리나라 강항과 교류하여 일본 성리학의 "사실상의 개조" 역할을 한 사람이 후지와라 세이카 藤原惺窩 인데, 이 후지와라 세이카의 교유를 받은 사람이 바로 하야시 라잔이다. 하야시 라잔이야말로 성리학을 에도시대 일본의 관학으로 만든 절대적 공로가 있는 사람인데, 이 사람이 이에야스.. 2023. 10. 3.
안양 안팎에선 모름지기 찾아야 하는 국수전문점 꽃과국수 혹 안양 들리실 분들은 문화재 해설하시는 구본실 샘이 운영하는 국수전문점 #꽃과국수 가 있으니 꼭 들려주소서. 정갈하니 음식이 아주 좋습니다. 이름을 저리 정한 까닭은 꽃 기르기를 주인장께서 좋아하시기 때문입니다. 제가 조폭답사반이라는 작은 답사모임을 운영 중인데 본실 샘은 그 멤버시기도 합니다. 주소는 안양시 만안구 냉천로 31번길 26 2023. 10. 3.
기레기를 공격하는 사람들의 이상한 습성 기자 똥값된 지는 오래라 꼭 시민이 곧 기자임을 선언한 그 옛날 오마이뉴스를 들지 않더래도 요즘이야 너도나도 다 기자인 세상이요 개별 개인이 일인 언론매체인 시대다. 기자를 기레기라 서슴없이 말하는 자신감은 본인이 기자라는 의식에서 비롯한다. 그래서 기자는 똥값이며 누구나가 다 기자인 세상이다. 기자를 기레기라 마구잡이로 씹어돌리면서 언필칭 기자가 된 그런 사람들이 신기한 점이 하나 있는데 이른바 그네들 전공으로 분류할 만한 사안에 이른바 그 외부인이 그와 상반하는 말만 하면 무식하다 몰라서 헛소리한다 떠들면서 자기네 영역은 때려 죽어라 지키려 한다는 점이다. 그렇담 남들 분야엔 건딜지나 말든지? 지들은 온갖 군데 다 오지랖하면서 지들 분야는 넘보지 말라 한다. (2022. 10.3 글을 조금 고친다.) 2023. 10. 3.
서원훼철을 다시 본다 이 점은 예전에 김단장께서도 쓰신 부분인데, 우리나라 서원훼철은 밑바닥 부터 다시 봐야 할 부분이 있다. 서원이 백성을 괴롭힌다. 따라서 없앤다. 이런 점에서 서원 훼철에 대한 한국사의 기술은 긍정적이다. 하지만 이것이 과연 전부일까? 일본의 경우, 메이지 시대에 왜 막부학문소, 번교, 사립학교, 데라코야를 다 없애지 않고 근대교육기관으로 뼈다귀까지 쪽쪽 뽑아 전환하려 했을까? 바로 돈 때문이다. 메이지 정부를 정의하면 청일전쟁으로 막대한 배상금을 받아 쥘 때까지도 극도의 재정 결핍에 시달렸다고 보면 된다. 학교를 짓고 싶어도 지을 수가 없었는데, 학교를 지으려면 부지, 교원, 그리고 학교 건물 등이 필요한데 뭐 하나 돈이 안드는 것이 없었다 할 것이다. 따라서 가장 쉬운 방법은 메이지시대 이전의 전근대.. 2023. 10. 3.
왕건 군선인가? 나주선 출현에서 수습, 연구까지 나주선 이라 명명한 고려시대 선박 잔해가 언론에 공식화해서 등장한 시점은 2004년 4월 13일이라, 당시 나주 발 연합뉴스 송형일 기자는 아아래와 같이 전했다. 영산강서 초대형 고대 목선 조각 발견 (나주=연합뉴스) 송형일 기자 = 영산강에서 고려시대 초기에 건조된 것으로 보이는 초대형 고대목선 조각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전남 나주시는 13일 "영산동 영산강 바닥에서 고대 목선 만곡부(灣曲部)와 겉판,나무못 등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목선 조각은 갈수기로 영산강 하상이 드러나면서 인근 주민들에 의해 발견됐으며 나주시는 이 조각 주변에서 추가로 나무못 등을 확인했다. 만곡부는 좌현 선미(船尾)쪽으로 배 밑바닥과 윗부분을 연결하는 L자 형태며 길이 580㎝,폭 40-50㎝, 두께는 10㎝.. 2023. 10. 3.
발견 반년 뒤에 탄생한 '5㎝의 기적' 열암곡 엎드려 불상 경주 남산 열암곡 기슭에서 통일신라시대 엎드려 마애불이 발견됐다고 공포되기는 2007년 5월 30이라, 이날 문화재청은 이런 사실을 언론을 통해 공개했으니, 이를 시발로 우리가 아는 열암곡 불상 사태가 벌어지는 빌미를 마련한다. 물론 그 사태 주동자는 조계종이다. 왜 이에 조계종이 끼어들어 이리 복잡하게 사태가 전개되게 되었는지는 추후 다른 기회를 마련해 보겠다. 이 불상 역사를 이야기할 때 첫째 발견, 둘째 사진 한 장, 셋째 '5㎝의 기적'이라는 간판 달기, 넷째 조계종 끼어들기가 매우 중대한 국면을 만들어갔다 할 수 있겠거니와, 발견 기준으로 15년밖에 되지 않은 마애불 하나가 이렇게 다채로운 역사를 써내려 간 일 역시 기적이라 불러야 한다. 이 불상은 보고 당시 암석(약 610 x 250 x 19.. 2023. 10. 3.
제국대학의 기원 (1) 메이지시대 원래 일본에는 대학이 하나밖에 없었다. 이 대학이 동경제대를 거쳐서 지금의 동경대가 된다. 원래 하나밖에 없던 제국대학이 동경 이외의 지역에 설치되기 시작한 토대가 "제국대학령". 이 법령이 발효되어 두 번째 제국대학인 쿄토대가 설치되는 1897년까지 일본에는 대학은 후일의 동경대 하나밖에 없었다. 구제 제국대학은 해외에 설치된 경성제대와 대북제대를 제외하면 모두 일곱 개가 일본 본토에 설치되었다. 이 중에 메이지유신 이전 교육기관과 관련이 있는 대학은 아래와 같다. (1) 동경제대 : 明治維新直後に政府は旧幕府直轄だった昌平坂学問所、開成所、医学所を統合して大学校を建設した。 여기서 昌平坂学問所가 우리의 성균관과 같은 것으로 막부의 공식 최고학부이다. 나중에 후술할 기회가 있겠지만 하야시 라잔 등 당.. 2023. 10. 3.
한 장소를 명소로 만든 한 장면, 로마의 휴일과 오드리 햅번, 그리고 로마 스페인광장 로마의 휴일 이라는 번역으로 정착한 이 영화는 영어 원제가 Roman Holiday라, 이런 제목은 말할 것도 없이 의도적이라, Roma에다가 romance를 쑤셔박고자 한 것이다. 물론 영어권에서는 Roma가 Rome으로 둔갑하나, 그 형용사형은 묘하게도 로망스가 되니, 그래 로마에 오래 머물다 보면 다 로맨틱해지나 보다. 참고로 낭만浪漫 이라는 말도 본래 동아시아 한자문화권에서는 없던 말이라, 로망 roman 이라는 말이 물건너 오면서 주로 일본 쪽에서 그걸 발음나는 그대로 적는 바람에 랑만이 된 것이니, 이렇거나 저렇거나 로마는 낭만으로 치환하나 보다. 저 영화는 찾아보니 개봉 시점이 1953년이라, 당시 이 한반도에서는 3년을 끈 포성이 비로소 정전협정을 통해 멈춘 때이니, 감독은 윌리엄 와일러 .. 2023. 10. 3.
[DiscoverKorea] Adventurous red squirrel On a recent day, a red squirrel carries a chestnut burr that fell on the ground at a forest in Gangneung, Gangwon-do. Photos by Yoo Hyung-jae [Yoo Hyung-jae, who took these pictures, is a photo reporter at Yonhap News Agency who specializes in the ecological field.] #청설모 #밤송이 2023. 10. 3.
아끼다 된장 되어버린 토우 특별전 초대권 보무도 당당하게 문을 들어섰다. 개막식 직전 온 것을 망실하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고이 간직한 초대장을 내밀면서 유료입장권 두 장이 나오니 하나는 오늘 쓰고 다른 한 장은 폐막 직전 다시 올 때 쓰야지 만면의 웃음을 띠며 데스크에 내밀었다. 한데 영 분위기. 쎄하다. 진묘수 같은 직원이 손가락으로 여길 갈친다. 잉? 10. 9 이면 폐막일인데? 따졌다. 왜 돈 안 받아요? 그럼 폐막일까지 공짜? 애원해도 소용없다. 나라 정책이 그렇다니 어쩔 수 없다. 이걸 애써 금지옥엽 꾸민 부장 김상태는 짤려서 지방박물관장으로 갔다. 그래 이 특별전이 왜 유료여야 하는지는 나조차 동의불가이기는 했다. 동 시기 열리는 내셔널 갤러리 전이야 오죽 여기저기 관련 업체가 많아 그럴 수 있다 치지만 박물관 자체 기획인 이 전시.. 2023. 10.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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