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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몽의 이유있는 부실공사 술꾼 이규보 아저씨도 아직 배가 덜 나온 열혈청년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 그가 지은 작품이 그 유명한 이다. 여기에는 고려 초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이는 의 동명왕본기가 더러 인용되어있다. 그 중 한 대목을 보자. -송양이 도읍을 세운 선후(先後)를 따져 부용국(附庸國)을 삼고자 하니, 왕이 궁실을 지을 때 썩은 나무로 기둥을 세워 천 년 묵은 것같이 했다. 송양이 와서 보고 마침내 감히 도읍을 세운 선후를 따지지 못하였다. 모세에게 쫓겨날 가나안인같은 우리의 불쌍한 군주 송양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건 그렇다치고, 주몽이 천 년 묵은 건물처럼 보이려고 썩은 나무로 집을 지었다는 표현을 보자. 썩은 나무로 집을 짓는다는 게 과연 가능한가? 기원전 37년은 중국 한대이니 기와는 있던 시절이지만, 고구려.. 2021. 5. 1.
'Joseon Dynasty's Time Capsule' returns home Ijaenango, 'Joseon Dynasty's Time Capsule' returns to Gochang county Heritage / 연합뉴스 / 2021-04-30 16:14:52 Ijaenango, ′Joseon Dynasty′s Time Capsule′ returns to Gochang countyGOCHANG, South Korea, April 30 (Yonhap) -- Ijaenango (頤齋亂藁), a masterpiece of Hwang Yun-seok (黃胤錫, 1729-1791) who retained his life records during the Joseon Dynasty, has returned to Gochang County in ...m.k-odyssey.com GOC.. 2021. 5. 1.
ppt에서 face to face로 오늘 나는 반농담 반진담으로, 그리고 아주 시건방지게 ppt를 보지 말고 나를 보라고 청중에 요구했다. 하지만 진심이다. 나는 강연을 호흡이요 교감이라 본다. 한데 ppt 강연은 필연적으로 청중을 화면으로 이끈다. 내가 앞으로 이런 자리에 얼마나 설지 모르나 얼마전까지는 ppt가 필수라고 보았지만, 이 짓도 이젠 이골이 날 정도로 해 보니 영 아닌 듯한 느낌이 많이 든다. face to face! (2017. 4. 28) *** 그런가 하면 쥐뿔도 내세울 게 없으면서, 혹은 대인기피증이 걸려 제아무리 ppt라는 발표형식을 취하면서 지 얼굴은 내내 랩탑에 쳐박고는 써온 원고를 줄줄이 읽는 행태 역시 역겹기는 마찬가지다. 대가리를, 얼굴을 들어 빳빳이 청중과 대면해야지 않겠는가? 2021. 5. 1.
지진아 고맙다! 첨성대 꼭대기랑 속내 2017년 4월 25일 나는 바가지 뒤집어 쓰고 아시바 사다리 타고는 첨성대 만데이로 올랐다. 마천루 시대 저 정도 높이가 무에 대수겠냐만 비단 마천루가 주변에 없다 해도 10미터가 얼마나 아찔한지는 올라본 사람만이 안다. 다보탑이던가? 그 역시 같은 신세일 적에 아시바 힘을 빌려 올라서는 사방을 조망한 적 있으니 비슷한 느낌이었다. 직전 경주를 지진이 엄습했다. 진도 6이 넘는 강진으로 기억하거니와 첨성대 역시 공연하는 걸그룹처럼 흔들렸으니 이럴 적마다, 아니 더 정확히는 이런 일만 터지기를 기다리는 문화재안전진단팀은 존재감을 각인하고자 아시바를 꺼내거니와 그런 소식을 접하고는 그래 이때 아니면 내 언제 첨성대 날망 올라 사해를 조망하며 그 속내를 헤집으리오 하는 심정으로 냅다 현장으로 달려 上山을 결.. 2021. 4. 30.
금송 관재棺材로 판명난 함평 신덕고분 전남 함평에 신덕고분이라 일컫는 삼국시대 무덤이 있다. 1991년 국립광주박물관이 발굴조사를 벌였다. 한데 그 발굴보고서는 미간이다. 발굴보고서 대신 행정보고서가 관련 기관 몇 군데 배포되어 있을 뿐이다. 당시 발굴조사 팀원 중에는 며칠 뒤 퇴임하는 조현종 국립광주박물관장이 있다. 발굴조사 과정에서 관재도 수습했다. 이를 분석했더니 관재는 일본열도 특산 금송이었다. 하지만 행정보고서에는 이런 내용이 누락됐다. 이 행정보고서가 공간되지 않은 이유가 있다. 당시만 해도 자칫 이 전방후원분 문제가 임나일본부설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 관재 사진을 나는 1999년 아니면 2000년에 광주박물관 수장고에서 끄집어 내어 찍었다. 당시 관장이 김성구 선생이었다. 그에게 부탁을 드려 일.. 2021. 4. 30.
소화昭和 연간 검근장檢斤帳 소화 연간 창평 검근장檢斤帳 색다른 문서다. 개인 소장인데 담양군에 기증하기로 했단다. 검근장이란 곡물을 저울질한 문서다. 지금도 시골에선 무게를 근으로 재서 몇 근 한다. 소화 연간에 가마니에 담아 검근하여 거래하도록 입법화했다. 이는 그 사정을 증언하는 문서다. 2021. 4. 30.
2007년 문경 고모산성과 2021년 대구 팔거산성, 목간은 시궁창에 버려라! 현재 화랑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 중인 대구 팔거산성에서 6~7세기 교체 무렵 신라가 쌓았다고 간주하는 이른바 집수지集水池(난 이 표현 아주 경멸하지만 일단 따라준다. 연못이지 뭔 집수지냐?)가 두 군데서 세트를 이룬 상태로 발견되었거니와, 그 두 연못이 일련으로 배치하는 시스템이라든가, 개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아래쪽에 위치하면서 규모가 더 큰 연못에서는 여직 정체가 불분명한 목구조물이 출현했으니 내가 볼 적엔 이 독특한 목구조물이 매우 중대하지만, 어찌된 셈인지 그 연못에서 몇 점 쪼가리 건져올린 목간을 두고 언론이나 조사단에서는 난리 블루스를 추어대는 꼴에 구토가 난다. 그 양태를 보건대 흡사 나는 문경 고모산성의 그것의 재림인 줄 알았다. 2007년, 충북에 기반을 둔 중원문화재연구원이 소백산맥을 넘어.. 2021. 4. 30.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공자가 말했다. "아는 것을 안다고 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다"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공자가 말했다. "잘못한 줄 알면 꺼리낌없이 고쳐야 한다"(過則勿憚改) *** 지지베베도 아니고... 암튼 다 같은 말인데도 공자라고 하면 디그너티가 붙는다. 이른바 후까시가 생긴다. 2021. 4. 30.
공주 공산성, 토요일 밤마다 이야기&콘서트 *** 내가 강사로 초빙을 받았기에 소개한다. 아래에 보듯이 내 강연은 5월 8일(토)에 있다. 공주 공산성, 토요일 밤마다 이야기&콘서트 열려 - 5월 1일 부터 8월 14일 까지 16회 동안 명사 초청 이야기판 구성 - 문화재청이 세계문화유산의 탁월한 보편적 가치 향유하기 위한 사업 - 5월에 영화인 이장호 감독, 한류기획단 김태식 단장, 서울대 김헌 교수, 주한 영국문화원 샘 하비(Sam Harvey) 원장, 공주대 김희수・충남대 김수태 교수 등 이 차례로 나선다. 세계문화유산 공주 공산성에서 오는 5월 1일 부터 매주 토요일 밤마다 명사들을 초청하여 이야기&콘서트가 열린다. 명사들과 함께 공산성 성곽을 걸으면서 이야기를 즐길수 있고 클래식과 국악, 기타 등의 음악인들의 작은 음악회로 이이지면서 명.. 2021. 4. 29.
양성산성 조사 보고서 며칠전 SNS에 양성산성(壤城山城)관련 자료를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 포스팅을 했었다. 감사하게도 많은 선생님들께서 도움을 주셔 충북대학교 박물관에 있다는 걸 알게 되었고(등잔 밑이 어둡다), 나는 바로 박물관으로 전화를 따르릉 했다. 아주 친절한 선생님이 전화를 받으셨고, 감사하게도 이렇게 자료를 얻을 수 있었다. 더구나 복권이라 가져도 된다 길래 ‘감사합니다!’ 하고 넙죽 받았다. 다시 한번 정말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 혹시 여송씨가 산성(山城)으로 논문을 쓰나 궁금하실 수도 있겠지만, 아니다. (너무 딱 잘라 이야기하나? 그래 내가 한 번 써 볼수도 있지. 산성 역사가 아니라 완전 다른 방향으로.ㅋㅋㅋ) 여하튼 양성산성 답사가 있어 궁금하여 찾아 보았던 것이다. 내가 이런 책을 보게 될 줄은 몰랐지.. 2021. 4. 29.
베네치아는 세계를 어떻게 지배했는가? 남종국, 《중세 해상제국 베네치아》, 이화여자대학교출판문화원. 2020. 12. 30 376쪽, 2만7천원 "이 책은 초라한 작은 섬에 불과했던 베네치아가 어떻게 중세 말 유럽 최고의 경제 부국으로, 지중해 바다를 주름잡는 해상제국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가를 밝히고자 한다." 프롤로그 중의 프롤로그에서 이렇게 적었으니, 이 책이 겨냥하는 바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안내한다 하겠다. 저 주제의식의 탐구결과물이라 해서 저자가 내어 놓은 독자들한테 던진 것이 바로 이번 책 《중세 해상제국 베네치아》다. 이를 위해 베네치아의 탄생은 그네들이 내세우는 트레이드마크라 할 만한 날개 날린 사자를 분석하는 데서 출발하며, 동네 도시국가가 커 간 사건으로는 제4차 십자군원정을 주목하는가 하면, 그네들의 국가 경영을 받침한 얼.. 2021. 4. 29.
Endangered Crested Ibis' eggs hatched in the wild after 42 years Hatching Ibises The Crested ibis, a natural monument and second-class endangered wildlife, was born in nature 42 years after its extinction in Korea. The Changnyeong county located in Gyeongsangnam Province, which is currently working on a project to restore the Crested ibis, said the two eggs born by the taeogi have succeeded in hatching, and the cubs are growing safely in their parents' arms. .. 2021. 4. 29.
경주 발천 조사, 그 시작과 현재 신라 시조왕비인 알영왕비의 설화가 깃든 하천인 발천에 대한 그동안의 조사성과와 향후 정비를 위한 학술대회를 내일부터 이틀간 개최한다. 이 발천은 1987년 문화재관리국 경주고적발굴조사단의 월성해자 발굴조사과정에서 발천에 놓였던 신라시대의 소형 석교가 하나 확인되어 이듬해 복원하였다. 이후 계속 이어진 조사과정에서 1992년 복원된 석교의 하류 80m 지점에서 또 하나의 석교가 발굴되는 현장을 직접 목도하였으나 그 뒤 한동안 잊고 있었다. 그러다가 세월이 흘러 2008년이 되어서야 지난 기억이 되살아나서 사람들의 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지기전에 이 다리도 복원하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는데 실질적인 추진은 2015년 부터였다. 그런데 추진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일이 점점 눈덩이처럼 커져.. 2021. 4. 29.
이재난고頤齋亂藁, 난고에서 출판으로 《이재난고頤齋亂藁》는 황윤석 사후 순조 연간 《이재유고頤齋遺藁》를 편찬할 때 1차 정리가 되었다. 문집은 난고에서 일부를 뽑아 간행한 것이다. 빠진 게 너무 많아 이후 《이재속고頤齋續藁》로 간행하였으며 《이재난고》에 탈고한 원고 형태로 들어 있는《이수신편理數新編》도 이후 간행되었다. 당시 후손들이 정리한 《이재난고》는 모두 60책이었다. 이후 황윤석의 수고본 일부가 더 발견되어 현재는 62책이다. 《난고》에 포함되지 않은 그의 서간이나 저작까지 포함하면 600만 자는 너끈히 넘는다. 다른 이 저작이 다수 포함된 《여유당전서》가 500만 자 정도이니 그 방대함은 짐작할 수 있으리라. 그 가운데 53년의 일기는 47책 400만 자 정도이다. 그간 알려지지 않은 자료 가운데 흥미로운 것은 4책이나 되는 그의 .. 2021. 4. 29.
발굴 10년 맞는 용인 할미산성 2011.12.13.~2012.02.24. 용인 할미산성 1차 발굴조사. 내년이면 10주년. 사진은 2012.2.22. 자문회의 날. *** 난 없는 사진을 수녕이가 10년만에 까발린다. 2021. 4. 28.
속살 드러낸 소가야 지배층의 무덤, 송학동고분군 7호분 소가야 중심지 경남 고성군, 송학동 고분군 발굴현장 공개 이정훈 / 기사승인 : 2021-04-28 16:35:00 소가야 중심지 경남 고성군, 송학동 고분군 발굴현장 공개 (경남 고성=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경남 고성군이 28일 송학동 고분군 7호분 발굴조사 현장을 공개했다.송학동 고분군(사적 119호)은 고성군을 중심으로 번성한 소가야를 대표하는 옛무덤이다. k-odyssey.com 우선 이번에 팠다는 고성송학동고분군 제7호분 위치가 고성군 송학리 460번지라 하므로 이를 찍어 보니 이렇게 나온다. 카카오맵 당신을 좋은 곳으로 안내 할 지도 map.kakao.com 붉게 칠한 구역이 바로 7호분이다. 현재 고분공원으로 조성된 구역 테두리와 주거지역 경계에 위치하니 몰골이 좋지는 아니하니, 아마 이.. 2021. 4. 28.
대구 팔거산성에서 7세기 초반 신라 목간(조사자료집 원문 첨부) 대구 팔거산성서 7세기초 신라시대 목간 11점 출토 임동근 / 기사승인 : 2021-04-28 09:00:01 제작 시기 추정할 '임술년'·'병인년' 간지 글자 확인 보리·벼·콩 등 곡식 이름 등장…물자 집중된 거점 추정 대구 팔거산성서 7세기초 신라시대 목간 11점 출토 제작 시기 추정할 ′임술년′·′병인년′ 간지 글자 확인보리·벼·콩 등 곡식 이름 등장…물자 집중된 거점 추정(서울=연합뉴스) 임동근 기자 = 대구광역시 기념물 팔거산성에서 7세기 초반 제 k-odyssey.com 문화재청이 오늘 앞과 같은 소식을 타전했거니와 유의할 점은 이들 목간을 발굴한 기관은 화랑문화재연구원이라는 문화재전문조사기관이고, 그들이 수습한 신라목간을 분석하고 조사한 데는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라는 점이다. 이들 기관을 모조.. 2021. 4. 28.
유배의 땅 흑산도의 뱀 지인이 흑산도에서 발굴 중에 유물 대신 뱀을 찾았다며 질겁하면서도 친절히 관련 사진과 함께 그 소식을 게재하는 모습을 보고 생각난다. 접때 흑산도 뱀 이야기를 본 적이 있어 찾아보니 다음의 기록이다. 사변(蛇變)은 궐에 뱀이 나타난 일을 이른 듯하다. 안동 오미 풍산김씨 참봉댁에서 찾은 《김중휴일기(金重休日記)》 1861년(철종 12) 7월 4일 기사에 “맑음. 비로소 시원한 바람이 일었다. 일찍이 들으니 새 궁궐에 사변(蛇變)이 있었는데 이 뱀은 흑산도에 정배하여 삼천리 유배형을 가는 길에 앞길을 지나갔다고 하였다. 과연 무슨 죄인지 알기나 할지 모르겠다. [晴。始有凉風。曾聞有新闕蛇變, 此蛇, 定配黑山島, 流三千里次, 過前路云。未知果知罪也。]” 조선은 코끼리며 물소, 뱀을 유배형에 처하는 웃기는 나라야. 2021. 4.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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