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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제삼부작, 어쩌다 세트가 된 발굴시리즈 이걸 애초 계획한 건 아니다. 풍납토성으로 신고하고 나서 무령왕릉을 준비하다 보니 공교롭게도 백제 삼부작이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 풍납토성은 한성도읍기를 증언하는 곳이며 무령왕릉은 웅진도읍기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사비도읍기가 남았다. 사비도읍기는 무엇으로 할까 고민 중이다. 언뜻 부여 왕흥사지가 어떨까 하지만, 이건 이미 발굴조사단인 국립부여문화재연구소에서 이상하게 김을 빼 버렸다. 한데 드라마성이 심대하게 부족해 내가 언젠간 손을 대어보리라는 생각도 했다. 이 외에 익산 미륵사지 석탑과 왕궁리 유적 발굴이 있지만 이건 주무대가 부여가 아니라 걸린다. 내침 김에 익산까지 4부작으로???? 하고 싶은 건 천지빼까리요 인생은 유한하며 몸뚱아리는 달랑 하나에 불알도 아직까진 꼴랑 두 개라 마음 먹은 대로 .. 2021. 5. 4.
나홀로 未發인 고창 중산리 이팝 기후변화 때문인지 온 꽃이 동시 조기 만발하는 올 봄은 이팝 역시 조산으로 이끌었으니 서울 역시 청계천변을 필두로 가로수 심은 이팝이 이미 절정이라 그보다 훨씬 남쪽인 고창 역시 마찬가지라 이곳저곳 집중 혹은 산발 식재한 이팝들이 일수돈 갚지 못해 조푹한테 끌려가 얻어터지고선 우수수 뽑혀 떨어지는 이빨마냥 꽃이 한창이다. 행사까지 시간반 남아 무얼하며 무료함 달랠까 하품 벅벅하는데 짤리고는 고창에 업체 하나 내고는 영업 중인 영디기가 이팝나무 좋은 데가 있으니 그짝이나 들러보자 해서 옳거니 짱구 치고는 장성 독거노인 더불어 중늙은이 사내(라고 하지만 기능 상실한지는 오래라 다들 흔적기관만 달고 다니지만 이조차 자연 퇴락할 날 머지 않았다) 셋이서 차를 몰아 찾아간다. 읍내서 대략 삼십분을 몰아 한적한 평.. 2021. 5. 3.
화성 공룡알 화석산지, 자체가 뮤지엄! 화성 공룡알 화석산지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의 키워드를 꼽자면 당연히 #공룡, #공룡알화석 이고, 직접 다녀와서 추가로 키워드를 달자면 #그자체가뮤지엄 입니다. 너무 결론을 서두에 두었나요. ㅎㅎ (아 이미 제목부터) 그래도 이왕 제가 다녀왔으니 사진 구경 하시고, 마지막에 제 이야기도 좀 들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단지 공룡알 화석만 보러 갔던 것인데, 이렇게 멋진 공간에 자리잡고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오! 반했습니다. 갈대밭과 습지, 공룡알 화석, 지질공원 등 그 자체가 박물관이었습니다. 걷고, 보고, 즐기고, 체험하고! 사람들이 말하는 지붕 없는 뮤지엄, 에코뮤지엄, 꼭 그렇게 이름짓지 않아도 되지만 화성의 공룡알 화석산지가 그런 류의 박물관이 될 수도 있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간 자체가 .. 2021. 5. 3.
참을 수 없는 치통 평소 존경하는 강명관 선생님의 포스팅에 따르면, 옛 어른들은 어지간히 치통을 달고 사셨다. 고려 말 이색(1328-1396)부터 치통을 시의 소재로 다루기 시작했고(물론 그 전부터 있었을 테지만), 조선시대 기록을 봐도 아무개가 치통을 앓았다는 이야기는 적지 않다. 영조는 20대부터 치통을 앓다가 70대쯤 되니 윗니가 하나만 남았다던가. 어쩌면 영조의 성격에 치통이 한몫 단단히 했을지도 모른다. 그런데 그 내용 중 재밌는 게 하나 있었다. 치통이 하도 심해 결근한 유건기兪健基라는 양반이 대장장이를 시켜서 이를 뽑으려다가, 그나마도 실패했단다. 그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암행어사로 유명한 박문수, 판서까지 지낸 윤유 이런 분들도 대장장이의 집게로 이를 뽑았는데, 썩 솜씨가 좋지 못했던지 뺨에 구멍이 나질 않나.. 2021. 5. 2.
Myeongokheon 潭陽鳴玉軒 담양 명옥헌 Crape myrtles on the brink of summer 연합뉴스 / 기사승인 : 2021-05-02 16:11:52 Crape myrtles on the brink of summerDAMYANG, May 2 (Yonhap) — With a blink of an eye, spring season has gone and the weather is beginning to enter the threshold of summer. Myeongokheon, a renowned pavilion and garden during the Joseon D ...k-odyssey.com 주말 짬을 내서 남도를 다녔으니, 고창과 담양이 순례지였거니와, 실은 지난 금요일 고창군에서 있은 황윤석 이재난고 기증식을 지켜보러.. 2021. 5. 2.
이명박 사대강보 개방 합리화 도구가 된 흰목물떼새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서 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 7마리 부화 연합뉴스 / 기사승인 : 2021-05-02 12:00:02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서 멸종위기종 흰목물떼새 7마리 부화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환경부는 낙동강 합천창녕보 개방 후 상류에 조성된 모래톱에서 번식 중인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흰목물떼새의 둥지 2곳과 부화한 새끼 새 7마리를 최근 확인했 k-odyssey.com 환경부 발로 오늘 저와 같은 소식이 전해졌기에 무심히 읽어내려가다 우선 제목에서 낙동강보를 보고는 아쭈? 이 친구들이 또 이번에는 무엇으로 장난을 치려나 하고 본문을 읽기 시작했는데 당장 그 첫줄에서 이번 보도자료가 노리는 정치 이데올로기를 짙게 풍겼으니 환경부는 낙동강 합천창녕보 개방 후 상류에 조성된 모래톱에서 .. 2021. 5. 2.
MBN drama 'Bossam: Steal the Fate' starring Jung Il-woo starts off MBN drama 'Bossam: Steal the Fate' starring Jung Il-woo starts off with favorable reviews 연합뉴스 / 기사승인 : 2021-05-02 12:05:09 k-odyssey.com/news/newsview.php?ncode=1065582303802906 MBN drama ′Bossam: Steal the Fate′ starring Jung Il-woo starts off with favorable reviews SEOUL, May 2nd (Yonhap) -- The traditional Korean society custom of men kidnapping women, especially widows, as wives is called ′.. 2021. 5. 2.
지쳐 제대로 보지 못한 양성산성(壤城山城) 답사일 : 2021년 5월 1일(토) 날 씨 : 흐림, 때때로 비 장 소 : 영성산성 기 분 : 뿌듯해요 가끔씩 비를 맞으며 2시간30분 삼년산성 답스를 마치고, 문의에 있는 양성산성으로 왔다. 보은에서 문의로 고속도로 타고 오면 약30분 정도 밖에 소요되지 않지만, 교수님께서 옛길을 따라 오면 좋겠다는 말씀에 우리는 옛길따라 천천히 문의로 왔다. 정말 옛 사람처럼 걷는 건 아니었고, 당연히 차로. ㅎㅎ 네비게이션을 우선 •삼년산성(출발) •회남면 행정복지센터 충북 보은군 회남면 회남로 1901 •문의문화재단지 주차장 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문산리 331-3 로 설정하여 갔다. 시간적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보은에서 문의까지 이렇게 가보시길 추천드린다.운전하느라 시진은 못찍었지만 oo령, oo티 등 골.. 2021. 5. 2.
제30대 문화재위원회 위원과 전문위원(2021. 5. 1~2023. 4. 30) 제30대 문화재위원회 위원과 전문위원 명단이다. 임기는 2021년 5월 1일부터 2023년 4월 30일까지 2년이다. 이 위원회 정확한 명칭은 유형문화재위원회가 되어야 한다. 무형문화재위원회가 따로 있는 까닭이다. 편의라는 이유로 이리 통용하지만 잘못된 명칭이다. ◇ 문화재위원(100명) ▲ 건축문화재분과(11명) = 박경식, 윤균, 이강민, 이경미, 이찬희, 전봉희, 정명섭, 정용재, 정정남, 최성은, 최장순 ▲ 동산문화재분과(12명) = 곽노봉, 김문식, 김순희, 김태영, 박가영, 박은경, 박정혜, 이종민, 이혜은, 임영애, 조인수, 한경순 ▲ 사적분과(13명) = 곽연천, 김명선, 김우철, 김충식, 서동철, 유재춘, 윤주, 이승용, 이승호, 이재운, 이제선, 최태선, 홍보식 ▲ 천연기념물분과(13명.. 2021. 5. 2.
창평시장이 조우한 대따시 죽순 당근 죽순이나 당근 국산이라 보기에 힘든 크기다. 딱 봐도 중국산이겠지만 엄밀히는 국산화한 중국산이다. 맹종죽이라 해서 중국에서 도입되어 남도 쪽에 자생하는 대따시 대나무 죽순이다. 덩치가 우리한테 익숙한 그 죽순이 견줄 수는 없다. 그래서 좀 징글맞기도 하다. 맛은 어떠냐 하니 별로란다. 중국집에서 쓰는 죽순이 거개 이 종류라 한다. 술도 담구는 모양이다. 맹종죽 숲으로 고창 모양성 경내 그것이 이름이 높지만 이 친구는 담양 창평에서 조우했으니 담양산이다. 무협지에 자주 등장하는 대숲이 바로 이 종류다. 한데 무협지는 왜 맨날맨날 대숲인가? 2021. 5. 1.
보은 삼년산성(報恩 三年山城) 답사일 : 2021년 5월 1일(토) 날 씨 : 흐림, 때때로 비 장 소 : 보은 삼년산성 기 분 : 뿌듯해요 충청북도 보은군에 있는 삼년산성(三年山城)에 다녀왔다. 삼년산성~~삼년산성~~ 이름은 많이 들어 봤는데, 내가 여기를 다녀 올 줄이야?! 『三國史記』 에는 성을 쌓는데 3년이 걸려 '삼년산성(三年山城)'이라 부른다 기록되어 있고, 『세종실록지리지』충청도/청주목/보은현에는 '오항산석성(烏項山石成)'으로, 『신증동국여지승람』 · 『충청도읍지』에는 '오정산성(鳥頂山城)'으로 기록되어 있다.【답사코스】 1.8km 1번(서문지)-3번(아미지)-4번(암각자)---> 11번(서북치성)--->6번(보은사, 화장실)---> 10번(북동치성) ---> 9번(동문지) ---> 8번(남동치성)--->7번(남문지) 【.. 2021. 5. 1.
주몽의 이유있는 부실공사 술꾼 이규보 아저씨도 아직 배가 덜 나온 열혈청년 시절이 있었다. 그 시절 그가 지은 작품이 그 유명한 이다. 여기에는 고려 초에 만들어졌을 것으로 보이는 의 동명왕본기가 더러 인용되어있다. 그 중 한 대목을 보자. -송양이 도읍을 세운 선후(先後)를 따져 부용국(附庸國)을 삼고자 하니, 왕이 궁실을 지을 때 썩은 나무로 기둥을 세워 천 년 묵은 것같이 했다. 송양이 와서 보고 마침내 감히 도읍을 세운 선후를 따지지 못하였다. 모세에게 쫓겨날 가나안인같은 우리의 불쌍한 군주 송양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그건 그렇다치고, 주몽이 천 년 묵은 건물처럼 보이려고 썩은 나무로 집을 지었다는 표현을 보자. 썩은 나무로 집을 짓는다는 게 과연 가능한가? 기원전 37년은 중국 한대이니 기와는 있던 시절이지만, 고구려.. 2021. 5. 1.
'Joseon Dynasty's Time Capsule' returns home Ijaenango, 'Joseon Dynasty's Time Capsule' returns to Gochang county Heritage / 연합뉴스 / 2021-04-30 16:14:52 Ijaenango, ′Joseon Dynasty′s Time Capsule′ returns to Gochang countyGOCHANG, South Korea, April 30 (Yonhap) -- Ijaenango (頤齋亂藁), a masterpiece of Hwang Yun-seok (黃胤錫, 1729-1791) who retained his life records during the Joseon Dynasty, has returned to Gochang County in ...m.k-odyssey.com GOC.. 2021. 5. 1.
ppt에서 face to face로 오늘 나는 반농담 반진담으로, 그리고 아주 시건방지게 ppt를 보지 말고 나를 보라고 청중에 요구했다. 하지만 진심이다. 나는 강연을 호흡이요 교감이라 본다. 한데 ppt 강연은 필연적으로 청중을 화면으로 이끈다. 내가 앞으로 이런 자리에 얼마나 설지 모르나 얼마전까지는 ppt가 필수라고 보았지만, 이 짓도 이젠 이골이 날 정도로 해 보니 영 아닌 듯한 느낌이 많이 든다. face to face! (2017. 4. 28) *** 그런가 하면 쥐뿔도 내세울 게 없으면서, 혹은 대인기피증이 걸려 제아무리 ppt라는 발표형식을 취하면서 지 얼굴은 내내 랩탑에 쳐박고는 써온 원고를 줄줄이 읽는 행태 역시 역겹기는 마찬가지다. 대가리를, 얼굴을 들어 빳빳이 청중과 대면해야지 않겠는가? 2021. 5. 1.
지진아 고맙다! 첨성대 꼭대기랑 속내 2017년 4월 25일 나는 바가지 뒤집어 쓰고 아시바 사다리 타고는 첨성대 만데이로 올랐다. 마천루 시대 저 정도 높이가 무에 대수겠냐만 비단 마천루가 주변에 없다 해도 10미터가 얼마나 아찔한지는 올라본 사람만이 안다. 다보탑이던가? 그 역시 같은 신세일 적에 아시바 힘을 빌려 올라서는 사방을 조망한 적 있으니 비슷한 느낌이었다. 직전 경주를 지진이 엄습했다. 진도 6이 넘는 강진으로 기억하거니와 첨성대 역시 공연하는 걸그룹처럼 흔들렸으니 이럴 적마다, 아니 더 정확히는 이런 일만 터지기를 기다리는 문화재안전진단팀은 존재감을 각인하고자 아시바를 꺼내거니와 그런 소식을 접하고는 그래 이때 아니면 내 언제 첨성대 날망 올라 사해를 조망하며 그 속내를 헤집으리오 하는 심정으로 냅다 현장으로 달려 上山을 결.. 2021. 4. 30.
금송 관재棺材로 판명난 함평 신덕고분 전남 함평에 신덕고분이라 일컫는 삼국시대 무덤이 있다. 1991년 국립광주박물관이 발굴조사를 벌였다. 한데 그 발굴보고서는 미간이다. 발굴보고서 대신 행정보고서가 관련 기관 몇 군데 배포되어 있을 뿐이다. 당시 발굴조사 팀원 중에는 며칠 뒤 퇴임하는 조현종 국립광주박물관장이 있다. 발굴조사 과정에서 관재도 수습했다. 이를 분석했더니 관재는 일본열도 특산 금송이었다. 하지만 행정보고서에는 이런 내용이 누락됐다. 이 행정보고서가 공간되지 않은 이유가 있다. 당시만 해도 자칫 이 전방후원분 문제가 임나일본부설을 뒷받침하는 증거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이 관재 사진을 나는 1999년 아니면 2000년에 광주박물관 수장고에서 끄집어 내어 찍었다. 당시 관장이 김성구 선생이었다. 그에게 부탁을 드려 일.. 2021. 4. 30.
소화昭和 연간 검근장檢斤帳 소화 연간 창평 검근장檢斤帳 색다른 문서다. 개인 소장인데 담양군에 기증하기로 했단다. 검근장이란 곡물을 저울질한 문서다. 지금도 시골에선 무게를 근으로 재서 몇 근 한다. 소화 연간에 가마니에 담아 검근하여 거래하도록 입법화했다. 이는 그 사정을 증언하는 문서다. 2021. 4. 30.
2007년 문경 고모산성과 2021년 대구 팔거산성, 목간은 시궁창에 버려라! 현재 화랑문화재연구원이 발굴조사 중인 대구 팔거산성에서 6~7세기 교체 무렵 신라가 쌓았다고 간주하는 이른바 집수지集水池(난 이 표현 아주 경멸하지만 일단 따라준다. 연못이지 뭔 집수지냐?)가 두 군데서 세트를 이룬 상태로 발견되었거니와, 그 두 연못이 일련으로 배치하는 시스템이라든가, 개중에서도 상대적으로 아래쪽에 위치하면서 규모가 더 큰 연못에서는 여직 정체가 불분명한 목구조물이 출현했으니 내가 볼 적엔 이 독특한 목구조물이 매우 중대하지만, 어찌된 셈인지 그 연못에서 몇 점 쪼가리 건져올린 목간을 두고 언론이나 조사단에서는 난리 블루스를 추어대는 꼴에 구토가 난다. 그 양태를 보건대 흡사 나는 문경 고모산성의 그것의 재림인 줄 알았다. 2007년, 충북에 기반을 둔 중원문화재연구원이 소백산맥을 넘어.. 2021. 4.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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