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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준의 문제는 왜 발생했는가 한국의 좌파 진영에서 건준[조선건국준비위원회]의 문제를 보는 시각은 비교적 간단하다. 해방 후 건준이 총독부로 부터 치안 유지권을 인계받아 "건국을 준비하였으며" 9월 초에는 이를 "인민공화국"으로 발전시켜 국가로까지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리고 건준의 "법통"을 부여하기 위해 이 건준이라는 것은 사실 잘 드러나지 않았지만 해방 1년 전부터 여운형呂運亨(1886~1947. 7. 19)은 이 전국적으로 조직한 "비밀조직"이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해방후 스토리를 써 내려가면 당연히 9월 초에나 들어와 총독부로부터 정권을 인수인계받은 미군정은 "불청객"이 될 수밖에 없겠다. 하지만 건준이 이렇게 한달 조금 못되는 기간 동안 해프닝의 역사를 써 내려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일본이 항복한 후 미국이 일본 본.. 2023. 6. 27.
동경제국대 학생의 한달 경비 1938년 한 조사에 따르면 집에서 통학하는 동경제국대 학생은 한 달에 평균 27엔을 지출하는데 책에 10엔을 썼고, 하숙집에서 다니는 동경제대 학생은 한 달에 52엔을 쓰는데 책에 11엔을 지출했다고 한다. 생활비 20~30%를 책 사는 데 던진 셈. 어지간한 연활자본 책이 3엔 하던 시절, 10엔 11엔이라고 해봤자 서너 권 사면 끝이다. 거기에 펜이나 잉크, 공책 같은 문구류도 사야 했을 테니. 식비가 각각 4엔, 17엔이었다는데 이건 술값을 포함한 걸까? *** 이는 아마노 이쿠오 지음, 박광현·정종현 옮김, 《제국대학 - 근대 일본의 엘리트 육성 장치》, 도서출판 산처럼, 2002. 140쪽에 기초한다. *** Editor's Note *** 조선인 유학생의 경우는 어땠을까? 제대로 된 증언을 .. 2023. 6. 26.
화가 오타 기지로한테 쌩까임 당한 후지다 료사쿠 일본 근대 고고학 1세대로, 1921년 경주 금관총을 발굴해 우리에게도 유명한 고고학자 하마다 고사쿠 빈전경작 濱田耕作 (1881~1938)가 1924년 조선 땅을 다시 다녀간다. 그때 그와 함께 다닌 화가 오타 기지로 태전희이랑 太田喜二郞(1883~1951)가 하마다 행적을 유머러스하게 그려내 그림 두루마리(에마키)로 만들었다. 그걸 무슨 이유에서인지 조선총독부박물관이 1941년에 사진으로 찍어갔다. 그 마지막 장면인데, 일본으로 돌아가기 전날 밤, 후지타 료사쿠(1892-1960)가 하마다에게 이렇게 권한 모양이다. "센세이! 벚꽃 보러 안 가시렵니까?" 근데 뭐가 뜻대로 안되었는지, "밤벚꽃놀이 결의안"이 철회되고 만다. 이에 후지타군은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가로등 아래 벚꽃이 흩날리는데, 손을 .. 2023. 6. 26.
6월의 어느 날, 용인 할미산성에서 장마가 올라오기 전, 습하고 더운 6월의 어느 날 오랜만에 할미산성에 올랐다. 용인에서 학예연구사로 살아오면서 처음 만난 유적이 할미산성이었다. 토지매입, 발굴조사, 정비공사, 학술대회, 발굴도록 제작, 사적지정 신청까지….용인에 있는 이 작은 산성을 전국에 알리고자 노력했던 지난 13년의 시간이 스쳐간다. 이 무더위에 땀을 뻘뻘 흘리며 누가 이 산성에 오를까 생각하지만, 여기에 앉아서 바라보는 석성산의 자태는 보는 맛이 있다. 2년 전 심어 놓은 억새가 이제는 제법 자리를 잡았다. 가을 억새 명소가 되길 바래본다. 용인 할미산성 - https://taeshik-kim.tistory.com/m/entry/%EC%9A%A9%EC%9D%B8-%ED%95%A0%EB%AF%B8%EC%82%B0%EC%84%B1 .. 2023. 6. 26.
상주 외답동 산24-1번지 발굴조사 보고(상보) 상주 외답동 산24-1번지 내 유적 문화재 학술발굴조사 조사개요 1. 조 사 명 : 상주 외답동 산24-1번지 내 유적 문화재 학술 발굴(정밀)조사 2. 조사유형 : 정밀발굴조사 3. 조사지역 : 경상북도 상주시 외답동 산24-1번지 일원 4. 조사면적 : 223㎡(1구역 : 132㎡, 2구역 : 91㎡) 5. 허가번호 : 제2023-0497호 6. 조사기간 : 2023.05.15.~2023.6.26.(현재 진행중) 7. 조사목적 및 경과 ○ 조사목적 상주지역에는 병성동 고분군을 비롯해 청리 고분군, 신흥리 고분군 등 삼국시대 상주의 역사·문화상을 이해할 수 있는 고분 유적이 다수 조사되었다. 하지만 고대 정치체 근간이 되는 초기철기시대 및 원삼국시대 유적 조사는 거의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상주의 .. 2023. 6. 26.
일본의 항복에서 미군정까지 알다시피 일본의 항복은 1945년 8월 15일에 있었다. 이때부터 한국에 군정이 시작될 떄까지의 사건을 요약해 본다. 여운형의 건준의 활동은 초록색으로 표시하였다. 이들의 활동이 정상적인 활동이었는지 여부는 독자의 판단에 맡긴다. 1945. 8.11-8.15일 사이: 조선총독이 여운형에게 인수인계를 제의 했다고 주장 1945. 8. 15 일본의 무조건 항복 조선총독이 여운형에게 행정권과 치안권을 이양했다고 주장. 여운형이 건국준비위원회를 가동. 1945. 8. 17 미국정부에 의한 군정명령 1호를 발효 (일본에 대해). 그 내용을 보면 미국은 일본에 대해 (조선, 대만 포함) 아래와 같이 해당 지역의 일본군 무장해제를 다음과 같이 명령한다. It instructed Japanese forces to su.. 2023. 6. 26.
상주 외답동 산24-1번지 유적 발굴성과(상주시 공식 보도자료) 상주 외답동 산24-1번지 유적 현장 공개설명회 개최 “상주의 고대국가 사벌국의 제사유적 확인” 상주박물관(관장 윤호필, 이하 박물관)은 6월 23일(금) 상주 외답동 산24-1번지 유적에 대한 현장 공개설명회를 개최하였다. 박물관은 지난 5월 15일부터 ‘외답동 유물산포지’에 해당하는 외답동 산24-1번지 일원에 대한 학술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조사결과, 상주지역의 고대 국가인 사벌국 단계(3~4세기)의 집자리와 불을 지핀 도랑형태의 유구, 원형의 구덩이 등이 확인되었다. 유물은 초기철기시대를 비롯하여 원삼국·삼국시대에 이르는 많은 토기편들과 호형대구, 검자루끝장식, 세형동검편 등의 청동유물이 출토되었고, 유적의 층위에서 인위적으로 흙을 매립한 퇴적양상과 기반층을 절토하여 단이 형성되어 있는 점 등이.. 2023. 6. 26.
태평양전쟁: 일본의 의도 태평양전쟁 초기 일본의 의도. 파란색으로 표시된 선 안의 지역이 소위 "남방작전"의 핵심 구역으로 일본이 태평양전쟁을 일으킨 원인에 해당한다. 이 지역에서 미국의 봉쇄로 부족해진 원자재를 획득하고자 하는 것이 목적으로 실제로 일본의 태평양전쟁은 이 지역의 이해를 지키는 목적으로 이루어졌다. 태평양에서 미국과 일본이 싸운 이유는 바로 파란 선 안을 지키기 위한 것이었다는 말이다. 나머지 또 하나의 목적은 중일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동남아시아를 손에 넣어 중국을 연합국에서 고립시키는 의도가 있었다. 어느 것도 동남아시아는 반드시 일본이 손에 넣어야 달성가능한 것이었다. 따라서 일본이 개전 초 차지한 동남아시아를 지키기 위해 태평양 섬들에서 서진하는 미해군과 싸운 것이 바로 태평양전쟁이다. 이것이 당초 일본의.. 2023. 6. 26.
1943년까지 2차대전 전황과 조선의 상황 1942년 중반까지 일본의 태평양전쟁 최대판도는 계속 유지되고 있었다. 미드웨이 해전 (1942년 6월)의 승전으로 미국은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지만 일본 해군은 여전히 건재했다. 이 시기에 조선에서는-. 3월 1일 대한민국 임시정부, 중국, 미국, 영국, 소련 측에 임시정부 승인을 요청 일제, 일반 가정의 금속 공출 시작. 4월 18일 - 미국 육군 항공대 소속 지미 둘리틀 중령의 지휘하에 16대의 미국 B-25 폭격기 16대가 일본의 주요도시를 폭격한 이른바 둘리틀 공습(Doolittle raid)이 실행됨. 5월 - 잡지 가 로 제호를 바꾸고 민족지에서 친일지로 전향 조선어학회 잡지 이 통권 93호로 폐간 5월 8일 - 일제, 조선에 징병제 실시 결정 5월 15일 - 대한민국 임시정부, 김원봉의 조선.. 2023. 6. 26.
세계사와 한국사 동 시대 세계사 전개를 모르면서 이해 가능한 한국사란 하나도 없다. 일본이 어떻게 제국을 운영했는지 모르면서 조선의 30년대를 알 수 있을까 태평양전쟁이 어떻게 전개되었는지 무시하면서 해방전후사를 논할수 있을까 아니 인도사를 모르면서 왕오천축국전을 어떻게 이야기 하겠느냔 말이다. 전 세계 전염병 발생현황을 모르면서 조선의 역병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말이다. 애초에 "한국사"만 떼어 가르친다는거 자체가 무리에 억지스러운 일이었다. 한국사의 수준은 우리가 세계를 얼마나 알고 있는가에 따라 결정된다. 2023. 6. 26.
석촌동 고분의 백댄서 롯데월드몰 저 친구가 한창 공사 중일 때, 그리하여 한참 공중을 향해 부양할 때 나는 저 친구야말로 인류역사상 가장 위대한 문화재 관람대가 될 것이라 예언했거니와 저 꼭대기서 사방을 조망하며 무엇보다 석촌동 방이동고분군 풍납토성 몽촌토성을 한 눈에 조망하는 경관적 위압성을 줄 것이기 때문이었다. 그제 송파구문화재야행이 있었으니 메인 무대가 저 거대한 고층건물을 백댄스 삼고는 석촌동 3호분 앞에다 메인무대를 꾸몄으니 실로 기묘한 연출을 빚었다. 제2롯데월드, 작금 공식 명칭은 롯데월드몰 Lotte World Mall인 저 친구가 주변 문화재엔 괴물일까? 빛나는 조연일까? 저 위대한 건물도 이제는 21세기 문화재라는 관점이 필요하지 않겠는가? 언제까지 문화재는 고물 구닥다리만 부둥켜 안고선 신주단지 삼아야겠는가? 2023. 6. 25.
시간이 약이더라. 나를 키워준 곳, 몸도 마음도 힘들었던 곳, 동시에 정말 즐거웠던 곳!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 나는 어른이라고 생각했지만 여전히 꼬꼬마 얼라였고, 내 그릇의 크기가 함지박만큼은 되겠지 생각했지만,째깐한 간장종지였고, 내 마음은 번철 만큼 단단하겠지 싶었는데,달궈진 번철 위 돼지비계 같이 흐물흐물 거렸다. 지금은 좀 달라졌나 물어보신다면? 놉! ㅎㅎㅎㅎㅎㅎㅎ여전히 똑같다. 아예 아무렇지 않을 수 없겠지만, 괜찮다고 말할 수 있다! 정말 시간이 약인 것 같다. 여전히 박물관은 긴 세월처럼 고요하고 평온했다. 2023. 6. 25.
[내가 본 박경식] (2) 한백문화재연구원 출범과 단국대 매장문화재연구소 해체 이번에 박경식 퇴임 기념논총이라 해서 나온 제1권 《한국 석조미술 연구》를 보면 그의 업적이라 해서 오만 잡가지가 나열되는 모습을 보는데 개중 하나가 보고서라 해서, 그가 직간접으로 간여한 문화재 조사 관련 보고서-말할 것도 없어 발굴보고서가 주류를 이루지만-도 망라했으니, 그 보고서는 다시 간행기관별로 크게 단국대 매장문화재연구소와 한백문화재연구원으로 대별함을 본다. 두 기관은 모두 그가 창립을 주도하고 그 오야붕적 자리를 차지한 까닭에 그가 그런 자리를 차지하는 한, 모든 보고서 작성자 명단 맨 꼭대기엔 항상 그의 이름이 올라가기 마련이라, 저 많은 보고서를 실제로 그가 작성했다 생각하면 오산이다. 두 기관은 성격이 판이하지만 계승적 관계다. 다시 말해 단국대학교라는 사립대학 부설기관으로 출범한 매장.. 2023. 6. 25.
1945년 6월 현재: 태평양전쟁 종료 2개월 전 한국 해방전후사의 정확한 인식을 위해서는 태평양전쟁을 제대로 따라가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이야기가 무슨 뜻인지 설명하고자 한다. 1945년 6월 현재 미국 라이프지에 실린 전황도다. 사람 모양 그림 하나가 1개 사단이다. 다른 곳은 다 놔두고, 일본 본토와 만주의 관동군이 몇 개 사단이 이때까지도 남아 있었는지 보기 바란다. 이 지역에만 일본군이 아직 100만명 (100개사단)이 남아 있었다. 이 지도를 보면, 왜 미국이 소련에게 만주지역으로 밀고 내려와 달라고 요청했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이 상황 대로면 미군이 일본 본토를 공격했을 때 사상자가 얼마나 더 나올지 계산도 안 되는 판국이었다고 할 수 있다. 1944년 6월 당시, 만주에서 활동하던 동북항일연군은 이미 소멸하여 사라지고 그 잔여 병력은.. 2023. 6. 25.
홍이포紅夷砲 Hongipo 1637년, 중국 복제 Reproduction 길이 215cm. 구경 I0cm. 사정거리 700m 홍이紅夷는 붉은 오랑캐 라는 의미로 머리털이 붉은 네델란드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또는 네넬란드의 옛 이름인 '홀랜드'를 한자로 표기한 것이라고도 한다. 홍이포는 16세기 네델란드 선교사들에 의해 중국 명나라에 전해진 서양 대포를 말한다. 17세기 초 정두원이 서양 선교사로부터 받아 조선에 전했다. 전시된 홍이포는 1637년 중국 연안을 수비하기 위해 설치한 16기 중 하나를 복제한 것으로 발사가 가능하다. 1) 포구를 통해 화약과 포탄을 밀어 넣어 장전하고 사격 각도를 조절한다. 2) 포 뒤쪽 구명에서 포 안쪽 화약까지 이어져 있는 심지에 불을 붙인다. 3) 심지를 타고 들어간 불이 화약에 붙으면서 탄환.. 2023. 6. 25.
해방 후 위상이 바뀐 고보와 중학 조선에는 일제시대 중등교육과정에 중학과 고보 둘이 있다는 이야기는 이미 썼다. 이중 중학은 대개 일본인들이 다녔고, 고보는 조선인들이 다녔는데, 1922년 2차 조선교육령 이후 5년으로 동일한 학제가 되었다. 중학과 고보는 학생 구성원에 차이가 있고 한참 배우는 젊은 학생들이라 양자간 상당한 알력과 경쟁의식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 글에서는 일제시대 조선인 1고보, 2고보, 3고보를 자임했던 세 학교 (경성고보, 평양고보, 대구고보)의 이야기를 좀 적어보고자 한다. 일제시대 대도시에는 대개 같은 이름의 중학과 고보가 같이 있었는데 무슨 말인고 하니, 서울에는 경성중학 (일본인)과 경성1고보 (나중의 경기고), 경성2고보 (나중의 경복고)가 있었고, 평양에는 평양중학 (일본인)과 평양고보 대구에는 대구.. 2023. 6. 25.
따로국밥을 하나국밥으로 만든 문화재, 그 위대한 탄생 저 말이 하도 문제가 많고, 또 시대 흐름을 반영하지는 못하는 까닭에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이지 않다가 마침내 그 정책을 총괄하는 문화재청 주도로 저걸 대체하는 새로운 대체어로 유산 heritage라는 말을 들고 나왔으니, 이는 말할 것도 없이 세계유산을 염두에 둔 것이라 이 세계유산은 1971년 채택한 국제협약에 뿌리를 두었으니, 한데 이 협약이란 것도 약칭 World Heritage Convention 라 하지만 그 정식 명칭은 the Convention Concerning the Protection of the World Cultural and Natural Heritage이라, 계통이 다른 두 heritage를 임시 봉합한 데 지나지 않는다. 이 유산은 Cultural Heritage와 Nat.. 2023. 6. 25.
어느해 여름 송광사 2023. 6. 25.
"상주의 고대국가 사벌국의 제사유적 확인" 어제 상주박물관에서는 학술발굴조사 중인 "상주시 외답동 산24-1번지유적"의 자문위원회의와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하였다. 상주박물관은 경북지역 공공박물관으로는 유일하게 매장문화재발굴조사(고고학조사)도 할수 있는 기관이다. 발굴조사단 운영은 기록만 남아있는 상주지역의 역사와 숨어있는 매장문화유적을 학술조사를 통해 찾아내고 보존하기 위함이다. 그동안 ʻ세종실록지리지ʼ에 기록된 질 좋은 도자기를 만들던 상품(上品) 자기소를 포도가 유명한 모동면 상판리에서 찾아 발굴조사하여 현재 "상판리 자기가마"로 사적지정을 추진 중이다. 또한 추가적 발굴조사와 지표조사를 통해 2개의 중요 자기소도 확인하였다. 최근에는 삼국사기에 전해지는 상주의 고대 국가인 "사벌국"의 실체를 밝혀내고자 여러 유적을 조사중에.. 2023. 6. 24.
2차대전의 전개와 해방전후사 물론 우리의 운명을 다른 나라들이 전적으로 결정한다는 것은 기분 나쁜 일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해방정국을 이해하는 데 있어 반드시 필요한 2차대전은 뚝 잘라서 버려버리고, 2차대전 이후 해방된 이후만 잘라 항복한 일본군 무장해제를 위해 진주한 미군을 점령군 운운은 웃기지도 않는 논리이다. 어제까지 일본제국 조선총독부 관할이던 지역을 1945년 8월 15일 이후, 일본과의 전쟁에서 뭘 했는지도 모르는 사람들이 자기들이 민의를 수렴해 만들었다고 주장하는 건준과 인공을 들이대며 이것을 한국정부로 인정하지 않으면 미군은 점령군-정복자라고 우겨댄다면, 그런 논리가 어디있나? 해방전후사의 인식의 올바른 이해를 위해서는 1937-1945년까지 세계대전의 이해가 가장 우선적이며 그 안에서 한국의 독립을 설명해야 한다... 2023. 6. 24.
해방전후사와 한국전쟁의 기원 기본적으로 이 두 책은 실증적인 연구인 것처럼 보이지만 팩트의 해석 자체가 문제가 있는 책이다. 《해방전후사의 인식》(해전사》은 크게 보아 내용이 아래 세 가지다. (1) 이승만 욕 (2) 건준 옹호 (3) 토지개혁의 해석의 편파성. 남한의 "유상몰수 유상분배"에 대한 왜곡. (1)과 (2)는 통해 있고, 당연히 미군정 욕으로 이어진다. (3)은 그 후 사구체 논쟁에서 이른바 남한사회를 식민지반봉건사회로 보는 NL의 세계관의 남상을 이루는 것이다. (3)은 이미 남한의 선진국 진입과 북한의 거지화-몰락에 의해 뻥이란 것이 증명되었으므로 부연할 필요 없다. (1)과 (2)가 문제인데, 이 논리가 먹히려면 한 마디로 전술한 바와 같이 2차대전 종전 이전까지 미군의 역할을 일체 무시하고 리셋하지 않으면 불가능.. 2023.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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