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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죽지마라, 너만 손해다” 이런 비스무리한 말을 중국사상사 전공 김충현 선생이 한 적이 있다. 그의 이야기인즉슨, 마왕퇴 백서 곽점초간 같은 신자료는 자기는 보게 되었는데 나보다 일찍 죽은 사람은 못보고 죽었으니 나는야 행복한 사람이라는 것이었다. 한데 상서尙書, 일명 서경書經이라는 이름으로 유통하는 동아시아 지식인 사회의 절대 윤리헌장이 몽땅 가짜임을 증명함으로써 동아시아 전체 지식인 사회를 멘붕에 빠뜨린 염약거閻若璩(1636~1704)도 같은 말을 했다. 그가 말하기를 “배움은 끝이 없으니 사람이 더욱이 일찍 죽어서는 안 된다” 그의 잠구찰기潛丘札記에 나온다. 하긴 뭐 노벨상 타기 위한 절대조건이 장수라니 무슨 사족이 더 필요하리오? 잠구차기 텍스트는 아래에서 제공한다. https://ctext.org/wiki.pl?if=gb.. 2023. 4. 15.
음식디미방이 채록한 제철 아닌 나물 기르는 법 16세기 안동에 살았던 정부인 장씨가 지은 을 보면 '비시非時 나물쓰는 법'이라는 게 나온다. 시비란 제 철이 아닌 이라는 뜻이다. 1) 마굿간 앞에 땅을 파 움을 만들고 거름과 흙을 깐다. 2) 위의 흙에 당귀, 산갓, 파, 마늘을 심는다. 3) 움 위에 거름을 덮어둔다. - 움 안이 따뜻해 나물이 돋아나게 되는데 이를 겨울에 사용한다. - 오이와 가지도 이렇게 하면 겨울을 날 수 있게 된다. 이게 정부인 장씨의 창안일리는 없고, 예전부터(고려때부터?) 해오던 방법을 기록한 것일텐데...이를 보면 이규보가 성질내며 허물어버린 토실에도, 의외로 별 난방시설이 없었을지도 모르겠다. 2023. 4. 15.
인생 살아서 즐길 뿐 언제 부귀해지길 기다리겠는가? 저 남산 밭을 일구는데 잡초 무성해 뽑지 않네 한 이랑에 콩 심었지만 떨어져 콩대만 남았네 인생은 살아서 즐길 뿐 언제 부귀 기다리겠는가 田彼南山,蕪穢不治 種一頃豆,落而爲萁 人生行樂耳,須富貴何時 한서漢書 권 제66 공손유전왕양진정 전 公孫劉田王楊蔡陳鄭傳 제36이 채록한 양운楊惲 열전에 보이는 한나라 말기 때 민가民歌다. 저 열전에 의하면 저 노래를 양운 집안 노복들이 딩기딩가하며 부른다 하니 당시 대중가요인 셈이다. 한대漢代 시를 보면 유독 저런 식으로 인생 유한을 회한하며 오늘을 즐기자는 Carpe diem 정서가 판을 치는데 이 역시 그 부류라 할 만하다. 구경의 자리에 올라 권세를 구가하다 면직되고서는 상업으로 떼돈을 벌어 호사하다 결국에는 황제를 비방했다는 죄목으로 처형된 양운은 사마천의 외손자이.. 2023. 4. 15.
꿩 먹고 알 먹은 소수서원, 공사하다 얻은 구리 팔아 장서 채우고(1) 지금은 소수서원紹修書院이라는 이름으로 더 익숙한 경북 소백산맥 기슭 영주 땅 유서 깊은 유교 예제禮制 건축물은 본래 이름이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이라, 조선 중종 37년(1542) 풍기군수 주세붕周世鵬이 이곳이 한반도에 성리학을 본격 도입한 고려말 학자 안향安珦이 머물며 제자를 길러내던 데라 해서 그것을 기념하고자 세운 사당에서 역사가 비롯한다. 건립 이듬해 사당 기능 외에도 학교 기능을 가미하면서 백운동서원이라 이름을 고치고, 다시 명종 5년(1550)에 이르러 이곳 군수를 하던 퇴계 이황이 왕한테 왕께서 직접 이름 하나 내려주소서 해서 ‘소수서원’이라 이름을 받게 되면서 우리가 아는 그 백운동서원, 소수서원이 시작한다. 이 약사를 보면 백운동서원은 창건에서 사액 서원이 되기까지 역사가 얼마 되지 아니하고.. 2023. 4. 15.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에 대하여-2 전술한 "이미 알고 있었다"는 것이야 말로 콜럼버스 달걀 같은 것이어서 애매한 부분이 있다. "알고 있어도 아는 것이 아닌 경우"가 꽤 있기 때문이다. 전술한 직지를 보자. 직지가 금속활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건 직지 내용을 통독하면 당연히 알았을 것이다. 직지가 프랑스에 있다는 것도 몰랐을 당시 국내 학자들을 제외하면, 프랑스 도서관의 사서들은 당연히 알았겠지. 통독하면 마지막에 써 있지 않나. 책 말미에 써 있잖나. 청주목 외 흥덕사 주자 인시 淸州牧外興德寺鑄字印施 라고. 그러니 이게 활자, 특히 주자라는 걸 금속을 부어 만든다는 뜻이라면 당연히 금속활자일수 있다는건 당연히 짐작했을 것이라는 말이다. 20세기 초반 프랑스에서 이미 이것이 세계최초의 금속활자일 가능성이 있다는 이야기가 나왔다는건 아마 딱.. 2023. 4. 15.
토실土室을 허문 이규보, 왜? 이규보가 요즘 태어났다면 온수매트나 에어컨을 쓰지 않고 더우면 더운대로, 추우면 추운대로 지냈을까? 뜬금없이 그런 생각이 든다. 그 왜, 저 유명한 가 전집 권21에 있지 않던가. 10월 초하루에 이자李子(이규보 본인)가 밖에서 돌아오니, 아이들이 흙을 파서 집을 만들었는데, 그 모양이 무덤과 같았다. 이자는 뭔지 모르는 체하며 말하기를, “무엇 때문에 집안에다 무덤을 만들었느냐?” 하니, 아이들이 말하기를, “이것은 무덤이 아니라 토실土室입니다.” 하기에, “어째서 이런 것을 만들었느냐?” 하였더니, “겨울에 화초나 과일을 저장하기에 좋고, 또 길쌈하는 부인들에게 편리하니, 아무리 추울 때라도 온화한 봄날씨와 같아서 손이 얼어터지지 않으므로 참 좋습니다.” 라고 하였다. 이를 보면 고려시대 관료계층의 .. 2023. 4. 15.
개항 당시 조선의 상황과 일본의 그것, 그리고 난학蘭學 나라 밖 세상 돌아가는 것을 제대로 아는 사람이 백 명 만 있었어도 아마 조선은 식민지화를 면하고 자주적 근대화를 모색할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한다. 1876년 개항 이후 망국까지 34년. 길다면 길다고 짧다면 짧다고도 할 수 있는 기간이긴 한데, 나라밖 세상을 전혀 모르고 개항한 나라에게는 너무 짧은 시간이었다 하겠다. 왜 한국은 실패하고 일본은 성공하였는가. 일본은 서구와 비슷한 역사를 걸었다는 말도 안 되는 주장도 옛날에는 횡행했지만, 결국은 조선후기에는 없던 에도시대 난학의 존재가 양자의 차이를 결정했다고 본다. 해방 후 70년간 한국이 걸어온 경로와 성취를 본다면, 아마 개항 이후 한국이 메이지시대 일본처럼 나아갈 방향을 정확히 아는 사람들이 조종간을 잡고 있었다면, 전혀 다른 역사가 전개되었으.. 2023. 4. 15.
나는 꽃 보며 노래 부를 테니, 스님은 줄 없는 거문고나 한번 타시오 가정집稼亭集 제16권 율시律詩가 채록한 이곡李穀(1298~1351) 작품 중 하나로 연경燕京 체류 중에 연성사라는 사찰을 갔다가 그곳 옥잠화를 보고 썼다. 이곡은 물론이고 한국 한시를 대표하는 명편 중 하나로 나는 꼽는다. 연성사延聖寺 옥잠화玉簪花 시에 차운하다[次韻延聖寺玉簪花] 돈 주고 사서 심은 그 뜻 얼마나 깊은지 비바람 몰아치면 정을 가누지 못하네 어찌 국색 뽐내는 화왕에 비기겠소만 천녀 따라 선심 시험하는 듯싶소이다 향 사르며 문 닫고서 누구랑 감상할까 지팡이 짚고 문 두드리며 혼자라도 찾아야지 나는 꽃 마주하여 이 노래 부를 테니 스님은 줄 없는 거문고나 한번 타시오 靑錢買種意何深。雨打風翻不自任。豈比花王誇國色。似隨天女試禪心。燒香閉閣誰同賞。拄杖敲門擬獨尋。我欲對花歌此曲。請師一撫沒絃琴。 [주-D00.. 2023. 4. 15.
침향정 북쪽 난간 봄바람이 피운 모란 보며 내년에 다시 만납시다 가정집稼亭集 제15권 율시律詩가 채록한 이곡李穀(1298~1351) 작품 중 하나다. 중서中書 역사譯史 모란도牡丹圖 뒤에 제하다[題中書譯史牡丹圖後] 그림쟁이 기찬 생각 조물 솜씨 빼앗아 국색은 의연히 이슬 머금고 붉네 기억하라 다음해 우리 만날 땐 침향정 북쪽 난간 봄바람에 기대리 畫師妙思奪天工。國色依然帶露紅。記取明年相對處。沉香亭北倚春風。 [주-D001] 국색國色 : 모란의 별칭이다. 모란의 비범한 향기와 색깔을 국색천향國色天香이라 한다. [주-D002] 기억하라……기대리니 : 원나라 조정에 들어가서 출세하겠다는 뜻을 은연중에 토로한 것이다. 당 현종唐玄宗이 침향정沈香亭에서 양 귀비楊貴妃와 모란꽃을 구경하다가 한림翰林 이백李白을 불러 시를 짓게 하자 세 수를 지어 바쳤는데, 그중에 “유명한 꽃과 경국지색.. 2023. 4. 15.
발광發狂을 예비하는 모란 남쪽에선 이미 만개했다는 소식이 있는 모란이 서울에서는 그 직전이라 파열破裂을 준비한다. 모란이 피는 스무날, 도성 사람은 모두가 미쳐 날뛴다 낙천樂天 백거이白居易가 노래한 그 꽃이 파열을 예비한다. 화왕化王의 발광이 끝나면 아왕亞王의 발광이 시작한다. 모란과 작약 만개하는 봄은 발광이다. 모란 피고지는 스무날, 온 장안이 발광하노라 모란 피고지는 스무날, 온 장안이 발광하노라모란꽃 향기[牡丹芳] [唐] 백거이(白居易, 772 ~ 846) / 김영문 選譯 모란꽃 향기롭네 모란꽃 향기로워홍옥으로 만든 방에 황금 꽃술 터졌네천 조각 붉은 꽃잎 노을처럼 찬란하고백 가지 진홍 꽃이 historylibrary.net 2023. 4. 15.
온실溫室, 비닐하우스 인공 재배가 조선왕조 발명품이라는 개소리에 대하여 자치통감資治通鑑 권 제49, 한기漢紀 41, 후한 효상황제孝殤皇帝 영초永初 6년 임자壬子(서기 112)에 이르기를 春, 正月甲寅, 詔曰:“凡供薦新味, 多非其節, 或郁養强孰, 或穿掘萌牙, 味無所至而夭折生長, 豈所以順時育物乎! 《傳》曰:‘非其時不食.’自今當奉祠陵廟及給御者, 皆須時乃上.”凡所省二十三種. “무릇 새로운 맞을 바친다 하지만 대부분 그 절기에 맞지 않아 때로는 토지를 일부러 뜨겁게 해서 억지로 익게 하거나 때로는 땅을 파서 일찍 발아시키기에 제 맛이 나지 않고 제대로 생장하지 못하니, 어째 때에 맞춰 식물을 길렀다 하겠는가? 전傳(논어 향당鄕黨 편)에 이르기를 ‘때에 맞지 않는 것은 먹지 않는다’ 했으니 지금부터는 사당이나 능묘에 제물로 올리는 것과 황실에서 올리는 것은 모두 제철에 나는 음식을 해.. 2023. 4. 15.
도량형 척尺과 장丈에서 비롯한 대장부大丈夫, 그리고 지도로至都盧 신체 건장한 남자를 지칭하는 말로 대장부大丈夫가 있다. 이 말은 어디에서 비롯하는가? 《설문해자說文解字》에서 부夫라는 글자를 풀기를 “周制八寸爲尺, 十尺爲丈, 人長八尺, 故曰丈夫.” 라 했으니, 이는 “주周나라 제도에서는 8촌寸을 1척尺이라 하고, 10척十尺을 1장丈이라 했다. 사람 키는 8척이라 그런 까닭에 장부丈夫라 한다.” 는 뜻이다. 그렇다면 1척尺은 현대 미티법에 의하면 어느 정도일까? 《한어대사전漢語大辭典》 중 중국 역대 제도연변측산표中國曆代度制演變測算表에 따르면, 1척이 상商나라 시대에는 15.8㎝요, 진秦나라에서는 23.1㎝이며, 동한東漢 시대에는 23.75㎝, 서진西晉시대에는 24.1㎝라 한다. 이로써 보건대 옛날 사람들이 어떤 사람을 지칭해 1丈이니 8척이니 한 것은 성인 남자 키임을 .. 2023. 4. 15.
[인사] 문화재청 2023-04-14 문화재청은 4월 14일자로 다음과 같이 인사발령하였다. ▶ 과장급 전보 ㅇ 국가유산정책기획단장 서기관 장구연張久連 ㅇ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총무과장 서기관 조주성趙柱盛 ㅇ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문화교육원 교육기획과장 서기관 김윤수金允洙 2023. 4. 15.
숙수宿水를 말놀음한 소수紹修 지금의 경상북도 영주 소백산 기슭을 정좌定座한 소수서원紹修書院은 애초 이름이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이라, 한국 최초의 서원이면서 최초의 사액서원賜額書院이라 해서 대서특필하거니와, 앞서거니 뒤서거니 풍기군수를 역임한 주세붕周世鵬(1495~1554)과 이황李滉(1502~1571)이 그 개창주다. 즉, 풍기군수로 재임하는 주세붕이 처음 이 학당을 세울 때는 백운동이라 했다가, 나중에 같은 풍기군수로 재임하면서 퇴계가 주동이 되어 소수紹修로 개칭한 것이다. 서원은 극한 예외가 없지는 아니하나, 그것이 위치하는 데를 따라서 이름을 짓는다. 김녕김씨 집성촌인 내 고향 경북 김천 대덕면 조룡만 해도, 백촌 김문기 할배를 배향한 서원을 이름하기를 섬계剡溪라 하니, 이 서원 앞을 지나는 시내 이름이 섬계인 데서 말미암음이다.. 2023. 4. 15.
국립전주박물관 강연록 '무령왕릉과 쌍릉사이, 백제장인들의 눈물겨운 생존투쟁' 전문 파일 2023 국립전주박물관 박물관대학 '문화재 그 이면의 이야기' (국립전주박물관 강당) 중 4월 13일 첫 번째 강좌로 나는 아래를 강연했다. 무령왕릉과 쌍릉사이, 백제장인들의 눈물겨운 생존투쟁 이 강연록은 이미 챕터별로 농가 게재했지만, 그 원문 전체 파일을 첨부한다. 오타 등등이 더러 발견되는데 곤치지 아니했음을 밝힌다. 2023. 4. 14.
대사헌 송순도 겨우 비집고 들어간 향안鄕案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명종 조 고사본말 송순宋純(1493~1582)에 대한 다음의 기록은 음미할 것이 대단히 많다. 유향소, 향약 연구자에게도 난해한 야사의 이 기록은 정치사회사로 풀어야 답이 있다. ○ 지방 향안鄕案은 반드시 안팎이 사족士族인 자를 가려서 기록하는데, 외족이나 처족이 혹 딴 고을에서 와서 나타나지 않는 이는 비록 좋은 벼슬을 지낸 이라도 향안에 쓰지 못하니, 그 어려움이 홍문록弘文錄이나 이조천吏曹薦보다도 더 하였다. 공은 담양에 살고 그 외가는 남원인데, 현관顯官이 없으므로 향안엔 참여할 수 없었다. 공이 대사헌으로 휴가를 받아 성묘하러 시골에 갔다가 마침 고을 사람이 향청에 모인다는 소식을 듣고, 곧 술과 안주를 많이 장만하여 향청으로 보내며 먼저 친한 사람을 시켜 향로鄕老들에게 말.. 2023. 4. 14.
학계에서 소위 "원래 다 알던 이야기"라는 소리 필자는 연구 주제가 워낙 오타쿠 스러운지라 발표를 하면 "원래 다 알던 이야기"라는 소리 들어본 적이 몇 번 없다. 듣는 쪽도 처음 듣는 소리거든. 그런데 필자가 이런 오타쿠 스러운 이야기만 한 건 아니고, 가끔 다른 주제로 논문을 쓰다 보면 돌아오는 이야기 하나가, "이건 원래 다 알던 이야기"라는 것이다. 알긴 뭘 알아? 관련해서 나온 논문 하나 없던데. 검색해도 논문 한 편 없는데 그럼 알면서 지금까지 학계에서 이야기도 안 했다는 소리임? 이것이 큰 병폐인데, 간단히 써보면, 첫째는 발표된 논문 한 편 없는 주제를 가지고 "이건 다 알던 이야기"라고 우기는 것. 두 번째는 소위 말하는 학계 주류가 아니면 아무리 일찍 그 주장을 하더라도 없는 것으로 씹고 인용도 안 하는 것. 학계라는 건 公器다. 처.. 2023. 4. 14.
[photo news] 만개한 모과꽃 모과는 열매는 크나 꽃은 코딱지 만하다. 이 작은 꽃이 코딱지 만 배나 되는 열매를 선사하니 이 또한 기적이 아니겠는가? Quince flowers in full bloom 2023. 4. 14.
뒤늦은 장성 맥호리 동정마을 돌배꽃 장성 맥호리 동계마을 돌배나무다. 노거수老巨樹인 데다 수형樹形 또한 좋아 매년 이맘쯤이면 그 만개한 꽃이 장관을 선사하나 이번엔 시기를 놓쳐 꽃이 많이 졌다.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해야 한다. 얼마 전 강한 바람에 저 꼴이 되고 말았지만 나무야 꽃을 피우는 일이 번식과 생장을 위한 필요조건이지 않겠는가? 이 돌배는 크기가 아주 작은 재래종 배로, 그 열매, 특히 씨방이 돌과 같이 단단하다 해서 저리 일컫는 게 아닌가 하는데 그 익은 돌배는 먹을 게 적으나 단물이 많고 목재는 경판이나 가구 만드는 데도 애용했다. 2023. 4. 14.
옛날신문과 직지, 그리고 박병선 https://www.chosun.com/culture-life/culture_general/2023/04/14/S36WOZXRBNGZHBUS4G2BHB2LVY/ 박병선이 ‘직지’ 첫 발견자 맞나...50년만의 공개가 불러낸 논란 박병선이 직지 첫 발견자 맞나...50년만의 공개가 불러낸 논란 www.chosun.com 오늘자 신문. 그런데 재미있는 건 네이버 옛날신문을 찾아보니 당시 정황을 대충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한국 서지학자들은 당시 이거 프랑스에 있는지도 몰랐던 것 같음. 그리고 박병선 선생이 감정을 요청하며 복사본을 들고 왔는데 이쪽에서는 금속활자인지 아닌지도 구별을 잘 못한 것 같은데.. 당시 국회도서관장이라는 분은 직접 프랑스로 가서 박병선 선생 통해서 실물을 실견한 모양인데 목활자라고 .. 2023. 4. 14.
일본 동양사학의 거물 시라토리 구라키치 白鳥庫吉의 엽서 이른바 '식민사학'의 계보를 읊을 때 빠지지 않는 인물 시라토리 구라키치白鳥庫吉(1865-1942). 그의 사진이나 글은 접한 이들이 적지 않겠지만 그의 글씨를 본 분은 좀 드물 것이라 생각한다. 이 엽서는 그가 어느 봄날(소인이 흐려서 연도는 분명치 않다) 서울 '경성호테루'에 머물며 지인에게 부친 것이다. 조선 땅에 와서 불국사 근처 옛날 탑도 보고, 강서 진남포도 간 모양인데 일본 초서가 되놔서 읽기가 쉽지 않다. 그래도 글씨는 제법 유려한 편이다. 2023.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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