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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로마 벨로드롬 깔아뭉갠 나보나광장 이 로마 Navona 광장은 우선 생김새가 조금은 묘하니 어쩐지 벨로드롬을 연상케 한다. 실제 그랬다. 이곳은 로마시대엔 벨로드롬이 있었다. 사진에서 보는 저 광장 한복판 오벨리스크 뒤쪽 저 건물 뒤편에는 그 로마시대 벨로드롬 유적이 지하 6미터에 쳐박혀 있다. 나보나 광장을 찾는 사람들이야 그 벨로드롬에 관심이나 있겠는가? 나도 모른 채 갔다가 하도 더버 그렁지에서 젤라또 하나 빨다가 이상한 간판이 있어 몽유병 환자처럼 따라가니, 그 유적이 나오더라. 로마....우리가 아는 그 로마는 현재의 로마엔 없다. 지하 6미터에 쳐박혀 있다는 말 누차 한다. 그 벨로드롬 유적 파제낀 곳을 통해 죽 다시 직진하면 테베르 강이 나오고, 사법부 건물과 산탄젤로가 있으며, 다시 더 직진하면 베드로 성당이다. 로마 시내.. 2020. 11. 13.
돌아서곤 후회한 아우렐리우스 원주圓柱 로마 시내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원주 이 파노라마 조각들은 그 자체 하나하나 스토리가 있다. 의궤 비스무리하다 할까? 이 조각들을 300미리로 땡겨서 세부 하나하나 촬영하다가 끝이 안보여 몇 컷 찍고는 돌아서고 말았다. 하루죙일 걸려도 모자랄 듯 했다. 한데 돌아와서 어느 저명한 서양 로마사가 글을 읽는대 이 원주 설명이 있고, 그에 그 세부를 끄집어 내서 이것이 어떤 장면이라고 하는 것이 아닌가? 후회 막급이었다. 아마 이곳을 다시 찾는 날은 깡그리 다 찍어보리라 다짐해 보지만, 그런 날이 올란지 모르겠다. (2017. 11. 13) 2020. 11. 13.
엘도라도 시티 경주를 빛내는 운곡서원 은행나무 포토 바이 오 인 경주가 아침 나절인지 이곳 운곡서원을 찾은 모양이라 거개 서원이 다 그렇듯이 이곳 역시 은행 노거수가 있어 단풍 절정이라. 이리도 찬란한 금빛 발산하니 그래서 경주를 엘도라도라 하지 않겠는가? 단풍 명소로 소문 나는 바람에 그걸 담겠다고 또 이리도 바글바글 몰린 모양이다. 2020. 11. 13.
어떤 언론사인지도 모르고 입사한 연합통신 이 회사와 거의 반평생을 함께했다. 연합통신이 연합뉴스로 이름을 바꾼 게 99년 무렵 아닌가 한다. 난 연합통신이 무슨 회사인지, 나아가 언론사 중에서도 통신사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들어온 놈이다. 언론사 셤 준비하던 주변 사람들이 우수수 원서 낸다고 하기에 나도 냈을 뿐이다. 셤 전날 저녁에는 못마시는 술 마시고 떡이 되었다가 셤 당일 셤장에 늦게 들어가기도 했다. 같이 셤 본 친구는 중간에 술이 올라와 화장실 가서 오바이트를 하고 왔다. 지금은 어떤지 모르겠는데 당시는 국어 영어 상식 세 과목 셤을 봤다. 국어는 작문이 있어 꽤나 점수 비중이 컸다고 기억한다. 제목은 '첫눈'이었는데 실로 이상하게도 내가 생각해도 술술 써내려갔다. 미려한 글이었다고 생각한다. 필기셤은 너끈히 붙으리라고 봤는데 붙었더라... 2020. 11. 13.
두번째 가톨릭 미대통령 조 바이든 가톨릭 신자 바이든, 교황과 통화…"기후변화·난민 등 협력" 송고시간 2020-11-13 03:54 백나리 기자 대서양·아시아 동맹 복원 위한 정상 통화 이어 교황과 통화 가톨릭 신자 바이든, 교황과 통화…"기후변화·난민 등 협력" | 연합뉴스가톨릭 신자 바이든, 교황과 통화…"기후변화·난민 등 협력", 백나리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11-13 03:54)www.yna.co.kr 와! 기분 째진다. 이런 표정 관리를 노골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바티칸교황청이 내심 조 바이든이 미국 대통령직 당선을 확정하자 반색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미국에서는 개신교에 견주어 압도적으로 열세인 가톨릭 신자로 존 F. 케네디에 이어 대통령이 되는 두번째라니 말이다. 철저한 중앙집권제를 구가하는 가톨릭 시스템에서.. 2020. 11. 13.
불임 딸한테 자궁을 빌려준 엄마 딸 위해 손녀 낳은 美 50대 여성의 모성애에 '찬사' 송고시간 2020-11-13 07:01 김대호 기자 인스타그램에 엄마의 임신·출산 과정 공개해 딸 위해 손녀 낳은 美 50대 여성의 모성애에 '찬사' | 연합뉴스 딸 위해 손녀 낳은 美 50대 여성의 모성애에 '찬사', 김대호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11-13 07:01) www.yna.co.kr 이 사건이 잔잔하게 진행한 것처럼 기사는 전하지만, 격렬한 윤리논쟁도 유발하곤 하는 골치 아픈 문제다. 족보가 흔들리는 까닭이다. 자식과 손주는 다른 법이어늘, 그 경계를 무너뜨린 일인 까닭이다. 흔히 우리네 감성에서는 자식은 놓아주고, 손주는 거두는 것이라 하지만, 이 경우는 엄마로서는 손주가 자식 같기도 하니, 자식과 손주는 반딧불과 번갯불 .. 2020. 11. 13.
이기고도 복장 터질 김현중 김현중, 5년 법정공방 승소…前여친, 벌금형·1억 배상 확정 송고시간 2020-11-12 16:28 황재하 기자 김현중, 5년 법정공방 승소…前여친, 벌금형·1억 배상 확정 | 연합뉴스 김현중, 5년 법정공방 승소…前여친, 벌금형·1억 배상 확정, 황재하기자, 사회뉴스 (송고시간 2020-11-12 16:28) www.yna.co.kr 먼저 하나 확실히 할 점이 하나 있다. 법정은 기대와는 달리 진실을 가리는 곳이 아니다. 그곳은 법리를 다투는 곳이며, 그런 까닭에 더 합리적인 증거, 혹은 법리를 대는 사람이 이기게끔 설계된 곳이다. 따라서 저 기나긴 법적 공방에서 김현중이 이겼다 해서 그의 무죄가 꼭 진실임을 입증하는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또 하나 기억해야 할 점은 그렇다고 이런 말이 그가 진실과는.. 2020. 11. 12.
광교산의 또 다른 절터 : 성복동사지(성불사지) 광교산 서봉사지의 3단 금당지에 오르면 마주보이는 봉우리가 바로 형제봉이다. 이 금당지에서 바라보는 형제봉 풍광은 이곳이 명당일 수 밖에 없는 큰 이유이기도 하다. 형제봉 정상에서 서봉사지 반대편인 남동쪽으로 약 100미터 떨어진 곳에도 비교적 큰 절터가 남아 있다. 성불사成佛寺라는 이름이 전해오기도 하지만, 기록이나 문헌에서는 확인되지 않는다. 2010년 불교문화재연구소에서 실시한 조사 결과 ‘성복동사지’라고 일컫는다. 2011년부터 이곳에 사찰을 복원하고 싶어하는 분이 계셨다. 불심이 매우 깊었던 그 분의 진정성을 믿고 도와드리고 싶었으나, 지정 문화재가 아닌 까닭에 발굴이나 복원까지 인연이 닿지 못했다. 3년 전쯤, 그 선생님이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고, 한참 기분이 이상했다. 며칠 전 작은 민원전.. 2020. 11. 12.
서른에 이미 파뿌리였던 사람은 어찌해야 하는가? 왜 지겹도록 같이 살라 할 적에 검은 머리 파뿌리 되도록이라 할까? 이미 삼십대에 파뿌리 된 사람은 어찌하며 아주 머리카락이 없는 홀라당대머리는 또 어찌하란 말인가? 괜시리 일찌감치 파뿌리 신세된 마당에 이유있는 용심부려 본다. 그건 그렇고 저 파뿌린지 다마네기뿌린지는 뭐한다고 쟁여놨을까? 차로 달이나? 2020. 11. 12.
"신라시절 경주선 침대 썼다" In the days of Silla, beds were used instead of ondol. As a result of active archaeological excavations, ondol was not found in the building sites from the Silla period. 신라시대에는 온돌이 거의 발견되지 아니해서, 과연 신라인들은 어떤 방식으로 난방 문제를 해결했을까 하는 고민이 있었다. 이런 궁금증과 관련해 제출된 논문 중에서 수원대 양정석 교수 논고는 지남철 같은 구실을 한다. 이 논문 출처를 물어오는 분이 가끔 있어, 당시 이를 정리한 2006년 내 기사를 전재하니 참고바란다. 2006.11.29 06:00:23 양정석 교수 삼국사기 '옥사' 분석 (서울=연합뉴스) .. 2020. 11. 12.
반딧불과 번갯불, 주인의식과 주인 둘은 왕청나게 다르다. 세상의 모든 주인은 부하들더러 주인의식을 갖고 일하라 설파한다. 어느 누구도 주인이 되라곤 하지 않는다. 한마디로 개처럼 복종만 하란 뜻이다. (2016. 2. 5) *** 진짜로 주인의식을 갖고 일을 하면, 네 본분을 지키라 해서 견제와 핍박만 들어온다. 간단히 말하면 네가 주인인 것처럼 뼈가 부서져라 일만 하라는 뜻이지, 네가 진짜 주인이라 착각하지는 말라는 뜻이다. 주인이라는 놈들이 노예를 부리는 방식이다. 이런 주인놈들은 단두대에 매달라 목을 쳐야 한다. 농자천하지대본農者天下之大本? 좇까라마이싱이다. 언제 농민이 천하의 주인인 적 있단 말인가? *** related article *** 동전의 양면 주인과 노예, 《오수재》에 격발하여 동전의 양면 주인과 노예, 《오수재》에 .. 2020. 11. 12.
예의염치, 강경화와 손혜원의 경우 강경화 시아버지 이기을 명예교수, '항일 독립유공자' 인정된다 송고시간 2020-11-12 08:26 정빛나 기자 3일 국무회의서 의결…17일 순국선열의 날 표창 예정 강경화 시아버지 이기을 명예교수, '항일 독립유공자' 인정된다 | 연합뉴스 강경화 시아버지 이기을 명예교수, '항일 독립유공자' 인정된다, 정빛나기자, 정치뉴스 (송고시간 2020-11-12 08:26) www.yna.co.kr 이 사안에 현직 국무회의 관료이면서 외교장관 강경화가 직접 간여했는지 아니했는지는 나는 모른다. 다만 그가 현직 각료이면서 장관이라는 점을 나는 주목한다. 덧붙여 저 이기을이 정말로 항일독립유공자 인정을 받을 만한 뚜렷한 행적을 남겼는가 것도 이 자리에서는 논의로 부친다. 간단히 말해 이 자리에서는 그럴 만한 자격.. 2020. 11. 12.
솔나무 이야기 나무들이 노란색, 빨간색, 울긋불긋하게 변신하느라 신이난 가을, 왜인지 어린 솔나무는 혼자 슬퍼했습니다. 데구르르르...툭! 솔방울 : 솔나무님, 이렇게 좋은 가을날 왜이렇게 슬퍼보이시나요? 솔나무 : 솔방울아... 나도 저기 은행나무아저씨처럼 노랑색 잎으로 사람들을 즐겁게 해주고 싶어. 매일 같은 색, 삐죽삐죽한 잎...아무도 나를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마음이 슬퍼. 후두두두둑....툭툭툭. 솔방울 : 으악! 솔나무님이 우니깐, 솔방울들이 마구마구 떨어져요. 정말 아무도 솔나무님을 좋아하지 않는 다고 생각하세요? 저는 아닌 것 같은데요? 솔나무 : 난 잘 모르겠어. 솔방울 : 울지말고, 제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솔나무님은 은행나무의 노란잎을 부러워하셨는데, 반대로 사람들은 늘 푸르른 솔나무님의 초록잎.. 2020. 11. 12.
한을 품은 조강지처, 트럼프라고 예외는 아니다 트럼프 첫 부인 "대선패배 선언하고 플로리다서 골프나 쳐야" 송고시간2020-11-11 07:48 정윤섭 기자 "좋은 패배자 아냐"…이바나, 전 남편 트럼프에 쓴소리 트럼프 첫 부인 "대선패배 선언하고 플로리다서 골프나 쳐야" | 연합뉴스 트럼프 첫 부인 "대선패배 선언하고 플로리다서 골프나 쳐야", 정윤섭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11-11 07:48) www.yna.co.kr 저짝에서는 유명인이나 권력자 갑부들이 이혼할 적에는 대개 상대방에 관한 논급을 하지 않는다는 비스무리한 합의조항이 들어가기 마련인데, 트럼프랑 그 조강지처 이바나 트럼프 사이에는 이런 사항들이 어찌 정리되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그런 점에서 완벽한 이별이란 없다. 언제나 족쇄가 되어 돌아오는 까닭이다) 그런 조강지처가 나.. 2020. 11. 12.
아들 불러 아버지 혼낸 핏대 정조, 열받아 대신을 팬 버럭 효종 조선 후기 임금 이산 정조는 분을 쉽사리 참지 못하고 걸핏하면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는 왕핏대의 대명사였다는 사실은 익히 알려져있지만, 그런 면모가 더욱 만천하게 폭로되기는 얼마전 한문학계에서 이른바 심환지라는 대신에게 보낸 어찰을 무더기로 발굴해 폭로하면서다. 이를 보면 정제하지 않은 정조의 인물 성향이 적나라하거니와, 걸핏하면 욕을 해대는 모습이 더러 등장한다. 근자에 조선후기 홍한주라는 사람이 저술한 필기류로 김윤조 진재교가 옮기고 임완혁이 윤문한 《지수염필智水拈筆》(소명출판. 2013.9) 권8을 내가 보니, 정조와 당시 좌의정 김익金熤(1723~90)과 관련한 일화 하나를 소개하거니와 이를 보니 사건 전개는 다음과 같다. 어느날 정조가 대신들과 군대를 몰고는 친부인 사도세자 묘역인 영우원永祐園, .. 2020. 11. 12.
간판없는 양놈교회 물론 그렇지 아니한 교회도 있다. 우리는 대문 위쪽에 무슨 교회라는 간판을 단 곳도 드물지는 않다. 하지만 양놈 교회 절대다수는 간판이 없다. 베드로 성당? 없어. 더구나 그 전면 어딘가에 있음직한 문화재 안내판도 없다. 이런 일이 양놈들한테는 비일하고도 비재하다. 그래서 내가 열심히 들어가 사진을 찍고 했는데도 그 교회 이름을 모르는 일이 허다하다. 돌아와서 사진 출력해 보지만 어딘지 모르는 까막눈 교회다. 이럴 때 GPS가 요긴하긴 하다. 한데 이것도 내가 몇 번 고난의 행군 끝에 터득한 것인데, 이 양놈들 교회에는 보면 어딘가에는 그 교회 이름이 있다. 주로 보이는 데가 무슨 미사 프로그램을 걸어놓은 곳인데 그에 보면 교회 이름이 보인다. 그래서 나처럼 한편으로는 원시성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이런 것.. 2020. 11. 12.
이식李植(1584~1647) 〈바보를 파는 아이[賣癡獃]〉 이식(李植, 1584~1647) 〈바보를 파는 아이[賣癡獃]〉 거리에서 소년이 외치고 다니기를 街頭小兒呌 팔고 싶은 물건 하나 있다고 하네 有物與汝賣 파는 것이 무엇이냐 한번 물으니 借問賣何物 끈덕지게 달라붙은 바보라 하도다 癡獃苦不差 늙은이가 말하기를 내가 사겠노라 翁言儂欲買 네게 값만 치르면 되는 것이렸다 便可償汝債 인생살이에 지혜는 바라지 않는다 人生不願智 지혜는 절로 근심에 애태우는 것 智慧自愁殺 온갖 걱정 만들어 평화로움 없애고 百慮散冲和 많은 재주 교묘히 속이는 데 쓰지 多才費機械 예로부터 꾀주머니로 소문난 이들 古來智囊人 세상살이 고생스럽고 험난했었지 處世苦迫隘 환하게 빛나는 기름 등불 보아라 膏火有光明 자신을 불태워서 없애지 않더냐 煎熬以自敗 짐승도 알록달록 문장이 있으면 鳥獸有文章 결국은.. 2020. 11. 12.
이사가 무너뜨린 책의 층위 책이 좀 있는 사람은 누구나 그렇듯이 이사가 당혹스럽기만 하다. 그 옮김 자체는 차치하고 층위가 무너지기 때문이다. 대강 주제별로 꽂은 층위야 말할 것도 없고 전질이 흩어져 뒤죽박죽되어 이빨 빠진 강냉이가 되기 일쑤라 그 빠진 이빨을 찾는다고 온서재를 뒤진다. 나는 서재가 총 3층이라 이 고역 매번 겪을 때마다 이내 포기해버리고는 이 전집 혹은 책을 지녔을 만한 사람들을 찾아 요새는 해당 페이지 카톡으로 찍어보내달라 한다. 책이 수만권이면 뭘 하겠는가? 뒤죽박죽인 것을.. 이 꼴이 싫어 책 한권 완독할 때마다, 내가 후세에 필요할 날을 대비해 차기箚記를 만들곤 하지만, 이것도 소진하는 힘이 엄청나 이내 포기해버렸다. (2016. 10. 8) 2020. 1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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