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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는 궁금증을 푸는 도구가 아니다 문화유산...이것을 우리의 궁금증을 푸는 도구로 삼아서는 안 된다. 내가 일찍이, 그리고 늘 지적했듯이 문화유산 현장을 보면 그 파괴를 불러오는 주범은 개발이 아니라 외려 이 분야 전업적 연구자들에게서 기인한다. 발굴현장을 보면 그냥 두어도 될 것을 이게 궁금하다 해서 "저기 째보라. 여기 뒤비 보라" 하는 주문이 살도殺到해서 결국 발굴완료가 되면 현장에 남은 것이라곤 건덕지 하나 없는 일이 비일하고 비재하다. 건축문화재 또한 마찬가지여서, 궁금증을 푸는 출구로 이를 희생하는 일이 횡행한다. 지가 모른다 해서 지가 궁금하대서 뜯고, 부순다. 해체보수라는 이름으로.... *** 논문 쓰기 위해서 문화재를 해체보수하는 일은 말아야 한다. 구조가 궁금하다고? 구조 모르면 어떠한가? 축조시기를 모른다고? 모르면.. 2020. 10. 3.
남의 논문 잔뜩 인용한 글 치고 좋은 글 없다 대개 논문을 보면 첫부분에 각주가 잔뜩 달리다가 후반으로 갈수록 줄어든다.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초반부에 거개 선행연구성과를 검토하기 때문이다. 역주도 마찬가지 현상이 대체로 벌어지는데 반복을 피하므로 줄어들기도 하겠지만 대개 이 때는 초반부에 에너지를 허비해버리기 때문이다. 우리네 논문 게재시스템을 보면 거개 학술대회 같은데서 한 번 발표했다가 투고하는 식인데 나 또한 두번 다시 쳐다보기가 싫다. 그래서 외국과는 달리 우리는 공개발표회 초록을 실은 완성본에 가깝도록 충실히 쓰야한다. 그리고 내가 늘 주장하듯이 정말 좋은 논문은 각주가 얼마 되지 않고, 각주가 더럽게도 많은 논문으로서 정말 좋은 논문은 각주 대부분이 원전인용인 경우다. 좋은 글을 쓰고싶거들랑 남의 논문은 패대기를 쳐야한다. 선행연구는 글.. 2020. 10. 3.
그냥 놀아서 좋은 개천절 개천절이 10월 3일. 근거가 뭔지도 모르고, 정한 사람도 모르긴 마찬가지였겠지만 노는 날이니 그냥 좋은 날에 불과하다. 과연 개천절이 합당한 국경일일까? 《삼국유사》의 귀신 씨나락 까먹는 저 두 구절로 단기 2333년을 산출한 것도 웃기지만, 10월 3일은 또 뭐람. 2020. 10. 3.
보湺가 없으면 물을 못쓴다 골백번 하는 말이지만 보가 없으면 물을 쓰지 못한다. 아파트 방구석에서 뜨신 물 콸콸 나오는데 사는 인간들이 하는 말이 보가 어떻고 녹조가 어떻고 떠들면서 하는 말이라. 그네들이 이르기를 보는 물을 썩게 만드니 자연스럽게 물길을 터주어야 한다고 한심하게 떠든다. 그 수돗물 다 보 막아서 공급하는 것이다. 댐dam이 보다. 보를 막지 아니하면 물을 가둘 수 없고 물을 가두지 못하면 농사도 못 짓고 샤워도 못한다. 한겨울에도 북청물장수 되어 매일매일 물동이로 져나르고 싶음 그리해라. 단군 이래 한반도는 물과의 쟁투를 벌였고 그리하여 보를 발명함으로써 흘러 쓸려가 버리는 물을 비로쇠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되었다. 보를 터뜨려? 그래서 팔당댐 터트릴래? 어디가서 물을 길어온단 말인가? 봇물이 그리 귀한 줄 모르는.. 2020. 10. 3.
성기 노출 농경문 청동기와 나경裸耕 *** 기자가 참말로 환장할 노릇 중 하나가 자기 스스로 깨친 바를 내가 이리 밝혀냈노라고 쓸 수는 없는 노릇이라는 점이니, 이 나경이 그러했다. 아래 2005년 내 기사에서 말하는 나경 습속을 《미암집》을 읽어내려가다가 발견하고는 내가 쾌재를 불렀거니와, 이걸 기사화할 뾰죽한 방법이 없었다. 내가 이런 걸 찾고 발견했노라, 이것이 바로 농경문청동기를 이해하는 한 방법일 수도 있다고 뇌까릴 수도 있지만, 그리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 할 수 없이 잔머리 굴리고 굴리다 찾은 방식이 당시 국립중앙박물관장을 동원하자는 생각이었다. 중박관장이라면 그런 대로 있어 보이고, 더구나 당시 이건무 관장은 주된 전공이 청동기였으니, 느닷없이 저 기사에 저리 끌려 들어왔다. 한데 이 양반 반응이다. 나중에 만났더니, 이 기.. 2020. 10. 3.
곤혹스럽기 짝이 없을 조 바이든 지금 이 순간 착찹한 이로 조 바이든 만한 이 있을까? 그와 그의 캠프는 머릿속이 복잡다기하기 짝이 없을 것이다. 유리할까? 불리할까? 아니 더 정확히는 이 국면을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해서는 어찌 해야 할까? 우선은 판에 박힌 제스처는 취하자. 잘 걸렸다 그리 까불더니 쌤통이라는 성명을 낼 순 없는 노릇이고 쾌유를 기원하는 쇼를 하자. 다만, 코로나의 심각성을 트럼프 정책 실패로 규정하는 간단한 논급을 하자. 차별성을 부각하자. 하지만 어디로 튈진 모르니 일단은 여론 추이를 지켜보자. 돌겠네 칼자루를 우리가 아니라 저 놈들이 쥐었으니 참말로 환장하겠네. 뭐 이런 말들이 오가지 않았겠는가? 이 시점에서 다만 한 가지 확실한 건 트럼프 코로나19 확진이 꼭 바이든한테 유리한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 딱 한 가.. 2020. 10. 3.
트럼프 확진 대목 만난 언론 'Fatigued' Trump has a 'fever' and has been given a Regeneron 'antibody cocktail' to treat COVID while Melania has a cough and headache - as it's revealed he knew he'd been exposed to infected Hope Hicks but STILL flew to fundraiser for 100 people Trump and Melania tested positive in the early hours of Thursday morning and are now self-isolating The First Lady on Friday tweeted that she had mild.. 2020. 10. 3.
트럼프랑 코로나 확진 동기동창 호프 힉스 무심히 이 명단을 보다가 첫번째랑 세번째가 꽂히는 건 내가 속물이라서 그런갑다 라고 하면 나는 할 말이 없다. 맨 마지막 멜라니아야 말할 것도 없는 미인이지만, 그에 앞선 저 둘도 언뜻 보니 대단한 미모를 자랑하는 까닭인 듯해서다. 그래서 찾아 나섰다. 먼저 저 쌍안경 호프 힉스라는 사람부터. 영어 표기가 없어 찾는 데 조금 시간이 걸렸지만, 보니 백악관보좌관이라는 호프 힉스는 Hope Hicks 라, 풀 네임 포프 샬럿 힉스 Hope Charlotte Hicks 라, 1988년 10월 21일생이라 하니, 어랏? 이런 어린애야? 이달 중으로 이제 32살 생일을 맞게 생겼다. 현직 명칭은 Counselor to the President 라 하거니와, 카운슬러 이게 참말로 묘해서 그냥 국내에서는 보좌관으로 .. 2020. 10. 3.
수통 찬 가지, 나무는 땡겨 내려야 올해 과수농업은 하도 많은 비에 전반으로 흉작이거니와 사과 역시 그에서 벗어남이 없지만 그런대로 소출은 한다. 나무마다 성질은 다르기는 하나 곧게 혹은 하늘로 치솟아 오르고자 하는 본능이 있다. 본성을 거스르지 말아야 한다고 노장철학에선 설파는 하나 이 따위로 했다간 과수농가 종사자들은 다 목디스크 걸리거나 나무에서 장대 휘두르다 절반은 떨어져 불구가 되거니 사망하신다. 결국 본능을 강압 억제하는 수밖에 없으니 이상하게도 사과나무는 옆으로 퍼져야 수확이 많거나 그 농업에 유리하다. 가지마다 고추 섬을 억누르고자 물을 꽉 채운 패트병을 단 이유는 퍼지게 하기 위함이다. 다행히 사과나무 가지는 질겨서 저걸 단다 해서 휘어질지언정 부러져 나가는 법은 없다. 본성은 다스려야 한다. 수양을 하지 않으면 사과는 열.. 2020. 10. 2.
가을 소출들 2020. 10. 2.
트럼프 부부 코로나 확진 판정 여파는 트럼프 부부, 코로나19 감염…대선 한달 앞 '초대형 변수'(종합2보) 2020-10-02 15:10 직접 트위터로 밝혀…'양성판정' 힉스 보좌관과 동행 뒤 확진 백악관 관저서 격리…주치의 "현재 괜찮은 상태로 업무수행 가능" "선거운동에 어려움…아프기까지 하면 후보직 유지 의문제기될 수도" www.yna.co.kr/view/AKR20201002032152009?section=safe/news&site=topnews01 트럼프 부부, 코로나19 감염…대선 한달 앞 '초대형 변수'(종합2보) | 연합뉴스 트럼프 부부, 코로나19 감염…대선 한달 앞 '초대형 변수'(종합2보), 이재영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10-02 15:10) www.yna.co.kr 그리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을 살면서 .. 2020. 10. 2.
한국 한가위까지 챙겨야는 미국 대선후보 바이든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한글로 추석인사 송고시간 2020-10-02 10:24 장재은 기자 www.yna.co.kr/view/AKR20201002022200009?section=international/all&site=hot_news 바이든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한글로 추석인사 | 연합뉴스 바이든 "행복한 한가위 보내세요!" 한글로 추석인사, 장재은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20-10-02 10:24) www.yna.co.kr 확실히 양놈들은 오지랍대마왕 맞다. 안 끼는 데 없다. 미국 대통령을 꿈꾸려는 사람들은 모름지기 그러해야 할 것이다. 미국사회는 익히 지적되듯이 melting pot 아니던가? 미국 국민을 구성하는 단위가 하도 다양하고 그네들 역시 일정한 자격을 갖추면 투표.. 2020. 10. 2.
같은 말이라도 종회냐 완적이냐에 따라 평이 다른 법 종사계[鍾士季: 종회(鍾會)]가 늘 사람들에게 말했다. "내가 젊었을 때 글을 한 장 썼는데, 사람들이 그것을 완보병[阮步兵: 완적(阮籍)]의 글이라고 하면서 글자마다 모두 뜻이 살아 있다고 하더니, 그것이 내가 쓴 것임을 알고 나서는 더 이상 말하지 않더군.” 鍾士季常向人道: “吾少年時一紙書, 人云是阮步兵書, 皆字字生義, 旣知是吾, 不復道也.” [《續談助》四] 1. 종사계(鍾土季): 종회(鍾會), 삼국 위나라 사람, 종요(鍾鑑)의 아들. 어려서부터 총명하고 재지(才智)가 있었다. 사마소(司馬昭)를 따라 제갈탄(諸葛誕)을 토벌하여 정서장군(征西將軍)에 임명되었으며, 촉나라가 평정된 뒤 사도(司徒)에 올랐다. 이는 《속담조續談助》가 인용한 동진 처사東晉處士 배계裵啓 撰 《어림語林》에 보인다. 김장환 옮김을.. 2020. 10. 2.
이여가爾汝歌, 황제와의 야자타임 오吳나라 군주 손호孫皓는 자가 손빈孫賓이며, 손종孫鍾의 현손이다. 진晉나라가 손호를 토벌하여 손호가 진나라에 귀항歸降하자, 진 무제武帝[사마염(司馬炎】가 손호를 귀명후歸命侯에 봉했다. 나중에 무제가 군신群臣과 크게 연회를 벌였는데, 그때 손호도 그 자리에 있었다. 무제가 손호에게 물었다. "듣자하니 오 땅 사람들은 를 잘 짓는다고 하던데, 경이 한 번 지어보시오.” 손호는 그 말이 떨어지자마자 “좋습니다” 하고서, 무제에게 술을 권하며 말했다. “옛날에는 자네의 이웃이었지만, 지금은 자네의 신하되었네. (자네에게 술 한 잔 올려) 자네의 만수무강을 비네.” 좌중의 사람들이 모두 아연실색했으며, 무제도 후회막급이었다. 吳主孫皓, 字孫賓, 卽鍾之玄孫也, 晉伐孫皓, 皓降晉, 晉武帝封皓爲歸命侯, 後武帝大會群臣,.. 2020. 10. 2.
호환이 무서웠던 하남정사 한말의 학자 변만기(邊萬基)는 망암 변이중의 후손으로 《봉남일기(鳳南日記)》를 남겼다. 내 고조부와 벗으로 하남정사에 문상(問喪)한 기록 등이 그의 일기에 전한다. 그는 을미년(1895) 5월 30일 일기에서, 서이면 매실[梅谷] 기씨 가문의 한 부인이 며칠 전에 호랑이에게 잡아먹혔다는 말을 들었다. [三十日 聞西二梅谷奇門一婦人, 數日前爲虎所食云.] 라고 하였고, 다음 달인 윤5월 9일에는 서이면 매실에서 함정을 설치하여 호랑이 한 마리를 잡았다고 들었다. [閏五月 聞西二梅谷, 設陷穽, 捉得一虎云.] 라고 하였으니, 호환을 당한 이후 대대적으로 나서 열흘 전후로 잡은 듯하다. 서이면은 오늘날 장성군 황룡면이고, 매곡은 하남정사 서남쪽 200미터쯤 아래에 있는 맥호리 매실이라는 마을이다. 호랑이에게 잡아먹.. 2020. 10. 2.
주키니 zucchini 란 놈이 궁금해졌다 주키니 zucchini 혹은 쿠어제트courgette 이라는 놈은 메조아메카 mesoamerics 가 기원인 summer squash 일종이라 한다. 주키니가 이태리, 쿠어제가 불란서 말을 기반으로 삼는다. 어째 이 놈 폼새가 심상찮아 그 자란 모습이 무슨 열대 우림을 보는 듯 하더니만 1미터 정도나 키가 큰단다. 종래 우리한테 익숙한 호박이 옆으로 그리고 다른 나무 같은 지물을 이용해 뻗어 나가는데 견주어 이놈들은 파초처럼 자란다. 한데 피운 꽃을 보니 천상 호박이라 혹 기존 것들과 교배가 되는지는 모르겠다. 호박이라면 넙떼데함을 떠올리지만 이놈들은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굼뱅이 같은 모양으로, 것도 아주 작은 덩치에 지나지 않아 소출이 많지는 않을 법하다. 그 무성한 줄기 이파리 모양새를 보건대 지질을.. 2020. 10. 2.
우연히 남은 역사 기록, 기대승의 면앙정기 두 편 담양 면앙정俛仰亭은 기문記文이 무척 많다. 애초 양곡陽谷 소세양(蘇世讓, 1486~1562)이 지은 〈면앙정기俛仰亭記〉가 있었으나, 고봉 기대승(奇大升, 1527~1572)이 사림의 영수로 부각하자 〈면앙정기〉를 지어달라고 청하여 받았다. 그런데, 기대승이 지어 준 기문에는 송순의 벗으로 당시 담양부사였던 오겸(吳謙, 1496~1582)이 담양의 공금으로 정자를 지어 주었다는 내용이 실려있었다. 그러다가 선조 초 율곡 이이(李珥)가 사림의 적으로 유속(流俗)의 무리를 공격하였는데, 그 대표적인 유속의 무리가 바로 송순과 오겸이었다. 그리하여 송순은 기대승에게 다시 기문을 고쳐달라고 하여 새로운 〈면앙정기〉를 걸게 된다. 거기에는 불리한 내용은 모조리 빼버린다. 보통은 나중 것만 문집에 수록할 텐데, 《고.. 2020. 10. 2.
나훈아를 둘러싼 아전인수, 장이 서면 장사꾼은 몰리기 마련 "나훈아, 지친 국민 위로" 정치권도 들썩…野 '소신 발언' 부각 2020-10-01 15:31 이재명 "묵직한 노래 큰 힘"…원희룡 "이 예인(藝人)에 비하면 너무 부끄럽다" https://m.yna.co.kr/view/AKR20201001029400001?section=politics/index&site=major_news01 "나훈아, 지친 국민 위로" 정치권도 들썩…野 '소신 발언' 부각 | 연합뉴스"나훈아, 지친 국민 위로" 정치권도 들썩…野 '소신 발언' 부각, 강민경기자, 정치뉴스 (송고시간 2020-10-01 15:31)www.yna.co.kr 고스톱 치다가 보는둥마는둥한 나훈아 공연은 계우 그 말미를 시청하면서 테스형이 나오고서 문제의 발언이 나오는 장면을 목도하면서 아, 저 말을 굳이 .. 2020. 10.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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