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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지식인 사회 고질 뜬구름 질타주의 원조는 입신양명의 다른 이름인 의리학과 미언대의微言大義 중국이 이른바 서세동점西勢東漸으로 만신창이가 될 적에도 그 한켠에서는 죽어라고 이른바 고적古籍 정리에 종사한 사람이 끊이지 않았으니, 동시대 단재가 총칼을 들어야 한다 부르짖을 때 저들은 골방에 쳐박혀 회남자淮南子를 교석校釋하고, 대대례기大戴禮記를 주석하고 있었다. 그런 사람이 떼거리요 천지빼까리였다. 그리고 바다 건너 저 倭 땅에서도 임태보林泰輔 같은 이는 죽어라고 당시로서는 최신 문자자료인 갑골문을 죽어라 파고 들었고, 롱천자언瀧川資言, 일명 롱천구태랑瀧川龜太郎(1865~1946) 같은 이는 죽어라 史記 정리에 혼신을 쏟아 사기회주고증史記会注考証이라는 불굴의 업적을 쌓았다. 그런 사람이 떼거리요 천지빼까리였다. 이 땅에서 저런 일에 종사한 이는 한 놈도 없었다. 그러기는커녕 저 탱자탱자 훈수주의 고수.. 2023. 5. 16.
스미스소니언: 아프리카박물관에 받은 충격 내가 처음 미국 스미소니안에 있는 아프리카 박물관을 방문했을 때 거기 모아 놓은 아프리카 미술을 보고 지적 충격을 받았다. 비합리성, 비의도성, 원초적 미. 아프리카 미술은 위대하다 생각했다. 요즘 생각해 보면 내가 당시 아프리카 미술을 보고 받은 느낌이 야나기 무네요시 柳宗悅[1889~1961]가 조선 미술을 보고 쓴 시각과 아주 비슷했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야나기의 조선미술에 대한 발견에 한국인이 앞으로도 계속 만족하고 맞장구를 칠것인가는 한국인들 스스로가 선택할 몫이다. 한국인의 미의식에 잠재해 있다는 그 전설적인 "자연친화적 미"라는 것에 우리도 이제 조금 솔직해 질 때가 되었다. 야나기 무네요시의 조선미에 대한 평가는 양날의 칼이다. 약이자 독이다. 2023. 5. 15.
조용필은 구도자다 https://youtu.be/5GQrqDgK0JA조용필 선생 55주년 공연을 보니 저 양반 노래부르듯 딱 진심으로 우리나라 대학에서 연구를 했으면지금 노벨상이 수십 개는 나왔겠다 나는 "가왕"이라는 명칭보다 조용필 "선생"이라는 호칭으로 극존칭을 삼겠노라. P.S.1) 이 양반이 지금 73세이다. P.S.2) 어떻게 하면 73세 영감님 목소리가 저렇게 나올수가 있나. P.S.3) 며칠 전 성료한 저 콘서트 VIP석이 165000원, A석이 10만원이 안 되더라. 저 양반은 돈도 돈이지만 노래부르는 목적이 돈이 아닌 양반임. 2023. 5. 15.
대동여지도: 해안선에 이야기를 더해서 앞에 이야기의 연속이다. 아래 그림을 보자. 조선시대 한양 도성을 지금 지도에 그린 것이다. 그런데 아래 지도를 보자. 조선시대 수선전도이다. 외곽선이 비슷해 보이는가? 비슷해 보이지 않는다면 기분탓일 것이다. 서울지도 하나도 외곽선을 못 맞추는데 대동여지도의 해안선은 놀라울 정도로 현대 지도와 비슷하지 않나? 이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면 그쪽이 문제가 있는 것이다. 지도에서 외곽선과 해안선이라는 건 그냥 전해오는 정보를 모은다고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보를 확실히 표준화하지 않으면 사방에서 전해오는 데이터를 합쳤을 때 원래 모습대로 나오기 힘들다는 말이다. 정보를 모으기 전에 (그것이 대동여지도가 됐건 다른 또 무슨 지도이건 간에) 뭔가 표준화한 양식을 정보를 모으는 사람들에게 줬다는 이야기다. P.. 2023. 5. 15.
[Discover Korea] Mom bird busy with childcare A hoopoe, distinguished by its bold stripes and long, curved beak, flies from a tree in Pohang, North Gyeongsang Province, southeastern South Korea, on May 1, 2023. As the shape of its feathers resembles the headdress of an Indian chief, the rare summer bird is also called the "Indian Chief Bird." (Yonhap) Photos by Son Dae-Seong [Son Dae-Seong, who took these pictures, is a reporter at Yonhap N.. 2023. 5. 15.
[Discover Korea] Returning to river for reproduction A school of dace swims upstream in the Namdae Stream in Gangneung, a coastal town in Gangwon Province, northeastern South Korea. The river fish, called "hwangeo 황어" in Korean, live most of their lives in the sea after being born in a river, and return to the river to lay eggs in March and April. Photos by Yoo Hyung-jae [Yoo Hyung-jae, who took these pictures, is a photo reporter at Yonhap News A.. 2023. 5. 15.
Secret Number to release 6th single album "DOXA" on 24th Six-member K-pop girl group SECRET NUMBER will release its sixth single "DOXA" at 6 p.m. (KST) on the 24th. To this end, the band released all related individual concept photos. (END) 2023. 5. 15.
[Discover Korea] Busy mother tit A mother great tit feeds its young, just out of the nest in an urban forest in Gyo-dong, Gangneung-si, Gangwon-do. Photos by Yoo Hyung-jae [Yoo Hyung-jae, who took these pictures, is a photo reporter at Yonhap News Agency who specializes in the ecological field.] (END) 2023. 5. 15.
전군殿君의 조건과 예외, 모계 혈통이 만드는 사자私子와 사녀私女 용수와 용춘의 전기가 모두 수록되었을 《전군열기殿君列記》는 그 명칭으로 보아 왕자들 열전이다. 《화랑세기》 전편에 걸쳐 등장하는 전군殿君은 원칙으로는 아버지가 왕인 왕자 중에서도 왕위 계승권에서 탈락하거나, 서자들을 말한다. 적통 왕자 중에서도 왕궁에 그대로 사는 왕자는 갈문왕에 책봉되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출궁出宮하거나, 아버지가 왕위에서 쫓겨나거나 하면 그 격이 한 단계 떨어져 전군이 되었다. 왕들의 서자는 태어날 때 이미 전군이었다. 이것이 전군의 원래 의미다. 지증왕과 연제 부인 사이에는 법흥왕 원종原宗과 입종立宗 갈문왕 말고도 진종眞宗이라는 적통 아들이 한 명 더 있다. 진종은 《삼국사기》나 《삼국유사》 등지의 문헌에는 흔적이 남지 않았지만, 조선시대에 들어와 활발히 편찬되는 족보 중 .. 2023. 5. 15.
주52시간은 바꿀 수 없는 정언명령이다 이 때문에 언론사 역시 난리다. 300인 이상을 고용한 사업장은 이 규정 7월1일자로 강제로 준수해야 하며(300인 이하 사업장은 내가 알기로 2020년까지 시행이 연기되는 것으로 안다) 이를 어기면 형사처벌한다. 우리 공장 차원에서도 골머리를 앓지만, 그 공장 문화부에서도 이에 대처해야 한다. 문화부는 상대적으로 다른 부서에 견주어 나은 사정이라 하지만 이도 실상과는 달라, 특히 공연 쪽은 쓰리디라, 툭하면 마치는 시간이 자정이다. 이에 나는 문화부장으로 오자마자 밤 열시 이후까지 일하면 담날 오전은 자동 오프다고 선언했으며, 연차휴가는 법이 허용한 범위에서 니들 맘대로 쓰라 했다. 나부터 연차 다 쓰겠다고 호언장담했다. 20일치 휴가를 한꺼번에 간대도 나는 결코 막을 생각 없다 했다. 부원 휴가 결재.. 2023. 5. 15.
에블린 맥퀸 Evelyn McCune의 《한국미술사 The Arts of Korea》 저자 서명본 1. 다른 것들도 비슷하겠지만, 근대에 들어 한국사의 여러 분야에 외국인이 먼저 손을 대 연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대다수는 일본인 또는 서양인이었다. 한국미술사 또한 예외는 아니어서, 독일인 안드레아스 에카르트(이분은 신부였다가 사퇴하고 결혼한,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나 일본인 세키노 타다시의 연구를 그 효시로 보곤 한다. 물론 시대와 역량의 한계가 뚜렷하지만, 앞으로 풍성해질 한국미술사 연구의 시작이란 의미는 충분히 가진다고 생각한다. 여기 소개하는 에블린 맥퀸 Evelyn McCune(1907~2012)의 《한국미술사 The Arts of Korea》(직역하면 '한국의 예술'쯤 되겠지만, 흔히 '한국미술사'라고 하는 모양이다)도 그런 초기 연구로서의 의미를 가지는 책이다. 2. 저자 에블린 맥퀸.. 2023. 5. 15.
전성규가 펼치는 나전장의 세계, 서울공예박물관 특별전 서울공예박물관 새 기획전시 이 5월 16일 오픈합니다. 화가이자 나전장이자 계몽운동가이자 경영자였던 #전성규(1880년대-1940). 드디어 그의 도안과 탁자, 장식장, 상자 등에 그가 나전으로 그린 장쾌한 산수화들이 공개됩니다. 그의 수제자이자 든든한 동지로 우리나라 현대 나전칠공예의 큰 산인 #김봉룡, 역시 전성규에게서 배운 끊음질의 두 달인 #송주안 과 #심부길, 전성규에게서 배우고 기업인들 집이나 회사에서 쓸 나전칠기를 대규모로 제작한 #민종태, 그리고 전성규가 배운 #엄항주 와 인척인 #김기주 의 제자로서 나전칠공예에 다양한 색과 현대화된 도안을 도입한 #김태희 이 다섯 장인의, 그동안 그 어디서도 보기 어려웠던 작품과 도안들도 이번 전시에서 대규모로 첫 선을 보입니다. 2023. 5. 14.
대동여지도에 대한 생각-2 대동여지도는 김정호가 혼자 만들었건 그가 이미 만들어 놓은 지도를 참고해 그렸건 그런 게 중요한 게 아니다. 한반도는 지도를 만드는 사람으로서는 절대로 좁은 땅이 아니다. 혼자서 발품 팔아가며 그릴 수 있는 지도도 아니고, 그렇게 그려봐야 저런 해안선은 나올 수도 없다. 문제는 여러 사람이 정보를 취합했다고 할 때 최소한 축적, 방향, 거리가 어느 정도 정확해야 그것도 다 합쳤을 때 저런 비슷한 지도라도 나오지. 저게 무슨 사람들 많이 모여 몰려다니고 여러 정보 되는 대로 취합한다고 저런 지도가 나오는 게 아니라는 뜻이다. 그걸 어떻게 했냐 이거다. 대동여지도의 저 해안선이 어떻게 나왔냐, 그것을 물어보는 것이다. 여기에 대답을 "김정호 혼자 한 게 아니고 조선정부가 이미 가지고 있었던 지도를 잘 종합해.. 2023. 5. 14.
대동여지도의 의문 대동여지도의 디테일은 그렇다고 치자. 사실 대동여지도는 디테일은 많이 떨어진다. 고을을 연결하는 길도 실제의 모습 대로 그려진 것도 아니고 두 지점을 연결한 선에 걸리는 여정만 표시해 두었다. 산줄기도 마찬가지다. 디테일은 분명히 떨어진다.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대동여지도를 펼쳐놓고 멀리서 볼 때의 한반도 모습이다. 이 한반도의 모습을 도대체 어떻게 그려냈다는 말인가? 혹자는 높은 데 올라가서 보고, 또 다른 사람은 이미 그전에 내려오던 많은 지도를 참고해서 했다고 하지만, 해안선의 모습과 방향을 정확히 같은 축적으로 그려내지 않으면 저런 한반도 전체의 모습이 나올리가 없다. 이걸 도대체 어떻게 했다는 것인가? P.S.1) 참 답답한 사람들은 저런 지도의 정확한 해안선과 전체 모습이 어떻게 그려졌다고 보.. 2023. 5. 14.
춘배가 애절하게 부르는 대동여지도 얼마전 저 지도가 외국물 먹다 돌아왔단 소식이 있었는데 신고식도 할 겸 해서 춘배가 마른 걸레 쥐어짜듯 해서 전시를 하기로 한 모양이라 저렇댄다. 보니 5. 16 개막해서 한달간 고궁박물관 2층 기획전시실서 보여준다는데 저리 애절하니 보러 아니 갈 수는 없지 않겠는가? 요거이 한양 도성 세부인가 본데 가자! 불쌍한 춘배 보러! 2023. 5. 14.
[Discover Korea] Cock pheasant flapping wings A cock pheasant is blowing its wings vigorously in a forest near Gangneung, Gangwon-do. Photos by Yoo Hyung-jae [Yoo Hyung-jae, who took these pictures, is a photo reporter at Yonhap News Agency who specializes in the ecological field.] (END) 2023. 5. 14.
[Discover Korea] Rural fields covered with thick fog On the 13th, in the fields in Jumunjin, Gangneung-si, Gangwon-do, farmers are planting rice in a foggy paddy. (Yonhap) Photos by Yoo Hyung-jae [Yoo Hyung-jae, who took these pictures, is a photo reporter at Yonhap News Agency who specializes in the ecological field.] (END) 2023. 5. 14.
유비 사당에서[蜀先主廟, 촉선주묘] by 유우석劉禹錫(772~842) 유비 사당에서 [蜀先主廟 촉선주묘] 유우석(劉禹錫. 772~842) 天地英雄氣 천지에 영웅의 기개 있어 千秋尙凜然 천년 흘러 여전히 늠름하네 勢分三足鼎 형세는 나뉘어 세발솥 되어 業復五銖錢 공업은 오수전을 회복했네 得相能開國 재상 얻어 나라 열었건만 生兒不象賢 못난 자식 어짐 닮지 않았네 淒涼蜀故妓 처량한 촉나라 옛 무녀들은 來舞魏宮前 위나라 궁전에서 춤추었네 촉을 개창한 유비 사당에 들렀을 적에 그에 감발한 바를 저와 같은 시로 읊었으니 그 사당에 들어서니, 漢 왕실 재건을 표방하며 촉을 창건한 유비의 기개가 살아있는 듯 하지만 곰곰 생각하니, 그 창건주 유비가 재갈량이라는 훌륭한 재상을 얻어 그런 대로 잘 다스리기는 했지만 못난 아들 유선이 대권을 이어받아 사직을 말아먹고 말았으니, 그 결과 나라가 .. 2023. 5. 14.
All posters of STAYC's fan meeting "SWITH Gelato Factory" are released K-pop girl group STAYC has posted all individual and group posters of 2023 STAYC FANMEETING 'SWITH Gelato Factory'. Since releasing his album "Teddy Bear" in February, STAYC has been actively communicating with fans. "SWITH Gelato Factory" is a fan meeting held in Korea about nine months after STAYC's first fan meeting in August last year. The band will hold its 2023 solo fan meeting "SWITH Gela.. 2023. 5. 14.
YG rookie girl group BabyMonster releases pre-debut song 'DREAM' BABYMONSTER, a seven-member multinational rookie girl group presented by K-pop powerhouse YG, released its pre-debut song "DREAM" on the 14th. The band is YG's first girl group in about seven years since BLACKPINK. It consists of members from Korea (Ahyeon, Haram, Rora), Thailand (Pharita, Chiquita), and Japan (Ruka, Asa). (END) 2023. 5. 14.
향기, 화왕花王과 아왕亞王의 경계 모란과 작약은 이종사촌 비스무리해서 꽃 자체로는 구별이 쉽지 아니하나 나무와 풀이라는 차이 말고도 개화시기도 달라서 모란이 지기 시작하면 비로소 작약이 꽃을 피운다. 따라서 두 꽃이 함께 만개한 모습을 보기란 같은 자연조건에서는 무척이나 드문데 둘을 분기하는 가장 결정적인 지점은 향기다. 작약이 향기가 없지는 아니하나 사방을 미혹케 하는 모란의 그것에 견줄 수는 없다. 이세민이가 선덕공주를 기롱하고자 보냈다는 향기없는 모란은 혹 작약일지도 모르겠다. 또 한 가지 다른 점은 작약은 풀이기에 그 뿌리는 약용으로 쓰나 나무인 모란은 오직 완상 말고는 쓰임이 그닥 없다. 둘을 견주면 모란은 오직 그 왕성한 향내와 한끝 차이로 먼저 핀다는 그 한 가지로써 꽃의 제왕 花王이 됐을 뿐이다. 그렇다고 아왕亞王이라 해서.. 2023. 5.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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