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반응형

전체 글19768

수연壽硯 박일헌朴逸憲, 그 뒤의 이야기 얼마 전에 근대기의 서화가 수연 박일헌, 호운湖雲 박주항朴疇恒 부자父子에 관한 포스팅을 한 적이 있다. 저번에 호운湖雲 박주항朴疇恒이란 화가 이야기를 잠깐 했었는데, 오늘 다른 일때문에 옛날 신문을 뒤적거리다가 그의 개인사를 약간 찾게 되었다. 일단 그는 함경북도 명" data-og-host="historylibrary.net" data-og-source-url="https://taeshik-kim.tistory.com/entry/%EC%8B%A0%EB%AC%B8%EC%97%90%EC%84%9C-%EC%B0%BE%EC%9D%80-%EA%B7%BC%EB%8C%80%EA%B8%B0-%ED%99%94%EA%B0%80-%ED%98%B8%EC%9A%B4%E6%B9%96%E9%9B%B2-%EB%B0%95%EC%A3.. 2021. 8. 29.
박물관 전시 그리고!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2021.08.29.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다 드디어 다녀온,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박물관으로 들어서니, 박물관을 중심으로 여유롭게 시간을 보내는 가족단위 관람객들이 많았습니다. 박물관 마당에서 뛰어 노는 아이들, 공놀이 하는 아빠와 아들, 잔디에 앉아 커피 한 잔하는 어른들. 오! 양주 지역 슬로건이 ‘감동양주’ 라고 하는데, 잔디밭 위 사람들을 보며 약간 감동받았습니다. ‘아름다운 문화공간’ 하면 떠오르는 그런 모습이었습니다. 박물관 전시실 포스팅에 앞서 이런 휴게공간/카페 등을 이야기 하는 이유는 최근 박물관 전시를 보면서 ‘전시’만이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계속 들었습니다. 물론 박물관이기에 전시도 중요하지만, ‘전시 그리고’까지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크게 보면.. 2021. 8. 29.
의정부 노강서원 노강서원을 둘러 보기 전, 역사문화라이브러리 구독자라면 한국사검정능력시험 문제즘은 쉽게 풀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문제 하나 올립니다. 네 정답은 5번 입니다. 제가 너무 쉬운 문제를 드렸지요. ㅎㅎ 저도 인터넷으로 박세당/사문난적을 검색하다 보게 되었습니다. 사문난적으로 죽게 된 박세당 인조반정 이후 송시열을 중심으로 한 서인은 당시 조선 사회가 안고 있던 모순을 해결하기 위해 명분론을 강화하고 성리학을 절대화하였다. 반면에, 성리학을 상대화하고 6경과 제자백가 등에서 모순 해결의 사상적 기반을 찾으려는 경향도 17세기 후반부터 나타났다. 그 대표적인 인물은 윤휴와 박세당이다. 이들은 주자의 학문 체계와 다른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당시 서인(노론)의 공격을 받아 사문난적(斯文亂賊)으로 몰렸다. 박세당(.. 2021. 8. 29.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시 / 부산, 바다와 뭍의 나들목 2021.08.27.(금) 국립민속박물관 / 특졀전시 저는 왜 이제야 이 전시를 보았을 까요! 이제라도 봐서 다행이라고 생각해야 할까요?! 국립민속박물관 특별전시 을 보고 왔습니다. 전시를 보고 난 다음 딱 드는 생각은 '아~~ 부산 가고 싶다.' 였습니다. 그리고 전시도 전시이지만 전시를 보는 사람들을 보는 재미도 있었습니다. 영도대교 사진을 보면서 한참을 이야기 나누던 어머니들, 다리 네 개 달린 금성 텔레비전을 보면서 추억에 빠져 들던 아저씨, 범표 고무신을 보면서 어렸을적 검정고무신 신던 이야기를 하던 친구분들, 옛 부산 지도를 보며 한참동안 자기 마을을 찾던 가족들. 이렇게 관람객들의 전시물과 연관된 추억거리만 모아도 재밌는 이야기 한보따리가 될 듯 합니다. 여러분들도 부산과 추억이 있으신 분들.. 2021. 8. 29.
동네북으로 전락한 무패우승 신화 아스널 또 졌다. 것도 영대오 완전히 발렸다. 무참히 깨졌다. 개막전 내리 3연패 브렌트포드 2-0 아스널 아스널 0-2 첼시 맨시티 0-5 아스널 8월 14일 개막한 21-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EPL 초반 3연전 결과다. 참혹하다. 개막전에서 듣보잡 승격팀에 맥없이 무너지더니, 두번째 경기에서는 런던 라이벌, 것도 안방에서 역시 맥없이 같은 스코어로 주저앉고 말았거니와, 세번째 맨시티전은 15분이 되기도 전에 두 골을 실로 어처구니없이 헌납하더니, 이보다 더 나쁠 순 없다 그 징조를 보여주려는듯 그라니트 자카가 위험한 태클 하나로 경고도 없이 그냥 그 자리서 sent off 처리되었으니, 숫자까지 부족한 마당에 무얼 바라리오? 계속 골문을 열어주다가 저리 개망신을 당하고 말았다. 개막 세 경기 동안 단 .. 2021. 8. 28.
메시 움직이니 호날두도 근질? 36살에 맨유 컴백 포르투갈 출신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Cristiano Ronaldo 는 1985년 2월 5일생이라, 저네들 나이 관념에 의하면 오늘 현재 36세 6개월이라, 보통의 축구선수로는 황혼기 중 황혼기라 벤치를 달구며 후반 대략 20분 정도 어슬렁거리는 경기를 하다가 은퇴하고 만다. 한창 시절 그와 맨유 콤비를 이룬 웨인 루니가 그와 같은 1985년생이지만 하도 망나니 짓을 많이 일삼기는 했지만, 일찌감치 전성기를 지나 비실비실하며 2부리그를 전전하다 은퇴하고는 감독 생활을 한다는 점과 비교해 여전히 막강한 실력과 카리스마를 과시하며 그라운드를 누빈다는 사실은 그가 얼마나 자기 관리에 철저한지를 말해준다 하겠다. 36살 축구선수가 구단을 옮길 적에는 실상 이적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보통은 계약 기간이 끝.. 2021. 8. 28.
[국립중앙박물관] 고故 이건희 회장 기증 명품전 2021.08.26.(목) 국립중앙박물관 지금으로부터 약 한 달 전, 부산댁이 국립중앙박물관 이건희컬렉션이 보고싶다며 예매를 했었습니다. 한 달 전에 예매한 이유는 한 달 후까지 모두 매진이었기 때문입니다. 여하튼 바로 그날이 되어 국립중앙박물관에 다녀왔습니다. 철저한 사전 예약제로 운영하기 때문에 이 전시는 아마도 현장에서 티케팅은 어려울 듯 합니다. 노쇼(no-show)도 없는 듯 했습니다. 코로나가 무색하게 사람들이 꽤 많았습니다. 기획 아래 전시가 된 것이 아니라, 전시명처럼 ‘위대한 문화유산 같이 보아요!’ 느낌의 전시였습니다. 그래서 저도 전시 기법이나 관람 동선 등 보다는 유물에 집중해서 관심있게 보았던 유물 위주로 포스팅 하겠습니다. 팔주령, 쌍두령 유물을 보니, 2020년 국립청주박물관 .. 2021. 8. 27.
우산 서비스 법무부 차관님 오늘 하루 장안의 화제가 된 장면이다. 아래와 같이 우리 공장에서 발행됐다. 꼭 이래야만 하는지... (진천=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강성국 법무부 차관이 27일 오전 충북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서 아프가니스탄 특별입국자 초기 정착 지원과 관련해 브리핑하는 도중 관계자가 뒤쪽에서 무릎을 꿇고 우산을 받쳐주고 있다. 2021.8.27 2021. 8. 27.
[국립중앙박물관] / 기획전시 / 호모 사피엔스 : 진화∞ 관계& 미래? 2021.08.26.(목)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 최근 sns에서 핫한 국립중앙박물관 기획전시, 를 드디어 보고 왔습니다. 전시 시작한지 3개월이 지난터라 지금쯤이면 열기가 식었겠지 했었는데, 아직도 관람하시는 분이 많았습니다. 아마도 전시가 끝날 때까지 핫하지 않을까 합니다. “사람에겐 사람이 필요하다.” - 타고르(19세기 인도 시인) - 전시 벽면에 적혀 있던 글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글귀입니다. 전시실에 들어가기 전까지는 ‘호모 사피엔스?’ 하며 고고학적인 인류의 진화를 보여주는 내용이겠거니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고고학적인 발굴성과를 보여주는 전시를 넘어 인류, 그리고 지금 인류라 부르는 호모사피엔스, 진화 과정에서의 관계, 지금 우리들의 관계, 그리고 그 다음 미래를 이야기하며 직접적이지는 않지.. 2021. 8. 27.
팬데믹시대에 내면화하는 감시와 처벌, 그리고 언론재갈법 '징벌적 손해배상' 언론중재법, 찬성 54.1% 반대 37.5% | 연합뉴스(서울=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국민 과반은 언론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을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23일 나왔다.www.yna.co.kr 논란이 극심한 사안일수록, 그것을 입법으로 밀어부쳐 자신들의 정당성을 확보하려는 권력은 언제나 그 정당성을 홍보하고자 이른바 여론몰이를 시도하거니와, 그에서 빠지지 않는 현대의 수법 중 하나가 이른바 여론조사라, 누구 돈으로 어디서 어케 했는지도 출처가 매우 의심스런 여론조사 결과를 내놓으며 봐라! 국민도 시민도 원한다고 선전하거니와 징벌적 손해배상을 골자로 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이른바 언론재갈법을 몰아부치는 대한민국 현 집권여당 더불어민주당과 그것을 묵인 내지 방조하는 수법으로.. 2021. 8. 26.
느닷없이 달려간 강원도 화천 그닥 신기하지만 않았지만 시침은 어느새 십년전으로 달려 그때로 돌아갔으니 그때 기억이 이리도 또렷할 줄은 몰랐으되 어랏 이쪽 어드메쯤에 위라리 석탑이 있었는데 하니 그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 존재를 알리는 똥색 안내판이 휙 지나간다. 소양강 가로질러 건너편에서 그 아래위를 훑어보니 참말로 풍광만큼은 좋은 전방마을이라 사나흘 쥐죽은 듯 나 없다 시위할 만한 고장이라 내친 김에 코딱지만한 읍내 돌아보는데 왜 시오버스터미널 뒤켠엔 언제나 산만한 발통 산더미로 쌓아둔 정비창이 있는지 새삼 궁금하기도 하지만 이해할 구석이 없는 바는 아니니 그런갑다 하면서도 서리 내린 풍광으로 언제나 내가 꼽은 압경 둘이 있으니 하나가 배추이파리 서린 그것이요 다른 하나가 폐타이어 진득히 눌어붙은 그것이라 혹 본 적 있는가 서리.. 2021. 8. 25.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개방형 수장고 전시 [4층 특별수장고] 2021.08.24.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 국립현대미술관 청주관에 다녀왔습니다. 최근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 '개방형 수장고 전시' 를 보고 온 터라 서로 비교할 수 있어 즐겁게 관람했습니다. 박물관의 개방형 수장고 전시와 다른점이 있다면, 수장고의 개방 범위가 더 넓고 적극적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적극적이다/덜적극적이다 가 단순히 좋다/나쁘다 가 아니라, 박물관과 미술관의 성격 차이에 따른 것이기에 소장품을 대하는 기관의 모습을 비교해 볼 수 있어 재미도 있었습니다. 사실 개방형 수장고 전시이지만 박물관 내에서도 어떤 소장품을 주로 소장하고 있느냐에 따라 전시기법적인 면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국립민속박물관 파주관'과 '국립경주박물관 영남권수장고') 어떤 소장품 성격에 맞게 보여주는 게 당연한 거겠죠. .. 2021. 8. 25.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특별전 《식물예찬》 이화여자대학교 박물관 Ewha Womans University Museum 특별전 《식물예찬》에 초대합니다! ⠀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은 현대작가들을 초청하고 우리 소장품을 더하여 《식물예찬》 특별전을 마련했습니다. 이 전시에서는 식물의 다양한 측면을 5가지의 소주제 아래 소개하고자 합니다. 현대작가들의 작품을 통해서는 식물에 대한 동시대적 해석을, 조선시대 미술품에서는 식물에 대한 전통적인 시각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몸과 마음이 지친 이 시기에 우리를 위로해주고 벗이 되어 주는 식물의 다양한 면모를 아름다운 미술품들과 함께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 ⠀ · 전시기간 | 2021. 9. 1(수) -2021. 11. 30(화) · 전시장소 | 이화여자대학교박물관 2층 기획전시관 .. 2021. 8. 25.
아사히신문도 까댄 한국 언론재갈법 아래는 25일 일본 아사히신문 인터넷판에 실린 사설 중 하나로, 집권여당이 눈에 불을 켜고 추진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 일명 언론재갈법 추진과 관련한 비판적 시각을 표출한다. 시간절약 등을 위해 자동번역 도움을 빌리고 약간은 수정해서 전문을 번역한다. 덧붙여 원문을 첨부하거니와, 사설이라 해서 준엄하기는 하나, 그래도 언론이라 해서 예의를 지켰을 뿐, 실상은 문재인 정권은 독재정부라 규정한다. 비단 이 언론재갈법만이 아니라 대북전단금지법과 검찰개혁 관련 법을 들어 독재로 나아간다고 비판한다. 사설은 독선이라 했지만, 기실 독재라는 말이다. (社説)韓国の法改正 言論圧迫は許されぬ 2021年8月25日 5時00分 https://www.asahi.com/articles/DA3S15020733.html?iref=p.. 2021. 8. 25.
청주백제유물전시관 (2021.08.24.) 2021.08.24. 청주백제유물전시관 청주백제유물전시관은 청주 신봉동 백제고분군 인근에 있습니다. 인근?! 아래 사진에서 보이는 전시관 뒤편 언덕으로 그 유명한 청주 신봉동 백제 고분군 유적이 있습니다. 전시관은 청주 신봉동 백제 고분군을 중심으로 인근 송절동, 봉명동, 명암동 등의 역사와 관련된 유물을 전시하고, 고분군 축조 과정과 모습 등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2001년 개관했다고하니, 꽤 오랜 역사(?)가 있는 전시관입니다. 박물관 외형이 마치 대형 고분 같습니다. 당시 지을 때는 센세이션(?) 했을 것 같은데, 전시를 위해 공간을 활용한다는 면에서 보면 그닥 효율적이어 보이지는 않습니다. 천장도 낮고, 면적도 좁고. 내부야 그렇다 치더라도 건물을 새로 지을 수 없으니, 외형을 그대로 살려 활용하.. 2021. 8. 24.
《경주 꺽다리 이채경 회고록》(5) 천연기념물이 될 뻔한 칠면조는 기어이 가마솥으로 언젠가 "천연기념물로 보이는 처음 보는 이상한 새가 날개를 다쳐서 보호하고 있으니 빨리 구조해가라."는 신고를 받고 왕복 두 시간이 넘게 걸리는 재 너머 어느 면에 출동하여 일단 사무실로 데려오기는 했는데 도대체 이놈이 무슨 새인지 알기나 했나? 사무실에서 여러 사람들이 함께 보다가 누군가 "칠면조 같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다시 찬찬히 확인해보니 틀림없는 칠면조였다. 그래서 그곳 면사무소에 연락하여 관내에 칠면조 농장이나 기르는 사람이 있는지 확인해봤더니 그런 곳이 전혀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 천연기념물이면 문화재과에서, 야생동물이면 산림과에서 처리해야하는데 둘 다 아니라니 어디로 보낼 곳이 없었다. 며칠동안 사무실에서 먹이를 줘가며 데리고 있자니 이게 보통 고역이 아니었다. 방법을 찾다가 고민 끝.. 2021. 8. 24.
절간에서 발견되는 무수한 돌절구, 그 제작 내력을 문경이 폭로하다 문경서 글씨 새겨진 대형 돌절구 발견…국내서 첫 사례 홍창진 / 2021-08-23 13:35:27 시기·제작자·시주자 명단 드러나기도 처음…"문화재 신청 검토" 문경서 글씨 새겨진 대형 돌절구 발견…국내서 첫 사례 (문경=연합뉴스) 홍창진 기자 = 경북 문경에서 글씨가 새겨진 대형 돌절구가 발견됐다.명문(銘文) 절구는 이전에 발견된 사례가 없으며, 재가 신도 또는 단월(檀越·절이나 승려에게 재물을 바치 k-odyssey.com 요새는 홍보시스템이 많이 달라져 옛날에는 주로 언론기관을 통했지만, 요새는 개별 사람 하나하나가 1인 언론매체이면서 기자인 시대를 실감케 하니, sns가 그 직접 통로가 되거니와, 저 소식 역시 나는 어젯밤 엄원식 문경시청 문화관광과장(문화예술과장인지 정확한 직책은 모르겠지만 암.. 2021. 8. 23.
11년 만에 학예연구사가 채용된 이유?! 내가 일하고 있는 용인시에는 현재 용인시박물관 2명 포함 총 6명의 학예연구사가 근무하고 있다. 나는 2010년에 임용되어 어느덧 11년 차에 접어들어 나름 중견(?) 역할을 하고 있고, (내가 임용되기 전에 학예연구사가 1명 더 있었으나, 중간에 다른 곳으로 전출을 가고, 그 자리에 다른 지역에서 근무하던 선생님이 전입을 오게 되었다.) 가장 최근 임용된 학예연구사는 이제 근무한지 두 달이 채 안됐다. 후배가 생겼다는 기쁨도 기쁨이지만, 용인시에서 공채로 정규직 학예연구사가 채용된 것이 11년 만의 일이다. 11년 만에 1명, 공무원의 수 많은 직렬 중에서 이렇게 신규 임용이 어려운 직렬이 또 있을까? 우리는 이 1명의 인원을 늘리기 위해 조직팀, 인사팀을 수없이 찾아가고 무수히 많은 자료 제출과 문화.. 2021. 8. 23.
유리건판을 보다가, 경성 오다 쇼고[小田省吾]의 집 가끔은 조선총독부박물관 직원들이 왜 이런 걸 다 찍어놓았을까 하는 자료도 만나게 된다. 이 사진은 경성제국대학 교수, 숙명여전 교장 등을 역임하고 , , 등의 편집을 도맡았던 동양사학자 오다 쇼고(小田省吾, 1871-1953)의 집 현관이다. 눈발 흩날리는 날 찍었는지 지붕이며 길바닥에는 옅게 눈이 쌓여있고, 희끗희끗한 눈송이가 찰칵 소리에 영원히 담겼다. 대문 옆에 뭔가 주렁주렁 매달려있는데, 확대해서 읽어보니 꽤나 흥미롭다. 오른쪽 맨 위부터 보면, 당연히 집주인 오다 쇼고의 이름 넉 자가 붙었다. 그 아래에는 전專 뭐라고 썼는데 잘 안보이고, 그 아래에는 경성중학교삼급(?)京城中學校三級(?) 오다 實(미노루인지 마코토인지)이란 이름이 보이는데, 오다 상의 아들인가 싶다. 왼쪽으로 건너와서 위를 보면.. 2021. 8. 23.
아이들과 찾은 수덕사 (2021.08.21.) 친구와 친구아이 둘과 오랜만에 수덕사를 찾았다. 내 기억속 수덕사는 고즈넉한 곳이었는데, 기억이 조작된 것인지 건물도 으리으리하고, 무엇보다 계단이 말도 못하게 많았다. 절로 아이고 소리가 나왔다. 그럼에도 울지도 않고, 보채지도 않고 씩씩하게 같이 올라 간 아이들이 참 기특했다. 덥고 많이 힘들었을텐데, 대견한 아이들. “아가들~저기 도깨비아저씨 발 맡이 깔린 사람 보여?” “네~~~” “엄마말 잘 안들으면 도깨비아저씨가 이렇게 혼내주는거야~ 엄마말 잘 들어야 겠지?” “네~~~!” 대단한 내 친구…! 계단 왜이렇게 많이 만든 거야… 아이들보다 내가 더 힘들었다. 역시 어린이들 체력 좋아…! “이모 여기서 절 하는 거예요?” “응~절 하고 싶으면 하고, 안하고 싶으면 ‘안녕하세요’하고 인사만 해도 괜찮.. 2021. 8. 22.
나도 이렇게 다니던 시절이 있었지, 이규보 남행월일기南行月日記의 경우 코로나-19가 이렇게 온 세상을 뒤덮고 나라와 나라 사이의 길을 막을 줄 누가 상상이나 했을까? 숨 쉬듯이 여행 다니던 사람들은 야속한 바이러스를 원망하다가,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올렸던 예전 여행 사진들을 보면서 지친 마음을 달래곤 한다. 아 저때는 저기를 갔었지, 이때 여기 음식이 참 좋았는데 하면서. 800년 전을 살았던 아저씨 이규보도 여행을 다녔던 적이 있다. 물론 공적인 임무를 띈 출장이었지만, 출장 가는 길에 여러 고을 명소를 둘러보았고 그 분위기를 느끼곤 했다. 옛 수도 풍치가 남은 전주, 중국 가는 길이 멀지 않다는 변산, 고구려에서 날아왔다는 전설이 담긴 비래방장飛來方丈, 다리를 후들후들 떨면서 올라간 원효방元曉房과 불사의방不思議房… 이규보는 그때의 여행을 “남행월일기”라는 기록으로.. 2021. 8. 2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