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0991 야호 유배 끝났다, 신나서 한라산 오른 면암 최익현 조선시대, 제주로 건너와 한라산 정상에 오른 이가 적지는 않았으련만 기행기를 남긴 이는 열 분도 안 된다. 그 기행기 중에서도 특히 명작으로 꼽히는 것은 면암勉菴 최익현(崔益鉉, 1833-1906)의 다. 수능 국어 고전문학 지문으로도 출제되었을 정도니 말해 무엇할까. 오늘날엔 위정척사衛正斥邪의 거두이고 대마도까지 끌려가 순국한 지사로 기억되는 면암이다. 그런 만큼 그의 글도 성리性理를 논하는 거대한 담론에 그치지 않을까 싶기도 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세세한 데까지 그의 눈길이 닿아있고 트여있음에 놀라게 된다. 도 그런 글이다. 1875년(고종 12) 봄, 2년 남짓의 제주 유배에서 풀려 자유의 몸이 된 면암은 이 참에 한라산을 올라보기로 한다. 여러 날 걸려 한라산 정상에 올라 백록담을 굽어보고, 제주.. 2022. 10. 9. 식은 죽먹기, 오독이 빚은 민주투사 저항지식인 비슷한 맥락인지는 모르겠지만, 또 기억에만 의존하는 까닭에 정확성을 담보하는지 자신은 없지만 암튼 애니웨이 양희은이 부른 노래 아침이슬을 두고 양희은 본인이 애초 의도하고는 상관없이 이 노래가 금지곡이 됨으로써 독재에 저항하는 노래가 됐다 뭐 이런 인터뷰를 본 적 있는데 중요한 게 그 의도겠는가? 한 번 그리 찍히니 저항의 상징이 되고 말았으며 지금도 이 노래는 그런 식으로 소비된다. 또 그러다 보면 그걸 작사작곡하거나 부른 사람도 그리 실제 변하기도 하는 법이니 이걸 보면 동기보다는 그것을 소비하는 양태가 훨씬 더 효력이 강함을 본다. 껍데기가 속물까지 바꿔치기 한 셈이다. 간 밤 나는 서울불꽃축제를 다녀오고선 그에서 폰으로 성의없이 포착한 사진 한 장을 딜링 첨부하고는 저리 썼다. 저 포스팅 직전 다.. 2022. 10. 9. 고대가 모태신앙, 홍일식의 여정 얼마전 우연히 우리 공장 문화부가 필요한 사람 가져가라 내어놓은 데서 저 책이 처분되지 않고 뒹굴둥굴하기에 집어왔다. 출판사를 보니 고려대학교출판부가 고려대학교출판문화원으로 간판을 바꾼 모양이라 저는 말할 것도 없이 자회사로 독립하면서 일찌감치 서울대학교출판문화원인지로 갈아탄 서울대출판부 영향이다. 중앙일보 기자 출신으로 문재인정부서 문화재청장을 지낸 정재숙 씨 부군이 생평을 봉직한 데가 고려대출판부다. 물론 지금은 정년 퇴직했다. 보통 저런 회고록, 특히 대학총장 같은 교육계 인물들 회고록은 그닥 인기가 없다. 왜 그런가 곰곰 따져보면 대체로 고리타분하기 짝이 없고 시종일관 자기 업적을 과대포장 왜곡하고 선생 특유의 훈시하는 말이 난무하는 까닭이다. 저 양반 제목부터가 딱 반발사기 십상이다. 오직 고려.. 2022. 10. 9. 3년 만에 돌아왔다는 서울불꽃축제 내가 사는 남영동에서 여의도는 코앞이라, 버스 서너정거장이면 한강대교 노들섬에 닿는다. 그 지긋지극한 팬데믹에 중단한 서울불꽃축제, 이른바 여의도불꽃축제가 3년 만에 돌아왔으며, 그 폭죽 행사가 어젯밤 열린다기에 사진기 울러매고 나섰다. 내가 마지막으로 그 현장을 다닌 그때를 기억하면 대략 5년이 넘었을 것이로대, 그때도 한강대교 일대는 미어터졌으니, 오늘은 더 하리라 각오는 했다. 그랬지만 현장 사정은 더 참혹스러웠다. 어차피 현장 접근은 엄두도 내지 못하기에 노들섬 아니면 한강대교 북단에서 멈추어 한강 너머 폭죽을 감상하며 촬영도 할 예정이었다. 어느 정도 이쪽이 그때는 여유가 있었으며, 그래도 다리 난간에 기대어 혹은 노들섬에서 폭죽을 어느 정도는 여유롭게 감상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현장은 난장판.. 2022. 10. 9. 요즘 독서 근황 인문학 독서강독회에서 함께 읽는 필자의 독서 근황-. 고문진보 후집. 뭐 두 말할 것 없는 고문의 필독서. 근래 비판도 많은 걸로 알지만 역시 고문의 선독용으로는 아직도 최고라고 생각한다. 한국과 일본에서 왜 그렇게 죽도록 고문진보를 읽어내렸는지 읽다 보면 공감할 때가 많다. 아마 올해 말쯤에는 후집을 다 뗄 듯. 태평기. 잘 알려진 일본의 전통 역사물. 일전에 헤이케 이야기를 읽었었는데 그보다 시대가 내려오는 남북조동란기 이야기다. 구스노기 마사시게, 닛다 요시사다, 그리고 아시카가 다카우지가 나온다. 읽는 책은 NHK드라마 대본집인데 상당히 재미있다. 태평기는 아직 국내에는 제대로 번역된 것이 없다. 일전에 헤이케 이야기는 그나마 국역본이 하나 있었는데 태평기의 경우는 훨씬 국내의 상황이 열악한 편... 2022. 10. 8. 남송南宋 렌즈로 초사楚辭를 당겨 본 조선 사람들 "온 세상이 모두 흐린데, 나만 홀로 맑도다. 온 세상이 모두 취했는데, 나만 홀로 깨어있도다." "창랑의 물 맑으면, 내 갓끈을 씻고, 창랑의 물 흐리면, 내 발을 씻으면 되지." 전국시대 말기, 기울어가던 초나라를 걱정하며 멱라수에 풍덩한 삼려대부三閭大夫 굴원屈原, 그를 후대 사람들은 존숭하고 또 사모했다. 이에 굴원의 작품뿐 아니라 같은 시기 사람들의 작품, 굴원을 본떠 지은 후대인의 시문을 모아 선집을 만드니 그것이 바로 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이는 동아시아 각국으로 퍼져나갔고, 문학의 한 전범으로 여겨져 널리 읽혔다. 그런데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남송의 주희朱熹가 엮고 주석을 붙인 가 유행했다. 근대 이전 조선에서 간행한 는 (임란 전이건 후건) 거의 100% 이 일 정도다. 이는 물론 주자성리학.. 2022. 10. 8. [2022 베를린 풍경(15) 프랑크푸르트行③ 하룻밤 공주] by 장남원 어릴 때부터 공주 같은 옷이나 소품 실내장식 같은 데 별로 마음이 가질 않았다. 우아함은 좋아는 하지만 무늬나 색이 알록달록하거나 레이스가 달린 하늘거리는 옷가지를 입거나 걸친 기억이 거의 없다. 벽에 그림을 걸거나 빈틈 없이 뭔가로 채우는 일은 극구 사양하는 편이다. 그럼에도 좋아하는 게 있는데 천장이 높은, 그리고 창이 많은 공간이다. 프랑크푸르트에서 하룻밤을 보내던 날 천장이 높고 우아한 공간에서 공주 같은 기분을 한껏 낼 수 있었다. 우리로 말하면 궁궐체험 같은 것이다. 19세기말 비운의 황제 프리드리히 3세의 황후 빅토리아가 거주하기 위해 영국식으로 지은 곳으로 지금은 호텔로 개조 개방되었다. 크뢴베르크 성 호텔이었다. 이 과정에서 상속문제며 운영 문제로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재단 형식으로 전문가.. 2022. 10. 7. [한국미술사학회]2022 국제 공예 학술심포지엄 [2022 국제 공예 학술심포지엄] 안녕하세요🤗🤗 (사)한국미술사학회와 서울공예박물관은 오는 10월 14일(금) 「조선·근대기 백자 공예의 교류와 인식」이라는 주제로 국제 공예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합니다🎊 심포지엄에서는 조선백자 장인의 대일(對日) 교류, 조선백자의 탐미자와 인식에 관한 국내외 전문가들의 학술 발표와 토론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관심 부탁드립니다. *일 시: 2022년 10월 14일(금) 10:00~17:30 *장 소: 서울공예박물관 교육동 강당 *온 라 인: '한국미술사학회' 유튜브 채널 실시간 스트리밍(한국어/영어 채널 운영) [한국어 ver.] https://www.youtube.com/watch?v=csXhZroy_qU&list=PLhvv_j5yLljEWUii8j.. 2022. 10. 7. 문화재 지정의 궁극은 protection and management다 흔히 세계유산을 논할 적에 매양 OUV라 해서 outstanding universal value를 전가의 보물처럼 말하며, 나아가 그것을 구성하는 요소들 중 하나로써 authenticity와 integrity와 더불어 저 protection and management를 삼대 주축의 하나로 거론하지만, 내 보기엔 세계유산이건 한국의 지정문화재건 관계없이 그 궁극하는 이유이자 목적은 오직 이 하나로 수렴할 뿐이니 그것이 바로 protection and management라, OUV 혹은 지정가치란 결국 그 논리를 받침하는 언설에 지나지 아니한다. 왜 세계유산을 등재하며, 왜 국보니 사적이니 하는 이름으로 우리는 문화재를 만드는가? 우수마발 필요없이 오직 하나가 있을 뿐이니 그것이 바로 protection a.. 2022. 10. 7. 인문人文과 천연天然의 괴이怪異한 복합 동거 천연기념물 앞서 우리는 문화재청이 우영우 팽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하면서 그것이 당산목인 사실이 확인된다 해서 그 역사성을 들어 "학술적‧역사적 가치가 있다"는 평가가 언어도단임을 보았으니, 다른 누구도 아닌 문화재 행정당국인 문화재청이 천연기념물이 무엇인지를 오도했기 때문이다. 천연기념물이란 천연天然한 기념물을 대상으로 삼는 까닭에 저 역사성을 운위한 대목은 형용모순이니, 간단히 말해 스스로가 스스로를 배반한다. 그렇다. 천연기념물은 천연, 그러니 곧 자연이 빚어낸 기념물이지 인문人文의 소산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바로 이 점에서 한국 천연기념물이 탑재한 특성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천연기념물이라고 해 놓고, 인문人文할 것까지 요구하는 그 이상한 특징 말이다. 다시금 강조하지만 천연기념물은 액면 그대로는 인문을 배.. 2022. 10. 7. [전국학예연구회]최근 문화재 및 박물관 관련 법률 개정안 발의 현황(2022.9.) [2117444] 문화재보호법 일부개정법률안(김승원의원 등 12인) 제안이유 및 주요내용 현행 법률은 문화재 주변의 자연경관이나 역사적·문화적인 가치가 뛰어난 공간으로서 문화재와 함께 보호할 필요성이 있는 주변 환경인 역사문화 보존지구 지정에 대한 권한을 시도지사에게 부여하고 있음. 그런데 지역의 역사성을 감안한 지역차원에서의 문화재 보호 및 관리를 위해서는 인구 100만 이상 특례시에도 그 권한을 부여하여 광역지자체 차원에서 담지 못하는 독특한 지역내 문화재 특성을 보존 발굴할 필요가 있음. 아울러 자치분권법 개정을 통한 6개 기능과 12개 단위사무, 비영리민간단체지원법 개정을 통해 비영리민간단체 등록 말소 등의 사무, 관광진흥법 개정을 통한 관광특구 지정 및 평가 사무 외에도 광역시급 위상에 걸맞는 .. 2022. 10. 7. 열린녹지광장으로 열린다는 종로 송현동부지는 맹꽁이도 없었다 미대사관저였다가 삼성에 넘어가고 다시 조가네항공으로 갔지만 공터 나대지로 방치된지 수십년인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 송현동 부지 오늘 모습이다. 이 금싸라기 땅을 국가와 지방정부가 대토 방식으로 접수하고는 국가가 강탈한 컬렉션을 무기로 이른바 '이건희기증관'을 건립하기로 한 곳이다, 박근혜 집권시절엔 최순실 차은택이 탐낸 곳으로 국가가 강제로 침탈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문재인 시대에 저리 낙착했다. 참 기구한 땅이라 이미 조까네항공 시절엔 칠성급호텔을 맹근다 해서 그 인근에 그 들어섬을 막는 학교법까지 개정한 일이 있고 그 전엔 그걸 하겠다고 한강문화재연구원에 의뢰한 발굴조사까지 완료하기도 했다. 이건희기증관 건립을 착수하는 2024년 상반기까지 3만6천642㎡ 규모 저 송현동 부지 전체가 뭐 열린녹지광장.. 2022. 10. 6. 천연기념물이 탑재한 형용모순, 특히 우영우 팽나무의 경우 문화재청은 이번에 문화재위원회 천연기념물분과 심의를 거쳐 창원 북부리 이른바 우영우 팽나무를 천연기념물로 지정 확정하면서 이 유산을 이렇게 말했다. 무형유산인 마을당제와 팽나무(주변 경관 포함)라는 자연유산이 복합적으로 결합한 대표적인 국가유산으로,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통해 ‘소덕동 팽나무’로 국내외에 널리 알려지며 화제가 된 나무이다. 창원 북부리 팽나무는 오랫동안 동부마을 공동체의 구심점이었고. 마을주민들이 팽나무를 신목으로 여겨 당산제를 시작해 현재까지 90여 년간 지속하는 등 마을 고유의 전통을 이어왔다. 또한 1934년 홍수해 때 마을주민과 팽나무가 함께 나온 언론보도(동아일보 1934.11.24.)를 통해 대외적으로 존재 사실이 알려지고, 마을과 팽나무와의 역사가 확인되어 학술적.. 2022. 10. 6. 천연기념물과 명승,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천연기념물天然記念物은 천연天然이 빚어낸 기념할 만한 것이라는 뜻이니 그에 대한 영어 대응 표현 natural monument 역시 오직 nature만을 염두에 둔다. 이 경우 천연天然 혹은 nature는 그 어떤 경우건 인간 human이라든가 그 족속이 이룩한 정신과 물산 총합인 culture는 배제한다. human 혹은 culture 라는 요소가 혼재하는 순간 천연 혹은 natural 이라는 의미를 상실해버린다. 그런 점에서 이 천연기념물이야말로 세계유산 개념으로 말하거나 견주건대 진짜 natural heritage에 해당한다. 국내 문화재 분류 체계는 내가 하도 여러 번 지적했듯이 당시 시대 한계를 고스란히 담은 식민지시대 유산과 일본 문화재보호법을 그대로 계승(실은 표절이다)하는 바람에 뒤죽박죽 스.. 2022. 10. 6. 하늘은 뿔을 주고는 날개까지 주지는 아니한다 우리의 이규보 선생님은 돌아가신 분을 기리기 위한 글, 묘지명墓誌銘도 여러 편 지으셨다. 그 중 한 편을 읽어보자. 대개 하늘이 베풀어주는 데에는, 뿔을 준 자에게는 날개를 주지 않는다. 그러므로 선비로 장원으로 급제하고도[龍頭選] 능히 높은 지위에까지 오르는 경우는 드물다. 공은 그렇지 않았으니, 이미 과거에서 1등으로 등과하고, 또 재상[黃扉]의 귀한 자리를 끝까지 밟았으며 거기에 더해 장수하여 슬프고 영화로운 일생의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모자람이 없었으니, 이 어찌 이유 없이 그러하였겠는가? 무릇 반드시 하늘이 후하게 하지 않을 수 없는 이가 있어서 비록 많이 취하게 하였을지라도 하늘이 베풀기를 싫어하지 않은 것이리라. ... - 금의琴儀 묘지명 중에서 금의(琴儀, 1153~1230)는 무신정권기의.. 2022. 10. 6. 복합유산을 둘러싼 오해, 자연유산이면서 문화유산일 수는 없다 세계유산과 관련해 통용하는 상식으로 대표적인 오독誤讀 혹은 오해가 그 분류를 논하며 자연유산 natural heritage 과 문화유산 cultural heritage, 그리고 복합유산 mixed heritage 세 가지가 있다는 말인데 이건 이른바 문화재로 밥 먹고 산다는 자들도 대부분 이리 설명한다. 세계유산을 저리 세 카테고리로 나눈 원천은 내 기억에는 세계유산협약에 대한 일종의 실행 실무 지침서인 그 오퍼레이셔널 가이드라인즈 operational guidelines 인데 세계유산은 오직 자연유산과 문화유산 두 가지가 있을 뿐이며 이는 말할 것도 없이 그 생성과정에 인위人爲가 개입했느냐 하지 않았느냐를 절대 준거로 삼는다. 세계유산협약이 정확히는 세계 문화유산과 자연유산의 보호에 관한 협약 conv.. 2022. 10. 5. 진안고원에서 찾았다는 초기청자 벽돌가마 진안군 도통리 청자가마터에서 초기 벽돌가마 확인 최영수 / 2022-10-05 14:55:18 "초기 청자 생산의 중심지로 추정…추가 발굴 필요" 진안군 도통리 청자가마터에서 초기 벽돌가마 확인 (진안=연합뉴스) 최영수 기자 = 전북 진안군은 성수면 중평마을 도통리 청자가마터에서 청자 생산을 위한 초기 벽돌가마를 확인했다고 5일 밝혔다.고려 시대인 10∼11세기 초기 청자 생산지인 도 k-odyssey.com 이 보도 토대가 된 진안군 보도자료 원문을 첨부한다. 진안군 도통리 중평마을 청자가마터에서 벽돌가마 추가 확인 = 우리나라 벽돌가마 중 2기 이상 확인된 두 번째 유적으로 초기 청자 생산의 중심지일 것으로 추정 = 문화재청(청장 최응천)의 허가를 받아 진안군(군수 전춘성)과 국립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 2022. 10. 5. 맷돌에 이파리 갈아 말차 드신 이규보 선생 요즘은 '별다방'에 가서 언제건 시켜먹을 수 있는 것이 '말차' 무엇무엇이다. 말차라떼, 말차 프라푸치노, 이젠 말차 슈패너에 말차 아포카토까지 나왔다나. 하지만 말차抹茶 곧 가루차는 그리 쉬운 물건이 아니었다. 수확 몇 주 전부터 차광막을 쳐서 그늘에서 기른 찻잎을 말려 줄기와 잎맥을 떼고 가루로 만들거나, 떡처럼 만들어 말린 단차團茶를 떼어내 가루내어야하는데 그 공이 보통 드는 게 아니다. 다른 건 그만두고라도 마른 이파리를 가루내려면, 그 시절에 믹서가 어디 있나? 맷돌에 가는 수밖에 없었다. 맷돌에서 나온 찻잎가루를 완碗에 담아 물을 부어 젓고 다시 뜨거운 물을 부어 마시는 게 옛날 송나라 때 차 마시던 방법이었다. 일본 다도가들이 다완에 말차를 풀어 젓는 모습을 상상하면 이해가 빠를까. 최승로가.. 2022. 10. 5. [요지경] 박수홍은 아버지한테 얻어맞고, 투철한 애국애족 정신은 경매를 불바다로 만들고 박수홍, 검찰청사서 부친에 폭행당해 병원 이송(종합) 송고시간2022-10-04 17:11 설하은 기자 "인사 안 하냐" 대질조사 직전 정강이 걷어차여 검찰, 출연료 횡령 혐의로 친형 등 수사…이번주 결론 박수홍, 검찰청사서 부친에 폭행당해 병원 이송(종합) | 연합뉴스 (서울=연합뉴스) 오보람 설하은 기자 = 수십 년간 자신의 출연료 등을 횡령한 혐의로 친형을 고소한 방송인 박수홍(52) 씨가 검찰에 조사를 받... www.yna.co.kr 저 소식 간간히 전해지는데, 저를 이용한 가족 일원에 대한 분노보다 왜 그리 박수홍이 측은해 보이는지 모르겠다. 바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지울 길 없다. 그러니 80대 아버지한테 쪼인트 까이고선 후송되지 않았겠는가? 형제 중 하나, 특히 동생이 연예계에서 성공하면 .. 2022. 10. 4. 기자라는 자격, 조사원 자격기준을 논하는 자들을 논박한다 이 친구들은 도대체 머리에 똥이 쳐들었는지 된장이 들었는지 모를 지경이라, 왜 고고학은 그 발굴하는 자격을 누군가가, 그것도 왜 국가가 인증하는 소정의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는지 참말로 답답하기 짝이 없을 지경이라나는 언제나 모든 문제의 시발로 돌아가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라, 상식 혹은 통설을 의심하라고 언제나 주창하는 바이 조사원 자격기준제 혹은 그 무참한 등급제로 치환하면 우리는 저 질문을 치환하고는 다음과 같이 물어야 한다.첫째 조사원 자격 기준이 필요한가?둘째 그것이 필요하다한들 그것을 왜 굳이 국가가 법률로 규정해야 하는가?이 근본의 물음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본다. 묻는다. 왜 필요한가? 그것이 필요한들 왜 그것을 국가가 부여해야 하는가? 한 놈도 이 물음을 제대로 물은 적이 없다. .. 2022. 10. 4. 인도 발굴 정리 유감 2010년대 중반에 우리 연구실은 인도에서 인더스 문명 유적을 현지 연구자들과 함께 발굴한 바 있었다. 현재 그 최종 성과를 두 가지 저술로 나누어 준비 중인데, 하나는 영국 Archaeopress에서 학술보고서를 출간하기로 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인도 박물관에서 라키가리 사진전을 개최하면서 현지 출판사에서 Photo book을 찍기로 한 것이다. 이 작업을 위해 사진을 정리하고 있는데, 사진 양이 너무 많아 힘이 부친다. 2016년 연간의 사진을 보니 현지에서 김용준 박사 활약이 눈부시다. 과연 우리나라 그 누가 인더스 문명 유적을 손수 발굴하고 데이터를 정리하여 보고서까지 찍을 수 있었을까. 김 선생 아니면 도저히 불가능 한 일이었을 것이다. 아직 인도라 하면 관광객이 조심스럽게 현지를 돌아다니는 .. 2022. 10. 3. 이전 1 ··· 532 533 534 535 536 537 538 ··· 1000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