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族, 국회를 이용해 정보를 빼내 이용하는 사람들
어느 분야나 이렇게 분류할 만한 자들이 준동하기 마련이다. 문화재도 이런 족속이 더러 있어, 매년 국감 시즌이면, 준동의 나래를 펼치곤 한다. 이들은 국회와 국감장 주변을 기웃거리며, 각종 정보라 해서 이 의원실, 저 의원실을 찾아다니며, 정보라 해서 캐다가 끼워팔기를 하니, 그렇게 해서 존재를 각인하고는 하니, 나는 이런 者들을 일러 국감족이라 한다. 국회는 또 이런 자들을 적절히 이용한다. 그래서 국회와 국감족은 카르텔을 형성한다. 무론 국감의 순기능을 무시할 수는 없다. 그것이 행정부의 무차별한 횡포를 견제하는 데 적지 않은 역할을 한다는 점을 나는 인정한다. 하지만 철만난 망둥이처럼 언제나 국감을 기다리며, 그리고 툭하면 국회로 달려가 무엇을 꼰지르고, 그리하여 그 사실 여부와는 별도로 누군가를 ..
2021. 9. 11.
국악원 개원 70주년 기념 특별전 [미공개 소장품전-21인의 기증 컬렉션]
국악원 국악박물관에서 개원 70주년 기념 특별전으로 9월 11일부터 전시를 오픈합니다. 코로나로 개막식을 하지 못하게 되어 섭섭하지만 관심을 바라며 글 올립니다. 에 산조 명인 김병호, 아악부 가야금 김영윤, 민속악인 이창배, 가객 홍원기, 김성진 대금을 사사하신 조재선 전교수님, 5대째 가객 이동규, 1973년 110일간 유럽순회공연을 기록한 박숙자 전무용감독, 윤이근 전 국립남도국악원장, 에 전설적인 단소명인 추산 전용선, 대구지역 풍류를 이끈 허순구, 원로무용가 김문숙, 국악을 사랑한 귀화 한국인 해의만, 경기소리명인 임정란, 수집가 김명일, 백남준 비디오 오고무의 주인공 선무 이선옥 에 최초의 기증자로 기록된 다나베히사오, 국악학의 선구자 이혜구, 중국의 작곡가 정율성, 국악학자이자 거문고 명인 ..
2021. 9. 11.
애이란埃爾蘭 vs.소격란 蘇格蘭
구한말 교육용으로 제작 배포된 구라파주歐羅巴州 지도라, 이 구라파라는 표기만 해도 europa에 대응하는 소리 표기일 텐데, 어찌하여 어두음이 歐[구]로 대응하는지가 나는 무척이나 궁금하나, 그 의문을 제대로 풀어보려 한 적은 없다. 개중 지중해 이태리와 그리스 부문을 떼어 보니, 이 일대 바다를 지중해地中海라 해서 지금도 쓰는 표현이 그대로 보이기는 하지만, 대신 유념할 대목은 현재의 국경과 당시의 국경이 상당한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그리스 북쪽 마케도니아 등지가 토이기土耳其, 곧 터키 영토라는 사실이다. 이태리는 의대리意大利로 나오며, 로마는 라마羅馬, 나폴리는 나빈리那頻利, 시칠리아는 세세리도細細利島, 아드리아해는 아득구아해阿得九阿海라 한다. 프랑스는 법란서法蘭西라 하니 이것이 훗날 불란서가 되고..
2021. 9. 11.
동네를 내려다 보는 어영대장 신정희
2019.05.09. 인천 수도국산 달동네 박물관에서 조금 내려오다보면 이렇게 말을 탄 장군 동상을 볼 수 있습니다. 말 위에서 저 아래를 탁~~~ 조망하는 모습이 마치 금방이라도 목적지를 탁 정하고, 그대로 달려 내려갈 것 같습니다. 누구신가 하고 찾아보니 '어영대장 신정희'라고 합니다. 인물의 설명은 안내판 내용으로 대신하겠습니다. 어영대장 신정희 (申正熙, 1833-1895) 신정희(申正熙, 순조33-고종32)는 조선 말기의 무신이다. 자는 중원(中元)이고 호는 향농(香農)이며 본관은 평산(平山)으로 신헌(申櫶)의 아들이다. 무과에 급제하여 1864년(고종1) 승지, 1867년 훈련원 도정, 총융청 중군, 이듬해 금군별장, 1869년 부총관을 거쳐, 1872년 어영청 중군, 1875년 남병사, 18..
2021. 9. 8.
옛날 백과사전에 나오는 모란
1. 고궁박물관 전시가 열리기 전도 모란이고 열린 뒤도 모란이다. 내년 봄을 기다릴 모란도 모란이고 낡은 책 속 모란도 모란이다. 그럼 글자로 된 모란을 만나보자. 2. 는 송나라 때 축목祝穆 등이 편찬하고 원나라 부대용富大用, 축연祝淵 등이 보완한 총 236권짜리 유서(類書, 전통시대의 백과사전)다. 역사서술의 강목체처럼 부部 아래 목目을 두고 목마다 군서요어群書要語, 고금사실古今事實, 고금문집古今文集 3항項을 두어 각각 고서 속의 관련 문구, 역대의 고사故事, 여러 문집에 실린 관련 시문을 상세히 인용하고 있다. 하늘, 땅, 사람부터 초목, 버러지와 물고기, 예악문물, 역대의 제도, 관직, 심지어는 음식이나 그릇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분야를 다루고 있으므로, 이 책만 보면 거의 모든 전고를 알 수 있어..
2021. 9.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