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17716 질러갔다 허탕친 통도사 자장매 유난히 따뜻한 봄날 같은 오늘 통도사 매화가 피었단 소문이 돌았다. 청운의 부푼 꿈 안고 절간에 들어선다. 사람 많다. 열라 많다. 주차장 차댈 곳도 없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먼나라 얘기다. 이 사람들이 다 자장매 보러 왔단 말인가? 얼레리오? 뭐가 펴? 피긴 했다. 세알리봤다. 다섯송이다 에랏! 열받는다. 분풀이 해야겠다. 감흥이 나지 아니한다. 속았다. 그럼 그렇지. 겨울이 아무리 따스한들 시간을 앞지를 순 없다. 앙상한 매화가지 분풀이로 두 개 꺾었다. 그래 기왕 버린 몸 실컷 구경이나 하자. 자장아 내가 왔노라. 시간은 거스르는 게 아닌갑다. 2020. 2. 2. 목불인견 재수없음 신경주역 신라무덤 경부고속철 신경주역 시내버스 정류장 및 택시 승강장 인근에 이전 복원한 삼국시대 신라 무덤이다. 재수없게 웬 무덤을 사람 내왕이 가장 많은 데다 갖다 놓을 생각을 누가 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인근 고속철 공사구간에서 발견되었다 해서 저리 했을 것이로대, 뭐 볼짝없이 지도위원이란 자들과 문화재위원이란 자들이 탁상에서 저리 결정했을 것이다. 이전 복원은 누가 했는지 입간판에 없다. 저 내력은 어떠한가? 현지 안내판을 본다. 먼저 한글본이다. 탈초하면 이렇다. 경주 방내리고분군 1호 돌방무덤 | 慶州芳内里古墳群1號石室墳 The Ancient Tombs Site at Bangnae-ri, Gyeongju 삼국시대 (신라. 7세기경) 경주 방내리고분군은 단석산 동쪽 끝자락인 경주시 건천읍 방내리 산20-2번지 .. 2020. 2. 2. 홀쭉이와 길쭉이 코미디언 임희춘 타계 아이구야' 원로 희극인 임희춘 별세…향년 87세 2020-02-02 14:00 그의 파트너가 누구였는지 언뜻 기억나지 않는다. 홀쭉이와 길쭉이 콤비였던 듯한데 이 분이 어느 쪽인지 헷갈린다. 내가 기억하는 일세대 희극인들이 하나둘씩 떠나더니 이젠 부고 소식을 통해서나 만날 뿐이다. 이젠 송해 선생 정도 남은 듯 하다. 이 분만 해도 젊은 우리 방송팀은 누군지 알 리 없다. 꽤 유명했던 분이라고만 했다. 얼마전엔 남보원 선생이 가더니.. 2020. 2. 2. 잉카의 미라들 (1) 매듭 문자를 쓴 제국 신동훈 (서울의대 생물인류학 및 고병리학 연구실) 앞서 우리는 구대륙의 미라와 이들이 살던 사회에 대해 살펴보았지만 사실 "미라의 발견"이라는 현상은 전 세계적인 것이므로 신대륙에도 꽤 많은 숫자의 미라가 확인되고 연구되었다. 신대륙에 존재하는 문명은 유명한 것이 아즈텍, 마야, 그리고 잉카 문명이 있지만 이 중에서도 미라와 더 많은 연관이 있는 것은 중미에서 번성했던 아즈텍과 마야보다는 남미의 잉카 쪽이 되겠다. 신대륙의 고대문명. 중미 지역에 아즈텍, 올멕, 마야가 있고 남미지역에는 잉카가 있다. 오늘날 페루와 칠레 북부, 태평양 연안의 해안지대와 안데스 고산지대를 포함한 광대한 영역에는 잉카 문명이 있었는데 잉카 제국 자체는 역사학적으로 확인되는 내용만 본다면 1438년에 성립되어 피사로의 침략으로.. 2020. 2. 2. 선도산 기슭 서악서원 담장 부빈 납매蠟梅 이맘쯤 거푸 이 무렵 만개해 그 이상 야릇한 페르몬 잔뜩 발산하는 납매蠟梅 봉송하러 전라도 장성 땅을 밟곤 했으나 그곳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보다 몇 백배나 무섭단 옻이 창궐한단 소문이 있어 아, 이번 겨울 납매는 포기해야 하는 갑다 하고는 낙담 절담하는데 경주 들른 김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주변에 납매 못 봤소" 했더니 선도산 기슭 서악서원 지칭하며 그쪽 담장 외곽에 납매 한 그루 있어 한창 피었으니 가 보라 하더라. 엥? 오잉? 땡큐 소우 머치 아리가또 쉐쉐 메흐씨 보꾸 퓔른 당케 봉 죠르노 하라쇼하라쇼 게빠싸 룰루랄라 탱자탱자 물어물어 찾았더니 한 그루 있어 황달기 완연이라 너가 정녕 월매 동생 춘향 이모 납매라 더냐 내 널 냄새로 아이디 확인하마 하고는 코끝에 갖다대곤 부비는데 정수리가 어질어질.. 2020. 2. 2. 전통의 재발견..죽부인의 변태 언제부턴지 죽부인을 이런 식으로 활용하는 사례가 더러 보이더라. 서울 인사동에서 가끔 보았다. 방바닥에만 것도 꼬린내 홀아비 냄새 잔뜩한 이불에만 붙어지내던 죽부인이 공중제비를 돌더니 박쥐맹키로 천장에 착 달라붙어 전구 협시보살이 되더라. 전통은 고정이 아니요 전용이며 변태變態다. 2020. 2. 1. 자율주행의 비극은 폐차! 발굴만 하고 나몰라라 팽개친다 하도 씹어돌렸더니 구척장신 이채경이 정년 코앞에 두고선 맘에 걸렸는지 우째우째해서 계우 돌덩이 줏어다가 저리 맹글어 놨다. 뭐 관두고 욕먹기 싫다 이거겠지 천관사지天官寺址..김유신 애인 그 천관녀天官女랑 관계한 곳이며 인류 최초의 자율주행 초대형 사고현장이라 이야기인즉 이렇다. 유신이가 젊은날 공부하란 엄마 말 안 듣고선 졸라 기생집만 드나들었으니 그에서 기어이 단골이 생겨 천관녀라는 여인과 죽자사자 붙어지내니 스카이캐슬 만명부인 열받아 너죽고 나죽자 내가 이 꼴 보려 네 애비 서현이랑 죽음 불사한 사랑했나 씨불..너 호적판다 개연히 깨달은 바 유신이 엄마한테 맹서하길 마미, 아이 디사이드 아 윌 절연하다 갓땜 천관 비치.. 하지만 맘이 그런가? 오매불망 천관녀 오락가락 술.. 2020. 2. 1. 박정희 18년 철권통치를 끝장낸 김재규의 총성 [순간포착] 두 눈 감은 '남산의 부장' 김재규 2020-02-01 08:00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부하들에 "건강하라" 마지막 말 건네 이걸 이번 순간포착에 고른 이유는 영화 《남산의 부장들》 때문이다. 다행히 영화가 흥행 성공해 이걸 다룰 명분을 마련해준다. 10.26이 지닌 의미야 두 말이 필요없겠지만, 김재규의 동기에 대해선 여전히 의문이 많다. 반 박정희 정서에 힘입어 그를 영웅화하는 움직임도 있으니 그야 사후론인듯 하고 그럼에도 그의 법정 마지막 진술을 보면 보스로서의 가오가 살아있음은 분명하다. 그 시해가 느닷없었기에 이 사건이 혁명으로 연결되지 못한 점은 지적해야겠다. 그의 도발이 집권이 목적이 아니었음은 분명하다. 2020. 2. 1. 태종무열왕비太宗武烈王碑 Monument of King Taejongmuyeol 태종무열왕비(동영상) 2020. 2. 1. 경주 쪽샘지구 C10호분 마주馬胄 마갑馬甲 慶州쪽샘地區新羅古墳遺蹟 X Archaeological Excavation Report of the Ancient Tombs Site at jjoksaem X, Gyeongju - C10호 마주ㆍ마갑 조사연구 보고서 -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학술연구총서 136 2009년 한국고고학을 흔든 발굴이 있었으니 경주 쪽샘지구 신라무덤에서 완전체라 할 만한 마갑馬甲, 곧 말 갑옷 한 세트가 출토한 것이다. 그 발굴조사보고서가 조사완료 10년이 지나 나왔다. 현행 매장법은 조사완료 2년 안에, 불가피할 경우 한 차례 연장토록 했거니와 이건이 이리 늦어자 것은 말할 것도 없이 그 보존처리 때문이었다. 저거 보존처리한다고 경주연구소 보존과학실이 똥을 쌌다. 보존과학 뿐이었겠는가? 발굴자는 더 똥을 쌌다. 저런 유물 나오면.. 2020. 2. 1. 줄줄이 유물 이야기-대나무야, 대나무야 학 : 베이비죽, 언제 저 만큼 클래? 베이비죽 : 오늘 안에 다 클 수 있는뎁쇼? 학 : 으이구~~~다 클수 있어용~~~! 오구오구, 우유 더 먹고 오세요~~?! 그렇다! 베이비죽의 말처럼 실제 대나무가 자라는 속도는 어마어마하여 아침에 죽순을 보았다면, 저녁에는 이미 훌쩍 자라 맛이 없어 진다고 한다. 비슷한 이야기로, 중국 무림 고수들은 죽순이 나오면 그때부터 죽순을 뛰어 넘는 연습을 한다고 한다. 죽순이 자라는 속도에 맞춰 뛰어 넘다 보면 어느새 다 자란 대나무도 훌쩍 뛰어 넘을 수 있다는 이야기다. 호이짜! 온양민속박물관 대나무 모델들 박물관 야외정원에 있는 대나무 중 위험해 보이는 몇 그루를 잘랐다. 톱질은 슬겅슬겅이 아니라 슥슥 이었다. 마디마디를 슥슥 자르고 단면을 보고있자니, '나도 이걸.. 2020. 2. 1. 청와대 대변인행 부인한 아나운서 박선영 박선영 아나운서 "정치활동 안 한다"…청와대 대변인설 일축 2020-01-31 15:31 유명 아나운서 박선영이 sbs 퇴사소식을 전하기는 지난 28일이었다고 기억한다. 그날 자신이 진행하는 SBS 파워FM(107.7㎒) '박선영의 씨네타운'에서 "이번 주는 '씨네타운'에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는 주가 될 것 같다"는 말을 꺼내고는 "작별 인사를 최대한 미루려고 했다. 제 입으로 먼저 말씀드리고 싶었다"면서 퇴사 계획을 공개했다. 2007년 공채로 SBS에 입사하고 5개월 만에 'SBS 8 뉴스' 주말 앵커 자리를 꿰차고는 간판 아나운서로 도약했으니 벼락출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가 자리를 비운 '씨네타운'은 같은 아나운서 장예원이 바통을 잇는다. 장강 물은 뒷물이 밀어내기 마련이라, 장예원은 역시 박.. 2020. 1. 31. 경주 귀신과 노는 밤 밤엔 귀신과 놀아야 한다. 묏등에 올라 문을 두들긴다. 귀신들아 내가 왔다. 나 비형랑이다. 귀신들이 도망한다. 야들아 내가 잘못 말했다. 나 길달이다. 2020. 1. 31. 중국 다녀오신 확진자분이 다녀갔다는 영화관은 폐쇄! '신종코로나' 5번환자 다녀간 CGV 성신여대입구 영업중단송고시간 | 2020-01-31 09:49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 Wuhan corona virus 직격탄이 문화계에도 속출 중이다. 조금전에 보스턴심포니오케스트라 방한 연주 취소를 알렸지만, 이번에는 그 확진자가 족적을 남긴 영화관이 폐쇄됐다. CGV 성신여대입구가 그런 곳이라 하는데, 그가 정확히 이곳을 찾은 시점이 중요할 터인데, 일단 확인되는 사항은 32세 한국인 남성이 업무차 우한시 방문을 하고는 24일 귀국했다는 것인데, 암튼 그가 24일 저녁에 영화관을 갔을 가능성을 상정한 데도, 적지 않은 사람들이 이후 찾았을 테고, 덧붙여 영화관 종사자들도 적지 않을 터인데, 걷잡을 수 없이 역학조사 대상이 늘어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이는 결국 .. 2020. 1. 31.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침몰한 보스턴심포니 신종코로나에 보스턴심포니 첫 내한공연도 좌절 2020-01-31 07:53 당연히, 혹은 막연히 이 심포니 오케스트라가 가끔은 왔겠지 했더랬는데 단 한 번의 내한공연 전력은 없었더랬다. 내가 아무리 클래식 문외한이라 해도 보스턴심포니는 들어는 봤고 열나 유명하고 가오가 있다고도 안다. 이 친구들이 난생 처음으로 내한공연을 할 예정으로 그걸 코앞에 뒀다가 취소했단다. 이유는 안봐도 비됴라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주범이다. 이래저래 고민이 없기는 했겠는가? 오죽하면 취소했겠는가 싶기는 해도 괜히 나까지 아쉬운 이유는 뭘까? 이 친구들이 올 기회가 있기는 했나 보다. 한데 아승끼 전세겁으로 그 시기가 올라가 1960년이라 하니 그땐 4.19혁명 여파에 방한을 취소했단다. 방한 취소에 따른 잡무가 적지 않을텐데.. 2020. 1. 31.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에 쑥대밭된 대중문화계 신종 코로나 우려에 지상파 3사 음악방송 방청객없이 진행(종합2보)송고시간 | 2020-01-30 20:10KBS '뮤직뱅크'·MBC '쇼!음악중심'·SBS '인기가요' 신종코로나에 연예계 행사 줄연기…극장·공연가도 직격탄(종합2보)송고시간 | 2020-01-28 18:59슈퍼주니어 컴백쇼, 비공개 녹화로 전환…팬미팅 보류도 잇따라방청객 열화상카메라도 동원…"메르스 사태 때처럼 관객 급감 우려" 태연·NCT드림, 우한폐렴 우려에 해외공연 연기송고시간 | 2020-01-30 14:43 그래 솔직히 이런 기사 안 쓰고 싶다. 이런들 저런들 어차피 핵폭탄 맞기는 마찬가지인 까닭이다. 우한 코로나 바이러스가 터졌을 적에 이런 줄 몰랐던 것도 아니요 더구나 메르스니 사스이니 한 사태에서 지겹도록 경험한 바 아니던.. 2020. 1. 30. 아들놈한테 주는 아비의 회한 *** 아래는 January 30, 2013 긁적거린 글이다. 아들놈한테 준다 했는데, 아들놈은 지 애비가 이런 글을 썼는지도 모르고, 공부랑은 일찌감치 담을 쌓았노라 써둔다. 언젠간 볼 날 있지 않겠는가 해서 옮겨둔다. 돌이켜 보면 내가 한문에 혹닉惑溺이랍시고 한 시절은 중2 무렵이었다. 줄곧 말했듯이 내가 나고 자란 고향엔 책이라곤 교과서와 전과가 전부였으니 한문 교재라고 있을리 만무한 법. 한데 어찌하여 그 무렵에 고등학교 한문책이 내 손에 들어오게 되었거니와, 한데 어찌하여 거기에서 동파東坡 소식蘇軾의 전적벽부前赤壁賦와 태백太白 이백李白의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를 알게 되었다. 중학생이 뭘 알겠냐만 그걸 번역문으로 읽고는 얼마나 가슴이 벅찼는지 그날로 단숨에 두 작품을 반복하여 읽고는 전체를 .. 2020. 1. 30. 데뷔 반세기 '그건 너' 이장희 데뷔 50년 이장희 "내 노래 지금이 절정…음악과 동행 후회없어"송고시간 | 2020-01-30 16:513월 50주년 기념공연…"타오르는 인생의 황혼 노래하고파" 역시 관록은 관록인갑다. 50년이라는 연륜이 그냥 늘어나지는 않았을 터. 70대에 들어선 그를 뭐라 불러야 할까? 그 정체가 나로선 여전히 오리무중이긴 하나 음유시인이 이런 사람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음유시인이라면 우선 삶의 굴곡이 많아야 하며, 무엇보다 뭐랄까 똥폼이라 해도 좋으니 철학적 깊이랄까 하는 그 어떤 진중함이 묻어나야지 않을까? 그런 점에서 이장희만한 안성맞춤도 찾기가 쉽지는 않다. 그나저나 음악으로 이름께나 날리려면 모름지기 대마초는 해야 하나? 하긴 저 유명한 조용필도 대마초 한 방에 날아갔다가 부활했으니 말이다. 이.. 2020. 1. 30. [내가 만난 사람들] 김선태 유적조사실장 김선태 문화재조사연구단장김선태 한국문화재보호재단 문화재조사연구단장30년 공무원 생활 접고 "새 출발" (서울=연합뉴스) 김태식 기자 = 문화재청이 관리ㆍ감독하는 특수법인 한국문화재보호재단 산하에 매장문화재 조사를 전담하는 '문화재조사연구단'이란 조직이 있다. 조사단 직원만 70명 정도니 웬만한 중소기업 규모다. 이 조사단 업무를 총괄하는 단장에 지난달 1일자로 김선태(金善泰.58) 씨가 임명됐다. 김 단장은 그 전날까지 꼬박 30년 동안 문화재청 공무원이었다. 현재 그의 업무강도를 문화재청 공무원 시절과 비교할 수 없다. 1주일에 하루만 출근하는 '비상근 단장'이기 때문이다. 다소 여유가 생겨서일까? 김 단장은 동국대 미술학부 동문전(展)으로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관훈동 모란갤러리에서 개막한 '동국조각.. 2020. 1. 30. 홍상수-김민희, 이번에는 베를린영화제 홍상수·김민희 신작 '도망친 여자' 베를린영화제 경쟁 진출(종합)송고시간 | 2020-01-29 19:504번째 경쟁 부문 진출…김민희와 7번째 협업작품 내가 맨 처음으로 기억하는 홍상수는 '강원도의 힘'이다. 제목도 요상하고, 전개도 요상하고, 주제의식도 요상하기 짝이 없었으니, 그 모든 것이 용솟음할 때 우리가 뱉는 말은 골때린다다. 그랬다. 이 친구 골을 때렸다. 한데 보니, 이 친구 모든 영화가 이런 식이었으니, 그래서 그 감독을 보지 아니해도, 골 때리는 영화면 무조건 홍상수 영화라는 등식이 성립한다. 그런 점에서 홍상수는 초지일관하는 그런 힘이 있는 요상한 감독이다. 그런 홍상수가 사고를 쳤다. 멀쩡한 본마누라 두고, 어째 계속 붙어다니는가 싶던 김민희랑 바람이 났네, 그러다가 이혼 소송을 제.. 2020. 1. 29. 잘 죽자..장엄한 제왕의 죽음 고려사절요가 채록한 성종의 죽음이다. (997년) 겨울 10월 무오일에 왕이 병환이 매우 위독해져서 조카 개령군(開寧君) 송(誦)을 불러 왕위를 전하고 내천왕사(內天王寺)에 옮겨갔다. 평장사 왕융(王融)이 사면령을 반포하도록 청하니, 왕이 말했다. “죽고 사는 것은 하늘에 달려 있는데, 어찌 죄 있는 자를 놓아 주어 부정하게 목숨을 연장하려 하기까지 하겠느냐. 더구나 나를 계승할 사람은 무엇을 가지고 새 은전을 펼 수 있으랴" 그러고는 허락하지 않고 돌아가셨다. 당시에는 왕이 병들면 죄수를 사면하는 전통이 있었다. 이를 통해 복을 구하고자 하는 관습이었다. 하지만 성종은 이를 거부한다. 내가 사면령을 내려 죄수를 다 석방해 버리면 내 뒤에 즉위하는 새로운 왕은 무엇으로써 신민들에게 은혜를 베풀겠냐는 말이.. 2020. 1. 29. 이전 1 ··· 623 624 625 626 627 628 629 ··· 84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