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전체 글20027 꽃따라 핀 연등 꽃따라 연등도 핀다. 조계사 하늘이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다만 불행인 점은 이번 석탄일은 일요일이요 대체공휴가 주어지진 않는다는 사실이다. 부처여 기왕이면 금요일이나 월요일에 태어나주오. 2019. 4. 3. 표독한 시어머니 잠옷 같은 조팝 사꾸라에 밀린 감은 없지 않으나 지금은 조팝시즌이다. 싸리나무 비슷하게 생겼는데 그 꽃은 다르다. 이 조팝이 지나면 이팝이 온다. 청계천변을 온통 순대국으로 만드는 이팝 말이다. 조팝은 내가 붙인 꽃말이 좀 길기는 하나 이리 정의한 적 있다. 막장 드라마 표독 시어머니 잠옷 무늬 같은 그대여.... 머리에 꽂으면 그댄 아다다요, 오필리아! 그때나 지금이나 배경은 같아 경주 태종무열왕릉 인근이다. 2019. 4. 3. 마약에 찌든 재벌3세와 나의 할아버지 외할아버지 SK그룹 전신 선경 창업주 고 최종건 회장 손자가 고농축 대마 액상을 구매, 투약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신청된 상태다. 반성하는 의미로다가 영장실질심사에도 참석치 않고 법원의 처분을 기다리는다는데, 뭐 구속이야 떼논당상 아니겠는가?이 사건 수사과정에서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 손자까지 비슷한 혐의가 포착되어 수사 중이라 한다. 그런가 하면 남양유업 창업주 외손녀 황하나(31)는 필로폰 등 마약 투약 의혹과 관련해 역시 경찰 수사망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조상 잘 만났다. 특히 할아버지 혹은 외할아버지 잘 만났다. 내 할아버지는 둘인데, 친조부와 양조부가 따로 있으니, 아버지가 작은아버지 양아들로 입적되는 바람에 빚어진 현상이다. 언제인가 까마득한 옛날에 호적을 떼어보니, 양조부는 1896년생이시라.. 2019. 4. 3. 아둥바둥과 추태, 신진대사의 저항선 대사代謝라는 말은 아주 일찍이, 내 기억에는 대략 이천년전부터 한적漢籍에 등장하기 시작하거니와, 그 의미도 지금과 하등 다를 바 없어 교대交代 혹은 교체交替를 말한다. 그 의미를 강조하고자 요새는 그 앞에다가 신진新進 같은 말을 덧씌우기도 한다. 정치권이나 스포츠계 같은 데선 세대교체라는 말을 쓰기도 하더라. 새것이 오면 헌것은 물러나안 한다. 새것이 왔는데도 자릴 지키고자 안간힘 쓰는 일을 아둥바둥이라 하며 그런 행태를 추태醜態라 한다. 봄은 대사의 계절이다. 추태가 더러 보인다. 작년 열매 떨구지 않은 마가목 산수유 보는 아침에.. 그나저나 남 얘기가 아닌데? 2019. 4. 3. 복사꽃 흐르는 예가 별유천지 한시, 계절의 노래(306) 산중문답(山中問答) [唐] 이백(李白) / 김영문 選譯評 푸른 산에 깃든 마음무엇이냐 물어와도 웃으며 답 않으니마음 절로 한적하네 복사꽃 뜬 계곡 물아득히 흘러감에 여기가 별천지인간 세상 아니라네 問余何意棲碧山, 笑而不答心自閑. 桃花流水窅然去, 別有天地非人間. 현실에서 고통을 겪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은 유토피아를 꿈꾼다. 기실 고통 없는 시대는 존재하지 않으므로 우리는 언제나 유토피아를 꿈꾸며 산다고 할 수 있다. 유토피아는 어디에 있는가? 중국 동진(東晉) 도연명(陶淵明)은 「도화원기(桃花源記)」에서 봄날 복사꽃잎이 떠내려 오는 계곡물을 따라 올라가보라고 권한다. 복사꽃은 아련한 분홍빛으로 봄날의 산하를 곱게 물들인다. 가야산 홍류동(紅流洞) 계곡이나 지리산 화개동(花開洞) .. 2019. 4. 3. Excavations of Wolseong Fortress 2019, Gyeongju / 경주월성 발굴 관련 소식은 아래 참조 경주 월성 해자서 1천600년전 나무 방패 2점 발견(종합2보) 2019. 4. 2. 참꽃, 두견새 울음 속에 잡아둔 봄빛 한시, 계절의 노래(305) 진달래에 흥이 겨워[杜鵑花漫興] [明] 장헌익(張獻翼) / 김영문 選譯評 꽃잎마다 잎새마다 향기를 머금은 채 아침마다 저녁마다 고운 경치 길게 잇네 무슨 일로 강남 땅에 봄이 다 가려는데 두견새 울음 속에 봄빛을 잡아두나 花花葉葉正含芳, 麗景朝朝夜夜長. 何事江南春去盡, 子規聲裏駐年光. 전설에 의하면 진달래는 두견새 피울음이 맺힌 꽃이다. 중국 상고시대 촉(蜀)나라 왕 두우(杜宇)가 원통한 한을 품고 죽어 두견새로 변했고 두견새 피울음이 진달래꽃에 배어 봄산을 온통 핏빛으로 물들인다는 것이다. 역대로 두견새나 진달래를 읊은 시는 거의 대부분 두우 전설에 기댄다. “두견새 울음 속에 봄빛을 잡아둔다”는 이 시 모티브 역시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 시는 두견새의 원한보다는 고운 진달.. 2019. 4. 1. 일본의 새 연호 영화(令和) 뿌리가 만엽집? https://www.yna.co.kr/view/AKR20190401079851073?section=culture/scholarship 日, 중국 고전에 없는 첫 연호 '레이와(令和)' 쓴다(종합) | 연합뉴스 日, 중국 고전에 없는 첫 연호 '레이와(令和)' 쓴다(종합), 박세진기자, 국제뉴스 (송고시간 2019-04-01 13:00) www.yna.co.kr 일본이 아키히토 천황이 물러나고 그의 장자 나루히토가 즉위하는 5월 1일을 기해 평성(平成, 헤이세이)라는 연호를 버리고 '영화(令和, 레이와)로 새로운 원호(元號)를 확정했다고 일본 정부가 오늘 발표했으니, 저에 의하면 이 령화라는 말은 고대 일본 시가집 만엽집(萬葉集, 만요슈)에 나오는 말로서, "일본이 서기 7세기에 연호제를 도입한 이후 중.. 2019. 4. 1. 제프리 초서가 말하는 4월, 캔터베리 이야기 서문의 경우 THE PROLOGUE of the PROLOGUE from the CANTERBURY TALES by GEOFFREY CHAUCER( c. 1343 – 25 October 1400) 4월이 감미로운 소나기로 3월 가뭄을 뿌리까지 꿰뚫고 생명을 피워내는 그 힘으로 모든 줄기 적셔 꽃을 피우게 할 때, 서풍 또한 감미로운 숨결로, 모든 관목과 들판, 부드러운 가지에 생기를 불어넣고, 젊은 태양이 백양궁 자리 반을 달릴 때, 그리고 자연이 너무도 그들을 격렬하게 흥분시켜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운 어린 새들이 노래 부를 때, 그때 사람들은 순례를 떠나고자 하고 순례자는 낯선 고장을 찾아가자 하며 여러군데 널리 알려진 먼 성소로 가자 한다. 특히 방방곡곡 잉글랜드에서는 그런 이들이 켄터베리로 성스럽고 축복 내리는.. 2019. 4. 1. 인도 사회의 열녀 전통 사띠(Sati)를 어찌 볼 것인가? 이미 이에 대해서는 서울대 고병리학연구실 신동훈 교수가 몇 차례 연재를 했거니와, 그에 대해 다시 명실상부한 정통 인도학 연구자인 김용준 선생이 아래 훌륭한 보완을 해 주었으니, 이는 이 블로그에 이미 게재했다. https://historylibrary.net/entry/Sati 인도사회와 Sati(사티) 인용자注 : 인더스문명 부부합장묘 발굴과 관련한 인도사회 여성들의 남자 따라죽기(혹은 따라죽임)인 순장殉葬 혹은 순사殉死인 사티(sati) 관련 서울대 해부학교실 신동훈 교수의 연재에 대해 인도 현지에서 오.. historylibrary.net 이것으로써 조금은 부족하다 생각했음인지, 김용준 박사가 다음과 같이 수정 보완한 글을 보내줬다. ◇◇◇◇◇◇◇◇◇ 사띠(Sati)는 수행자 쉬바(Shiva)와의.. 2019. 4. 1. Tomb of King Sinmun, Gyeongju / 경주 신라 신문왕릉/ 慶州新羅神文王陵 Tomb of King Sinmun, Gyeongju Historic Site No. 181 This is presumed to be the tomb of King Sinmum, the 31st ruler of the Silla Kingdom. The king who reigned from 681 to 692 AD, was the eldest son of King Munmu who unified the Three Kingdoms. King Sinmun firmly established royal absolutism, improving the government system, and promoting national studies by establishing a national institute to tr.. 2019. 3. 31. 이른 아침 길을 나섰다가 만난 옛 여인에게 이른 아침 길 나섰다가 우연히 옛 여자 만나 수레에서 지어준 시[早行逢故人車中爲贈] [梁] 심약(沈約) 殘朱猶曖曖 남은 연지 자국 아직 흐릿흐릿 餘粉上霏霏 남은 분 자국 여직 어릿어릿 昨宵何處宿 간밤엔 어디서 자고는 今晨拂露歸 이 새벽 이슬 털며 돌아가오 두번째 구절 上은 尙의 잘못이거나 통가자 아닌가 한다. 2019. 3. 31. 月下之墓地 A Moonlit Tomb, Gyeongju 2019. 3. 31. 이른 아침 길을 나섰다가 만난 옛 여인에게 이른 아침 길 나섰다가 우연히 옛 여자 만나 수레에서 지어준 시[早行逢故人車中爲贈] [梁] 심약(沈約) 殘朱猶曖曖 남은 연지 자국 아직 흐릿흐릿 餘粉上霏霏 남은 분 자국 여직 어지럽기만 하네 昨宵何處宿 지난밤엔 어디에서 자고는 今晨拂露歸 이 새벽에 이슬털며 돌아가오 두번째 구절 上은 尙의 잘못이거나 통가자 아닌가 한다. 2019. 3. 31. 경주에서 만나는 꽃샘 바람이 쑁쑁 분다. 듣자니 강원도엔 눈까지 제법 왔다는데 이거이 꽃샘인지 어젯밤에도 그렇고 오늘 아침도 경주는 제법 차갑다. 독수공방이라. 긴긴 밤 허리를 베혀낸다는데 바람소리 요란하다. 멍우리 터트리기 직전인 참꽃 만져보니 얼지 아니했나 하거니와 올핸 예년 견주어 열흘 정도 개화가 빠른 여파가 아닌가 하지만 단군조선 이래 어느 핸들 꽃샘이 없었으리오. 혹 모를 일이다. 간밤 보희가 저 선도산 꼭대기 올라 눈 오줌이 차가워서였는지. 저짝 토함산 너머로 언제나 그랬듯이 해가 뜨려나 보다. 2019. 3. 31. 분황사 앞에서 불어본 보리피리 예년에 유채 차지였던 이곳이 이번 봄에 보리밭이라 가슴팍만큼 자란 보리밭은 그 시절 모텔이요 무인텔이라 군데군데 움푹한 곳에선 사랑이 싹텄다. 인구절벽에 그리할 사람조차 사라지자 보리도 힘을 잃은듯 애꿎은 당간지주 부여잡고는 나랑 놀자 한다. 틈새 찡긴 거북은 천년 성상 언제나 저 모습이라 그를 애도하며 수염 난 보리 한 자루 부여뽑고는 풀피리 만들어 불어본다. 빽빽 하는 소리 보리밭길로 파고들더라. 2019. 3. 30. 벚꽃 만개한 국립경주박물관 The National Museum of Gyeongju 사꾸라 망발한 국립경주박물관이다. 아쉬운 점은 이런 풍광이 일년에 딱 한 번 것도 일주일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 귀할지도 모른다. 내 평생 많이 봐야 백번을 채우겠는가? 2019. 3. 30. 덕수궁 살구꽃 하염없이 바라보다 살구꽃이 필 때면 돌아온다던 내 사랑은 온데간데 없고 무심한듯 꽃만 만발한다. 저짝에 왔을까 싶어 머리 쓸어올리며 쳐다보건만 기다리다 지쳐 오만우거지 잡상도 지어보고 또 도토리 키재는 심정으로 들보에 대가리 공가보는데 살구만 망발한다. 어딨느냐 물었더니 진즉에 떠나고 없다기에 내년이 있다 하고 돌아서는데 황달든 봄이 찬란하다 이르더라. 2019. 3. 29. 김학의 사건과 검사 여환섭 김학의 성접대 사건에서 오늘 현재 연합뉴스 문화부장인 내 최대 관심사는 이 사건에서도 연예인이 튀어나오느냐 여부다. 항간에는 원주 부론 별장 사건에 연예인이 있었다는 풍문이 적지 않으니, 향후 검찰 수사 여파에 따라 문화부 역시 휘말린 공산이 있다. 아직은 이런저런 풍문만 나도는 마당에 과거 이 사건을 깔아뭉갰다는 의혹에 휘말린 검찰이 자체 수사를 선택하고서 그 특별수사단을 오늘 발족한 모양이다. 특검이 상대적으로 각종 논란에서는 자유로웠겠지만 검찰은 셀프 수사를 선택했다. 그런 까닭에 이번 수사가 제대로 될 것인가 의혹의 눈초리가 적지 않을 줄로 안다.하지만 그 수사단장에 청주지검장 여환섭이 지명된 것을 보고는 나로선 적지 않이 안심한다. 그의 임명 소식이 공개되면서 여환섭이 누구인가 하는 각종 보도가.. 2019. 3. 29. 어김없는 경주의 봄 선도산 너머로 해가 진다. 구황동 당간지주도 그 자리다. 사꾸라 만발한 사이로 저 푸른 보리밭 펼쳐진다. 올해도 어김없는 저 봄 맞으러 올해도 어김없이 나는 경주를 간다. 포토 바이 오세윤 2019. 3. 29. 일기에 혹닉한 근황 남영동 사저 방구석 방바닥이라, 《묵재일기》와 《일암연기》 두 역본이 나뒹군다. 조선전기 이문건이 19년간인가에 걸쳐 썼다는 《묵재일기》는 김인규 역본이라, 그 전체 분량이 900쪽짜리 전 4권이라, 언제 마칠지 기약이 없다. 그 짝으로 놔둔 《일암연기》는 1720년, 이기지 라는 사람이 한양을 출발하는 연행사 사절단에 이른바 자제군관에 포함되어 북경으로 갔다가 다시 한양에 돌아오기까지 약 160일 동안 연행일기라, 《묵재일기》가 힘에 부치면 저걸 펼쳐 읽곤 한다. 나는 성정이 갈팡질팡 게걸구걸이라, 한군데 꽂히면 그 분야는 닥치는대로 먹어치우는 습성이 있으니, 요즘은 조선시대 일기에 매몰한다. 수송동 공장 사무실이다. 언제나 독파할지 자신은 없지만 일단 꿈은 담대하게 꾸자 해서 《쇄미록》을 펼쳐 놓았다.. 2019. 3. 29. 이전 1 ··· 825 826 827 828 829 830 831 ··· 95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