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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o-ak Tumuli Royal Tumuli of the Silla Kingdom at Seoak or West Mountain, Gyeongju, Gyeongsangbukdo Province The tombs are attributed to Beopheung, Jingheung, Jingji Kings, who reigned the kingdom during the 6th century, and one of their wife. 慶州西嶽洞古墳群 / 경주 서악동 고분군 2018. 3. 1.
산? 바람? 항우 대 유방 : 해하가垓下歌 vs 대풍가大風歌 西安漢高祖劉邦長陵 項籍 力拔山兮氣蓋世 힘은 산을 뽑을 만하고 기세는 세상 덮을 만한데時不利兮騅不逝 시세 불리하니 騅(추)가 나아가지 않는구나 騅不逝兮可奈何 騅가 나아가지 않으니 정말 어찌해야 좋을꼬虞兮虞兮奈若何 虞여 虞여 너를 어찌하면 좋을까 劉邦 大風起兮雲飛揚 큰 바람 일어나 구름이 날린다威加海內兮歸故鄕 위세는 온 세상에 미치고 고향으로 돌아왔다安得猛士兮守四方 어찌 하면 武士 얻어 사방 지킬 수 있을까 이로써 보건대 무식함은 분명 유방이 한 수 위다. 하기야 沛縣이란 깡촌 깡패가 유방이니, 이런 깡패가 세상을 잡았으니, 나도 깡패축에 속하는데 세상을 잡을까? 에잇, 부림을 당하는 쪽이 나을 듯하다. 나는 복종이 좋아요.남들은 자유가 좋다지만 나는 복종이 좋아, 왈왈. 참고로 위 해하가에 대해 우미인은 .. 2018. 2. 27.
채옹(蔡邕) 음마장성굴행(飮馬長城窟行) : 잉어 배를 갈랐더니 2005.03.22 17:32:29 장성굴에서 말한테 물을 먹이며[飮馬長城窟行] 《선진한위진남북조(先秦漢魏晉南北朝詩)》 全三冊에 의하면 蔡邕 작품이라 하나, 작자를 모르는 漢代 악부민가樂府民歌로 보는 편이 보다 나을 듯하다. 《옥대신영玉臺新詠》에선 卷1에 수록하면서 채옹 작품으로 적었다. 악부樂府 중에서도 연애시 주류인 상화가사(相和歌詞)에 속하며 곡조로는 금조곡琴調曲에 속한다. 일명 음마행(飮馬行)이라 한다. 《문선文選》에서는 권27에 수록하면서 고사(古辭)라 했다. 문선 이선주李善注에서는 이 노래를 注하기를 “역선장(酈善長·《수경주水經注》 저자인 北魏시대 역도원을 말함-인용자 주)이 《수경水經》에서 이르기를 ‘내가 長成에 가 보니 그 아래서 종종 샘물이 솟는 물이 있고 말에게 물을 먹일 만 했다. 古.. 2018. 2. 27.
뽕 따는 여인 아래 시를 읽으면 하도 이뻐서 남자가 없다는 말을 실감할 듯. 불쌍타 미인이여. 위진남북조시대 유행가랍니다 美女妖且閑 아리땁고 고아한 여인採桑岐路間 갈래길에서 뽕 잎 따네柔條紛冉冉 부드러운 가지 하늘하늘 날리고落葉何翩翩 흐드러지게 떨어지는 잎사귀들攘袖見素手 걷어올린 소매 안에는 하이얀 손皓腕約金環 뽀얀 팔에는 금팔찌 꼈네頭上金爵釵 머리 위에 황금 공작무늬 비녀腰佩翠琅玕 허리에는 비취빛 옥을 매달았네明珠交玉體 명월주는 옥같은 몸매 감쌌고珊瑚間木難 산호 장식에 벽옥 구슬 섞였네羅衣何飄飄 비단옷은 바람에 휘날리고輕裙隨風還 자락은 가볍게 바람따라 펄럭이네顧盼遺光采 돌아보는 눈매엔 광채가 어리고長嘯氣若蘭 길게 내쉬는 한숨은 마치 난초향기인듯行徒用息駕 그녀 때문에 길 가던 사람.. 2018. 2. 27.
응삼아, 잘 가그레이 조조의 둘째아들로 대권을 꿈꾸다 형한테 밀려나 여생을 빌빌 목숨부지하며 전전한 조식(曺植)이 읊은 연작시랍니다. 步登北邙阪 북망산에 걸어 올라遙望洛陽山 먼 낙양산 바라보네洛陽何寂寞 낙양은 얼마나 적막한지宮室盡燒焚 궁궐은 모조리 불탔네垣牆皆頓擗 담장은 모조리 무너지고荊棘上參天 가시나무만 하늘을 찌르네不見舊耆老 옛날 노인네는 온데간데 없고但覩新少年 막 자란 어린애들만 보이네側足無行逕 걸음 옮겨도 다닐 길이 없고荒疇不復田 황폐한 밭은 다시는 갈지 않네遊子久不歸 집 떠나 오래도록 돌아오지 않고不識陌與阡 길은 제대로 알지도 못하네中野何蕭條 들판 한가운데 얼마나 쓸쓸한지千里無人煙 천리를 가도 인기척도 없네念我平常居 내가 전에 살던 곳을 생각하니氣結不能言 기가 막혀 말조차 나오지 않네 淸時難屢得 좋은 시절 자주 찾아.. 2018. 2. 27.
기러기 정치인들에게 고함 2005.03.23 08:20:22 남북조 시대 지금의 남경인 금릉金陵 출신으로 그곳에서 자라고 양梁에 출사해 임금과 태자의 사랑을 독차지한 총아 유신庾信(513~581). 하지만 번성을 자랑하던 양 왕조는 북방 오랑캐 뜨내기 후경侯景이란 자를 잘못 받아들였다가 그가 일으킨 반란에 나라가 산산조각 나고, 도성조차 함락된다. 양 왕조 개창자인 무제武帝. 한때 백제 무령왕을 봉하여 ‘영동대장군寧東大將軍 백제 사마왕’이란 칭호를 부쳐주기까지 한 그도 재위 50년에 치달으면서 지쳐서인지, 그 재위 말년에 접어들면서 나라는 풍비박산하고 후경에게 사로잡혀 유폐되어 있다가 결국 주려서 죽고 마느니, 아사餓死란 이를 말함인가? 때마침 북방 서위西魏에 사신으로 간 유신은 강남에서 날아온 “나라는 망했노라”는 소식에 망연.. 2018. 2. 27.
“김유신, 당신이 밉소” 천관녀의 원망 고려 무신정권 때 문사 이인로李仁老(1152~1220) 시화집인 《파한집(破閑集)》 상·중·하 전 3권 중 中卷에 다음과 같이 일렀다. 김유신金庾信은 계림인鷄林人이다. 사업事業 혁혁赫赫하니, (그런 사업 내용은) 국사國史에 펼쳐져 있다. 아이 때 모부인母夫人이 매일 엄훈嚴訓하면서 망령되게 교유交遊하지 못하게 했다. 하루는 우연히 여예女隸 집에 투숙하게 되었는데 그 어미가 그를 면수面數(면책)하여 이르기를 ‘나는 이미 늙었으니 주야로 네가 성장하여 공명功名을 세워 임금과 부모에게 영화가 있기를 바랐더니, 지금 너는 술파는[屠沽] 애들과 음방淫房과 주사酒肆에서 유희遊戱하느냐’ 라고 하고는 호읍號泣하기를 그치지 않으니, 즉시 어미 앞에서 스스로 맹서하기를 다시는 그 집 문을 지나지 않겠다고 했다. 하루는 술에.. 2018. 2. 27.
호로새끼 후레자식 이태백, 그리고 자야오가 2005.04.22 08:57:57 성당(盛唐)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태백(太白) 이백(李白.701~762)이 있고, 그가 남긴 연작시 중 하나로 자야오가(子夜吳歌)가 있으니, 아래에 드는 시는 고문진보 전집에도 수록되고, 지금은 어떤 지 모르겠으나 한때 고교 한문인지 국어교과서에도 수록된 바 있어 우리에게는 더욱 익숙하다. 자야오가는 자야라는 여인이 부르는 오나라 노래라는 뜻이니 애초에 그 모태가 된 시란 것이 吳나라 여인이며, 그 내용이 수자리 혹은 전쟁에 동원된 남편에 대한 그리움 혹은 남편을 전장터에 내몬 나라에 대한 원망을 述하는 것이라, 그러니 요즘 기준으로 이백은 이를 표절한 셈인데, 견주건대 김수영이가 풀이 어떻고, 민초가 어떻고 하면서 풀이 바람에 따라 자빠지네, 그렇게 자빠졌다가 다시 일.. 2018. 2. 27.
상류전(上留田) : 2천년전 ‘니기미’ 2005.06.09 19:51:12 아래 노래는 곽무천(郭茂倩)이란 송(宋)나라 사람이 주로 한대(漢代) 이래 위진남북조시대에 이르기까지 민간에 불렸다는 악부(樂府)라는 민간 유행가를 잔뜩 긁어다가 모아놓은 시문 엔쏠로지인 악부시집(樂府詩集) 전 100권 중 권 제38 '상화가사 13'(相和歌辭十三) 중 '비조곡3'(瑟調曲三)에 정리된 전체 9곡 중 4번째로 수록된 '상류전행'(上留田行)이라는 유행가. 곽무천은 그 작자에 대해 삼국시대 최강자 위(魏)의 건국주인 문제(文帝) 조비(曺丕. 187~226)를 거론하니, 조비란 승상 조조의 아들내미. 하지만 한대(漢代) 민요로 보아야 할 듯싶다. (김학주, 《개정 중국문학서설》, 신아사, 1992. 130쪽) 세상살이 어째 이리도 다른가? 상류전. 居世一何不同.. 2018. 2. 27.
열다섯에 군대 끌려갔다 여든에 돌아오니 2005.06.13 09:59:40 전쟁이란 그때나 지금이나 기댈 곳 없는 이른바 서민이나 민중에게는 더욱 고통스런 일. 있는 놈은 장교로 가거나 빠지고 없는 놈들만 졸따구로 끌려가 고생 열라게 하는 법이다. 있는 놈들이며 장교들이야 전쟁은 출세를 위한 절호의 찬스지만, 힘없고 백 없는 서민들은 그럴 기회도 거의 없을뿐더러, 설혹 그런 기회를 발휘한다고 해서 그것이 눈에 쉽게 뛸 리 만무했다. 중국사에서도 한국사에서도 대체로 군대 징집 기간은 3년이었다. 하지만 말이 3년이지 이게 제대로 지켜진 경우는 없다. 고대 중국, 특히 한대(漢代)는 북방 오랑캐 흉노(匈奴)에 내내 골머리를 앓았다. 강온 양면 전략을 끊임없이 구사했으나, 늘 흉노에 시달렸다. 호로(胡虜) 새끼라는 말은 이미 전한(前漢) 시대에 등.. 2018. 2. 27.
천상을 향하여, 천마를 위하여 : 한 무제 유철의 천마가 중국 역대 황제 중에서도 진 시황제와 함께 신선을 향한 욕망이 가장 높은 이로 정평 난 한 무제(漢武帝) 유철(劉徹. 재위 BC 141∼BC 87). 그의 이런 욕망은 天上의 신선(神僊) 세계를 동경하며 그곳에 오르기 위해 천마가(天馬歌)를 불렀다는 사실이 단적으로 증명한다. 『한서』(漢書) 예악지(禮樂志)에 수록된 전한(前漢) 시대 교사가(郊祀歌) 총 19수 중 제10수로 저록된 이 천마가에서 유철은 다음과 같이 천상을 노래하며, 그 상승을 위한 도구로써 天馬를 갈망한다. 천마 오니 서쪽 끝을 떠나 사막 건넜으니 구이(九夷)가 복속하네.천마 오니 땀은 샘처럼 뿜고, 털빛은 호랑이 등과 같으며, 변화는 귀신같네.천마 오니 풀 없는 들판 지나 천리 달려 동쪽으로 들어오네.천마 오니 때는 태세(太歲) 집서(.. 2018. 2. 27.
상야上邪 : 전쟁 같은 사랑, 大戰 같은 사랑 《악부시집(樂府詩集》(전 100권) 권 제16 고취곡사鼓吹曲辭에 수록된 노래다. 작자는 알 수 없고, 제작 연대는 한대漢代라는 사실만 확실하다. 한데 말이다. 이 노랫가락 들으면서 어디서 많이 듣던 노래 같다는 생각이 들 것이다. 아, 전쟁 같은 사랑이라 하는데, 이같은 사랑이면 전쟁이 아니요 대전大戰이라 할지니, 실제 아래에 노래하는 사랑을 갈라놓은 한나라 시대 제1 주범은 전쟁이었으니, 걸핏하면 사랑하는 이를 북방 흉노와의 전쟁터로 보내야 했던 우리의 애인들은 이리도 처절하게 노래했다. 물론 이런 大戰 같은 사랑이 있었냐 하면, 고무신 바꿔 신는 사랑도 있었다. 심지어 남편이 있는 데도 개가해 버린 여인도 부지기였으니, 아, 그래서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대화라 했던가? 하늘이여 上邪!나 님과 서로 사.. 2018. 2. 27.
작은아버지에게 쫓겨난 대우황자大友皇子의 노래 두 수 667년, 한반도가 신라에 의한 반도 통일 전쟁으로 요동을 치던 그 시절. 신라가 당군을 끌어들여 동맹국이라 할 수 있는 백제를 멸한 것이 그로부터 7년 전인 660년. 망가진 백제 사직을 돌려놓겠다며, 왜의 여주(女主)로서 아들인 中大兄황자에 의해 두 번째로 왕위에 옹립된 이가 제명(齊明. 사이메이) 천황. 제명은 두 번째 재위 5년째인 660년에 백제가 멸망하자, 이듬해인 661년(제명 7년), 군대를 이끌고 한반도로 진군하겠다며 아들 중대형과 함께 서울을 떠나 츠쿠시(축자. 筑紫)에 집결한다. 하지만 항전을 기다리던 제명이 츠쿠시에서 사망하자, 이에 中大兄이 재위에 오르니 이가 천지천황(天智天皇. 텐치천황)이다. 실제 그의 즉위는 661년이나, 즉위 원년은 이듬해로 삼는다. 이는 前王 재위 말년과 .. 2018. 2. 27.
잔치에 참석하고 회포를 푸나니 연회에 참석하여(侍宴) 황제는 밝음이 일월과 같으니 皇明光日月황제는 덕이 천지를 실을 만하고 帝德載天地삼재 모두 태평 창성하니 三才竝泰平만국이 신하로 엎드리노라 萬國表臣義 회포을 푸나니(述懷) 도덕이 하늘의 가르침 이으니 道德承天訓염매는 진재(眞宰)에 맡기노라 鹽梅寄眞宰부끄러워 부리며 어루만질 줄 모르니 羞無監撫術어찌 사해에 군림할 수 있으리 安能臨四海 아버지 텐무천황(천무천황)이 죽은 671년에 23세로 집권해 천황이 되었으나 이른바 진신의 난(壬辰之亂)에 휘말려 반란을 기획한 작은 아버지 텐지(천지)에게 밀려나 25세에 죽임을 당한 오오토모황자(대우황자. 大友皇子) 작품으로 전하는 한시 두 수이다. 이 대우황자는 나중에 홍인천황(弘引天皇)으로 추존되는데, 그것이 언제인가? 메이지 시대였던 것으로 기억.. 2018. 2. 27.
경복궁(景福宮)과 경복전부(景福殿賦) 지금까지 만난 한문 원전 텍스트 중에 나를 질려버리게 하고, 나 스스로는 똑똑하다고 자부하는 내 머리가 이 정도에 지나지 않는가 라고 의심케 만든 두 부류가 있다. 1. 최치원 사산비명(四山碑銘)이니, 최치원이란 사람이 누구인지는 말 안 해도 알 터이고, 사산비명이란 치원이가 왕명을 빙자해 돈 받고 이 인간은 매우 매우 훌륭하다고 선전해 준 비문을 말하는데, 당시 신라 저명한 고승이 죽은 다음에 그 비명을 지어달라는 부탁을 받고 써준 것이 바로 사산비명이라. 이들 비명이 각각 자리잡은 곳이 네 山이라 해서 저리 일컫는다. 한데 이 사산비명은 문체가 사륙변려문이라. 이거 한문 시간에 한 두 번 잠깐 보고는 지나치기 마련인데, 사륙변려문이란 4글자와 6글자가 세트가 되는 것은 물론 그런 세트와 세트끼리로 照.. 2018. 2. 27.
김부식金富軾 진삼국사기표進三國史記表 進三國史記表金富軾 臣某言。古之列國。亦各置史官以記事。故孟子曰。晉之乘,楚之擣扤,魯之春秋。一也。惟此海東三國。歷年長久。宜其事實。著在方策。乃命老臣。俾之編集。自顧缺爾。不知所爲。中謝。 伏惟聖上陛下。性唐堯之文思。體夏禹之勤儉。宵旰餘閒。博覽前古。以謂今之學士大夫。其於五經諸子之書。秦漢歷代之史。或有淹通而詳說之者。至於吾邦之事。却茫然不知其始末。甚可歎也。况惟新羅氏高句麗氏百濟氏。開基鼎峙。能以禮通於中國。故范曄漢書,宋祁唐書。皆有列傳。而詳內略外。不以具載。又其古記文字蕪拙。事迹闕亡。是以君后之善惡。臣子之忠邪。邦業之安危。人民之理亂。皆不得發露。以垂勸戒。宜得三長之才。克成一家之史。貽之萬世。炳若日星。如臣者本匪長才。又無奧識。洎至遟暮。日益昏蒙。讀書雖勤。掩卷卽忘。操筆無力。臨紙難下。臣之學術蹇淺如此。而前言往事幽昧如彼。是故疲精竭力。僅得成編。訖無可觀。祗自媿耳。伏望聖.. 2018. 2. 27.
동문행(東門行) : 2000년 전 생계형 범죄 客이 있어 날 더러 너는 왜 역사를, 특히나 고대사를 공부하느냐 물었다. 내가 客에게 답하여 가로대, “현재에 대한 상대화니라”고 했다. 客이 再問하기를 “그것이 何謂?” 하되, 내가 다시 答曰, “우리가 지금 절대적이라고 믿고 있는 도덕을 비롯한 일체의 것들이 장구한 역사를 보건대 절대가 아닌 상대임을 알려주나니, 예컨대 어머니 아버지 중 하나가 다른 형제와 자매가, 또 조카가 이모나 고모와, 삼촌이 조카와 결혼하는 행태만 해도 지금은 근친상간이며, 패륜이라 하지만 이것이 시대를 조금만 거슬러 올라가면 가깝게는 고려시대에도, 나아가 더욱 거슬러 올라가면 삼국시대에도 그러했으니, 더구나 그런 근친상간적인 결혼 행태가 하등 이상하게 통용되지 않았으니, 이로써 우리가 믿는 패륜의 추억 또한 장구한 역사의 흐.. 2018. 2. 26.
서문행(西門行) : 2000년 전의 CARPE DIEM 바로 앞서 나는 동문행(東門行)이라는 애절한 악부시(樂府詩)를 소개한 바 있거니와(그 옛날 블로그에 올린 글로서 새로 만든 블로그에 옮겨왔으니 순서가 뒤바뀌었는지도 모르겠다), 그것은 먹고 살 길이 없어 강도 행각에 나설 수밖에 없는 2000년 전 애잔한 어느 평민 가정을 노래한 것이려니와, 이번에 소개하는 서문행(西門行)이라는 또 다른 악부시는 우선 제목에서 앞선 동문행東門行과 對를 이룬다는 점을 유념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제목만 西門行 ↔ 東門行이 아니요, 그 내용 또한 극한 대척점을 이루고 있다고 할지니, 이 西門行이 지향하고자 하는 바를 간단히 낭만주의 시대 유럽에서 유행하는 문예 사조를 빌려 추리자면 CARPE DIEM이다. CARPE DIEM! 흔히 이 말은 Catch(or Seize) th.. 2018. 2.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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