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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들다 만 오벨리스크 이집트 아스완의 화강암 채석장이다. 얼마나 줄기차게 캐어냈는지, 그 요란한 흔적이 지금도 완연하거니와, 이에서 압권은 현장에서 만들다 만 오벨리스크다. 위쪽에 금이 간 상태라, 아마 만들다가 중간에 저런 일이 일어나 중단했는지, 혹은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 알 수는 없지만, 현지에서는 전자로 설명하는 듯하다. 저것이 겨냥한 상품은 오벨리스크라는데, 혹 다른 제품일 여지는 없는지 모르겠다. #오벨리스크 #미완성_오벨리스크 #채석장 #아스완 2019. 2. 22.
달랑 한 그루 남은 연세 백양로의 백양 불알도 두 쪽유방도 두 개콧구멍도 두 개귓구멍도 두 개인데연세 교정 백양로(白楊路)엔 백양이라곤 달랑 한 그루 남았으니 똥구멍인가 하노라 2019. 2. 22.
발굴현장은 배우러 가는 곳이지 가르치러 가는 곳이 아니다 고고학 발굴현장 풍광도 사뭇 달라졌다지만 내가 처음 이 업계에 발을 디딘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단 하나도 달라지지 않는 꼴불견이 있으니, 그것이 바로 저것이라. 남의 발굴현장을 배우러 가는 것이 아니라 한 수 가르쳐 주고 말리라는 사명의식으로 투철한 자가 하고 많은지라, 기껏해야 그 현장이라곤 발굴현장 설명회니 공개회니 하는 자리 잠깐 빌려 본 자들이 무에 그 현장에 대해 아는 것이 그리 많다고 미주알고주알, 이건 토층을 잘못 그렸니, 이 유구는 범위를 잘못 잡았니, 이 토기는 일본 스에끼라 조사단에서 오판했니 어떻니 저떻니 하는 선생 흉내 끝내 못 버리는 자들을 말함이라. 객客에 지나지 않는 이런 뜨내기들이 그 현장 무엇을 얼마나 안다고 저리 구는지 내가 참말로 알다가도 모르겠다. 물론 조사단이 오판.. 2019. 2. 21.
유소사有所思, 열받은 여자의 한풀이 한대악부漢代樂府 중에 요가십팔곡鐃歌十八曲으로 분류하는 민요가 있다. 18곡이라 하지만, 연작시가 아니라, 하나하나 독립성을 갖춘 개별시다. 다만, 그것을 요가鐃歌라는 하나의 키워드로 묶음할 수 있다 해서 후대에 이들 민가를 편집수록하면서 이리 뭉뚱그렸을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그렇다면 요가鐃歌란 무엇인가? 요가란 간단히 말해 군가軍歌다. 군발이 노래란 뜻이다. 하지만 현재 요가라는 이름으로 전하는 18곡은 내용이 잡박雜駁해서 군가적인 특성을 지닌 것이 있는가 하면, 아래에서 보듯이 변신한 애인을 향한 분노를 표출한 노래도 있다. 개중 하나인 아래시는 여타 악부민가樂府民歌가 대개 그렇듯이 본래 제목이 없다. 이런 시는 흔히 그 첫줄을 제목으로 삼거니와, 그래 에라이 편한 대로 유소사有所思라 해 둔다. 유소.. 2019. 2. 21.
"발굴은 곧 파괴다"는 시대에 뒤쳐진 구닥다리 구호다 우리 문화재 현장의 주특기는 폐쇄다. 툭하면 폐쇄라 해서 문을 쾅쾅 닫아버리고, 심지어 영구폐쇄라는 이름으로 영원이 그 현장을 사람한테서 단절하고 격리한다. 명분은 그럴 듯하다. 보존을 위해 그리 한단다. 그리하여 툭하면 보존 보존을 외치며 그것을 빌미로 툭하면 폐쇄다. 그러면서 매양 하는 말이 "매장문화재는 땅속에 있을 때 가장 안전하다. 발굴은 곧 파괴다"라고 한다. 그런가? 발굴은 곧 파괴인가? 나는 이 따위 구닥다리 말이 아직도 문화재 현장에 불문률처럼 통용한다는 일이 비극이라고 본다. 아직도 이 말이 위대한 문화재현장의 권리장전, 마그나 카르타로 통용하는 일을 비극이라고 본다. 땅 속에 있을 때 안전해? 그래서? 그러면 뭐가 보이니? 발굴은 파괴?내가 보는 발굴은 창조다. 창조를 위한 파괴다. .. 2019. 2. 21.
한국고고학에 필요한 것은 armchair archaeologist다! armchair archaeologist...글자 그대로 발굴현장 대신 연구실 의자에 앉은 고고학자를 비아냥조로 두고 한 말이다. 고고학도는 현장을 떠나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한데 이 말이 연전에 한국고고학계에서 회자된 적이 있다. 매장문화재 조사 관계 법령 공포시에 이 법령이 고고학도를 armchair archaeologist로 만들 것이라고 들고 일어난 것이다. 나는 이 말이 지닌 원천의 경고를 존중한다. 하지만 한국고고학이 과연 삽질을 아니하거나, 덜해서 학문을 못하는것인가? 를 묻지 않을 수 없다. 돌이켜 보면 40억년전 지구 탄생 이래, 수백만년전 인류의 탄생 이래 작금의 대한민국만큼 고고학 발굴이 성행한 적은 없다. 지금은 그 여파를 걱정하거니와, 부디 나는 한국고고학이 다른 모습으로 다시 .. 2019. 2. 21.
엘긴 마블 반환 거부하는 영국 문화제국주의 브리티시 뮤지엄 British Museum이 그리스 파르테논 신전에서 뽑아다 놓은 소위 엘긴 마블 Elgin Marbles 전시실에 근자에 비치하기 시작한 소형 팜플렛이다. 근자 이곳을 찾은 어느 지인을 통해 받았다. 내가 이곳에 들른 때가 2015년 8월이라 기억하거니와 그땐 저런 팜플렛이 없었으니, 이후 어느 시기에 비치하기 시작한 듯하다. 이 엘긴 마블을 브리티시 뮤지엄은 근자 러시아인지 어딘지에 대여한 적이 있으니, 그때 역시 그리스 정부가 왜 우리 문화재를 너희가 우리 허락도 없이 함부로 대여하냐 해서 강력 반발했다. 이 무렵에 이 팜플렛을 비치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한다. 이 엘긴 마블은 명백히 약탈품이며, 그런 까닭에 이는 그리스에 반환되어야 한다. 실제 그리스도 정부 차원에서도 줄기차게 반환.. 2019. 2. 21.
본남편이 내어준 기생 아내, 그와 이룬 사랑에 정실부인이 되고 《화랑세기》가 공개되자, 그것이 후대 누군가가 조작해 낸 역사서라고 하면서, 그 근거 중 하나로 그에 드러나는 성(姓) 풍속이 파천황을 방불하는 점을 들었거니와, 신라가 아무리 성적으로 자유분방한 사회였다고 해도, 이 정도일 수는 없다는 것이었다. 뭐 그에 대해서는 내가 하도 많은 말을 해 놓았기에 중언부언할 필요를 느끼지는 못하나, 이 한 마디는 해야겠다. 웃기는 소리들 그만 하고 자빠지세요. 저가 모르면 툭하면 파천황이라는 말을 갖다 붙인다. 아래는 조선 전기 때 사람 용재(慵齋) 성현(成俔·1439~1504)의 불후한 야담필기류인 《용재총화(慵齋叢話)》 제5권에 보이는 대중례(待重來)라는 기생 이야기다. 김 사문(金斯文, 사문은 유학자 존칭)이 영남에 사신(使臣)으로 내려가 경주(慶州)에 도착하니,.. 2019. 2. 20.
김영문翁, 심혈의 역작 《초한지(楚漢志)》 역시 영감답다. 내가 그의 성격을 알기에, 더러 《초한지(楚漢志)》 번역 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는, 어떤 모양새로 나올까 못내 궁금했거니와, 내가 고국을 비우고 애굽을 다녀온 사이에 그 소식이 전해졌으니, 아래 우리 공장에서는 간단한 출간 소식만 전해졌다. 교유서가, '원본 초한지' 완역본 세트 출간 다만, 그 의미 혹은 성과에 견주어 그 평가가 적어도 기사로서는 충분히 언급되지 아니해서 몇 마디 덧보태고저 한다. 무엇보다 이번 완역작업은 그것을 시도한 이가 김영문 선생이라, 나와는 좁게는 같은 김녕김씨 일문이라 더 애착이 깊거니와, 그는 차치하고라도 그가 기존 이런 작업에 손대어 선보인 성과들이 녹록치 아니하니, 그는 언제나 족보를 중시하는지라, 같은 번역을 해도, 언제나 뿌리가 있는 번역을 하니, 이.. 2019. 2. 20.
늙어간다는 것 사람이 늙으면 보통 때와는 다른 세 가지가 생긴다. 울 때는 눈물이 나오지 않고 웃으면 눈물이 나오는 일이 보통 때와는 반하는 첫 번째요, 밤에는 잠이 없고 낮에 잠이 많이 오는 것이 두 번째이며, 어릴 적 일은 잊지 않고 중년과 근년의 일은 잊어버림이 그 세 번째다. 조선 중기 때 문사 유몽인(柳夢寅)의 《어우야담(於于野譚)》에 보인다. 아! 그렇구나 하고 고개 끄덕이는 당신은 늙은이야! 하긴 aging이라는 말이 요새 유행이긴 하더만... 2019. 2. 20.
헌책방에서 맛보는 무념무상 멍 때리기 좋은 곳으로 나한텐 서점 만한 데가 없다. 그리하여 틈만 나면 싸질러 가곤 했으니, 새책보단 헌책이 주는 케케함이 때론 좋다. 이곳이라 해서 번뇌가 없으리오만, 그래도 번뇌보단 무념무상할 때가 많다. 그리하여 가끔은 셀카로 부러 웃어주기도 하고, 때론 파안대소도 해본다. 2019. 2. 19.
삼척 대이리 굴피집과 너와집 강원도 삼척 땅 대이리라는 산촌에 남은 너와집과 굴피집이다. 환선굴과 대금굴이 있는 그 마을이다. 2년 전 겨울에 현장을 돌았다. 너와집은 지금도 민가로 사용 중이며, 굴피집은 음식점으로 쓴다. 중요민속자료라 해서 새 단장을 하지 않은 점이 인상적이다. 너와는 널판지, 굴피는 주로 갈참나무 계통 껍데기로 지붕을 올린 집이다. 내부까지 관찰하고 싶었으나 시간이 허여하지 않아 아쉬웠다. 2년이 흐른 지금은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다. 두 집 모두 건물 본채는 각각 너와와 굴피로 썼으나, 부속건물은 반대로 굴피와 너와를 썼다. 이로 볼 적에 굴피와 너와가 따로 노는 건축 형태는 아닌 듯하다. 2년 전 이와 관련한 내 어떤 글에 국립민속박물관 어떤 선생이 첨언하기를 "우리 박물관에서 92년도인가 모 선생이 삼.. 2019. 2. 19.
춘천 천전리 지석묘 춘천 천전리 고인돌묘군이다. 일찍이 식민지시대에 존재가 알려졌고 1960년대 국립박물관이 발굴조사하고 이후 근자에도 재발굴이 있었다. 애초 10기가 알려졌으나 지금은 다섯기가 남았다. 이 지석묘군은 얼마전까지만 해도 이 지역에선 보기 드문 청동기시대 유산이라 해서 절대의 중요가치를 지녔다. 북한강변에서 이와 같은 군집 지석묘는 희귀했기 때문이다. 이런 사정이 춘천 중도가 발굴되면서 급변했다. 레고랜드 조성사업 일환으로 그 사업대상지를 조사한 결과 무려 110여기에 달하는 초대규모 고인돌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그 발굴양상은 그만큼 놀라웠다. 희귀성 측면에서 분명 천전리 지석묘가 지닌 그것은 현격히 줄어든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그래도 천전리 고인돌이 지닌 장점은 빛을 더 발할 수도 있다. 제평가는 이제 .. 2019. 2. 19.
근대 산책길-데이트코스로 부상한 당인리발전소 당인리 발전소. 식민치하 1929년 6월 경성전기주식회사(京城電氣株式會社)에서 발전소 건설을 시작하여, 다음 해인 1930년 11월에 완성된 우리나라 최초의 화력발전소다. 현재는 이곳을 서울화력발전소로 부른다. 2010년 무렵, 당인리 발전소는 환경, 안전 문제 등으로 발전소를 폐쇄하려했다. 그러나 서울과 경기 일대의 전력 공급을 위해서 존속을 결정했고, 최근에는 발전소 일부를 복합문화공간으로 리모델링하여 2022년 개관 예정에 있다. 당인리 발전소는 현재 행정구역상 마포구의 합정동, 상수동 중간 지대에 있다. 합정동, 상수동은 최근 홍대 발전에 따라 사람들이 많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이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최근에 뜬 '핫플레이스'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곳은 이미 1929년부터 많은 사람들이.. 2019. 2. 18.
Pasargardae, Iran Pasargardae, Iran. Feb 6th. 2008 2019. 2. 18.
경기 양주 중종비 단경왕후 신씨 온릉(溫陵) Onreung, the tomb of Dangyeong, queen consort of King Jungjong of the Joseon dynasty, Yangju, Gyeonggido Province, Korea. Following the coup d’État of 1506, she became queen consort of the king. But being forced to deposed in only seven days, she passed away in 1557 without any child at the age of 70. She was restored to the position of queen consort in 1739 by King Yeongjo. 경기 양주 중종비 단경왕후 신씨 온릉.. 2019. 2. 18.
삼척 죽서루서 생각하는 이사부 쟁탈전 삼척 죽서루는 2년 전 겨울에야 처음으로 찾았다. 어찌 된 셈인지 삼척과는 지질이도 연이 닿지 아니했다. 하도 사진으로만, 것도 건물만 덜렁 봤기에, 더구나 삼척이라기에 해안 정자이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만 있었다. 물론 죽서루라면 맨먼처 떠오르는 글이 송강 정철의 관동별곡이다. 본격 탐사에 앞서 그 전면 주차장에 선 안내판을 보니 자연미 운운하는 구절이 있어, 이 빌어먹을 자연미는 또 나오네 욕을 한 되빡 퍼붓고는 돌아보는데.. "이건 자연미 맞네" 하고 누군가 맞장구 친다. 현장도 확인 아니 하고, 미리 욕부터 퍼부은 내가 무안할 정도로 이건 자연암반을 깎아 초석으로 썼으니 자연미를 맘껏 살린 것 부인할 수 없다. 도착이 늦어 죽서루에는 괜실히 내가 미안했다. 이 좋은 곳을 이제야 보다니 하는 그런 한.. 2019. 2. 17.
Tutankhamun's Tomb Chamber of Tutankhamun's Tomb in the Valley of the Kings in Egypt 2019. 2. 17.
죽으면 다 개털 Stine stupas of Buddhist monks at SSanggyesa Temple, Nonsan 論山 雙溪寺 浮屠田 논산 쌍계사 부도전 2019. 2. 16.
좆들이 항변하는 삼척 해신당 동해를 낀 강원도 삼척땅에 좆또공원이라 이름할 만한 곳이 있다. 페이스북 어제의오늘을 훑으니 2년전 오늘인가 하는 그 어간에 내가 이곳을 찾았나 보다. 그때 아래와 같이 썼다. 이 좆또공원은 해신당海神堂이란 풍어 관련 신당이 있는 곳이라, 풍어를 기원할 적에 좆을 성물로 깎아 바친다. 이 풍어豊漁 신앙의 일면모는 한국민속학에서는 너무나 잘 알려진 것이라, 나는 그 현장을 맛보고 싶었다. 현장에서 그 직원께 물었다. 이 해안을 낀 이 드넓은 해신당공원은 내가 찾은 어제만 해도 겨울 평일임에도 꾀나 많은 관람객으로 북적이니 연간 관람객이 얼마 정도냐 여쭈니, 요새 같은 겨울철 비수기에는 하루 평균 700명, 많을 때는 860명에 달한다 한다. 지역민에게는 할인 혜택이 적용되기는 하겠지만, 성인 1인 기준 관.. 2019. 2. 16.
Nomad A nomad in Central Asia Photo by Seyun Oh 2019. 2.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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